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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6/04 23:56:19 |
Name | Zel |
Subject | 35번 메르스 의사 미스테리 |
정말 메르스 글은 더 쓰고 싶지 않았는데.. 제가 알고 있는 사실과 또 상충되어서 다시 씁니다. 방금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 관련 기자회견을 보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외과 전임의인 35번 의사가 시민 1500명을 접촉했다는 내용의 회견입니다. 이것 자체가 보건상의 위기일 수 있으며, 특히나 의사가 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조합에 갔다면 심각한 직업윤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http://www.fnnews.com/news/201506042303407668 기사에 따르면 5월 27일 자택격리를 명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돌아다녔다고 해서 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이 기사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 전원된 환자는 14번 환자입니다. 이 환자는 1번 환자와 5월15~17일 접촉을 한 후 5월 27일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합니다. 이후 29일까지 머무르게됩니다. 이후 중환자실이 비어서 올라가고, 30일 확진을 받게 됩니다 (그림 참조) 이 당시 35번 환자는 이 환자를 직접 보지 않았으며 27일에서 29일까지 응급실의 인근 환자를 보고 있었습니다. 즉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습니다. 즉 적어도 27일에 자택격리를 받았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이 당시에는 14번 환자도 진단되기 전이었으며, 접촉 시작날에 자택격리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이 의사는 29일 저녁에 경미한 증상이 있었고 30일 의학 심포지엄과 저녁에 재건축 조합에 갑니다. 14번 환자는 이날 바로 확진을 받게 되고, 35번 환자가 이날 연락을 받았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31일에 다시 병원 심포지엄에 참석 후 저녁에 서울대병원으로 전원되어서 격리됩니다. 최소한 31일 저녁에는 자신이 환자인걸 알게 되었고, 6월 1일에 1차검사 양성 진단 받고 6월 4일에 확진이 내려집니다. 복잡하지만 이걸로 알 수 있는 내용은. 29일에 증상이 시작하였다면 이 의사에게 잠복기가 2일 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잠복기 평균이 5일이라는 점에서 거의 가장 짧은 시간에 증상발현이 된거고, 오늘 대전에서 사망한 3차감염 환자도 잠복기가 짧은걸로 봤을때, 이런 빠른 잠복기가 확실히 일반적 MERS와는 다른 양상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의사측의 입장에선 29일에 자기가 MERS에 감염되었다고 생각할만한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자기가 직접 14번 환자를 본 것도 아니고 그 환자도 30일이 되어야 확진이 되었으니깐요. 그리고 이날 (30일) 격리 대상이 되었다면 그 다음 그 병원에서 이뤄지는 심포지엄에 참석하지도 않았을겁니다. 아마 5월 31일 저녁에 격리대상으로 지정받고 바로 이동한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한가지 가능성은 직접 환자를 보지 않았고 인접하기만 해도 감염되었다는 점에서 확실히 전염력이 높으며. 조심스럽지만 변종바이러스의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따라서 제 결론은 그렇습니다. 관리가 엉망이고 위험한건 사실이지만 최소한 저 의사의 직업적 양심에 대한 비판은 섣부릅니다. 오히려 저 5월 27일 자택격리라고 오보를 낸 기자의 직업적 양심을 묻고 싶군요. 언젠가 시간.. 혹은 심적 여유가 되면 메디컬 저널리즘에 대해서 제대로 한번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추가) 1. 환자 자신이 YTN에 연락을 해서 29일엔 증상이 없었고 31일에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http://www.ytn.co.kr/search/search_view.php?s_mcd=0103&key=201506042310515406 2. 환자 자신이 31일에 증상이 있었다면 잠복기는 4일로 늘어나므로 변종에 대한 제 의견은 그만큼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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