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6/12 22:09:59
Name   Beer Inside
Subject   퀴어에 대한 농담
먼저 이 글은 농담이기 때문에, 불편하실 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사과를 드립니다.

Queer라는 단어는 '기묘한, 괴상한, 이상야릇한, 별난, 보통이 아닌'라는 뜻입니다.
물론 대부분은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를 뜻하기는 합니다만...
http://www.merriam-webster.com/dictionary/queer

어린시절 '수 타운젠트'라는 작가의 '비밀일기'라는 책을 읽었는데, 그 책에는 주인공 '아드리안 몰'이
학교 교장선생에게 'Gay'는 즐거운 이라는 형용사인데 쓰면 않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조롱하는 장면이 있었다.
https://namu.wiki/w/%EB%B9%84%EB%B0%80%EC%9D%BC%EA%B8%B0(%EC%86%8C%EC%84%A4)

오늘은 성소수자의 날이였다.



과거 성소수자로 생각되는 이에게 성추행을 당했지만 솔직히 성소수자에게 별 다른 감정은 없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우면 뻘짓을 하게 마련이고, 나의 뻘짓을 참아준 다른 이에게도 감사를...)

그래서, 솔직이 이날의 행사에 대해서도 별다른 감정이 없다.

뭐 한가지 감정이 있다면 우리는 '축제'라는 것을 참으로 잘 못 즐기는 구나...

축제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선정적인 것이고, 자기파괴적인 것이고 평소에 하지 않는 뻘짓을 하는 날이다.

그래서 그 날은 빨가벗고 다니고, 이상하게 입고 다니더라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브라질의 리우 축제를 위해서 1년간 돈을 아껴서 축제의상에 돈을 다 쓰는 브라질의 정열은 찬양하면서,

성소수자의 날의 행사에서 '못 볼 것을 보았네'의 수준이 아닌,

'선정적'이어서 문제가 있다.

'도를 지나친 행동이 문제다.'라는 발언들은 축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보아야한다.

축제의 대명사 '마디그라'는 브라질에서는 카니발이 되었고,

시드니에서는 'Queer들의 퍼레이드'가 되어 버렸는데,

이런 외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기에는 우리의 전통적인 축제도 만만치 않았다.

석전을 해서 엄청나게 죽어 나가서 국가적으로 금지했지만, 그래도 그날 돌에 맞아 죽는 것은 불문으로 했던 전통도 있었고,

정월대보름같은 경우 마을 풍물패가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악귀를 쫓는 연주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풍물패와 이를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음식이나 먹을 것을 내어 놓으라고 행패를 부리기도 했고,

조금 점잖은 집은 아예 북어같은 것들을 마당에 널어 놓고 이 정도만 가져가도록 권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지만,

이 또한 축제의 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당시에는 통용되는 일이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대의 축제에서도 어느 정도의 일탈은 서로 이해해 주어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누군가의 하루 쯤의 일탈에는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뜻과 다른 이들의 행동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한 무리의 기독교인들이였는데,

외국의 '마디그라축제'에 비해서 한국의 '성소수자 축제'는 심심해서 퀴어하지 못하다고 여겼는지,



북춤과



길거리 발레를 보여 주어서 '성소수자들의 축제'를 지지하는지 반대하는지 모호한 모습을 보여 준 이들이 있었는데....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부채춤을 보여주어서 이제 2회인 '성소수자의 날'행사에 2회 연속 참여함으로서,

어느 누구보다도 열성적임을 보여주었고,

성소수자를 뜻하는 Queer를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 이날의 축제에 Queer함을 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
  • 저는 이 글 넘 좋아요.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997 기타불화살은 존재하지 않았다? 25 눈부심 16/06/11 15037 0
2998 도서/문학인간에 절망할 때 읽는 글 4 당근매니아 16/06/11 4645 3
2999 음악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레닌그라드” 제1악장 3 April_fool 16/06/11 3728 0
3000 일상/생각스탠포드 대학교 강간사건과 피해자의 편지 6 barable 16/06/11 5097 5
3001 도서/문학. 19 리틀미 16/06/12 4411 0
3003 방송/연예뮤직뱅크 5주 이상 1위를 한 곡 1 Leeka 16/06/12 3317 0
3004 기타[불판] 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45> 10 NF140416 16/06/12 3344 0
3005 영화정글 북(2016)을 보고 - (스포 일부) 2 2Novation 16/06/12 3839 1
3006 기타극한직업이라는 방송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4 klaus 16/06/12 3012 0
3007 문화/예술'월말인데 돈이 없다. 돈을 벌어야겠다.' 22 당근매니아 16/06/12 5576 1
3008 일상/생각결혼과 사람과 나 7 레이드 16/06/12 3595 0
3009 일상/생각퀴어에 대한 농담 19 Beer Inside 16/06/12 4551 3
3010 방송/연예간만에 재밌었던 런닝맨 4 Leeka 16/06/13 3830 0
3011 영화최고의 로맨틱 코메디영화 < Dan in Real Life > 2 눈부심 16/06/13 3971 3
3012 문화/예술기돈 크레머 & 뤼카 드바르그 리사이틀 보고 왔습니다. 5 Darwin4078 16/06/13 4839 0
3013 음악June Tabor - Don't Think Twice 4 새의선물 16/06/13 3536 3
3014 도서/문학좋은말씀 전하러 왔습니다............#만화책#핫딜 17 전크리넥스만써요 16/06/13 5194 1
3015 영화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을 보고 18 저퀴 16/06/13 4349 0
3033 게임[Don't Starve] 이것만 알면 원숭이도 10일내로 정착지를 만든다! 14 Xayide 16/06/14 10591 11
3017 일상/생각MDR-E888 54 성의준 16/06/14 4727 1
3019 육아/가정정갈한 남편과 천방지축 마누라 27 감꽃 16/06/14 6571 1
3020 일상/생각겨자와 아빠 6 매일이수수께끼상자 16/06/14 4085 14
3021 창작[30주차] 미끄럼틀 3 얼그레이 16/06/14 4225 1
3022 창작[30주차]길들이기, 길들여지기. 1 에밀리 16/06/14 4608 0
3023 IT/컴퓨터연구소, 그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12 2Novation 16/06/15 4577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