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1/24 23:56:31
Name   큐리스
Subject   이틀간 집안의 계엄령
시작은 초3 막내딸의 인형 사랑이었어요. 5,000원짜리 다이소 인형을 또다시 사오면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또 인형이야? 방에 인형이 얼마나 많은데!" 와이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습니다.

그날 저녁, 아들이 얼렁 저녁을 먹기를 바랐는데 핸드폰을 보면서 천천히 먹자 와이프의 감정은 폭발했습니다.

"좀 , 밥좀 먹자...뭐하는 거야?" 와이프가 소리쳤습니다.

아들은 대답도 없이 여전히 스마트폰만 보며 천천히 밥을 먹고 있었죠.

"이 집에서 나만 힘들어?" 와이프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습니다.

그 화는 결국 저에게까지 번졌습니다. "왜 내가 힘들어하는 걸 알아주지 않느냐고?" 와이프가 따져물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습니다. 모든 애교와 아양을 총동원하여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습니다.

오늘 집에 와보니 와이프는 일찍 자고 있더군요. 옆에 가서 조심스럽게 안아보니 저를 거부하진 않았습니다. 그래서 살짝 안아주며 "여보, 우리 뭐 먹지?"라고 했는데, 돌아오는 말은 "저리 가"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미안해. 정말 미안해." 진심을 담아 말했습니다.

"아, 정말...에휴.." 하지만 와이프의 목소리에 부드러움이 묻어났습니다.

하지만 결국 애교로 화해를 했죠 ㅋㅋㅋ

이틀이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지만, 결국은 지나가네요. 하지만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큰 나비효과를 가져왔는지 느꼈네요. 으.... 넘 힘들었네요.



4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297 일상/생각와이프한테 맞을뻔 했어요 ㅋㅋㅋ 13 큐리스 25/03/05 2334 3
    14896 생활체육[홍.스.골] 9월대회 오픈 11 켈로그김 24/09/04 2335 0
    15312 꿀팁/강좌1. 만화란 뭘까? 인스타툰은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11 흑마법사 25/03/12 2336 23
    14813 생활체육홍차넷 7월 스크린골프대회 결산 2 켈로그김 24/08/01 2337 2
    15000 여행3박 4일 도쿄 여행 정리 -1- 1 활활태워라 24/10/25 2337 2
    15444 스포츠축구에서 공간을 숫자로 해석해보기. 10 joel 25/05/16 2337 23
    14831 생활체육(수정)홍차넷 8월 스크린골프대회 안내입니다~ 9 켈로그김 24/08/08 2338 2
    15137 정치천공선생님 꿀팁 강좌 - AI로 자막 따옴 28 매뉴물있뉴 24/12/18 2338 1
    14182 게임[LOL] 10월 9일 월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3/10/11 2341 0
    15278 일상/생각큼큼이들을 위한 변명 15 당근매니아 25/02/21 2341 1
    15067 도서/문학『눈물을 마시는 새』 - 변화를 맞이하는 고결한 방법 1 meson 24/11/24 2344 7
    15090 철학/종교할일 없는김에 써보는 미신(신점 사주 등) 후기 9 다른동기 24/12/04 2345 0
    15193 사회AI와 함께 알아보는 음악 저작권 45 토비 25/01/07 2348 2
    14977 문화/예술이번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가장 역겨웠던 전시 1 당근매니아 24/10/13 2350 5
    15462 일상/생각손버릇이 나쁘다고 혼났네요. 8 큐리스 25/05/25 2351 7
    15013 일상/생각귀여운건 답이 없네요 허허 6 큐리스 24/10/31 2353 4
    14093 음악[팝송] 리타 오라 새 앨범 "You & I" 김치찌개 23/08/05 2354 1
    14759 음악[팝송] 카이고 새 앨범 "KYGO" 2 김치찌개 24/06/26 2356 2
    15234 일상/생각이틀간 집안의 계엄령 6 큐리스 25/01/24 2356 4
    15299 오프모임홍차넷 시모임 3월 12일(수) 밤 9시 18 간로 25/03/06 2357 5
    14922 일상/생각수습 기간 3개월을 마무리하며 4 kaestro 24/09/13 2359 10
    15499 정치대법관 늘리는 부분이 충분히 숙의가 필요한 이유. 21 kien 25/06/06 2361 8
    15354 일상/생각이상적인/사악한 아름다운 한국 사회 11 골든햄스 25/04/02 2363 9
    14589 일상/생각지난 3개월을 돌아보며 - 물방울이 흐르고 모여서 시냇물을 만든 이야기 6 kaestro 24/04/09 2366 3
    15237 오프모임[급벙] 새해기념 왕십리 피맥 모임...!(마감) 37 25/01/27 2367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