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요. 이런 놀라운 드라마가 있었네 ㅋㅋ 정보석이 나레이터 하지 말고 김수영 역을 했으면 좋았겠어요. 지금 배우는 너무 포동포동;;해 보여요.
오해영은 안봤고 안볼거예요. 드라마가 좀 폭력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더구마난. TV에서 악다구니 지르고 폭력 쓰는 거는 도저히 적응이 안돼요. 한국문학도 마찬가지고... 개화기 이후로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여자 패는 이야기를 쓰지 않은 작가를 찾는 게 더 어렵겠지요. 소위 한국 순문학에 드리워진 추한 그림자 같달지.
'또 오해영' 와아아안전 적응 안돼요. 줄기차게 소리를 질러요.
엄마가 딸 밥먹는데 머리를 퍽 때리고;;
그리고 '미녀 공심이'란 드라마도 하나 봐봤는데 어우 진부해;;
여자는 뾰루뚱하며 싫다는데 남자가 '이리 와 봐요!' 하면서 손목을 확 잡아 끌고. 그럼 여자는 끌려 가고.
여자가 싫다는 대사 하나하나가 연출 상으로는 '어쩌면 싫지 않아요'라고 해석되고.
으악. 진부하고 재미없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섬세하게 폭력적이에요.
제가 저 시에 대해 검색을 해봤거든요. 누가 해석하길, 마누라 팬 것 보다 우산이 더 신경쓰인 본인의 저렴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에서 오히려 더 작가의 뜻깊은 후회를 절감할 수 있는 거라고 그래서 손가락질할 수만은 없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인간은 역시 영리해...
부인을 팼고 애가 울었다 -> 목격자들이 많았다 -> 돌아왔더니 우산이 없었다 -> 목격자와 우산이 신경쓰인다 -> 희생을 요구하는 큰일은 못하고 여자나 패고 거기다 우산이나 챙기는 나는 비루한 소시민이다 -> '이런 비루한 모습을 스스로 자각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자아'는 시로 묘사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전형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철딱서니없는 소재예요. 마구 손가락질해줘야 다시는 이런 시를 안 쓰겠지...
잉 그럼 머지... 해석을 좀 들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읽어도 그 이상으로 읽기는 힘든뎅.
김수영 싫어하지 않아요.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거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김수영을 여혐으로 가볍게 치부하고 가는 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요. (여혐의 원조를 굳이 찾는다면 김동인이겠죠. 김연실전 같은 걸 보면 완벽하게 일베문학)
그런데 이 시는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같은 시에서와 비슷하게 전형적인 자조를 드러내면서도 그 시가 갖는 강한 해방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요. ...더 보기
잉 그럼 머지... 해석을 좀 들려주세요. 저는 어떻게 읽어도 그 이상으로 읽기는 힘든뎅.
김수영 싫어하지 않아요. 그의 다른 작품들을 보거나 다른 작가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김수영을 여혐으로 가볍게 치부하고 가는 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요. (여혐의 원조를 굳이 찾는다면 김동인이겠죠. 김연실전 같은 걸 보면 완벽하게 일베문학)
그런데 이 시는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같은 시에서와 비슷하게 전형적인 자조를 드러내면서도 그 시가 갖는 강한 해방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아요. 한마디로 실패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그 실패의 원인은 이런 소재(여성과의 일상적 폭력적인 관계)를 다루는 문학의 구태의연한 관습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이 시에서 그래도 야마를 찾자면 자기 행동을 '캄캄한 범행의 현장'으로 지목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그 범행에 대한 '벌'은 오로지 자신의 자조뿐이며 화자는 그 모호한 내면의 처벌 이상의 것을 탐구하지 않는 듯해요. 쓰다 만 시라고 해야 하나... 뭐 제 생각은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