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6/20 16:15:25
Name   모선
Subject   하스스톤 벌써1년 (부제 : 선술집난투의 추억들)
오랫만에 하스스톤 글을 써봅니다. 조금 있으면 하스스톤을 한지 만 1년쯤 되는데, 어떤 주제로 기념글을 남길까 고민했지요.
그러다 문득 지난주 난투를 하다 보니 이 주제로 1년 간의 추억을 더듬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몇 자 씁니다.
(나무위키에 열심히 선술집난투를 정리해 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며...^^;;)

나무위키를 보면 선술집난투는 6월 17일부터 시작되었다고 나와있습니다.
저는 7월부터 하스스톤을 했기 때문에, 1주차 "검은바위 산 정상결전"과 2주차 "무클라의 생일 파티!"는 참여하지 못했고,
3주차인 "온누리에 거미를"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1) 카드1팩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던 시기
나무위키 기록 기준으로 3주차~13주차가 대략 여기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무과금 유저였고, (엄밀히 말하면 탐험가 연맹 때문에 미국이랑 유럽은 각각 3만원, 1만원 과금 했습니다. 아시아는 레알 무과금)
카드 1팩이 너무나도 소중한 시기였습니다. "낙스부터 열어라"라는 말 때문에 700골드는 모이는 족족 낙스를 열었거든요.
그러니 난투가 열리는 목요일이 되면, 난투의 타이틀을 보며 웃거나 울었지요.
"갈림길에서의 승부"나 "너무나도 불안정한 차원문"처럼 그야말로 운빨망겜이 컨셉일 때는 정말 쌍수를 들고 환영했습니다.
카드 1팩과 수월한 일일 퀘스트를 동시에 보장해주는 시스템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덱을 직접 구성해야 하는 난투는 정말 눈물겨웠지요.
6주차 "태양샘의 힘"은 결국 카드 1팩 얻는 것을 포기했고,
13주차 "죽음의 메아리는 두 번 울린다"는 홍차넷 회원이신 "환상"님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겨우 1승을 할 수 있었지요.
마법사를 선택한 후에 투기장 식으로 덱을 짜고, 불기둥 역전을 노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2) 난투만의 재미를 느끼던 시기
대략 14주차~24주차가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낙스, 검바를 깨다 보니 나름 하스스톤의 재미를 충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기였죠.
21주차에는 최초의 협동전 모드인 "공공의 적, 메카조드!"가 있었네요. 가장 재미있었던 기억은 15주차 "역전의 용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마법사로 나름 선술집난투 전용 예능덱을 하나 만들어서 일퀘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상대 공격을 다 막거나 폭딜 넣는 주문 카드들을 20장 넘게 채용하고, 난투의 룰을 이용해 하수인을 생성(?)해서 역전하는 덱이었죠.
쉽게 말해서 얼음 방패 카드가 없었지만, 얼방 법사의 패턴과 유사하게 덱을 짠거죠.
저는 이걸로 나름 꿀을 빨았고, 위에서 언급한 "환상"님께 추천을 해드렸지요.
환상님이 1~2판 해보다가 이거 약간만 수정하면 재미있겠다고 말씀하시더니 곧장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당시에 유행하던 직업별 주요 덱들을 모두 박살내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대결이었던 악마 흑마법사와의 대결이 백미였지요. 상대 흑마가 자락서스 변신한 상태에서 필드에는 말가니스까지 배치된 상황이었죠.
양쪽 영웅의 HP는 한방 싸움이었습니다. 이미 침묵이나 제압기를 다 쓴 상황에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사용한 차원문!!!
요란한 임팩트 끝에 나온 카드는 바로 올빼미였죠. ㅋㅋㅋㅋㅋㅋ 그야말로 갓빼미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게임을 동영상 촬영 못한게 너무나도 아쉽다고 할 정도로 대단한 승부였습니다.

3) 이거 뭐야. 너무 어렵잖아...
25주차~38주차에 있었던 난투들을 보면 룰이 복잡한 난투들이 몇 개 있었지요.
특히 25주차(35주차에 또 나옴) "너! 내 동료가 돼라!"는 다섯판 정도 내리 지고 나서야 겨우 룰을 이해하고 1승을 할 수 있었죠.
그 외 30주차 "외길인생", 33주차 "너도나도 미니미", 38주차 "운이라고? 이건 운명이야!" 는 머리가 매우 지끈거렸습니다.
이 때는 어느 정도 카드가 갖춰진 시기라서 이도저도 안되면, 그냥 돌진 냥꾼으로 난투를 해결하던 시기였습니다.
패배하긴 했지만, 너도나도 미니미를 할 때는 성기사 상대로 영웅체력 25대2의 절대 열세 속에서 불꽃꼬리 전사로 2대2까지 따라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거 이겼으면 정말 역대급이었을텐데, 상대가 마지막에 북해 크라켄이 나오면서 망했습니다. ㅎㅎ

4) 그리고 지금까지
39주차부터 오늘부로 끝난 53주차까지를 보면, 이제는 정말로 난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고대신의 속삭임이 출시된 이후로는 과금한 유저 상대로의 등급전이 너무 힘들어서, 난투의 도움을 받아 일일퀘스트를 하고 있지요.
특히 48주차 "2인조"는 그야말로 최고의 난투였습니다. 난투가 끝난 이후에 다시 등급전 하기가 싫어질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이 글을 쓴 목적이기도 한 53주차 "태양샘의 힘"은 난투를 하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1년 전, 선술집난투가 출시된 시기에 하스스톤을 시작하면서 그 때는 포기해야만 했던 그 난투에서 카드팩을 획득한 기분이 참 좋더군요.
이샤라즈로 1턴만에 항복 받을때, 켈투자드로 필드 한 순간에 역전시킬 때, 데스윙으로 다 지던 게임 뒤집었을 때 등
이 맛에 운빨망겜! 운빨망겜! 외치면서도 하스스톤을 못 끊는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무과금으로 1년쯤 하니까 이쯤 모이는구나 싶어서 현재 갖고 있는 재산(?)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아시아, 유럽, 미국 서버 공통 사항
- 낙스마라스의 저주, 검은바위 산, 탐험가 연맹은 모두 클리어 하였기 때문에 거기서 얻은 전설 카드는 따로 기재 안 함, 크툰도 마찬가지
- 세 서버 모두 일일 퀘스트를 1년 가까이 하면서 거의 빼먹지 않았음, 서버 별로 결석(?)일이 5일 미만으로 추정됨
- 투기장은 아주 가끔 했기 때문에 서버 별로 300골드 또는 450골드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됨
- 가루의 양은 손님 전사(워송 너프 전)와 돌진 냥꾼 덱을 만드느라 가루를 모두 소진한 이후, 다시 하나도 안 쓰고 모은 수치임
- 고대신의 속삭임 출시 직전 오리지널 카드에 대한 대규모 패치가 있었고, 그 때 너프된 카드는 싹 가루로 회수하고 다시 제작하지 않음
2) 아시아 재산 (순수 무과금 / 미개봉 오리지널팩 11개 보유)
전설 카드 : 아눕아락, 케른 블러드후프, 그룰, 오닉시아, 데스윙, 해방된 분노 이샤라즈 (오버스파크 한 번 나왔으며 바로 갈았음)
영웅 카드 : 금단의 고대정령, 전쟁의 고대정령, 야수의 격노(X2), 얼음 방패, 신의 축복, 비밀결사단 어둠사제, 마음가짐(X2), 독 묻은 칼, 흑마술사,
납치범, 천리안, 어둠의 거래, 바다의 학살자, 남쪽바다 선장, 황혼의 소환사, 얼굴 없는 배후자
골드 / 가루 : 5920골드 / 3645가루
3) 유럽 재산 (탐험가 연맹 3,4지구에 1만원 과금 / 미개봉 오리지널팩 9개 보유)
전설 카드 : 왕 크루쉬, 승천한 할라질,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
영웅 카드 : 금단의 고대정령, 검투사의 장궁, 콜다라 비룡, 불덩이 작렬, 썩은지느러미 심문관, 정의의 칼날, 수수께끼의 도전자, 응징의 격노(X2),
신의 축복(X2), 혼란, 어둠의 형상(X2), 납치범, 영원한 감시자, 천리안, 둠해머(X2), 뒤틀린 황천, 파멸의 예언자, 남쪽바다 선장, 멀록 전투대장,
황혼의 수호자, 바다거인(X2)
골드 / 가루 : 6155골드 / 3585가루
4) 미국 재산 (검은바위 산 4,5지구에 1만원, 탐험가 연맹 전체에 2만원 과금 / 미개봉 오리지널팩 8개 보유)
전설 카드 : 안개소환사, 군주 자락서스, 전승지기 초, 헤멧 네싱워리, 실바나스 윈드러너, 일리단 스톰레이지, 데스윙
영웅 카드 : 전쟁의 고대정령, 뱀 덫, 죽은척하기, 주문왜곡사, 신비술사의 고서, 불덩이 작렬, 정의의 칼날(X2), 어둠의 형상, 납치범, 천리안, 공포마,
뒤틀린 황천, 뻗어나온 촉수, 피의 울음소리(X2), 남쪽바다 선장, 혈기사, 모병관, 바다거인(X2), 서리 거인
골드 / 가루 : 5865골드 / 2840가루

앞으로도 재미난 난투가 많이 출시되어서 등급전에서 머리 아플 때마다 좋은 휴식이 되었으면 좋겠고,
카드도 더 많이 모아서 매달 15등급 이상은 무조건 찍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p.s 공용 카드 중에 어떤 카드를 제작하는게 제일 좋은가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076 정치믿거나 말거나 정운호 게이트... 13 Beer Inside 16/06/20 3648 0
    3077 게임하스스톤 벌써1년 (부제 : 선술집난투의 추억들) 17 모선 16/06/20 4563 1
    3078 도서/문학정유정 신작 종의 기원을 읽고(스포없음) 4 nickyo 16/06/20 4694 2
    3079 정치CFR - 인권과 민주주의의 장, 그 규칙을 설정하는 자들(1) 4 커피최고 16/06/20 3435 2
    3080 스포츠내셔널스의 일곱번째 10경기 3 나단 16/06/21 3726 0
    3081 방송/연예6/19일 걸그룹 멜론차트 이야기 3 Leeka 16/06/21 3706 0
    3082 일상/생각홍차넷 삼행시 공모전 당선 후기 16 혼돈 16/06/21 5250 4
    3083 창작쯧, 하고 혀를 찼다. 4 nickyo 16/06/21 3721 2
    3084 정치영남권 신공항 건설 또 백지화 32 NightBAya 16/06/21 4716 0
    3085 일상/생각시궁창 2 나나 16/06/21 3195 6
    3086 일상/생각[회고록] 우수에 젖어있던 너의 슬픈 눈망울. 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6/06/21 3035 1
    3087 방송/연예왕좌의 게임 9화 감상 11 당근매니아 16/06/21 4067 0
    3088 창작[창작] 이상형 이야기 3 레이드 16/06/21 3234 0
    3089 창작[조각글 31주차] 대답 6 얼그레이 16/06/21 4051 1
    3090 게임삼국지 13 리뷰 16 저퀴 16/06/22 8187 0
    3091 스포츠[6.20]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강정호 1타점 적시타) 1 김치찌개 16/06/22 3139 0
    3092 기타화제의 어떤 사진 25 눈부심 16/06/22 5382 0
    3093 영화우리들 (2015) _ 윤가은 감독의 단편과 함께 19 리니시아 16/06/22 4876 2
    3094 일상/생각의사 '선생님' 이란 용어는 적절한가? 69 Zel 16/06/22 7770 0
    3095 스포츠파이널 7차전에서의 클리블랜드 모습 2 Leeka 16/06/22 4243 1
    3096 꿀팁/강좌페이스북 동영상 게시판에 퍼오기 3 Toby 16/06/22 5073 1
    3097 꿀팁/강좌홍차넷 글 쓸 때 본문에 이미지 삽입하기 (imgur.com 사용) 8 Toby 16/06/22 5108 2
    3098 일상/생각홍씨 남성과 자유연애 62 Moira 16/06/22 7340 12
    3099 창작31주차 그대. 3 헤베 16/06/22 3920 0
    3100 IT/컴퓨터애플뮤직이 한국에 상륙할것 같습니다. 6 Leeka 16/06/22 4034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