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12/13 12:17:09
Name   Beer Inside
Subject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다시, 두려움을 안고 광야에 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새정치민주연합을 떠납니다.

제1야당 새정치민주연합을 혁신하고 또 혁신해서,
지지자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정당,
국민이 믿고 정권을 맡길 수 있는 정당으로 바꾸라는
당원과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습니다.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습니다.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습니다.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 삶도 나아지지 못했고, 야당조차 기득권화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합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합니다.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합니다.

그런데도 더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습니다.
혁신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혁신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합니다.
저는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섭니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습니다.

그러나 목표는 분명합니다.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입니다.
정권교체는 그 시작입니다.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
지켜봐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2015. 12. 13
안 철 수

어린 시절 안철수를 롤 모델로 생각하며 학업을 등한시 했던 적이 있었는데,
안철수의 이름을 날리게 했던 '마이크로 소프트웨어'도 폐간하고,
csahn의 실명제 아이디를 썻던 하이텔, 천리안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군요.

수술실 입구에서 안절부절하던 환자 보호자 '안철수'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그 소심함이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했나 봅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51 창작[8주차 조각글] 사랑하는 사람 묘사하기 4 얼그레이 15/12/11 6114 0
    1752 도서/문학당신은 누구 입니까? 30 Beer Inside 15/12/11 6442 4
    1753 기타김광림의원 국회 중 인사청탁 문자 발송 15 Toby 15/12/11 8102 0
    1754 기타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 실시간 검색어 리포트(12/11) 6 또로 15/12/12 6011 5
    1755 정치프랑스 극우당의 승리에 대한 논평에 대한 이야기 15 nickyo 15/12/12 6478 5
    1756 기타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 실시간 검색어 요약 정리(12/12) 4 또로 15/12/13 5220 4
    1757 기타미국 대입 잡담 7 - 훅 12 새의선물 15/12/13 6624 0
    1758 꿀팁/강좌남규한의 사진 레시피 - 사진, 찍고 싶다 1 F.Nietzsche 15/12/13 6073 2
    1759 정치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했습니다. 43 Beer Inside 15/12/13 5731 0
    1760 의료/건강의료건강 관련 팟캐스트 2회까지 진행해본 소감; 27 damianhwang 15/12/13 8539 1
    1761 일상/생각늦깎이 사이버대학생의 마지막 시험. 18 천무덕 15/12/13 7091 3
    1762 정치지역주의와 패권주의 (글 완성) 14 삼공파일 15/12/13 6970 2
    1763 철학/종교과학의 역사로 읽어보는 형이상학의 구성과 해체 30 뤼야 15/12/13 8399 6
    1764 기타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 실시간 검색어 리포트(12/13) 4 또로 15/12/13 6561 2
    1765 기타스베누 여러가지 근황 13 전크리넥스만써요 15/12/14 6571 0
    1766 도서/문학새로 지정된 표준어들 (이쁘다, 찰지다 등...) 17 西木野真姫 15/12/14 6244 3
    1767 정치[혈압주의] 간절히 원한닭 21 홍차먹다빨개짐 15/12/14 6198 0
    1768 도서/문학<진술> - 하일지 40 마르코폴로 15/12/14 8880 2
    1769 일상/생각집으로 가는길 6 Beer Inside 15/12/14 9382 1
    1770 기타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 실시간 검색어 요약 정리(12/14) 5 또로 15/12/14 6157 5
    1772 창작기사님, 북창동이요 1 王天君 15/12/15 6067 0
    1773 방송/연예눈물은 왜 짠가 (feat. 김제동) 1 홍차먹다빨개짐 15/12/15 9487 0
    1774 음악Zazie - J'envoie valser 6 새의선물 15/12/15 4366 0
    1775 창작소바 한그릇 12 Beer Inside 15/12/15 5178 1
    1776 일상/생각바보 크리스마스 8 OshiN 15/12/15 5080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