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1/12 03:25:22
Name   구밀복검
Subject   자승자박 : 동녘 출판사가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틀 전인 10일 오전 11시 51에 올라왔던데, 홍차넷에서는 사과문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직까지 올라오지 않아 한 번 올려봅니다. 다음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동녘의 사과문 전문입니다.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한 점에 사과를 드립니다. 다만 원작자의 의도와 그 의도를 해석하고 공감하며 책을 출판해왔던 저희로서는 또 다른 해석을 낯설게 받아들여 그와 관련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부디 앞서 게재된 글이 하나의 의견으로서만 여겨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희에게 쏟아진 다양한 의견들을 겸허히 청취하며 수용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보여주신 관심에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좀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책들을 출판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다회 지적되었다시피 동녘 측의 기존 입장은 자신들이 출판해낸 완역본에서 밝힌 입장과 모순을 이룬다는 것이었죠. 다음은 동녘 출판본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 실린 번역자의 해설입니다.



한 마디로 [동녘 측 주장은 동녘 측 주장으로 반박 가능]이 되겠습니다. 자신들이 출판물에서 공개적으로 개진한 입장을 '우리의 완역본을 봤다면 할 수 없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몰아붙였으니 꼴이 말이 아니게 되었네요. 동녘 측이 이러한 자신들의 모순을 인지한 것인지 어떤지는 몰라도 일단 기존의 입장은 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 결국 이 건은 한 바퀴 돌아 해프닝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었지요.

애초에 작가도 아닌 출판사가 창작자의 권위를 참칭한 것부터가 명명백백히 오만하고 그릇된 일이었는데, 그마저도 자신들이 이전에 뱉은 말은 기억도 못한 상태로 나온 것이니, 그 격이 질박하다 하겠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동녘의 삽질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판매부수 증가에는 기여할 테니, 의도야 그럴 리가 없겠지만 결과적으로는 노이즈 마케팅이나 다름 없는 것이 된 셈이라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그저 아이유의 해석이 후지다 vs 안 후지다로 가십거리로 끝날 일을, 동녘이 자신들의 언행은 망각한채 성급하게 경거망동해서 일을 키우는 사고를 치고, 이제와 수습을 해보려 하는 모양새가 한심하다 아니 할 수가 없다 싶네요. 일개 출판사의 우발적인 망동에 모두가 현혹되어 놀아난 셈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1321 일상/생각자다 말고 일어나 쓰는 이야기 7 Schweigen 21/01/05 5738 23
    15472 일상/생각자동차 극장 얘기하다가 ㅋㅋㅋㅋ 6 큐리스 25/05/29 1802 0
    9049 꿀팁/강좌자동차 보험 갱신할 때 T맵 운전점수 할인 받기 19 토비 19/04/08 8391 0
    9884 일상/생각자동차 이야기 (잡담에 가까운 글입니다.) 34 Liquid 19/10/24 6629 9
    13071 기타자동차용 손뜨개 방석을 판매합니다. 10 메존일각 22/08/09 5067 2
    4504 의료/건강자라나라 머리머리 ~탈모에 대하여~ 11 도화 17/01/01 10580 4
    894 정치자리의 정치 12 kpark 15/09/03 5030 0
    14190 방송/연예자막이 없는 예능, 데블스 플랜 6 토비 23/10/13 3652 0
    13202 음악자만추 5 바나나코우 22/10/03 4510 5
    3135 기타자문단 모집이 진행중입니다. 17 Toby 16/06/27 4041 3
    2472 기타자문단 신청 부탁드립니다. 7 Toby 16/03/25 4517 0
    1878 기타자문단 활동을 신청해주세요. 27 Toby 15/12/29 5865 0
    5216 일상/생각자박이는 길 1 二ッキョウ니쿄 17/03/17 3718 3
    3916 영화자백약 (나바론 요새, 켈리의 영웅들) 7 모모스 16/10/15 8466 4
    13469 일상/생각자사고 폐지? 14 moqq 23/01/08 3815 0
    10895 경제자산배분 투자 소개 31 化神 20/08/28 7811 11
    12850 의료/건강자살에 대한 의학적 고찰 - NEJM Review를 중심으로 17 Mariage Frères(바이오센서) 22/05/24 5491 12
    9936 일상/생각자살유예중입니다. 30 necessary evil 19/11/03 7536 1
    7491 도서/문학자소설 썰 9 烏鳳 18/05/08 6973 15
    1535 도서/문학자승자박 : 동녘 출판사가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38 구밀복검 15/11/12 8142 0
    10519 일상/생각자아를 형성해준 말들 29 ebling mis 20/04/21 6246 28
    7074 일상/생각자아비판 - 커뮤니티의 유혹 7 epic 18/02/09 5502 17
    11778 사회자연선택과 단기적 이익 13 mchvp 21/06/12 6496 6
    5531 철학/종교자연수의 자연스러움 18 다시갑시다 17/04/27 5754 7
    523 정치자영업 절대 하지마라 38 케토톱 15/07/06 1254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