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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6/03/09 15:04:27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토토로 영감의 <프랑켄슈타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습니다.
때깔은 이쁘게 뽑고, 초반에는 볼만하다가, 러닝타임이 꺾이면 갑자기 힘 빠지는 작품이 많더군요.
꽤나 쟁쟁한 감독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고, 일전에 평했던 캐슬린 비글로우 작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걸 보면 이건 아마 넷플릭스 프로덕션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토토로 영감님은 그런 안 좋은 선례들을 뒤따르지 않았네요.

원작을 축약본으로만 읽어봤고, 그나마 마지막으로 접한지가 십수년은 넘게 지나서 스토리는 거의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각색이 많이 들어간 편이더라구요.
등장인물의 관계, 스토리라인, 갈등 구조의 해소, 엔딩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들은 좀 더 온화한 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각색된 내용들이 튄다든지 어색하지 않게,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배우들도 검증된 인물들(오스카 아이작, 크리스토퍼 발츠 등)로 채워졌고, 미술도 훌륭합니다.
토토로 영감님이 덕심을 뿜어내며 만드는 화면은 항상 볼 만 했지요.

다만 이 작품이 토토로 영감의 다른 걸작들 ㅡ 헬보이, 판의 미로, 퍼시픽 림, 셰이프 오브 워터를 뛰어넘는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감님이 만든 기가 멕힌 영화들은, 보통 덕력을 폭발사산시키면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반열에 들었는지 확신이 안 서더군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 2% 부족함이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서 이야기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힙니다.
그냥 제가 좀더 어두운 결말을 선호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요.

여튼 볼만한 영화였고, 한번 보실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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