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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6/22 13:05:06 |
Name | Zel |
Subject | 의사 '선생님' 이란 용어는 적절한가? |
예전부터 생각하던 이야기를 그냥 대략 써재껴 봅니다. 2000년 의약분업 시행으로 인한 의사파업이 있었습니다. 그때 교수님들이 하신 말씀 중에, '이 사태 이후 우리는 더 이상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없을 것이다.' 라고 한탄을 하시더군요. 당시 전공의던 제 입장에선 아니 '선생님'이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아 물론 의사 입장에서 선배라던지 다른 과 의사라던지 아니면 심지어 후배라도 의사 끼리야 ''선생님'이 맞습니다만. 우리가 환자한테 뭘 가르쳐 준다고 '선생님'이란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싶더라고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선생님'이라는 용어 때문에 괜한 사회적인 부담과 불필요한 책임감 만을 떠 않은게 아닌지. 그냥 '의사'라는 직종의 서비스 프로바이더로 남고 그 서비스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받으면 되지 이 무슨 시대착오적인소리냐는 생각이죠. 변호사도 판사도 심지어 대통령도 그냥 변호사님, 판사님, 대통령님인데, 그러면 가치중립적인 용어인 '의사님' 이라고 쓰면 되는데.. 한 두번이야 어색하지만 자꾸 부르면 아무도 안어색할텐데 라고 말이죠. 선생님이란 용어를 붙인다고 더 없던 존중이 생기지도 않고, 듣는 다고 해서 아 이 환자에게 나의 성심을 더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도 안들어요. 오히려 어떨때는 경계심만 들죠. 선생님 굽신굽신하면서 대화 녹음 켜놓는건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인 세상인데요. 그래서 전 차라리 의사협회가 우리는 더 이상 '선생님'이 아니다 라는 선언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더군요. 홍차넷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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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생각을 인터넷에서, 의대 동기끼리, 인턴 동기끼리, 얼마 전에 친구랑도 이야기했는데 사실 썩 긍정적인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들 중에 좀 생각해볼만한 게 몇 개 있었는데
1) 연예인도 스스로를 공인이라고 부르면서 일정 부분 사회적 이익을 취하는데(개별적으로 손해보는 케이스는 있을지언정 직업 전체로는 그럭저럭 쓸만한 정치적인 카드인데) 굳이 먼저 나서서 포기할 이유가 있는가?
1-1) 어차피 포기해봐야 정치권과 사법부는 의사는 '알아서 잘해줘야 될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하는 판에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의 선을... 더 보기
1) 연예인도 스스로를 공인이라고 부르면서 일정 부분 사회적 이익을 취하는데(개별적으로 손해보는 케이스는 있을지언정 직업 전체로는 그럭저럭 쓸만한 정치적인 카드인데) 굳이 먼저 나서서 포기할 이유가 있는가?
1-1) 어차피 포기해봐야 정치권과 사법부는 의사는 '알아서 잘해줘야 될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하는 판에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의 선을... 더 보기
비슷한 생각을 인터넷에서, 의대 동기끼리, 인턴 동기끼리, 얼마 전에 친구랑도 이야기했는데 사실 썩 긍정적인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 얘기들 중에 좀 생각해볼만한 게 몇 개 있었는데
1) 연예인도 스스로를 공인이라고 부르면서 일정 부분 사회적 이익을 취하는데(개별적으로 손해보는 케이스는 있을지언정 직업 전체로는 그럭저럭 쓸만한 정치적인 카드인데) 굳이 먼저 나서서 포기할 이유가 있는가?
1-1) 어차피 포기해봐야 정치권과 사법부는 의사는 '알아서 잘해줘야 될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하는 판에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의 선을 긋는 행위가 현실적으로 의미를 가질까? 그나마 있던 존경심/경외심/기타 긍정적인 카리스마화는 없어지면서 사회적 책무를 뒤집어씌우는 건 줄어들 게 없을 것 같은데?
2) 현실적으로 이 호칭이 연령 혹은 연차가 부족한 의사들을 다른 병원 직원에게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방관자적 진료모델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법리적, 국제적 추세가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4)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애매한데 **씨라고 부르기 힘들 때도 충분히 쓰이는데 크게 신경쓸 거 있나... 선생님 호칭에 의미부여하는 직업이 몇 개 없는데 그 중 의사가 들어있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뭐 이 정도 의견이 있더군요.
1) 연예인도 스스로를 공인이라고 부르면서 일정 부분 사회적 이익을 취하는데(개별적으로 손해보는 케이스는 있을지언정 직업 전체로는 그럭저럭 쓸만한 정치적인 카드인데) 굳이 먼저 나서서 포기할 이유가 있는가?
1-1) 어차피 포기해봐야 정치권과 사법부는 의사는 '알아서 잘해줘야 될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하는 판에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의 선을 긋는 행위가 현실적으로 의미를 가질까? 그나마 있던 존경심/경외심/기타 긍정적인 카리스마화는 없어지면서 사회적 책무를 뒤집어씌우는 건 줄어들 게 없을 것 같은데?
2) 현실적으로 이 호칭이 연령 혹은 연차가 부족한 의사들을 다른 병원 직원에게서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3) 방관자적 진료모델을 선언하는 것과 다름없는데 법리적, 국제적 추세가 이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다
4)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애매한데 **씨라고 부르기 힘들 때도 충분히 쓰이는데 크게 신경쓸 거 있나... 선생님 호칭에 의미부여하는 직업이 몇 개 없는데 그 중 의사가 들어있다는 것 자체가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
뭐 이 정도 의견이 있더군요.
1) 저도 가장 많이 들은 의견입니다. 일리가 있긴 한데 맘엔 안들어요.
2) paramedics 들로 부터는 다른 직업윤리가 대체해야 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호칭으로 강제하긴 시대착오적이 아닐런지.
3) 반대로 선생님이라고 해서 더 부당한 대우를 강요 당하지 않나 하는 게 더 크지 않나 싶고요.
4) 저는 그냥 의사들이 누구누구씨 에 익숙해지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가끔씩 아저씨 아가씨에 발끈하는 후배들을 보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전 애들 상대로도 아저씨가 봐줄께 등등으로 이야기 하거든요. 제가 제 입으로 선생님이라고 이야기 하긴 너무 낯간지러워서요
2) paramedics 들로 부터는 다른 직업윤리가 대체해야 하지 않나 싶긴 합니다. 호칭으로 강제하긴 시대착오적이 아닐런지.
3) 반대로 선생님이라고 해서 더 부당한 대우를 강요 당하지 않나 하는 게 더 크지 않나 싶고요.
4) 저는 그냥 의사들이 누구누구씨 에 익숙해지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가끔씩 아저씨 아가씨에 발끈하는 후배들을 보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서요. 전 애들 상대로도 아저씨가 봐줄께 등등으로 이야기 하거든요. 제가 제 입으로 선생님이라고 이야기 하긴 너무 낯간지러워서요
1-2는 결국 현실적 이득의 문제인데 어느 쪽이 더 커보이냐에서 아마도 의사들의 중론은 '있는게 낫다'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나 Zel님은 아니다 쪽 + 그게 의미있기나 하냐 + 애초에 '정당'한지도 의문(아마도 이게 제일 큰 동기가 아닐까 싶은데)이다에 기운 사람들이고요.
3번의 경우에는 좀 유념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보는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인해 생기는 부당한 대우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결과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얘가 본질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유도하거나 크게 강화한다고 하긴 아마 어렵지 않나 싶은데, 반면에 '더이... 더 보기
3번의 경우에는 좀 유념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보는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인해 생기는 부당한 대우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결과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얘가 본질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유도하거나 크게 강화한다고 하긴 아마 어렵지 않나 싶은데, 반면에 '더이... 더 보기
1-2는 결국 현실적 이득의 문제인데 어느 쪽이 더 커보이냐에서 아마도 의사들의 중론은 '있는게 낫다'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나 Zel님은 아니다 쪽 + 그게 의미있기나 하냐 + 애초에 '정당'한지도 의문(아마도 이게 제일 큰 동기가 아닐까 싶은데)이다에 기운 사람들이고요.
3번의 경우에는 좀 유념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보는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인해 생기는 부당한 대우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결과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얘가 본질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유도하거나 크게 강화한다고 하긴 아마 어렵지 않나 싶은데, 반면에 '더이상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라는 선언은 그 선언 자체로 인해서 역풍을 유도할 가능성이 꽤 큽니다. 3번의 화자가 지적한 부분이 이 부분인데, 자연스레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도태되는게 아니라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캠페인으로 인해서) 없어지게 된다면 그 행위 자체가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관련해서 이야기해준 사례가 이제 분만 사고 무과실 배상정책에 관련된 세계적인 법률 해석의 추세인데, 변호사를 제외한 모든 전문가에 대해서 결과중심적 책임과 무과실 입증을 요구하는 것이 상식화되고 있고 이를 빠져나갈 방법이 현실적으로 마땅치가 않으며 오히려 이 행위 자체가 법을 이용한 정치적 표적이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의약분업 파업 관련한 국민적 태도에서도 예측이 어렵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4번은 Zel님이 비교적 연배가 되는(외견상으로도 경력상으로도 딱히 상대방에 대해서 저자세일 이유가 없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의사이기 때문에 그러신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야 기본적으로 드라이한 인간이라 5살짜리한테 존대말하면서 바늘로 찔러대던(..) 냉혈한이지만 사실 적잖은 의사들이 의도적으로 서로의 벽을 허물어서 라뽀를 형성하는 진료 술기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특히 저년차 의사들의 경우에 이런 부분이 큽니다. 응급의학과나 소청과 레지던트/연차 낮은 전문의들에게서 자주 들리던 이야기가 친한 척 하면 개념없다고 욕먹고 드라이하게 하면 싸가지없다고 욕먹고 중간선을 잡기가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에 소청과의 경우 특히 호구잡히는 레지던트도 심심찮게 있고요. 본인들이 일정 이상의 경력과 나이를 가지면 허물고 싶을 때와 벽을 쌓고 싶을 때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주도권이 있지만 젊은 의사들은 이게 좀 어렵고, 특히 사회적 지위에서 불리한 동안+여성+인턴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존대와 존중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강요할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그나마 자기 방어의 한 방편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여성 의사와 간호사와의 갈등에서도 그러하고요.
3번의 경우에는 좀 유념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보는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인해 생기는 부당한 대우에서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결과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얘가 본질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유도하거나 크게 강화한다고 하긴 아마 어렵지 않나 싶은데, 반면에 '더이상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쓰지 말아달라'라는 선언은 그 선언 자체로 인해서 역풍을 유도할 가능성이 꽤 큽니다. 3번의 화자가 지적한 부분이 이 부분인데, 자연스레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도태되는게 아니라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캠페인으로 인해서) 없어지게 된다면 그 행위 자체가 정치적 부담이 상당히 클 것이라는 예측이었습니다. 관련해서 이야기해준 사례가 이제 분만 사고 무과실 배상정책에 관련된 세계적인 법률 해석의 추세인데, 변호사를 제외한 모든 전문가에 대해서 결과중심적 책임과 무과실 입증을 요구하는 것이 상식화되고 있고 이를 빠져나갈 방법이 현실적으로 마땅치가 않으며 오히려 이 행위 자체가 법을 이용한 정치적 표적이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의약분업 파업 관련한 국민적 태도에서도 예측이 어렵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4번은 Zel님이 비교적 연배가 되는(외견상으로도 경력상으로도 딱히 상대방에 대해서 저자세일 이유가 없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의사이기 때문에 그러신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저야 기본적으로 드라이한 인간이라 5살짜리한테 존대말하면서 바늘로 찔러대던(..) 냉혈한이지만 사실 적잖은 의사들이 의도적으로 서로의 벽을 허물어서 라뽀를 형성하는 진료 술기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특히 저년차 의사들의 경우에 이런 부분이 큽니다. 응급의학과나 소청과 레지던트/연차 낮은 전문의들에게서 자주 들리던 이야기가 친한 척 하면 개념없다고 욕먹고 드라이하게 하면 싸가지없다고 욕먹고 중간선을 잡기가 참 어렵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기에 소청과의 경우 특히 호구잡히는 레지던트도 심심찮게 있고요. 본인들이 일정 이상의 경력과 나이를 가지면 허물고 싶을 때와 벽을 쌓고 싶을 때를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는 주도권이 있지만 젊은 의사들은 이게 좀 어렵고, 특히 사회적 지위에서 불리한 동안+여성+인턴의 경우에는 환자에게 존대와 존중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강요할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그나마 자기 방어의 한 방편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작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여성 의사와 간호사와의 갈등에서도 그러하고요.
... 졸업 동기 같은 의국 출신(하나는 군대 먼저 하나는 레지던트 먼저)입니다. 학생 실습 돌 때 인계사항에 적혀있었지요. 누구는 교수님이라고 부르고 누구는 선생님이라고 부르는데 두 분이 같이 있는 자리에서 다른 교수님을 불러야 할 때는 호칭을 뭉개라... 두 분이 사이가 나쁘지도 친하지도 않은 딱 그 정도 관계인데 모두가 눈치를 보니(그 과에서 두 분 서열이 공동 2위셨나 뭐 그랬던 걸로) 공론화도 못하고 그렇게 몇 년이 흘렀죠. 지금 그 두 분이 은퇴각 아니면 넘버1이실텐데 지금 어떤지 한 번 물어봐야겠네요. 병원 문화가 참 경직되어 있습니다...
하긴 판사님,검사님,변호사님 등은 자연스러운데 의사님이라고 하니 어색하네요. 이게 어색해서 의사들에게 선생님 호칭이 붙은 게 아니라 선생님 호칭이 일반적이니 의사님이 어색한 걸텐데... 의사가 다른 직종들보다 일반인이 접할 일이 가장 높은 직업이라서 그런 걸까요.
가령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과거 자연스럽고 일반적이었는데,
이게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자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의사에 한해 저지력으로 작용했고, 마찬가지 힘이 작용했어야 했던 다른 직종들은 일반과 접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 힘의 발동이 미미했기에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전자는 어색하지 않으나 후자는 어색해졌다는 가설은 어떨까요.
가령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게 과거 자연스럽고 일반적이었는데,
이게 사라지는 과정에서 사자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 의사에 한해 저지력으로 작용했고, 마찬가지 힘이 작용했어야 했던 다른 직종들은 일반과 접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이 힘의 발동이 미미했기에 어느 정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전자는 어색하지 않으나 후자는 어색해졌다는 가설은 어떨까요.
저도 어지간하면 직업에 맞춰 ~님이라고 호칭을 붙이는데, 정말 '의사님' 이게 입에 이상하게 잘 붙지 않더라고요;;
회사 다니는 사람은 주임님,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 소장님..
운전하시는 분, 택배하시는 분도 기사님,
식당가면 사장님.
근데 이상하게 병원 가면 의사님이 안 붙는데.. 정말 신기하긴 해요. (주로 개인병원에 가면 원장님이라고 하긴 하지만;;)
처음엔 받침이 없어서 그런가?.. 했는데 기사님은 어색하지 않거든요..
동시에 제가 불리우는 호칭으로서도 약사님, 약사양반이 가장 적절하다고 느끼는데,
의... 더 보기
회사 다니는 사람은 주임님,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 소장님..
운전하시는 분, 택배하시는 분도 기사님,
식당가면 사장님.
근데 이상하게 병원 가면 의사님이 안 붙는데.. 정말 신기하긴 해요. (주로 개인병원에 가면 원장님이라고 하긴 하지만;;)
처음엔 받침이 없어서 그런가?.. 했는데 기사님은 어색하지 않거든요..
동시에 제가 불리우는 호칭으로서도 약사님, 약사양반이 가장 적절하다고 느끼는데,
의... 더 보기
저도 어지간하면 직업에 맞춰 ~님이라고 호칭을 붙이는데, 정말 '의사님' 이게 입에 이상하게 잘 붙지 않더라고요;;
회사 다니는 사람은 주임님,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 소장님..
운전하시는 분, 택배하시는 분도 기사님,
식당가면 사장님.
근데 이상하게 병원 가면 의사님이 안 붙는데.. 정말 신기하긴 해요. (주로 개인병원에 가면 원장님이라고 하긴 하지만;;)
처음엔 받침이 없어서 그런가?.. 했는데 기사님은 어색하지 않거든요..
동시에 제가 불리우는 호칭으로서도 약사님, 약사양반이 가장 적절하다고 느끼는데,
의약분업 이전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직도 사람 고치겠다고 의사 흉내내는 약사가 많아서 그런지
약사에게 '선생님' 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경우가 있어요. 심지어는 '의사선생님' 이라고 부르고 뭐가 이상한건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게 불릴 때면 불쾌감이 확 올라오곤 했는데,
그건 아마도 (이쪽 직종에서는) 직업적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직역의 선을 넘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선생님' 혹은 '선생' 이라고 불리기 싫은 이유는 그런 사생아들과 선을 명확히 긋고 싶어서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Zel님의 경우는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로는 교집합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회사 다니는 사람은 주임님, 대리님, 과장님, 팀장님, 소장님..
운전하시는 분, 택배하시는 분도 기사님,
식당가면 사장님.
근데 이상하게 병원 가면 의사님이 안 붙는데.. 정말 신기하긴 해요. (주로 개인병원에 가면 원장님이라고 하긴 하지만;;)
처음엔 받침이 없어서 그런가?.. 했는데 기사님은 어색하지 않거든요..
동시에 제가 불리우는 호칭으로서도 약사님, 약사양반이 가장 적절하다고 느끼는데,
의약분업 이전의 잔재가 남아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직도 사람 고치겠다고 의사 흉내내는 약사가 많아서 그런지
약사에게 '선생님' 이라는 호칭을 붙이는 경우가 있어요. 심지어는 '의사선생님' 이라고 부르고 뭐가 이상한건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게 불릴 때면 불쾌감이 확 올라오곤 했는데,
그건 아마도 (이쪽 직종에서는) 직업적 본분에 충실하지 않고, 직역의 선을 넘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선생님' 혹은 '선생' 이라고 불리기 싫은 이유는 그런 사생아들과 선을 명확히 긋고 싶어서라고 생각을 해 왔는데,
Zel님의 경우는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정서적으로는 교집합이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리면서 정신적인 자위 혹은 허영감을 하는 일부 때문에 아직도 남아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레지엔님 말씀대로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의사님이라고 입에 안붙는건 의사님들이 싫어해서가 제일 큰 이유겠죠. 저야 매사 확실한게 좋아서 (혹은 잃어버릴께 그리 없어서) 선생님이란 용어를 접고 싶지만 사실 의사사회에서도 이런 의견은 소수입니다. 속으로야 어쨌던 굽신굽신해주면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뭐 제 생각엔 언젠가는 없어질 용어라고 봅니다. 당장 환자들 중 젊은 세대들만 해도 그리 선생님이란 말을 붙이지 ... 더 보기
'선생님'이라고 불리면서 정신적인 자위 혹은 허영감을 하는 일부 때문에 아직도 남아있지 않나 라고 생각했는데.. 레지엔님 말씀대로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의사님이라고 입에 안붙는건 의사님들이 싫어해서가 제일 큰 이유겠죠. 저야 매사 확실한게 좋아서 (혹은 잃어버릴께 그리 없어서) 선생님이란 용어를 접고 싶지만 사실 의사사회에서도 이런 의견은 소수입니다. 속으로야 어쨌던 굽신굽신해주면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고요. 뭐 제 생각엔 언젠가는 없어질 용어라고 봅니다. 당장 환자들 중 젊은 세대들만 해도 그리 선생님이란 말을 붙이지 않아요. 그냥 호칭을 안부르고 말지.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라고 생각 안하는 (혹은 이런 관례를 모르는) 부류도 많은거 같고요. 아주 일부지만 닥터 께서는 이라고 표현하는걸 들으면 아내를 와이프라고 표현하는것과 맥이 상통하는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서적 교집합이라고 하자면 '선생님'이란 용어가 나의 전문성을 훼손시키는 거 같기도 하고, 이 용어가 '아몰랑 그냥 니가 선생님이니깐 니가 알아서 고쳐내' 라는 전근대적인 느낌도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의약분업 말씀 잘꺼내셨는데 이미 의약분업 자체가 이 의사의 '역할'을 제한시킨 거기 때문에 더 이율배반적인거 같기도 한거죠. '원장님'이란 용어는 아주 좋죠. 근데 원장님이 아닌 많은 의사들에겐 적용이 안되는 부분이라..
그리고 정서적 교집합이라고 하자면 '선생님'이란 용어가 나의 전문성을 훼손시키는 거 같기도 하고, 이 용어가 '아몰랑 그냥 니가 선생님이니깐 니가 알아서 고쳐내' 라는 전근대적인 느낌도 들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의약분업 말씀 잘꺼내셨는데 이미 의약분업 자체가 이 의사의 '역할'을 제한시킨 거기 때문에 더 이율배반적인거 같기도 한거죠. '원장님'이란 용어는 아주 좋죠. 근데 원장님이 아닌 많은 의사들에겐 적용이 안되는 부분이라..
어차피 90년대 초중반에 의대 들어간 학번들 부터는 그 이전까지 가지고 있던 기득권들을 그야말로 "토해내야 했던" 세대들이죠.
이미 가졌던거 다 내려놨는데 그깟 호칭가지고 뭐...어떻게 불려도 그렇게 저는 크게 신경 안쓰고 동기들도 그런것 같습니다.
아직도 병원 앞에 있는 약국갈때 나이드신 약사분한테 "선생님" 소리 들으면서 "선생님한테 돈 받는거 아닙니다." 라고 하실때는 불편하기도 한데,
그런 호칭 문제에 저는 신경을 쓴적이 그렇게 없었어서...글쎄요. 그렇게 얽매일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냥 그렇게 부르는 호칭에 불과한걸 서로 아니까.
이미 가졌던거 다 내려놨는데 그깟 호칭가지고 뭐...어떻게 불려도 그렇게 저는 크게 신경 안쓰고 동기들도 그런것 같습니다.
아직도 병원 앞에 있는 약국갈때 나이드신 약사분한테 "선생님" 소리 들으면서 "선생님한테 돈 받는거 아닙니다." 라고 하실때는 불편하기도 한데,
그런 호칭 문제에 저는 신경을 쓴적이 그렇게 없었어서...글쎄요. 그렇게 얽매일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어차피 그냥 그렇게 부르는 호칭에 불과한걸 서로 아니까.
Zel님의 생각을 듣고는 '껍데기는 가라' 였나? 하는 국어시간에 봤던 시가 떠오르네요.
시 내용은 모르지만 제목만 기억이 나네요 ㅡㅡ;;
거의 모든 부분에 동감합니다.
좋은 고기는 소금간만 해서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쌈장에 후라이드 튀김옷을 입혀놓으니 정체불명의 켄터키 후라이드 양념구이가 된 느낌도 있고..
이쪽 동네의 경우에는 '선생' 이라는 칭호를 탐하는 것이 좀 더 야매와 사이비, 그리고 시대의 사생아적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요 ㅎㅎ;;
(정확하게는, 선생이라는 칭호는 결과물일 뿐이고 '선생노릇' 을 하려는... 더 보기
시 내용은 모르지만 제목만 기억이 나네요 ㅡㅡ;;
거의 모든 부분에 동감합니다.
좋은 고기는 소금간만 해서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쌈장에 후라이드 튀김옷을 입혀놓으니 정체불명의 켄터키 후라이드 양념구이가 된 느낌도 있고..
이쪽 동네의 경우에는 '선생' 이라는 칭호를 탐하는 것이 좀 더 야매와 사이비, 그리고 시대의 사생아적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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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l님의 생각을 듣고는 '껍데기는 가라' 였나? 하는 국어시간에 봤던 시가 떠오르네요.
시 내용은 모르지만 제목만 기억이 나네요 ㅡㅡ;;
거의 모든 부분에 동감합니다.
좋은 고기는 소금간만 해서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쌈장에 후라이드 튀김옷을 입혀놓으니 정체불명의 켄터키 후라이드 양념구이가 된 느낌도 있고..
이쪽 동네의 경우에는 '선생' 이라는 칭호를 탐하는 것이 좀 더 야매와 사이비, 그리고 시대의 사생아적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요 ㅎㅎ;;
(정확하게는, 선생이라는 칭호는 결과물일 뿐이고 '선생노릇' 을 하려는 것 자체가 왜 문제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문제..;;)
칭호 혹은 허울뿐인 존경이나 권위라도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제가 바라는 그림은, 약사로서 일하는 지금의 저 자신이 술집에서 서빙할 때의 저와 비교했을 때,
고객이나 소비자로부터 크게 차이나지 않는 대우를 받는 것이긴 합니다.
...지금 와서 그 때의 취급을 받고싶다기 보다는, 현 시점에서 저를 포함한 직군간 귀천에 대한 인식이 전체적으로 건조해지는 것을 바라는 거죠.
약간 중2병 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지만 ㅡㅡ;;
시 내용은 모르지만 제목만 기억이 나네요 ㅡㅡ;;
거의 모든 부분에 동감합니다.
좋은 고기는 소금간만 해서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쌈장에 후라이드 튀김옷을 입혀놓으니 정체불명의 켄터키 후라이드 양념구이가 된 느낌도 있고..
이쪽 동네의 경우에는 '선생' 이라는 칭호를 탐하는 것이 좀 더 야매와 사이비, 그리고 시대의 사생아적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요 ㅎㅎ;;
(정확하게는, 선생이라는 칭호는 결과물일 뿐이고 '선생노릇' 을 하려는 것 자체가 왜 문제인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문제..;;)
칭호 혹은 허울뿐인 존경이나 권위라도 없는 것 보다 있는 것이 낫다고 여기는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제가 바라는 그림은, 약사로서 일하는 지금의 저 자신이 술집에서 서빙할 때의 저와 비교했을 때,
고객이나 소비자로부터 크게 차이나지 않는 대우를 받는 것이긴 합니다.
...지금 와서 그 때의 취급을 받고싶다기 보다는, 현 시점에서 저를 포함한 직군간 귀천에 대한 인식이 전체적으로 건조해지는 것을 바라는 거죠.
약간 중2병 스러운 생각일 수도 있지만 ㅡㅡ;;
저도 선생님이란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존경이나 배움의 자세 같은건 개인이 보고 그때 그때 판단하는거지 그걸 강제로 호칭으로 정하려고 하는게요. 의사-환자 외에 상급자-하급자의 관계도 그런데, '규칙(호칭)이 이렇지? 내 말을 따라라' 같은게 있잖아요. 이런 태도가 있으니 내 지시를 들어야 될 사람들에게 존경받을만한 혹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을 등한시하게 되는거 같아요. 또 자꾸 존칭 듣는데 익숙해지면 진짜 자기가 대단한 사람인줄 아는 사람이 나오는 문제도 있고요. 다만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호칭에 따른 상하관계가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문제가 있는데다 이미 충분히 (의사의 경우)정신없는 상황인데 실리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후일을 기약하자 정도입니다. 레지엔님의 댓글에 나온 의견에 전부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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