-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1/22 21:21:58
Name   kien
Subject   표현의 자유와 정치
한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과 규제가 심한 나라로 평가받을 수 있겠죠. 성인물에 대한 규제나 국가보안법과 같은 제도와 법령들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 왔습니다. 민주당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국보법 폐지를 추진하거나 당시에 수위 높은 종편 방송들을 보면 자유주의적 정책을 시도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리고 경제와 정치 측면에서 민주당은 신자유주의적 정책을 도입하면서 좌깜빡이 우회전을 하기도 했죠.

진보와 보수의 정책적 특징을 보면, 진보는 금투세, 로스쿨, PC 문화, 할당제, 수시 등 유럽과 미국에서 확산된 제도와 사상을 국내에 도입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면, 보수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말 그대로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합니다. 한국의 보수 진영은 1980년대까지 관치경제를 중시했으며, 이후에도 관료제와 대기업 중심의 경제 성장 모델을 유지했습니다.

이에 반해, 진보 진영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자유주의적 방향으로 정책을 펼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수 진영은 시장 자유주의를 주장하면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윤석열 정부와 이준석 당대표 체제에서 통해 표현의 자유가 확대될 것이라 기대했던 일부의 예상은 당연하게도 빗나갔죠.

하지만, 민주당 또한 최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보다는 "우리도 검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2030 여성들의 압도적인 민주당 지지와 적극적인 시위 참여를 고려할 때, 민주당이 성적 표현이나 기타 규제 문제에 있어 완화된 정책을 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2030 여자들 다수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인 정치적 의사를 펼치는 사람들이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질색을 하기 때문이겠죠.

법과 제도적인 차원에서의 억압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문화적, 커뮤니티적 환경에서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기 어렵습니다. 페미니즘이나 PC가 묻어있는 콘텐츠는 신고, 별점 테러, 불매 운동 등을 통해 빠르게 격추되곤 합니다. 이는 대안 우파적 사상이 포함된 콘텐츠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양쪽 진영 모두가 상대방의 표현을 억압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콘텐츠뿐만 아니라 글, 댓글 등 다양한 형태에서도 나타나며, 특정 집단이  “방역”을 명목으로 반대되는 의견을 검열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내가 보고 싶은 컨텐츠는 어떠한 사회적, 법적인 방없이 볼 수 있어야 한다까지는 적용을 하는데, 내가 보기 싫은 컨텐츠는 최대한 내 눈에 안 보이게 치우고 그 치우는 것만으로도 부족하고 사회에서 다시는 보이지 않게 막아야 한다가 대체로 커뮤니티 등에서도 보이는 정서인 거 같습니다.

결국 표현의 자유는 타인의 표현에 대한 관용과 다른 의견에 대한 흥미를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토양이 부족하며, 표현의 자유를 선호하는 문화적 정서 또한 희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뉴스 등을 접하면서 느끼는 2030 정치 고관여층들은  여자들은 페미니즘 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자신들의 이권/정치적 사상을 위해서 움직이는데 표현의 자유는 딱히 이들의 중점적인 고려 사항이 아닌 거 같고, 또 다른 축은 개혁신당쪽 계열인데 '표현의 자유'라는 걸 대의 명분으로 걸고는 있는데, 결국 이들 대다수가 굉장히 국소적인 컨텐츠인 성인물이나 게임 같은 거에만 관심 있어서 큰 틀에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상호확증파괴 등을 말하면서 싸워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사실 이건 거부권/임명권 VS 탄핵/예산 삭감 등으로 끊임없이 극한 대립을 이어가다가 대통령이 정치와 헌법이라는 틀 자체를 벗어나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을 보면 글쎄요...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우선 관용과 타협의 정치가 복원이 되고 나서야 표현의 자유를 논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우원식 같이 좀 무난하고 무색무취한 사람이 대통령되는 게 낫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4
  • 고려해볼만한 접근입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494 일상/생각대학원생 고민글을 올린 후 2년 14 Keepmining 18/11/09 6579 14
8858 일상/생각남녀 갈등을 부추기는 언론의 수법 8 keith 19/02/13 5575 8
5756 일상/생각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은 마음에 대하여 (뻘글주의) 17 Keynes 17/06/07 4238 3
15327 정치헌재 선고 시점, 인용/기각 인원에 따른 짧은 생각 9 kien 25/03/21 2127 0
15110 정치국민의 힘에서 야당에 바짝 엎드리는 제안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네요. 8 kien 24/12/07 2028 0
15745 게임김용/고룡 시절 무협 좋아하고 발게3 좋아하시면 활협전을 3 kien 25/09/26 877 0
15180 정치해외도박사이트의 윤석열 4월 이전 탄핵확률 추이 7 kien 25/01/01 2683 0
15183 정치한국 정치에 대해 또 다른 주제로 투표하는 미국분들 1 kien 25/01/03 2060 0
15232 정치표현의 자유와 정치 9 kien 25/01/22 2399 4
15288 경제2025 부동산 전망 7 kien 25/03/01 2193 0
15340 정치연금 문제-결국 답은 소득주도성장에 있다. 9 kien 25/03/25 2431 0
15440 정치현재 가장 노무현스럽게 정치하는 사람은 김상욱 의원 같습니다. 10 kien 25/05/15 2413 5
15447 정치민주당이 사법부에 대한 압박은 이제는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2 kien 25/05/17 3471 5
15455 정치누가 한은에서 호텔경제학 관련해서 올린 걸 찾았군요. 3 kien 25/05/22 2226 1
15465 정치MB아바타를 뛰어넘을 발언이 앞으로 또 나올까 했는데 8 kien 25/05/27 2288 0
15477 정치이재명/민주당/의원/지지자들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25 kien 25/05/31 2479 0
15499 정치대법관 늘리는 부분이 충분히 숙의가 필요한 이유. 21 kien 25/06/06 2372 8
15576 문화/예술(노스포)KPOP 데몬헌터즈 감상 4 kien 25/07/03 1237 0
15765 정치요새 정치 패널하려면 보컬레슨은 기본이군요. 2 kien 25/10/07 1116 0
15787 경제하락/위기론자들이 양치기소년이 된 지금 5 kien 25/10/18 1208 0
15795 경제코스피 6000 정도 찍으면 부동산이 안정될 거 같습니다 8 kien 25/10/21 1498 3
15805 경제재테크] 다들 돈을 많이 버셨습니까? - 앞으로의 포지션은? 7 kien 25/10/27 1085 0
7263 게임LCK도 슬슬 마무리네요. 이번 시즌 짧은 감상 5 Killy 18/03/22 4706 0
9082 요리/음식하루 지났지만 블랙데이 기념 짜장볶기 7 kkmng 19/04/15 5123 8
2961 기타요즘 나온 공각기동대 시리즈 다 봤네요. 2 klaus 16/06/07 3875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