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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1/02 07:35:31 |
Name | 밤식빵 |
Subject |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과 <제국의 위안부> |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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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깔끔하게 정리를 잘 해 주셨네요. 거의 대부분 동의할 수 있겠습니다. 단 여성주의의 가능성은 남성 대 여성의 성차별에 문제제기하는 것만이 아니라 가장 거대한 가부장 체계인 국가를 상대하는 데까지 나아간다는 점에서, 박유하 교수 식의 속류 여성주의는 쉽사리 여성주의로 호명해 주어선 좀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지촌 여성들과 스스로 거리두기를 하는 것, 그러면서 베트남에 가셔서 한국군에게 유린당한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는 것, 아이러니하지요. 할머니들껜 민족주의가 더 기댈 만한 지지대인 게 사실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눔의 집 \'위안부\' 할머니들이 기지촌 여성들과 스스로 거리두기를 하는 것, 그러면서 베트남에 가셔서 한국군에게 유린당한 여성들에게 사과하시는 것, 아이러니하지요. 할머니들껜 민족주의가 더 기댈 만한 지지대인 게 사실입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아래 글에 대한 코멘트에서 비롯한 매우 러프한 스케치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국의 위안부>가 논쟁이 되기 시작했을 때 처음 읽었고, 이번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다시 한번 읽었는데, 재독하면서 느낀 점은 이 책의 방법론과 관점이 매우 문제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방법론적 측면에서의 파탄은 Moira님이 언급한 정영환 교수의 여러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관심이 있는 부분은 이 책의 수사학적 측면입니다. 박유하씨의 서술이 어떤 장치들을 통해서 일본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부정하고 있는가는 ... 더 보기
제가 오히려 관심이 있는 부분은 이 책의 수사학적 측면입니다. 박유하씨의 서술이 어떤 장치들을 통해서 일본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부정하고 있는가는 ... 더 보기
이 글은 아래 글에 대한 코멘트에서 비롯한 매우 러프한 스케치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국의 위안부>가 논쟁이 되기 시작했을 때 처음 읽었고, 이번에 위안부 합의를 계기로 다시 한번 읽었는데, 재독하면서 느낀 점은 이 책의 방법론과 관점이 매우 문제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방법론적 측면에서의 파탄은 Moira님이 언급한 정영환 교수의 여러 글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제가 오히려 관심이 있는 부분은 이 책의 수사학적 측면입니다. 박유하씨의 서술이 어떤 장치들을 통해서 일본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부정하고 있는가는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녀의 문장들은 한편에서는 일본의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그 문장을 지나가서 다른 문장에 이르러서는 실질적인 책임을 부정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적 구조와 가부장제를 비판하면서도, 그 여성들이 전장에서 맺는 관계를 동지적 관계라고 호칭하며, 그 예외성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는 매우 편향된 시각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독해하기 위해서, 그녀를 필사적인 변호사로, 그리고 그 의뢰인을 일제/일본군으로 가정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독해하다보면, 그녀의 의도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독해를 해보면, 극악한 성폭력을 저지른 범인을 변호하는 변호사의 절절한(?) 마음이 너무도 잘 느껴지는 저작이라는게 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제가 오히려 관심이 있는 부분은 이 책의 수사학적 측면입니다. 박유하씨의 서술이 어떤 장치들을 통해서 일본의 책임을 실질적으로 부정하고 있는가는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녀의 문장들은 한편에서는 일본의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그 문장을 지나가서 다른 문장에 이르러서는 실질적인 책임을 부정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적 구조와 가부장제를 비판하면서도, 그 여성들이 전장에서 맺는 관계를 동지적 관계라고 호칭하며, 그 예외성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는 매우 편향된 시각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독해하기 위해서, 그녀를 필사적인 변호사로, 그리고 그 의뢰인을 일제/일본군으로 가정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을 독해하다보면, 그녀의 의도가 무엇인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게 독해를 해보면, 극악한 성폭력을 저지른 범인을 변호하는 변호사의 절절한(?) 마음이 너무도 잘 느껴지는 저작이라는게 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아 책이 없어서 잘 못 찾겠고 기억도 잘 안 나는데, 박교수가 [\'성노예\'라는 측면에만 집착하는 것은 가까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의 주인이고자 했던 위안부의 노력을 짓밟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런 위안부의 욕망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박유하, 150쪽)]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속류 여성주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181
제 말뜻은 여성주의자들이 나서서 박교수와 선을 긋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이미 이 책은 대중에게 \'페미니즘 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제 말뜻은 여성주의자들이 나서서 박교수와 선을 긋는 게 좋다는 말입니다. 이미 이 책은 대중에게 \'페미니즘 저작\'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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