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01 13:19:47
Name   세상의빛
File #1   일차_진료.png (19.7 KB), Download : 8
Subject   일차진료에 대해서 조금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위의 조악한 그림은 제가 그린 것인데 원래는 아래 그림1에 삽입되어야 합니다. ㅠㅠ 컴알못이라 힘드네요


저는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주로 하는 일은 외래 진료, 건강 검진, 시민 강좌입니다.
전문의가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경험이 일천하지만, 한번 키보드를 잡아보겠습니다.

1. 일차의료가 나온 배경
레지엔님의 글에도 나와있지만, 옛날의 의사는 모든 질환을 다 진료했습니다. 그러나 생화학, 생리학, 미생물학 같은 과학의 발전을 의학이 수용함에
따라 의사 일인이 흡수해야하는 지식의 양은 늘어만 갔고, 그 결과 전문의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특정 질환 군을 묶어서 진료과의 진료 영역을 정하고
해당 전문과목의 의사를 양성하게 되었죠.

<미국의 전문의 개설 역사>
1917 안과
1924 이비인후과
1930 산부인과
1932 피부과
1933 소아청소년과
1934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영상의학과
1935 비뇨기과
1936 내과, 병리학과
1937 일반외과
1938 마취통증의학과
등등등

지금도 세부 전공은 계속 생기고 있습니다. -_-;; 사실 의사들도 동료 의사의 업무를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가 자신의 증상을 토대로 올바른
진료과를 찾아가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대두한 것이 일차의료입니다. 흔한 질환에 대한 진료를 담당하면서 의학적 필요에 따라 세부 분과 전문의에 매칭시켜줄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해진 것이죠. 아래 그림을 보시면

[그림1]


대충 이렇습니다. 일종의 관문이나 버퍼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 일차의료의의 진료
등장한 배경때문에 일차진료의는 다양한 질환을 진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로 유병율이 어느 정도 있는 흔한 질환이 해당합니다. 예를 들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되는 성인병부터 흔한 피부과 질환, 관절염이나 근근막통증증후군 같은 근골격계 질환까지 다
룹니다. 환자의 연령도 제약이 없어야 하구요. 소아도 노인도 봐야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이 환자를 언제 분과 전문의에게 보낼 것인가를 판단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쉽지가 않습니다. 지식도 경험도 많이 요구됩니다. 일차의료의에게 수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많이 팔리는 책인데요. 이 책의 각 단원의 마지막 부분의 주제는 모든 단원에서 동일합니다. 'when to refer' 언제 의뢰할 것이냐에 대한 것입니다.

이 책은 매년 발행되구요. 바뀐 내용을 계속 공부해야 합니다. 곧 2016년 판이 발행되겠네요.


3.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일차진료의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우리나라에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의사가 전문의이고 그 중 상당수가 개업을 하는 시점에서 일차진료
를 대부분의 세부 진료과 전문의가 담당하고 있지요. 그리고 대학병원에서 수련받았던 내용과는 상관없는 질환도 진료합니다.  얼마 전 일차진료 워크
샵에 갔었는데, 같이 강의듣던 의사 분들의 전문과목은 다양했습니다. 내과, 산부인과, 외과, 병리과(!)까지... 왜곡된 의료현실에 대해  할말이 정말 많지만,

이 글의 주제를 벗어나기 때문에 더는 적지 않겠습니다.

4. 맺음말
예전부터 생각했던 컨텐츠인데 부족한 지식과 필력 때문에 많이 망설여왔습니다. 쓰다 보니 더욱 부족함이 느껴지네요. 다른 회원 분들이 부족함을
채워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부정기적이겠지만 다음에는 건강검진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어쩐지 무덤을 파는 듯하네요)




0


    대중을 위한 본격 종합 의학 커뮤니티 사이트로 홍차넷의 정체성이 정해지나요.. 잘 읽었습니다.
    건강검진쪽 내용도 기대합니다. 저도 할 이야기가 좀 있긴 하네요.
    22 글 보면서 이 댓글 달려고했는데 크크 본격 의학커뮤니티라니, 기존에 없던 커뮤니티이긴 하군요. 글은 정말 잘봤습니다. 의외로 안과가 가장 먼저 생겼네요. 당연히 정형외과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damianhwang
    건의 게시판에 올려볼까요? ;-)
    홍차한잔과 함께 즐기는 의료상담? ;;
    ....쓰고보니 왠지 홍대에 어느 의사 친구가 커피집에 의원 차린 기억이 나네요;;;;
    가정의학 하시던 분인거 같았는데.. 아직 돌아가나요? 망했을텐데..
    damianhwang
    일반의 였고요; 지금은 뭐....좀 복잡하게 되었는데;
    결론만 말하면 연남동으로 옮겼습니다. 원장 둘이는 찢어졌구요;
    의료협동조합 하고 있죠.
    둘이랑 다 아는 사이...에 더해..그 둘을 서로 소개시켜준게 저라서 ..;;;;;;
    음 키워드만 들어도 대략 그림이 나오네요.
    damianhwang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자체 생략하겠습니다 ^%^;
    그런 연유로 인해 저도 한쪽과 관계가 크게 악회되어서 말입져;;;
    다른 한쪽이야 둘 다 의사, 약사 면허 따기도 전 20살때부터 친구였기에 지금도 만나지만요;
    세상의빛
    zel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홍차 한잔 마시면서 보는 대중의학 커뮤니티도 재밌겠네요
    해외에 살고 있는데 여긴 1차적으로 가정의한테 무조건 가야 해서, 맨 처음에는 그게 싫었더랍니다.
    뭐 사실 한국이 의료 서비스 하나 만큼은 편리하고, 또 상대적으로 비용 면에서도 저렴해서 비교 자체가 미안한 수준이네요.
    세상의빛님의 글을 통해 가정의의 필요성은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라왔던 배경 때문인지 여전히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요샌 한국도 1, 2차 병원식으로 나눈다고 하더군요.
    세상의빛
    살고 계신 쪽이 혹시 유럽이신가요? 유럽의 일부 국가는 진료 진행이 매우 느립니다 한국 사람은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하더군요
    캐나다와 미국입니다.
    현재는 미국에 있네요!
    아나키
    안녕하세요 1차진료와 4차진료를 담당하고있는 한의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환자 : 원장~ 어제밤부터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하겠어~
    원장 : 어머님 소견서 써드릴테니까 일단 지금바로 저기 옆에 OO병원 가셔서 사진 좀 찍어보고 오실게요.

    -2개월 뒤-

    환자 : 원장~ 내가 그거 때문에 서울대병원까지 갔다왔는데, 다들 아무이상 없대~
    원장 : 이상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근데 아직도 아프세요?
    환자 : 어~ 아퍼~ 나 좀 낫게 해줘봐~
    원장 : 어.... 네....
    진짜로 의학을 정체성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긴 한데... 그걸로는 역시 유입인원의 한계까 있을수 밖에 없으니...
    세상의빛
    주제 중 하나는 될 수 있겠죠
    정기적으로 컨텐츠가 나오면 가능할 수 있을 겁니다
    레지엔
    오오 드디어...! 잘봤습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811 7
    15380 역사한국사 구조론 6 meson 25/04/12 449 2
    15379 오프모임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5/4 난지도벙 11 + 치킨마요 25/04/11 644 3
    15378 스포츠90년대 연세대 농구 선수들이 회고한 그 시절 이야기. 16 joel 25/04/11 831 8
    15377 일상/생각와이프가 독감에걸린것 같은데 ㅎㅎ 2 큐리스 25/04/10 425 11
    15376 일상/생각지난 일들에 대한 복기(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판단) 3 셀레네 25/04/10 709 5
    15375 일상/생각우리 강아지 와이프^^;; 6 큐리스 25/04/09 675 5
    15374 기타[설문요청]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교육과정에 대해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21 오른쪽의지배자 25/04/09 541 4
    15373 과학/기술챗가놈 이녀석 좀 변한거 같지 않나요? 2 알료사 25/04/09 571 1
    15372 과학/기술전자오락과 전자제품, 그리고 미중관계? 6 열한시육분 25/04/09 424 3
    15371 꿀팁/강좌3.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감정 36 흑마법사 25/04/08 727 18
    15370 기타만우절 이벤트 회고 - #3. AI와 함께 개발하다 7 토비 25/04/08 398 12
    15369 정치깨끗시티 깜찍이 이야기 3 명동의밤 25/04/08 389 0
    15368 일상/생각우연히 폭싹 속았수다를 보다가.. 8 큐리스 25/04/08 643 0
    15367 영화지쿠악스 내용 다 있는 감상평. 2 활활태워라 25/04/08 366 1
    15366 경제[의료법인 법무실] 병원관리회사(MSO) 설립, 운영 유의사항 - 사무장 병원 판단기준 1 김비버 25/04/08 429 1
    15365 정치역적을 파면했다 - 순한 맛 버전 5 The xian 25/04/07 784 13
    15364 정치날림으로 만들어 본 탄핵 아리랑.mp4 joel 25/04/06 425 7
    15363 경제[일상을 지키는 법] 전세사기 피해자를 위한 '보증금 반환' 방법 2 김비버 25/04/06 535 5
    15362 일상/생각조조와 광해군: 명분조차 실리의 하나인 세상에서 4 meson 25/04/05 406 2
    15361 정치"또 영업 시작하네" 10 명동의밤 25/04/05 1218 10
    15360 일상/생각계엄 선포 당일, 아들의 이야기 6 호미밭의파스꾼 25/04/04 985 36
    15359 오프모임내란 수괴가 만든 오프모임(4) 5 노바로마 25/04/04 919 4
    15357 정치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 선고요지 전문 15 즐거운인생 25/04/04 2989 11
    15356 정치[불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선고 146 T.Robin 25/04/04 5238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
    회원정보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