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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5/12/23 07:06:03
Name   새의선물
Subject   하몬드 오르간
하몬드 오르간은 로렌스 하몬드와 존 하너트에 의해서 1935년 처음 만들어진 전자 오르간입니다. 최초의 전자오르간으로 볼 수 있는 telhamonium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몬드 오르간은 큰 교회에서는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하거나 혹은 피아노를 사용하지만 작은 교회들은 재정적인 문제로 파이프오르간을 쓰지 못하기때문에, 처음에는 교회를 마켓 대상으로 해서 판매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 악기의 독특한 음색때문에 다른 분야의 연주자들 눈에 띄면서 다른 쪽으로 퍼져나갑니다. 가장 많이 팔린 품목중에 하나가 B-3모델인데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초기에는 째즈와 블루스 쪽 연주자들이 하몬드 오르간을 사용하는데, 초기 하몬드 오르간이 널리 퍼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 Jimmy Smith를 꼽을 수 있습니다.



들어보시면 음악듣다보면 자주 듣던 소리중에 하나라는걸 아실듯 싶습니다. 이 하몬드 오르간은 현재나오는 신서사이저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작동을 합니다. 1935년에 발명된거니 당연하겠지만요. 아무튼 하몬드 오르간이 내는 소리는 소위 톤휠(tonewheel)을 사용해서 소리를 내는 방식이 가장 인기가 있었고, 그 외의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건 성공하지 못하고 대부분 뭍혔습니다. 특히 70년대 들어와서 IC를 이용해서 소리를 흉내낸것들이 나왔는데, 연주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서 결국에는 tonewheel로 되돌아갔다고 합니다. 톤휠이란 아래 그림과 같은 구조로 생겼습니다.

  



원리는 키보드를 누르면 톱니바퀴처럼 생긴 둥근 휠이 돌아가고 그 휠이 돌아가면서 왼쪽에 연결된 통에 흐르는 전류에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렇게 오실레이션 하는 전류가 스피커나 앰프로 들어가서 소리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록음악에서 하몬드 오르간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을 꼽으라면 딥 퍼플의 Jon Lord와 ELP의 Kieth Emerson을 꼽을 수 있습니다.



위의 딥 퍼플 연주가 시작하면 존 로드가 하몬드 오르간 연주를 시작합니다. 보통 하몬드 오르간은 레슬리 스피커랑 바로 붙어서 나오는데, 딥 퍼플의 경우에는 사운드의 크기와 리치 블랙모어의 연주에 맞추기위해서 마샬 앰프를 붙여서 사용을 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키스 에머슨도 하몬드 오르간 연주로 널리 알려져있습니다.



위의 곡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The Gate of Kiev]를 ELP가 록음악으로 편곡해서 연주해주는데, 키스 에머슨은 하몬드 C-3(관객쪽에서 봤을때 왼쪽에 있는 키보드)와 하몬드 L-100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C-3위에 놓여있는 키보드와 뒤쪽의 전선은 무그신서사이저입니다. 무그 신서사이저가 대중음악에 들어온게 70년대 초반 ELP를 통해서였는데, 엄청난 사이즈때문에 monster라고 불리곤 했습니다. 워낙에 다루기 힘들어서 보통 연주자들은 연주하기도 힘들었다고 합니다. 온도에 민감해서 튜닝해놔도, 공연이 되는동안 공연장 온도가 올라가면 그 온도때문에 튜닝이 틀려져서 그때그때 맞춰가면서 해야하는... 키스 에머슨은 L-100 모델은 공연장에서 굉장히 험하게 사용하곤 했습니다. 마구 움직이고 한쪽을 들었다놨다 하기도 하고 칼을 키보드 사이에 끼워넣어서 소리를 계속 나게 하는등.

하몬드 오르간이 파이프오르간 대신으로 팔려고 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페달이 붙어있습니다. 모델에 따라서 한 옥타브도 있고 두 옥타브도 있는데, 위의 연주자들은 페달은 잘 안쓰고 키보드만 쓰는 편인데, 하몬드 오르간을 페달까지 잘 쓰는 연주자로는 독일 재즈연주자인 Barbara Dennerlein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그녀의 현란한 발연주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워낙에 음원들이 소리가 좋고 흉내를 잘 내기때문에 하몬드 오르간의 수요는 많이 줄어들어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듯 합니다. 악기라는것도 다 부침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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