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5/07 09:07:48
Name   모모스
Subject   설사하면 왜 \"죽\"을 먹어야하나?
설사병 이야기 https://redtea.kr/?b=3&n=1322
에서 내용을 추가해보았습니다.

콜레라 ( Cholera )
콜레라는 과거 극심한 설사 유발시켜 많은 사람을 죽인 무서운 유행성 질병입니다. 물론 현재에도 많은 저개발국에서 이 콜레라로 고통 받고 있구요. 원인은 콜레라 비브리오균 때문입니다. 마치 쉼표처럼 생겨 비브리오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만 바이러스나 기생충에 비해 콜레라는 세균성 질환이기 때문에 항생제로 치료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콜레레균은 소장에 붙어서 장의 세포들이 물을 흡수하지 못하게 하고 수분과 염분을 상실하게 하는 독소 ( Cholera toxin ) 를 분비합니다. 이로 인해 심한 설사 (정말 심한 설사, 하루에 20리터 정도) 를 하게 되고 탈수로 파랗게 피부색이 변하면서 사망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무서운 질환이지만 현대 의료체계가 확립되어있는 선진국에서는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이온성 음료를 투여하거나 우리 몸과 등장액인 링거액을 정맥 투여해서 우리 몸 수분을 유지시켜 급격한 쇼크를 막고 항생제를 투여해 콜레라균을 죽이는 게 일반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콜레라 독소  ( Cholera toxin )

콜레라 독소가 소장상피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GM1 Ganglioside 결합 후 둘(A,B)로 나눠져서 B-unit이 세포 내로 들어가 G-protein과 결합하여 ADP ribosyltransferase로 작용하고 이에 cAMP 농도 (cyclic Adenosine monophosphate ) 를 증가하고 cAMP가 Protein kinase를 활성화시키며 이에 소장상피세포내의 Cl-가 소장내강으로 급속히 분비됩니다. 이렇게 되면 Na+도 흡수가 저해되고 소장내강으로의 분비되고 소장내강에 Na+Cl- 축적되어 몸 내부의 수분이 급속히 소장 내강 모이고 아주 심한 설사를 유발하며 몸의 탈수를 일으켜 심한 쇼크를 줍니다.


과거에는 콜레라에 걸리거나 심한 설사를 하면 흰죽이나 닭죽같은 걸 먹였습니다. 지금도 설사를 하면 죽을 먹지요. 설사로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단백질 함유된 흰죽은 아주 좋은 수분 공급원이 됩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겠지만 콜레라 독소가 Na+을 소장내강으로 급속히 분비되도록해서 탈수가 일어나는데 위의 그림처럼 죽을 먹어서 glucose와 amino acid를 공급해주면 Na+ 가 glucose와 amino acid와 함께 다시 소장상피세포로 흡수되어 탈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즉 잘 끓여 흡수가 쉽도록 만든 단백질 함유된 죽이 Na+를 재흡수시키고 결국 수분도 같이 재흡수되어 탈수를 막는 이치입니다. 설사가 심하시면 지사제를 먹거나 병원에 가시고 견딜만한 수준이면 닭죽이나 전복죽 드셔서 원기를 회복하세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735 음악아직도 유효한 한 가수의 고백 - 금관의 예수 4 Terminus Vagus 16/05/02 3696 3
    2736 도서/문학지난 달 Yes24 도서 판매 순위 4 AI홍차봇 16/05/03 5557 0
    2737 경제달러에 투자하라? 27 Toby 16/05/03 4998 0
    2738 과학/기술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와 인류의 여정 5 모모스 16/05/03 9143 4
    2739 방송/연예아이오아이 토닥토닥 영상 모음 8 Toby 16/05/03 3802 0
    2740 의료/건강알약 하나로 치료하는 공포의 기억 33 눈부심 16/05/04 6919 3
    2741 기타[불판] 잡담&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복간 1(40)> 35 NF140416 16/05/04 3787 0
    2742 과학/기술코카인과 코카콜라 8 모모스 16/05/04 8377 1
    2743 기타마약 이야기 40 까페레인 16/05/04 10361 2
    2744 창작[24주차 조각글]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3 묘해 16/05/04 3307 1
    2745 창작[25주차 주제]부끄러움에 대하여 3 얼그레이 16/05/04 3344 0
    2746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2 AI홍차봇 16/05/05 3729 0
    2747 기타제이너의 똥캡슐 만들어 먹은 일 24 눈부심 16/05/05 7650 5
    2748 육아/가정어린이날을 맞아 키즈카페에 왔습니다. 14 Toby 16/05/05 6493 0
    2749 일상/생각미장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제 참여작이 상영됩니다! 11 한아 16/05/05 5566 5
    2750 꿀팁/강좌맑스 엥겔스 친필문헌을 열람해보자 8 기아트윈스 16/05/06 4160 0
    2751 일상/생각침개미에 들볶이고 괴로워하다 힘겹게 극복한 이야기. 10 Jannaphile 16/05/06 21054 1
    2752 과학/기술쌀, 보리, 밀 이야기 (자화수분-자웅동주식물) 3 모모스 16/05/06 9932 5
    2753 방송/연예[I.O.I] 쇼케이스 및 엠카 데뷔 무대가 공개되었습니다. 1 Leeka 16/05/06 3425 0
    2754 방송/연예슈가맨 망상 10 헬리제의우울 16/05/06 5827 0
    2755 방송/연예음신2 시간탐험대3 6 헬리제의우울 16/05/06 4478 0
    2756 문화/예술[웹툰 추천] 아만자 8 Toby 16/05/06 10025 0
    2757 과학/기술설사하면 왜 "죽"을 먹어야하나? 35 모모스 16/05/07 15004 0
    2758 음악토토가?? 토토팝!! 7 Bergy10 16/05/07 5704 1
    2759 과학/기술배틀크루저와 자연선택 12 모모스 16/05/07 6938 5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