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3/29 16:30:28
Name   쉬군
Subject   [조각글 20주차]누구나 스쳐지나가는..그래서 사무치게 슬픈..
[조각글 20주차 주제]
'금방 사라져 버리는 것'에 대한 글을 쓰세요.
- 분량, 장르, 전개 방향 자유입니다.

맞춤법 검사기
http://speller.cs.pusan.ac.kr/PnuSpellerISAPI_201504/

합평 받고 싶은 부분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니라 엉망인 부분이 많습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하고 싶은 말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법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짧고 조악한 글이지만 잘 봐주셨으면 합니다.

본문

직장인에게 아침은 세상 그 무엇보다 싫다.

눈꺼풀은 딱풀로 붙여놓은 듯 떨어지지 않고, 몸은 천근만근이다.

어렵사리..아슬아슬한 시간이 되어서야 오늘도 몸을 일으킨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드라이를 하고 있자니 슬슬 정신이 돌아오며 오늘 할 일들이 머리를 스친다.

'어제 마무리 못 한 문서를 끝내고 회의 두건 진행하고 기획서 컨펌을 받으면 대충 오늘 하루도 끝나겠군'

생각보다 오늘 일정이 빠듯하지 않아 마음이 가볍다.

흔들거리는 지옥철에 몸을 맡기며 게임을 하는데 맞은편에 앉은 아가씨가 굉장히 예쁘다.

일진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서 기분이 조금씩 업된다.

기분도 좋은데 주변 까페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사가야겠다 싶어 자주 들리던 까페에 들어가 지갑을 열어봤다.

까먹고 있었는데 도장 10개를 꽉 채운 쿠폰이 눈에 띈다.

아메리카노가 아닌 라떼를 시키고 쿠폰을 내민다.

쿠폰이 달갑지 않을 법도 한데 사장님은 인상 좋은 웃음을 지으시며 좋은 하루 보내라며 인사해주신다.

출근을 하고, 업무정리를 하며 오전을 보내고 식당으로 내려간다.

오늘 메뉴는...오오 불고기!

이렇게 운이 연달아 좋을 수가 있나 싶을 만큼 신나는 일진이다.

밥을 먹고 동료들과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수다를 떨다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그렇게 일을 하는데 전화가 울린다.

'우우우우~웅'

집중에서 문서 작업을 마무리 해야 될 때라 문자 정도는 무시한다.

그리고 몇 분 간격으로 문자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평소에 이런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불안해진다.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가족이라면 전화를 할거고 와이프는 카톡을 할텐데?'

뭔가 싶어 문서에서 눈을 떼고 휴대폰을 집어 든다.

문자 6통.

뭔가 불안하다.

불안한 마음으로 문자를 확인한다.

당월 급여 -------원 잔액 -------원

출금 이자납입 ------원 잔액 -------원

출금 XX생명 ------원 잔액 -------원

출금 이자납입 ------원 잔액 ------원

출금 휴대폰요금 ------원 잔액 ------원

출금 월세 ------원 잔액 -----원


아...오늘 월급날이었구나.

이렇게 또 한달이 지났구나....

그리고 또 이렇게 내 월급은 내 손을 거치지도 못하고 사라졌구나.

어쩐지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더라니...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516 일상/생각연애는 어렵다.. 여자는 어렵다... (5) 1 나는누구인가 16/04/01 3649 0
    2515 창작[20주차] 처음 함께 만났던 언젠가의 어느날처럼. 1 틸트 16/04/01 3583 2
    2514 창작3월 31일 일기 1 얼그레이 16/04/01 3288 0
    2513 정치[자랑] 상위 1퍼센트에 도전합니다. 34 기아트윈스 16/04/01 4281 5
    2512 기타[空知] 녹차넷을 엽니다. 79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4/01 8540 8
    2511 창작일기 1 nickyo 16/03/31 5145 5
    2510 의료/건강팟캐스트에 광고 문의가 들어왔대요~!! (뭐지?!왜지?!) 40 damianhwang 16/03/31 7214 0
    2509 IT/컴퓨터스마트워치 I5 Plus 간단 사용기 1 탄야 16/03/31 6584 0
    2507 IT/컴퓨터마이크로소프트의 충격적인 발표 21 Azurespace 16/03/31 8010 2
    2505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1 AI홍차봇 16/03/31 4229 0
    2504 경제한국판 양적완화는 가능할까? 42 난커피가더좋아 16/03/31 5231 2
    2501 일상/생각일기 1일. 5 프렉 16/03/31 3395 0
    2500 창작[21주차 주제 공지] 일기쓰기 1 얼그레이 16/03/30 3369 0
    2499 창작[조각글 20주차] 알파고 -얼그레이님의 보이니치를 잇는 글 2 마르코폴로 16/03/30 4345 2
    2498 일상/생각[계층] 이제 하루... 2 NF140416 16/03/30 3044 0
    2497 IT/컴퓨터최초의 웹브라우저 Mosaic 이야기 22 블랙자몽 16/03/30 4880 4
    2496 창작[조각글 20주차] 보이니치 2 얼그레이 16/03/30 3238 0
    2495 창작[조각글 20주차] 시간 2 레이드 16/03/29 3591 0
    2494 영화모두가 초능력자 - 기묘한 사랑이야기 3 Raute 16/03/29 9717 0
    2493 창작[조각글 20주차]누구나 스쳐지나가는..그래서 사무치게 슬픈.. 2 쉬군 16/03/29 3620 0
    2492 영화(노스포) 그린랜턴 : 반지의 선택을 봤습니다. 7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3/29 4385 4
    2491 일상/생각어느 동아리 잔혹사 12 순욱 16/03/29 4347 6
    2490 영화9.11테러, 히어로 무비 그리고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16 마스터충달 16/03/29 4922 1
    2489 요리/음식세 형제는 용감했다 1 (feat. 다르질링) 1 펠트로우 16/03/29 4912 7
    2488 방송/연예[프로듀스 101] 남은 22명의 전투력 및 기타 이야기 1 Leeka 16/03/29 6863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