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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07/06 10:52:12
Name   당근매니아
Subject   표창원, '여고생 성폭력 경찰 외모' 관련 발언에 여성단체 반발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705_0014199162&cID=10301&pID=10300

[전략]

여성단체들은 표 의원이 경찰 출신인데다 범죄심리학 전문가라는 점에서 해당 발언이 단순 성차별적 발언이 아닌,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떠넘기는 태도일 수 있어 표현에서 수위 조절을 했었어야 한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성폭력 사건 자체를 가해자의 외모 문제로 해석해 표현하는 것은 성폭력의 본질을 흐리는 발언"이라며 "이 사건은 경찰관이라는 지위에서 비롯된 권력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경찰관의 잘생긴 외모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발언이고 성폭력 사건에 대한 왜곡된 해석이 될 수 있다"며 "표 의원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는데, 해당 발언은 어이가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후략]



워마드 사태 등등을 지나오면서 개인적으로 여성단체에 대한 편견이 꽤 생겨버렸는데,
이 건으로 또 다시 그게 강화되는 계기가 생긴 것 같습니다-_-;

문제가 된 표 의원의 발언 전문을 살피자면 이렇습니다.


[전략]

표창원 :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서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이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이것이 은폐됐던 사실, 잘 알고계시죠?"

황교안 : "알고있습니다."

표창원 : "원인이 무엇이라고 진단하고 계십니까?"

황교안 : "기본적으로는 그 담당 경찰관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잘못된 처신을 한 것으로 그렇게 판단을 하고, 또 우리 정부에서도 그 경찰관 관리를 충분하게 하지 못한 그런 부족함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표창원 : "개인적 일탈이라는 말씀이신데요, 저희들의 분석은 다릅니다. 전문가들의 분석 역시 다르고요. 우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통령의 4대악 척결 공약, 이것을 너무 충실하게 이행하려는 경찰이 4대악 중에서도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 제도를 증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의 선발 기준을 인지도와 호감도, 두 가지로 평가합니다. 그래서 여학교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예견돼 있었고요. 아울러 경찰관들에게 부여되는 점수 중에 가장 높은 것이 홍보 점숩니다. 홍보를 잘하면 7점, 기사에 보도되면. 범인, 중요범인 검거하면 5점입니다. 이런 것들이 지금 이 사건을 만들어냈고 은폐하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이해하고 계십니까?"

[후략]


문제가 된 문장은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의 선발 기준을 인지도와 호감도, 두 가지로 평가합니다. 그래서 여학교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예견돼 있었고요.'

이 부분인데, 앞뒤 내용을 살펴서 문장을 끊어 읽자면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의 선발 기준을 인지도와 호감도, 두 가지로 평가합니다. 그래서 여학교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 /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예견돼 있었고요.'

가 되어야 옳습니다. 상담 등과 관련된 실무 능력을 보고 뽑는 것이 아니라, 인지도와 호감도라는 학교 일선 상담 업무와 무관계한 2개의 척도만을 사용해서 인원을 배치하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이건 검거 점수보다도 홍보 점수 가중치가 높은 경찰 내의 왜곡된 인사정책이 한몫 거들고 있다는 부분까지 연결됩니다. 담당직무에 실무능력이 있는 사람을 배치해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보다, 잘생긴/예쁜 경찰관이 배치되어 홍보 점수 더 받는 게 조직 내에서 유리하니 소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학교에 배치돼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논지가 됩니다.

이 문장을 가지고 언론이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의 선발 기준을 인지도와 호감도, 두 가지로 평가합니다. / 그래서 여학교에는 잘생긴 젊은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  결국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예견돼 있었고요.'

로 끊어 읽은 뒤 앞을 싹뚝 날려버리면서 이번 사건의 헤드라인이 완성됩니다. 쩔어주는거죠.
그걸 저런 식으로 끊어서 헤드라인을 잡은 언론도 문제입니다만, 그런 식으로 왜곡된 내용을 아무런 검토 없이 받아들이고 단체 입장을 결정해 버리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심지어 국회질의는 국회 홈페이지 들어가면 언제든지 전문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는데 말이죠.



추가로 여기에 대해 전직 경찰서장 분이 나와서 코멘트 한 내용을 옮겨봅니다.



◇ 김현정> 어떻게 기억하십니까, 이 제도?
◆ 장신중> 처음에 제가 강릉 경찰서 서장으로 근무할 때 이런 문제가 나와서 저는 강력하게 반대를 했죠. 분명히 이건 또 일회성 이벤트, 정치권에 어필하고 쇼하려는 게 분명했으니까요. 자, 보세요. 우선 경찰에 전담할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습니까? 아이들이 교육학이나 심리학이나 이런 아이들을 교육시킬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 있는 조직입니까? 경찰이? 갑자기 그런 능력이 만들어집니까? 현실적으로 될 수가 없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선발한 기준이 뭐냐니까 잘생기고 예쁜. 한 번 가서 또 전담 경찰관이 SNS에 들어가서 그 경찰관 얼굴 한번 보세요.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아이돌 뺨치는 친구들입니다.
◇ 김현정> 아이돌 뺨치는. 정말로 외모를 보고 뽑습니까?
◆ 장신중> 아니라고 할 겁니다, 경찰청에서는. 그런데 가서 직접 얼굴을 보란 말이죠. 남자 경찰관, 예쁜 여자 경찰관을 통해서 경찰 홍보를 하겠다는 아주 못된 정책이죠. 실질적으로 아이들을 갖다가 아이들을 헤아리고 부모 심정에서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나이든 사람입니다. 그렇죠. 한 명도 없습니다.
◇ 김현정> 그것만 봐도 뭔가 홍보용으로 전담경찰관을 배치한 게 아니냐 라는 말씀. 그냥 아니냐가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2012년부터 느꼈을 때 그런 것을 느끼셨어요?
◆ 장신중> 네. 초기 단계에는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에 제가 2013년도에 충북 경찰청에 홍보담당관으로 갔어요. 갔을 때 거기에서 엉망진창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완전히 탈바가지 뒤집어쓰고 길바닥에서 덩실덩실 춤추는 거 사진 찍어서 만들고 SNS에도 올리고 SNS에 조금 인기 끌었다고 해서 특진시키고 하는.



마지막 줄이 인상적이었는데, 부산경찰이 그 SNS로 대박을 터뜨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점과, 이번 일이 벌어진 곳이 부산이라는 게 과연 연관이 없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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