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5/05/15 08:40:20
Name   큐리스
File #1   Generated_Image_May_15,_2025___8_21AM.jpeg (141.5 KB), Download : 89
Subject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창문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처럼 문득 생각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다소 일찍 출근을 하기에 아이들은 아직 잠들어 있네요.
아이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투두둑...툭...툭...
빗소리가 저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었나봐요.

어떤게 더 소중한 것일까?
좋은 추억을 만드는것, 나쁜 추억을 만들지 않는것.

머리속에 많은 기억들이 지나갑니다.
지난주 아이들과 해외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은 추억,즐거운 추억을 주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속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추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지 않을까? 아마도 그건 아이에게 아픔을 주지 않는것 같아요.
아이는 부모에게,부모는 아이에게 서로 불편하지 않는 가족 안에서의 평화로움이요.

어릴적 부모님이 저에게 주었던 작은 상처는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냉담한 말투,저를 무시했던,감정,이해받지 못했던 순간들이요. 그런 기억들은 마치 젖은 시멘트에 상처를 낸것처럼 아직도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신나는 놀이공원, 맛있는 음식,재미있는 장난감도 중요하지만, 지금 아이에게 더 필요한 것은 안전함을 느끼는 일상, 조건없이 사랑받는다는 확신,실수해도 괜찮다는 안도감인것 같습니다.

매일 집에 돌아와서 아이이름을 부르고 껴안아주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난 여기도 가보고 저기도 가봤어"이런 기억보다 "난 항상 엄마 아빠랑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라는 부모가 되고 싶어요.



1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199 일상/생각블루투스, 너마저...! 6 No.42 18/03/06 5501 3
    11373 게임블룸버그 : 블리자드 클래식게임 팀 해체 10 v.serum 21/01/24 5073 1
    9382 게임블소 궁사 OST 들어봤는데 괜찮군요. 뜨거운홍차 19/07/02 5851 0
    10046 IT/컴퓨터블프 세일 - Kubernetes Certification 5 풉키풉키 19/12/02 7758 3
    15009 일상/생각비 내리는 진창을 믿음으로 인내하며 걷는 자. 8 심해냉장고 24/10/30 2312 20
    3253 음악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축축한 노래 11 *alchemist* 16/07/12 7250 1
    12053 오프모임비 오는 저녁 낮은 텐션의 mm벙 오늘(7일) 8:30-10:30 20 지금여기 21/09/07 4802 0
    435 기타비 오면 슬피 울던 개 5 어느 멋진 날 15/06/26 6656 0
    4475 의료/건강비 의료인의 주관적인 웰빙 생활패턴 14 Credit 16/12/29 5692 1
    4642 방송/연예비-김태희 결혼 10 익금산입 17/01/17 4667 0
    9317 방송/연예비가 맞는 음악을 받았을 때 - 방탄, 트와이스, 강다니엘 1 Leeka 19/06/14 6557 0
    376 기타비가 오네요! 잠시 음악 듣고 가실까요? 11 Forwardstars 15/06/20 8163 0
    1506 일상/생각비가 오니 드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오전의 일과 40 darwin4078 15/11/09 9331 0
    2695 음악비가 오면 아재들은 이런 음악을 듣습니다. 30 Darwin4078 16/04/27 5780 1
    15442 일상/생각비가 옵니다. 2 큐리스 25/05/15 1759 10
    13798 음악비가 와이래 마이오노 바나나코우 23/04/29 3730 2
    13853 일상/생각비교 날이적당한어느날 23/05/14 3011 0
    13737 일상/생각비교시간선학을 통해 바라본 AI시대의 유형들. 2 Pozitif 23/04/10 3160 2
    4260 스포츠비극으로 끝난 샤페코엥시의 동화 6 Raute 16/11/30 4148 0
    1864 도서/문학비극적 영웅의 조건 7 팟저 15/12/25 9301 5
    15130 정치비논리적 일침 문화 7 명동의밤 24/12/16 2548 8
    6397 오프모임비도 오고 그래서.. 한잔 생각이 났어 66 1일3똥 17/10/10 6978 6
    1404 정치비동시성의 동시성과 한국의 페미니즘 40 난커피가더좋아 15/10/31 12165 6
    14009 일상/생각비둘기야 미안하다 13 nothing 23/06/29 3786 7
    1401 음악비라뇨... 구름만으로 만족합시다. 6 새의선물 15/10/31 8404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