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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1/04 16:03:58
Name   당근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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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몰디브 여행 후기




* 이 글은 여행사에 올릴 신행 후기로 작성되었습니다.  귀찮아서 별다른 수정 없이 가져왔습니다.
2025년 11월 말에 헤리턴스 아라에 숙박한 후기입니다.
질문 환영합니다.



1. 준비

1-1. 후보선정


많은 분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수십개 리조트 중에서 원하는 요건을 찾아 솎아내고 걸러내는 여정을 꽤 긴 시간 동안 거쳤습니다.
4박 다녀온 분들이 너무 짧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길래, 비용이 살짝 넘치더라도 6박으로 가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대략적인 예산안은 6박에 천만원(국제선 및 몰디브 내 이동편 포함).

많은 리뷰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세운 기준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 비치빌라 / 워터빌라 룸믹스 가능할 것
- 올인익스클루시브
- 레스토랑은 다다익선
- 해변뷰를 제방이 가리지 않을 것
- 수중환경은 있으면 좋지만, 바닷물 색깔이 우선
- 무료 익스커전이 다양할수록 좋음
- 빌라간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어 있을 것
- 객실 구조는 가로형(순환형)일 것
- 수상비행기를 타보고 싶음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비슷하게 가져가는 기준 사이에, 저희 취향이 조금 반영되어 있을 거 같긴 합니다.
여튼 최초 한 3~40개 정도 리조트를 염두에 두고 시작해서, 점차 범위를 좁혀나갔습니다.
최종적으로 남았던 곳은 '럭스 사우스 아리아톨', '헤리턴스 아라', '발리오니', '쿠다빌링기리', '마푸시바루'였고, 여기에 더해 '오젠 라이프 마두' 정도를 고민했었습니다.


1-2. 선별과정

이 중 발리오니와 마푸시바루는 식당 숫자가 적어서 우선 탈락했습니다.

몰디브 리조트들은 섬이고, 하나의 리조트 안에서 모든 식사를 해결해야 합니다.
저희처럼 6박 7일을 풀로 머문다고 치면, 리조트 내에서 소화해야 하는 식사가 20끼니 정도 됩니다.
예전에 나트랑 랄리아 닌반베이에서 묵었을 때, 다른 요소들은 괜찮아도 식당이 1곳 밖에 없으니 3박을 하는 게 좀 괴로워지더라구요.

발리오니는 Pool bar를 합쳐도 석식 옵션이 4곳 뿐이고, 조식과 점심을 매번 같은 곳에서 먹어야 한다는 게 치명적이었습니다.
마푸시바루의 경우에도 조식과 점심 옵션이 각 1곳 뿐이고, 석식 레스토랑도 4곳 뿐이어서 제외.
둘다 허니문 디너를 1회 무료제공하는 등의 특전은 매력적이었고, 때문에 4박만 하실 분들이라면 충분히 질리지 않고 다양하게 음식을 즐기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쿠다빌링기리는 개인 풀 사이즈가 워낙 크고, 메인풀도 유명한 점, 그리고 플로팅 조식 제공이 매력 포인트였습니다.
다만 스피드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는 점과, 수중환경이 그렇게 빼어나지는 않다는 평, 그리고 예산을 많이 오버한다는 점 때문에 제외했습니다.

럭스 사우스 아리아톨이 마지막까지 경합했었습니다.
조식당도 2곳 중 선택할 수 있고, 점심과 석식도 선택지가 다양한 게 좋았습니다.
더불어서 섬에 자체적인 샌드뱅크가 있고, 무엇보다 아리아톨 지역이어서 고래상어 투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끌리더군요.
다만 객실 구조가 세로형이라는 점이 좀 아쉽고, 워터빌라 간 거리가 너무 가깝지 않냐는 와이프 의견으로 제외되었습니다.


1-3. 사전 정보

결과적으로 남은 헤리턴스 아라에 관하여, 출발 전에 인지한 장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압도적인 숫자의 레스토랑(조식 3곳, 점심 4곳, 석식 6곳)
- 가로형 객실
- 오션스윗 객실의 와인 제공량과 무료 룸서비스
- 6박 이상 숙박 시 총 4가지 익스커전 제공
- 커플 50분 스파 1회 제공
- 훌륭한 라군뷰
- 적절한 비용(결제 시에 환율이 1400원 초반을 찍어서 속이 쓰렸는데, 지금은 더 높아졌더군요)

단점
- 비치빌라가 탁 트인 뷰가 아닌 점(프라이버시 면에서는 가점일수도)
- 수중환경이 아쉽다는 점


1-4. 수중환경 관련


이 중 수중환경이 아쉽다는 점은 무료 스노클링 트립 이야기를 보고, 그걸로 해소가 가능할 걸로 생각했습니다.
가서 확인해보니 요건 완전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스노클링 체험 클래스를 운영하는 정도여서, 저희 커플에게는 해당이 없었습니다.

만약 압도적인 수중환경을 꼭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별도 투어에 참가하시거나, 다른 리조트를 선택하셔야 할 듯 합니다.
저희는 리조트 북쪽에 펼쳐진 산호지대에서 상당히 많은 물고기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긴 했습니다만,
라군 색깔이 좋다는 건 산호가 백화되어 있다는 뜻이기에 라군과 수중환경 둘 모두를 잡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반대로 수중환경이 좋다는 건 라군 색깔이 뚜렷하지 않고, 해조류 때문에 바다가 거뭇거뭇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자신이 원하는 게 어떤 체험인지를 명확히 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디브의 물이 워낙 맑아서 따라오는 이점은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수중환경 좋은 휴양지를 따로 가본 적이 없어서 비교가 잘 안됩니다만, 필리핀 쪽 스노클링 경험이 있는 와이프도 여기가 물고기는 진짜 잘 보인다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헤리턴스 아라의 경우, 북쪽은 어느 정도 스노클링을 즐길 정도의 환경이 갖추어져 있고, 다른 해변들은 라군뷰가 어느 방향을 보나 매우 훌륭했습니다.
insta360으로 찍은 영상에서는 프리다이빙에서 느낀 재미가 다 드러나지 않아서 아쉽지만, 눈으로 직접 담고 온 것만 해도 충분했습니다.


2. 일정

2-1. 비행편


많이들 아시는 것처럼 이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시기에 직항편 운항을 중단했고, 말레 사무소도 아예 철수해버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몰디브 신행의 인기는 더 올라가고 있지 않나 싶은데 정작 비행편의 선택지는 줄어들어서 의외였습니다.
여튼간에 각종 여행사 홈페이지에서 아직도 대한항공편을 안내하고 있는 곳들이 있던데, 전부 outdated된 정보입니다.

싱가폴항공 등을 많이 이용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는 카타르항공을 탔습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돌아올 때 F1 카타르 그랑프리를 보기 위해서 였습니다.
운행하는 기체도 워낙 새 것이고, 카타르공항 자체도 환승하기에 쾌적합니다만, 아무래도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는 동남아쪽 거쳐가는 비행편보다는 약점이 있죠.
인천-카타르는 9시간 내외, 카타르-몰디브는 4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저희는 리조트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싶었기 때문에, 오전 8:30에 도착하는 비행편(QR670)을 선택했습니다.
반대로 돌아올 때는 저녁 7:10에 출발하는 QR675편을 이용해서 카타르로 다시 이동했구요.


2-2. 공항

많이들 아시는 것처럼 말레공항은 워낙 규모가 작고, 입국수속에도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입국 전에 미리 인터넷에서 입국 심사 절차들을 입력해두면 더 빠르게 프로세스를 밟을 수 있습니다.

나오자마자 수많은 리조트 담당자들의 피켓을 만나게 될 건데, 전 리조트 알아볼 때 많이 보았던 이름들이 반복되니 좀 반갑더군요.
여튼 헤리턴스 아라 피켓을 찾으면, 공항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수상비행기 티켓오피스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짐은 직원들이 알아서 옮겨주고, 리조트 도착한 뒤에 빌라 안에서야 다시 만나게 되는 식이죠.
티켓오피스 앞 도로에는 수시로 미니버스/승합차가 오가는데, 이 차량들을 타고 수상비행기 라운지로 10분 정도 이동하여 다음 비행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라운지가 몰려있는 건물에는 마찬가지로 온갖 리조트들의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
헤리턴스 아라 라운지에는 따로 샤워시설까지는 갖춰져 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고, 쉴 수 있는 좌석과 간단한 다과류, 음료와 커피머신이 있습니다.
원하시면 머리와 어깨를 중심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구요.




사실 여기에 마련되어 있는 음식들은 그렇게 다양하거나 퀄리티가 높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수상비행기 특성상 비행 일정이 어떻게 잡힐지 알 수가 없는데, 그 시간 동안 와이파이 쓰고 비행하는 동안 앵꼬낸 배터리와 체력 좀 충전하면서, 쉰다고 생각하시면 좋읍니다.
누워있을 수 있는 좌석이 두어곳 있었는데, 운좋게 차지하게 되어서 와이프가 잠시 단잠을 자더군요.


2-3. 리조트 도착까지


수상비행기라는 게 워낙 생소하기도 하고, 온라인 상에서 비행시간표 같은 것도 사전에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알아보니 리조트별/날짜별로 수요가 왔다갔다 하고, 해양국가 특성상 날씨 영향도 크다 보니 비행스케쥴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스타일이 아닌 듯 하더군요.
그때그때 시간표와 도착 일정을 조율하는 식인 듯 합니다.

여튼간에 수상기를 타보는 건 꽤나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부드럽게 이수하고 부드럽게 착수하는 것도 신기했고, 아래로 지나가는 다른 리조트들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엔진소리와 기름 냄새가 엄청나다는 리뷰도 봤었는데, 제 기준에서는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향에 예민하신 분이면 기름 냄새는 좀 거슬릴 수 있을 듯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내 온도가 쾌적하지 못할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저희는 바로 리조트에 착수하진 못했고, 인근 섬에 있는 아다아란 셀렉트 미두파루에 우선 들렀습니다.
거기서 스피드보트로 갈아탔는데, 지금 찍어보니 거리가 4킬로 조금 안되네요. 보트로 금방 도착했습니다.



짐은 아까 설명드린 것처럼 객실로 따로 가고, 사람들은 각자 담당 버틀러가 끌고 온 버기를 이용해서 리셉션으로 이동했습니다.
올인익스클루시브답게 리셉션에 앉자마자 프로셰코가 한잔씩 서빙되고, 간단한 체크인 절차를 거치면 방으로 안내해줍니다.
방에 있는 각종 스위치를 설명해주었는데, 전등 스위치가 워낙 많다보니 결국 3박 다 지나도록 어느 등이 어느 스위치에 연결되어 있는지는 안 외워지더군요.
비치빌라에서는 그냥 전동식 문 열고 닫는 버튼만 잘 기억해두면 충분할 듯 합니다.


3. 빌라와 서비스

3-1. 빌라


저희는 선셋 풀 비치빌라 3박 + 오션스위트 3박 순으로 투숙했습니다.
올해 초에 미리 리조트 측에 선호하는 숙박 순서와, 원하는 룸 위치도 따로 지정해서 발송해두었죠.
선셋 풀 비치빌라는 풀바에서 5~6동 정도 떨어진 곳, 오션스위트는 Baani에서 가장 가까운 동으로 정했습니다.

선셋 풀 비치빌라의 경우에는 풀바 때문에 너무 시끄럽지는 않으면서, 적당히 접근성 좋은 위치를 기준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숙소에서 보이는 뷰가 나무에 많이 가리기도 하고, 방향이 거의 비슷해서 뷰는 큰 의미가 없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오션스위트는 빌라에서 보이는 뷰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선셋에 목숨을 걸겠다고 하면야 북서쪽을 향하고 있는 끄트머리 북쪽 동을 선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는 선셋뷰를 볼 만한 곳이 빌라 빼고도 넘 많습니다.
그리고 오션스위트 북쪽 동들은 수중환경이 좋은 산호지대와 접해있는 대신, 몰디브하면 생각나는 바다색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뷰를 우선시해서 남쪽 동으로 정하면서, 이동편의성이 좋고 빌라 사이에 끼어있지 않은 방을 골랐죠.
꽤나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이, Baani bar에는 저녁 손님이 거의 없어서 시끄러울 일도 없고, 빌라 방향이 기가 막혀서 일반 워터빌라동과 서로 마주볼 일도 없었습니다.
시야 계산을 나름대로 해두었겠지만, 제티 끄트머리의 빌라로 갈수록 일반 워터빌라동과 눈이 마주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듯 해요.


비치빌라/오션스위트 할 것 없이 룸 컨디션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오션스위트는 다른 리조트에서 찾아보기 힘든 2층 구조여서 마음에 들었구요.
실제로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1/2층에 각각 욕실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개장한지 6~7년 정도 지난 리조트다 보니, 흔히 말하는 '쌔삥' 느낌은 아닙니다만, 청소상태나 집기류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비치빌라에 딸린 개인풀의 경우, 다른 리조트에 비해서 크다고 볼 사이즈는 아닙니다만 간단히 물놀이 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온수 나오는 반응속도(?)도 좋고, 에어컨도 빌라 전체 냉방하기에 넉넉한 출력이었구요.

사실 개인풀은 오션스위트에서 정말 유용했습니다.
바닷물에서 스노클링하고 올라오면 몸부터, 수영복, 각종 장비가 전부 소금물에 절어있기 마련이죠.
물론 올라오는 계단 인근에 샤워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민물에 그냥 통째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못합니다.
몰디브가 아니더라도 이런 류의 워터빌라가 마련되어 있는 리조트에 다시 갈 일이 있다면, 개인풀이 있는 곳을 택할 것 같네요.

비치빌라에서는 첫날 체크인 시 스파클링와인이 한병 제공되었고, 레드/화이트와인은 각 2병씩 비치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매일 리필됩니다.
그리고 비치빌라/오션스위트 공통으로 플레인/시즈닝 마카다미아가 한통씩 놓여있는데 시즈닝 마카다미아가 진짜 정말로 맛있습니다.
이것도 당연히 매일 리필되는데, 다른 데서 못 먹어본 맛이어서 사실 몇통 싸왔어요;


오션스위트는 체크인 날에 데땅저가 제공되었습니다.
룸안에 있는 와인셀러에 레드/화이트/로제/스파클링와인이 종류별로 비치되어 있고, 리필 가능했구요.
와인셀러에 비치된 스파클링와인은 비치빌라 체크인 시 제공된 것과 같은 종류였습니다.

저희가 찾지 못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와인 중에 코르크마개로 된 것들이 있었는데 방에서 코르크병따개를 찾지 못해 좀 당황스러웠네요.
뭐 다른 와인이 종류별로 많다보니 따로 룸서비스 요청하거나 하진 않고, 그냥 다른 병 마셨습니다.

다른 건으로는 비치빌라 투숙 중에는 와이파이가 정상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몰디브 갈 때에는 리조트 와이파이 믿고 아예 유심 구매를 하지 않기 마련이라, 좀 불편한 점이 있었네요.
레스토랑 등 공용공간이나 오션빌라 쪽에서 와이파이 쓰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걸 보면, 아마 해당 객실의 공유기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3-2. 버틀러

다른 리뷰들 보다보니 버틀러가 1대1 배정될 거라는 오인이 좀 있는 듯 하군요.
그렇게 광고가 되었던 건지, 단순한 오해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버틀러 한명이 5~10팀 정도를 담당하고, 버기 서비스나 익스커전/레스토랑 예약 등을 맡아주는 걸로 보입니다.

보통 해외에서 왓츠앱을 많이 사용하는 걸로 알아서, 버틀러와의 연락을 위해 미리 깔고 가입절차도 마쳤었습니다.
다만 버틀러 측에서 한국사람인 거 알고는 카카오톡 사용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이후로는 와이프와 함께 단톡방 열어서,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알림 받았습니다.

입실과 동시에 안내사항과 참여할 수 있는 익스커전, 리조트 정보, 사전에 미리 예약한 레스토랑 석식 일정이 날아왔습니다.
매일 서로 다른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어볼 수 있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었고, 허니문 특전인 스파 등도 미리 예약되어 있더군요.
다만 저희는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레스토랑인 HATHAA(데판야키)를 이용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정을 일부 변경했고,
무료 익스커전 4가지(선라이즈 크루즈, 선셋 크루즈, 나이트 피싱, 돌핀 투어) 중 2가지만 예약되어 있기에 따로 확인 요청했습니다.

매일 아침 버틀러가 그날의 일정 및 리조트 곳곳에서 진행되는 체험(칵테일쇼, 물담배 체험, 야자잎공예 등)을 안내해줬고,
방 변경 시나 체크아웃 시에도 상세하게 알려줘서 별다른 문제 없이 숙박했습니다.

아 그리고 다른 리조트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헤리턴스는 시간대를 말레보다 한시간 이르게 설정해놓고 있습니다.
본사가 있는 스리랑카 지역에 맞춘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이 부분 인지하고 계셔야 익스커전이나 식사 예약에 늦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리조트의 버틀러 서비스를 처음 접한 게 나트랑에서였는데요, 그때 담당에 비해서 헤리턴스의 버틀러가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재깍재깍 메신저 알람 확인하고 빠르게 회신 줘서 좋았었네요.
최근에는 AI 번역도 워낙 잘 되다보니, 복잡한 의사소통도 영어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구요.

재밌었던 건 와이프랑 제가 버틀러한테 별 문제 없는 상태에서, 실시간 후기 보다 보니 헤리턴스에서 버틀러에게 문제가 많았다는 글이 있더라구요.
대체 누구였을까 하고 쭉 내리다 보니 저희 커플 맡아줬던 버틀러의 이름이 나와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가 딱히 버기를 많이 이용하지도 않고, 일정 조율 같은 것 이외에는 딱히 바라는 게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냥 리조트와 숙박객을 빠르게 이어주는 역할 정도로 생각하시면 크게 불만 생길 포인트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3-3. 익스커전과 스노클링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희는 6박 숙박을 했기 때문에 총 4가지 익스커전(선라이즈 크루즈, 선셋 크루즈, 나이트피싱, 돌핀 투어)이 제공되었습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익스커전을 거의 못 즐긴 꼴이 되긴 했습니다.
투숙하는 동안 계속 흐린 날씨여서, 놀기에는 좋았지만 선라이즈/선셋 보기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거든요.

돌핀투어 역시 2시간 가까이 인근 포인트들을 탐색했지만, 운때가 맞지 않아서 돌고래 떼를 마주치지는 못했습니다.
나이트피싱은 몇명인가 물고기를 낚았고, 저도 몇차례 입질까지는 왔는데 매번 낚시줄이 끊어져서 잡지는 못했네요.
같이 배 타고 나갔던 가이드들이 아마 상어가 물었던 거 같다고 하더군요.

사전에 이야기 들은 바로는, 물고기를 낚으면 소정의 비용을 받고 조리해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반면에 스노클링은 정말 원없이 즐기고 왔습니다.
저희는 몰디브 여행 가는 김에 수영 좀 제대로 해볼 요량으로, 프리다이빙을 따로 배워서 AIDA level 2 뚫고 갔었습니다.
1주 3회 진행한다는 무료 스노클링 트립은, 보트를 타고 나가서 포인트에 내려주는 게 아니라 리조트 인근에서 간단한 하우스리프 스노클링 강습이라고 하더군요.
저희는 따로 배울 필요가 없어서 스킵했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다이빙센터에서 스노클, 오리발, 구명조끼 같은 장비들은 전부 대여 가능합니다.
체크아웃 전날 18시까지 반납해달라고 하더라구요.

헤리턴스 아라가 다른 리조트 리뷰 영상과 비교했을 때 수중환경이 엄청 좋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기본적으로 물이 워낙 맑고 물고기는 충분히 많았습니다.
때가 맞으셨던 분들은 만타까지는 아니어도 가오리를 리조트 주변에서 만난 분들도 있다고 봤었는데, 저흰 일반 물고기들과 상어 정도만 있더라구요.

진짜 운이 좋았던 건, 평소에는 아리아톨 지역에 나타나지 않는 고래상어가 몇마리 올라와서 별도 투어가 꾸려졌다는 겁니다!!!!
다이빙센터에서 수시로 운영하는 거북이&만타투어가 인당 150달러, 각각이 120달러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고래상어 투어는 인당 200달러여서 가격대가 좀 높긴 했습니다.

거북이나 만타는 동남아만 가도 개체들을 만나보기 쉬운 반면에, 고래상어는 전세계에 몇군데 포인트가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간의 고민 끝에 투어 엔트리했습니다.
스피드보트에 12명 정도 타고 함께 이동했고, 만약 고래상어를 못 만나고 돌아오면 투어비용의 절반인 100달러는 환불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주변 리조트에서 나온 보트들과도 수시로 손짓해가면서 포인트별로 출몰 여부를 확인하는데, 거의 2시간 가량 허탕만 쳤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이 마지막 시도입니다'라고 한 곳에서 5m 정도 되는 녀석 만나서 잠시 함께 헤엄치고 왔네요.
지금도 이용 가능한 투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시기가 맞는 상황이라면 꼭꼭꼭 추천드립니다.


3-4. 기타 : 마사지, 날씨 등등

저희는 허니문으로 갔었기 때문에 전신 마사지 50분이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동남아 리조트들도 스파 시설의 설계에 목숨 걸었다 싶은 경우가 꽤 있었는데, 헤리턴스는 스파동을 워터빌라처럼 물 위에 띄워두었습니다.
선셋 크루즈 같은 익스커전 나갈 때에도 건물이 보이는데 참 예쁘더군요.

다른 지역의 리조트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마사지 받는 중에도 통창을 향해서 내다볼 수 있는 몰디브의 풍광과, 엎드려 누운 상태에서 바다를 볼 수 있게 뚫어놓은 바닥창이었습니다.
오일을 고르고, 발 씻어주고 하는 건 다른 곳들과 비슷하지만, 마사지 전후로 보이는 경치 자체가 다르니 만족도가 달랐습니다.


날씨는 저희가 운이 좋았던 건지, 없었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맑았던 첫날에 수영하면서는 깜박 잊고 선크림 바르지 않은 부분이 홀랑 타서 아직도 자국이 남아있는 반면, 이후로는 그럴 일이 없었습니다.
체크인한 날 당일에는 기가 막힌 선셋을 볼 수 있었으나, 그 이후로는 줄곧 구름이 많았고 종종 비도 왔었네요.
우산 없이 못 다닐 정도로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깨끗한 일출과 일몰을 더 못 본 건 좀 아쉽긴 합니다.

체크아웃하는 마지막 날 오후는 완전히 맑게 개였는데, 해가 나니 풍경은 예쁘지만 많이 더워지더라구요.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적당히 해가 가렸다가 나왔다가 해준 덕에 적당한 온도에서 땀흘리지 않고 놀다 온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희가 투숙한 기간 동안 기온은 일정하게 최저 27도~최고 29도 정도였습니다.


4. 식사

식사는 정말 흠 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6박 7일 숙박하면서 좀 별론데 싶었던 메뉴는 마지막 날 딱 하나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조식은 RANBA(해변/뷔페식)과 RALU(오버워터/3코스 선택)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RANBA는 이른 시간부터 이용할 수 있는 반면에, RALU는 10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 기상시간이나 오전 익스커전 일정에 따라 번갈아 이용했습니다.
RANBA는 인터네셔날 뷔페를 표방하는 만큼 매일 컨셉을 바꿔가며 메뉴가 바뀌고, 저희가 갔을 땐 오이김치(?) 같은 것도 아시안 데이에 나왔었네요.
RALU는 3코스 주문을 한 뒤, 추가적인 애피타이저와 디저트를 뷔페식으로 챙겨먹을 수 있습니다.

점심 역시 마찬가지로 위 2개 레스토랑이 기본인데, 메인 풀바에서 피자 주문이 가능합니다.
제대로 된 화덕을 지어놓고 그 자리에서 구워주는데 첫날부터 진짜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시는 분들 참치피자 꼭 드셔보세요. 매콤하니 오후를 즐기는 데에 딱 좋습니다.



이후 오션스위트로 옮겼을 때에는 인빌라 다이닝이 무료이다 보니, 조식과 점심을 각각 한번씩 시켜먹어봤습니다.
음식 훌륭했어요.

저녁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총 6개 레스토랑을 이용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RALU 제외하고 나머지 5곳 방문했습니다.
원래는 RALU도 예약되어 있었습니다만, baani에서 나오는 파인다이닝급 요리들이 너무 훌륭해서 마지막 날에 baani를 다시 선택했습니다.
조식/점심 때 오며가며 RALU 메뉴판을 여러차례 봤었고, 메인 메뉴 제외하고는 이미 다 맛본 참이어서 굳이 또 방문할 생각이 안들었어요.

HATHAA는 본래 인당 75달러의 추가 비용이 부과되는데, 신혼여행 특전으로 75달러 바우처가 나오니 1인분만 나중에 결제했네요.

1일차 : Ginifathi
2일차 : HATHAA
3일차 : Ambula
4일차 : Ranba
5일차 : baani
6일차 : baani




Ginifathi는 씨푸드 그릴 위주인데, 코스별로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애피타이저, 디저트 등도 당연히 몇가지 중 선택할 수 있고, 메인은 생선 종류와 조리방법, 소스까지 전부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맛은 헤리턴스 레스토랑 중 중간 수준이었습니다만, 해변가에서 노을 감상하면서 야외 식사하는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내가 몰디브에 진짜 도착했구나를 느끼기에, 첫날 디너 레스토랑으로는 아주 훌륭했어요.

HATHAA는 일주일 중 운영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고, 날짜가 맞아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좌석도 총 8석이다 보니 예약자리가 넉넉하지 않아서, 원하시는 날짜가 있다면 도착 즉시 버틀러에게 말해두는 걸 추천드려요.
하루에 한타임만 운영되고 다 같이 데판야키쇼를 보면서 식사가 진행되다 보니 시간대를 조정하기도 어렵습니다.
저희는 마침 리조트 도착 다음날이 와이프 생일이어서 축하하는 의미에서 예약했어요.
이집트 출신 쉐프가 현지 5성급 호텔에서 연마한 데판야키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음식맛 자체야 사실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신통치 않았는데, 쇼맨십과 분위기, 서비스는 훌륭했습니다.
서버분도 센스있게 칵테일 추천해주시고 해서 즐겁게 먹고 마셨네요.


Ambula는 스리랑카&몰디브 믹스 컨셉의 파인다이닝이고, 실험적인 메뉴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향신료나 새로운 맛에 보수적이지 않은 편이어서 재밌게 즐겼고, 8코스인가 되다 보니 나중에는 포만감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거기다 레스토랑 인테리어도 워낙 세련되고, 와인페어링과 더불어 음식 설명까지 곁들여지다 보니 정말 행복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2층에 바로 sky bar가 있기 때문에 자리 옮겨서 한잔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이국적인 맛이다 보니 취향을 탈 수는 있을 듯 해요.


Ranba는 조식/점심 때보다 고기 메뉴가 풍부해지고, 파스타 스테이션에서 즉석에서 원하는 파스타를 만들어주는 등의 서비스가 추가됩니다.
일정 꼬였을 때 뭔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baani는 그냥 파인다이닝 그 자체였습니다.
코스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맛부터 플레이팅까지 너무나 훌륭했어요.
이틀 연속으로 들러서 저녁 먹은 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가 가실 것 같아요.
레스토랑 안에 비치된 그랜드피아노로 라이브음악을 연주해주시고, 바로 옆의 바는 정말 한산해서 조용히 프라이빗하게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메인풀장의 풀바가 늦게까지 북적북적한 느낌이고, 오션스위트 이용객은 한정되어 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갈 때마다 저희 말고는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이었어요.


5. 체크아웃

체크인 시 비행편명을 미리 버틀러가 물어보고, 그에 맞춰 마지막 날 수상기편을 잡아줍니다.
당일 조식을 마치고 방을 비우면, 우선은 숙박기간 동안 추가로 발생한 비용을 정산하게 됩니다.
정산은 체크인 로비에서 조금 더 걸어들어간 건물에 있는 매니저급 직원이 진행하더라구요.

저희는 고래상어 투어 2명분과 HATHAA 1명 추가 결제분해서 총 475달러 추가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저녁 비행기였기 때문에 수상기를 타는 오후 4시까지는 시간이 꽤 많이 남았는데, 이때에도 메인 풀바와 피자, RALU RANBA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원한다면 메인풀에서 수영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수영복이 들어간 트렁크를 이미 직원들에게 맡긴 이후였기 때문에 그러기는 쉽지 않겠더라구요.

출발할 때는 리조트에서 바로 수상기로 이륙했고, 중간에 다른 리조트 인원을 추가로 태워 말레로 돌아왔습니다.
이때 까먹지 말고 시간대를 말레 시간대로 바꿔두셔야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체크아웃 후 공항에서의 경험입니다.
아마 이건 다른 리조트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긴 합니다만...
공항에서 비행기편을 기다리는 시간이 붕 떠서 좀 애매하더라구요.

체크인 전에 이용했던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았겠으나, 바로 공항에 내려줘서 그 뒤로는 알아서 시간을 때워야 합니다.
짐 내려준 인원이 인당 160달러 정도하는 라운지가 있다고 안내는 해줬으나, 2시간 기다리는 데에 그 돈을 태우기는 싫더라구요.
적당히 인근 카페에 트렁크 끌고 가서 시간을 죽이다가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대부분 리조트에서만 있을 작정으로 유심이나 로밍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 없이 버티는 시간이 꽤나 지루했던 기억이 있네요.


6. 종합

그냥 리조트에 있었던 6박 7일이 너무 행복했고, 하루하루 흘러가는 게 아쉬워서 우울해질 지경이었습니다.
결혼식이라는 행사를 치르고, 새로 가정을 꾸리고 해보니 너무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더군요.
신혼여행만큼은 편하게 쉬고 놀다 오는 게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헤리턴스는 F&B부터 해서 장점이 참 많은 리조트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위치/전경 같은 걸 돌이켜 보더라도 워낙 만족스러웠고, 다른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8
  • 좋은 글 잘 봤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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