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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6/29 21:49:14 |
Name | 기아트윈스 |
Subject | 짧은 소식들 |
1. 얼마 전에 마이클 샌댈이 와서 강연을 하고 갔습니다. 1시간 남짓 했는데, 그양반 비디오를 제대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만 대략 늘 하던 패턴대로 한 것 같아요. 응용윤리학 책에서 나올 법한 예제들을 청중에게 던지고, 찬반 손 들어보라고 하고, 코멘트 할 사람 없냐고 묻고 마이크 건네서 발언권 주고, 이름을 물었다가 기억해놓고 나중에 "스미스의 의견은 이러했쥬? 그런데 데보라의 의견은 이렇군요." 하면서 레퍼런스로 쓰구요. 내용 자체는 칸트 윤리학 개념 한 두 개 정도 소개하는, 한국소재 대학 철학과 강의실이었으면 사실 5분 안에 끝날 정도의 분량이었어요. 헌데 그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집요하게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떡밥을 던지고 복선을 깔고 나중에 클라이막스에 다다라 탁 터뜨리는 기술이 아주 능수능란했습니다. 무슨 결론이 나올지 알고 들었는데도 클로징 멘트를 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름이 살짝 돋았어요. 마치 "라이온 킹"에서 스카가 무파사를 죽일 걸 알고 보면서도 해당 장면이 되면 소름이 살짝 돋는 것과 같아요. 왜 인기강사인지 알겠음. 강연은 자신의 신작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시장의 도덕적 한계 (What Money Can't Buy: The Moral Limits of Markets)"에 대한 홍보를 겸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완벽한 강연을 하고 나서 친필 사인이 들어간 본서 한정판을 불티나게 팔더군요. 넘나 대단한 것. 2. 오늘 아는 한국인 교수님을 만났는데 국립중앙도서관이 후원하는 한국 북 클럽 같은 행사를 올해 저희 학교에서 할 거라고 합니다. 홍보도 해야하고 다과도 준비해야하니 도와달래요. 물론 돈 받구요. 후후..'ㅅ' 다른 건 모르겠고 "채식주의자"의 번역자인 데보라 스미스가 온대요. 선생님과 전 "한국 문학의 노벨상 수상 전망" 같은 멍청한 질문은 하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필시 청중 중에 누군가가 그 질문을 던질 거라는 데 1파운드를 걸었어요. 선생님 말론 맨부커 수상 이전엔 데보라랑 업무상 메일도 주고 받고 했었는데 수상 이후엔 이 친구가 유명인사가 되어버려서 이제 이메일 보내면 에이전시에서 받고 응답한다고 해요. 게다가 본인이 자기가 번역한 작품들을 내기 위해 개인 출판사를 차리고 운영하고 있으며 또 동시에 얼마 있으면 한국문학 관련해서 박사학위논문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몇 가지 일을 하는 거야... 넘나 대단한 것. 3. https://twitter.com/MayorofLondon/status/747515506752622592/photo/1?ref_src=twsrc%5Etfw 켄터베리 대주교를 포함해서 영국내 주요 종교 지도자들이 런던 시장실에 모여서 이번 라마단(이슬람 명절 중 하나)의 성료를 함께 축하했다고 해요. 이는 대주교 본인이 주선한 것으로 "모두 함께 불관용/차별/증오에 맞서기 위해서"래요... 넘나 대단한 것. 4. 최근 다시 하스스톤을 붙잡은 결과 어제 간신히 5급을 달성했어요. 정규전 출시 이후 바빠서 거의 못하다가 이제야 한 번 찍어보네요. 넘나 대단한 것.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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