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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4/21 01:26:30
Name   헤칼트
Subject   절친그룹과 우울증을 앓는 친구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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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mianhwang
    우울증 진단기준은 꽤 치밀하고 복잡합니다; 그리 쉽게 우울증 진단이 나오진 않아요;;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은 우울감이라고 하는데;
    그것마자도 정신과 전문의와 해결을 봐야할 문제긴 합니다만;

    혹 친구분이 self-esteem..그러니까 자존감이 낮은게 문제라면;; 뭐 별 거 있겠나요..스스로 기대치를 낮추는 수 밖에요;;^^:
    헤칼트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능데.. 꽤 심각한 상태 아닐까요..? 보통 우울감은 알아서 없어지지 않나요..?
    damianhwang
    헉? 병원에서 진단받은 거면. 얘기가 달라집져;;;

    본인이 약 챙겨먹는게 젤 중요하긴 합니다만.
    옆에서는 뭐 낙담하지 않도록 북돋워주거나. 밥멕이고, 활동하는거 체크해주고;
    이 친구가 왕따(?) 당하지 않게 도와주는게 중요하긴 합니다.
    socially active 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해주는거져;
    살아가는 환경같은게 크게 변하지 않토록 하는게 중요한데...이미 크게 변해버렸네요;;친구들간의 관계가;;
    헤칼트
    5번 말미에 써뒀는데.. A는 실제로 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damianhwang
    그르게요...빨리 읽다가 놓쳤네요..고3 남자라 정말 우울증 진단이 나왔을 꺼라 상상을 안해봤어요 ^^:

    우울증이라는게 재발이 잘 되는 편이라...두고두고 고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자살로 이어지는지라;;;;;;
    헤칼트
    사실 그게 가장 걱정입니다.
    얘가 정말 꼴보기 싫긴 한데 이러다가 진짜 자살하는 거 아냐..?
    애가 자살하는 걸 보고 싶을 만큼 싫어하지는 않거든요;;; 전 다만 이 친구와 친하게 지낸다는 게 너무 피곤한 일이라 피하고 싶을 뿐인데..
    damianhwang
    음..나중에 매니저나 리더가 되려는 진로를 잡으신 거라면; 지금 실습해 보시죠!?!
    사회생활 하다보면 감정적으로는 싫어도 인간관계는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많긴 하거든요;;;;;;
    학생회장의 리더쉽을 한번 보여주심이 ^^;

    데리고 다니면서 억지로 밥멕이고...
    불면땜에 헤롱거리면 곱게 잘 수 있게 해주고.
    점심시간에 같이 운동장 한바퀴 뛰어주고 뭐 그런것? ^^:

    (이게 어째 군대 있을 때 분대장이 관심사병 데리고 다니는 거랑 비슷합니다 그려;;;;)
    헤칼트
    ㅎㅎ.. 사실 안 그래도 이쯤되면 내가 내기분을 좀 꺾고 구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쓴 글입니다. 감사합니당.
    damianhwang
    사실 저도 말이야 이렇게 쓰고 있지..
    헤칼트님 2배 넘게 살았지만;;
    실제로는 저 상황에서 저는 말씀드린 대로 잘 못합니다 킄킄;
    감정 여과따위 없는 인간이라 ;;;-_-;;
    그래서 동네병원에 쳐박혀 밖으로 안나가는거죠;

    헤칼트님은 잘 하실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맷코발스키
    글만 봤을 때는 저런 친구를 대한다면 본인에게 감정 소모가 크겠군요.
    가족이 아니고서야 저라면 그런 소모를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제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힘든데!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게 아니라는 속담이 있던데, 제 인생 경험에서 그 속담은 엄청난 적중률을 자랑했어요...
    정말 못된 속담이지만은.

    뭐..사람 바이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 경험은 제 경험인거고 제가 작성자 님에 비해 더 이기적인 사람일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 친구와 잘 지내고 인내하다보면 정말 십년지기가 될 수도 있는 거고...아니면 윗 댓분 말처럼 세상 경험을 하는 거죠...
    1일3똥
    헤칼트님의 여러 글들을 보면서 느낀걸 그대로 얘기해보면 (제 예전 모습과 유사한 부분이 보여서 괜한 오지랖을 부려보자면..)
    헤칼트님은 사람을 대할때 비교우위에 있는것처럼 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장, 참모, 선배, 후배 등등 자주 쓰시는 단어들에서 그런 느낌이 짙게 들어요.
    그러다 보니 쉽게 내 기준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한 행동들을 내 판단에 근거해서 빠르게 잘잘못을 가리는거죠. 이것이 다혈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명함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는것은 꽤 합리적일 수 있... 더 보기
    헤칼트님의 여러 글들을 보면서 느낀걸 그대로 얘기해보면 (제 예전 모습과 유사한 부분이 보여서 괜한 오지랖을 부려보자면..)
    헤칼트님은 사람을 대할때 비교우위에 있는것처럼 대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장, 참모, 선배, 후배 등등 자주 쓰시는 단어들에서 그런 느낌이 짙게 들어요.
    그러다 보니 쉽게 내 기준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듯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이 한 행동들을 내 판단에 근거해서 빠르게 잘잘못을 가리는거죠. 이것이 다혈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명함 하나로 사람을 판단하는것은 꽤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명함이 하나하나 쌓이다보면 비슷한 카테고리로 묶이기도 하고 새 명함을 받았을 때 좀 더 빠르게 상대방을 이해하(는 척 할 수 있게)게 되죠. 그런데 이런식으로 인간관계를 계속하다보면 나는 편할지 몰라도 주변의 사람들은 피로감이 쌓이더라구요. 상대방을 다 안다고 생각하다보니 정말 사소한. 하지만 중요한 미묘한 감정들을 다 흘려버리게 되고 조금조금씩 마찰과 균열이 생겨요. 이걸 그때그때 해결하는 사람 또는 개의치 않는 사람과는 문제없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언젠가는 크게 틀어지게 됩니다.
    A라는 친구와의 문제를 떠나서 전반적인 인간관계에서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헤칼트
    그것이 예전 모습이셨다면 어떻게 바뀌셨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말씀하신 것들을 인지하고는 있는데 어떻게 고쳐야 하는 것인지, 고칠 수는 있는 것인지, 고치는 경우에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들(자존감, 자신감 같은 것.)이 없어져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별 방법 없고 그냥 남은 고교시절 \'그냥\' 잘 보내세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정말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제 입장이 헤칼트님의 상황과 비슷했어서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한 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뭘 해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전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사과하겠다고 집까지 찾아갔는데 문전박대 당했는데요.

    대학교가고 난 이후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친구들이 주선해서 관계회복을 하긴 했는데, 결국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하고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 더 보기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정말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제 입장이 헤칼트님의 상황과 비슷했어서 어느 정도 그 기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뭘 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한 번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뭘 해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전 제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도 사과하겠다고 집까지 찾아갔는데 문전박대 당했는데요.

    대학교가고 난 이후 고등학교 동창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친구들이 주선해서 관계회복을 하긴 했는데, 결국 그 친구는 다른 친구들하고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한테도 행동을 제멋대로 하기도 했고 연락도 끊기니까 지금 와서는 아쉬워 하는 친구도 없더라구요. 저도 그땐 정말 친했던 친구고 생각도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관계 회복을 위해 부던히 노력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별 감흥이 없습니다.
    리틀미
    딱히 그 친구랑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 보이는데 그렇다면 우울증이라도 더욱 도와주기 어려울테니 거리를 두세요. 우울증이 신경 쓰여서 해를 입히기 싫다면 직설적으로 난 너가 싫어라고 말하진 마시고요. 그 친구가 또래인 헤칼트님한테 무릎을 꿇을 정도였다면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얼마나 굴욕적이었겠어요?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다시 친구하기 싫다고 한 건데 없던 우울증도 생길 겁니다. 감정적으로 그 친구한테 헤칼트님이 전혀 도움이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가까이 하지 않는 게 가장 도와주는 방법처럼 보여요.
    일단 제가 우울증에 관해 잘 모른다는 걸 전제로 하고요, 서술하신 내용을 보면 헤칼트님을 포함한 주변 친구들이 a를 다시 받아준다고 해도 이 친구의 우울증 극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a와 거리를 두라, 는 것이 모범 답안이겠지만 한국의 고등학교 같은 군사병영 식 집단생활에서 개인과 개인이 젠틀하게 거리를 두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는 의심스럽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두려는 마음들이 결과적으로는 왕따를 만드는 거겠죠.
    a의 부모님이 어떤 판단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저 같으면 일단 휴학을 시킬 것 같아요. 부모님은 a가 학교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잘 모르실 수도 있으니, 혹시 부모님을 만나게 되시면 솔직하게 친구들 간의 이야기를 다 말씀드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가 많이 안됐고, 헤칼트님도 잘 견뎌내시길요.
    눈부심
    \'우리 멀리서 조심하는 사이로 남자\' 정도로 말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멀쩡한 사람이라면 안 보고 살테지만 우울증으로 병원다니는 중이라고 하니. 아픈 사람이라고 해서 마음의 짐을 안으려고는 않으셔도..
    까페레인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성인들과 다르게 교우관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현재 도와주실 것은 별로 없지만서도 친구이셨다면 아픈친구가 요청을 할 경우에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필요하다면 구체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도와줄께 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미 관계는 거의 끝난 상태이신데 우울증에는 나를 생각해주는 한 사람이 있다면 이라는 전제가 회복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친구가 이런이런 잘못을 하였다에서 출발하는 것보다는 친구가 이런이런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이야기를 다시 풀어서 본다면 한결 친구분이 처해 있는 입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가 있어요. 아무쪼록 친구분이 잘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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