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8/30 13:11:17
Name   리틀미
Subject   정신의 요실금
인터넷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다른이를 비난하면서 학교에서 논리학을 가르쳐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이과생들) 그렇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초등학교나 대학교 가릴 것 없이 이미 한국 학교는 넘치게 가르치려고 하고 학생은 지나치게 배우려고 한다.

논리학 타령하는 한심한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과 말싸움하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공부가 아니다. 사람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자기 의지로 무언가를 찾아가보는 자연스러운 생활이다. 공감과 이해는 그런 경험과 그 경험에서 얻어진 여유에 담겨진다.

나도 서른살이 되어가고 사회적으로 곤란한 입장이라 그런 여유를 더 확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을 안 만나는 편이 훨씬 즐겁다. 삶의 방식은 방식대로 찾아나가는 것이지만 내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가 논리적이지 않아서는 분명 아니다.

간혹 나와 반대로 극한의 자연주의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한국 교육 제도의 반동 작용이 아닌가 싶어서 조금 안쓰럽다. (S대에 밀도 높게  모여 있는 노X당나 녹X당을 보고 든 생각이다.) 나처럼 방구석에 있는 게 아니면 어떤 사람들은 모여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아닐까?

SNS에 나처럼 긴 글을 작문하는 사람들이 유독 한국에 많은 이유가 사람들이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논리학이라고 믿는 것과 비슷한 걸지도 모르겠다. 정신이 건강하지가 않다. 정신병리적인 용어를 쓰긴 애매하고 이건 어쩌면 정신의 요실금일지도 모르겠다.

타임라인에 기저귀를 채워주셔서 참지 못하고 여기에 지립니다. 으읔.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0659 6
    14636 사회"내가 기억하는 중국은 이렇지 않았다" - 중국의 성장과 이민 열한시육분 24/04/30 64 0
    14635 게임[LOL] 5월 1일 수요일 오늘의 일정 발그레 아이네꼬 24/04/30 67 1
    14634 의료/건강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아끼지 않는다는 합당한 보상 6 + 꼬앵 24/04/30 394 0
    14633 일상/생각그래서 고속도로 1차로는 언제 쓰는게 맞는건데? 28 에디아빠 24/04/30 625 0
    14632 일상/생각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비사금 24/04/29 672 0
    14631 방송/연예범죄도시4로 보는, 4월 1일~28일까지의 극장 관객 수 3 + Leeka 24/04/29 239 1
    14630 방송/연예민희진 - 하이브 사건 관련의 시작이 된 계약서 이야기 6 Leeka 24/04/29 737 1
    14629 일상/생각방문을 열자, 가족이 되었습니다 9 kaestro 24/04/29 527 9
    14628 꿀팁/강좌지역별 평균 아파트관리비 조회 사이트 무미니 24/04/28 311 1
    14626 음악[팝송] 걸 인 레드 새 앨범 "I'M DOING IT AGAIN BABY!" 김치찌개 24/04/27 226 0
    14625 의료/건강SOOD 양치법 + 큐라덴 리뷰 7 오레오 24/04/26 631 0
    14624 일상/생각5년 전, 그리고 5년 뒤의 나를 상상하며 6 kaestro 24/04/26 523 3
    14623 방송/연예요즘 우리나라 조용한 날이 없네요 7 니코니꺼니 24/04/26 1147 0
    14622 IT/컴퓨터5년후 2029년의 애플과 구글 1 아침커피 24/04/25 510 0
    14621 기타[불판] 민희진 기자회견 63 치킨마요 24/04/25 1921 0
    14620 음악[팝송] 테일러 스위프트 새 앨범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 김치찌개 24/04/24 176 1
    14619 일상/생각나는 다마고치를 가지고 욕조로 들어갔다. 8 자몽에이슬 24/04/24 655 17
    14618 일상/생각저는 외로워서 퇴사를 했고, 이젠 아닙니다 18 kaestro 24/04/24 1198 17
    14617 정치이화영의 '술판 회유' 법정 진술, 언론은 왜 침묵했나 10 과학상자 24/04/23 891 10
    14616 꿀팁/강좌[해석] 인스타 릴스 '사진찍는 꿀팁' 해석 20 *alchemist* 24/04/23 728 15
    14615 경제어도어는 하이브꺼지만 22 절름발이이리 24/04/23 1519 8
    14614 IT/컴퓨터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2 kaestro 24/04/22 380 1
    14613 음악[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 24/04/22 132 0
    14612 게임전투로 극복한 rpg의 한계 - 유니콘 오버로드 리뷰(2) 4 kaestro 24/04/21 36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