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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07/25 21:09:24 |
Name | Raute |
Subject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
영화 매트릭스 하면 이 문구부터 떠오릅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저는 매트릭스1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는 어린 꼬꼬마였고, 매트릭스2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 이름값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 문구는 매트릭스2 국내 포스터에 써있던 문구였죠. 미국에서도 저런 문구를 썼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저에게 저 문구는 꽤 강렬하게 남아있고, 이따금 막장테크 타는 상황을 보면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라고 비웃곤 했습니다. 네 이미 게시판에 몇 번이고 올라왔지만 이번 클로저스 사태 얘기입니다. 그런데 똑같이 한심한 짓을 한다고 해도 뭐랄까, 상대에게 기대하는 수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기 마련이잖습니까. 유치원생과 대학생에게 기대하는 모습이 다르고 그들의 행위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듯이요. 나름 프로라고 소양교육을 받는 프로게이머들도 바보 같은 소리를 해댔는데 뭐 그런 거 없이 카르텔에 의해 공장에서 찍어내듯 튀어나온 만화가들이 어리석은 짓 하는 게 이상하지는 않으니까요(물론 그 발언의 정도라는 게 어처구니가 없는 수준이라 저도 책 몇 권 찢어버리긴 했습니다). 근데 이 양반들은 도대체 어디까지 내려가려나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사고 칠 때마다 귀엽게 봐주면서 허들을 내려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60725204427411&p2m=false [기사가 출고된 이후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25일 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제가 그렇게까지 부탁드렸는데 이런 식으로 발제해서 기사화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이라며 "당과 관련해 기사가 나간 것에 대해 (본보를) 당 출입 명단에서 빼겠다"고 기자에게 엄포를 놓았다.] 아 쓰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니지 할 말이 있긴 하네요. 회찬이 형은 나가. 나가. 망하기 싫으면.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Raute님의 최근 게시물 |
저 궁금한 게 있어요. 요즘 작가가 싫으면 책을 찢는 일이 흔한가요? 저는 이문열 책 태운다는 사람들도 납득이 안 되는 사람이라...
Raute님 독서 좋아하시는 걸로 아는데 책과 작가가 그렇게 쉽게 동일시되거나 쉽게 분리되거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책은 책 자체로 자신의 내용과 물성이 있고 오롯이 작가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그 책에는 출판사, 유통사, 서점, 택배사, 작가가 참조한 수많은 레퍼런스와 노동들이 함께 들어 있잖아요. 책을 찢고 또 그 사실을 드러내는 건 그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 공격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더 보기
Raute님 독서 좋아하시는 걸로 아는데 책과 작가가 그렇게 쉽게 동일시되거나 쉽게 분리되거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책은 책 자체로 자신의 내용과 물성이 있고 오롯이 작가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그 책에는 출판사, 유통사, 서점, 택배사, 작가가 참조한 수많은 레퍼런스와 노동들이 함께 들어 있잖아요. 책을 찢고 또 그 사실을 드러내는 건 그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 공격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더 보기
저 궁금한 게 있어요. 요즘 작가가 싫으면 책을 찢는 일이 흔한가요? 저는 이문열 책 태운다는 사람들도 납득이 안 되는 사람이라...
Raute님 독서 좋아하시는 걸로 아는데 책과 작가가 그렇게 쉽게 동일시되거나 쉽게 분리되거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책은 책 자체로 자신의 내용과 물성이 있고 오롯이 작가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그 책에는 출판사, 유통사, 서점, 택배사, 작가가 참조한 수많은 레퍼런스와 노동들이 함께 들어 있잖아요. 책을 찢고 또 그 사실을 드러내는 건 그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 공격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말하자면 미러링의 난반사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윤형씨가 트위터를 할 때였어요. 한씨가 서태지에 대해 조롱하는 말을 트윗에 썼던가 그래요. 그랬더니 평소 한씨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 미국 사는 중년 여성 유저가 "당신 책을 갈기갈기 찢어서 태평양에 던져버리고 싶다" , 워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그와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서태지 팬이었나 보죠.) 끔찍했어요. 작가에게 책의 훼손을 무기로 공격하는 건 정신적 강간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고.
본문에서 주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와 다른 이야기임은 알지만, 요새 몇 군데서 만화책 찢고 인증하는 걸 본지라 제 멘탈이 흔들려서 그럽니다.
Raute님 독서 좋아하시는 걸로 아는데 책과 작가가 그렇게 쉽게 동일시되거나 쉽게 분리되거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책은 책 자체로 자신의 내용과 물성이 있고 오롯이 작가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그 책에는 출판사, 유통사, 서점, 택배사, 작가가 참조한 수많은 레퍼런스와 노동들이 함께 들어 있잖아요. 책을 찢고 또 그 사실을 드러내는 건 그 모든 사람들을 싸잡아 공격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말하자면 미러링의 난반사에 해당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윤형씨가 트위터를 할 때였어요. 한씨가 서태지에 대해 조롱하는 말을 트윗에 썼던가 그래요. 그랬더니 평소 한씨의 열렬한 팬이었던 한 미국 사는 중년 여성 유저가 "당신 책을 갈기갈기 찢어서 태평양에 던져버리고 싶다" , 워딩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그와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서태지 팬이었나 보죠.) 끔찍했어요. 작가에게 책의 훼손을 무기로 공격하는 건 정신적 강간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고.
본문에서 주로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와 다른 이야기임은 알지만, 요새 몇 군데서 만화책 찢고 인증하는 걸 본지라 제 멘탈이 흔들려서 그럽니다.
왜 대답이 되지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책은 물건이고 상품이죠. 차라리 의미부여를 한다고 하면 야구선수한테 직접 받은 싸인볼에 더 가치를 두겠습니다.
책을 사고 거기에 들어있는 정보를 체화한 뒤에도 소장하고 있다는 건, 작가 내지 작가가 생산한 컨텐츠와 자신 간에 존재하는 가상의 연을 이어놓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값 비싼 나라에서 주렁주렁 쟁여놓고 사는거죠. 그 소장에 있어서 편집부나 택배 아재나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 양반들이 얼마나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을지는 잘 모르... 더 보기
책은 물건이고 상품이죠. 차라리 의미부여를 한다고 하면 야구선수한테 직접 받은 싸인볼에 더 가치를 두겠습니다.
책을 사고 거기에 들어있는 정보를 체화한 뒤에도 소장하고 있다는 건, 작가 내지 작가가 생산한 컨텐츠와 자신 간에 존재하는 가상의 연을 이어놓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값 비싼 나라에서 주렁주렁 쟁여놓고 사는거죠. 그 소장에 있어서 편집부나 택배 아재나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 양반들이 얼마나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을지는 잘 모르... 더 보기
왜 대답이 되지 않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책은 물건이고 상품이죠. 차라리 의미부여를 한다고 하면 야구선수한테 직접 받은 싸인볼에 더 가치를 두겠습니다.
책을 사고 거기에 들어있는 정보를 체화한 뒤에도 소장하고 있다는 건, 작가 내지 작가가 생산한 컨텐츠와 자신 간에 존재하는 가상의 연을 이어놓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값 비싼 나라에서 주렁주렁 쟁여놓고 사는거죠. 그 소장에 있어서 편집부나 택배 아재나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 양반들이 얼마나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작가 일방에 의해서 그 심리적 계약이 일방적으로 파기 당하고, 머리가 나쁘네 색 보고 좋아했네 소리 들으면서 그 보관비용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뭐가 있죠? 스포츠 도박이나 약쟁이 들통난 운동선수 유니폼 버리는 것과 하등 다를 것 없어 보입니다.
책은 물건이고 상품이죠. 차라리 의미부여를 한다고 하면 야구선수한테 직접 받은 싸인볼에 더 가치를 두겠습니다.
책을 사고 거기에 들어있는 정보를 체화한 뒤에도 소장하고 있다는 건, 작가 내지 작가가 생산한 컨텐츠와 자신 간에 존재하는 가상의 연을 이어놓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값 비싼 나라에서 주렁주렁 쟁여놓고 사는거죠. 그 소장에 있어서 편집부나 택배 아재나 그런 사람들의 노고를 딱히 생각해본 적도 없고, 그 양반들이 얼마나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작가 일방에 의해서 그 심리적 계약이 일방적으로 파기 당하고, 머리가 나쁘네 색 보고 좋아했네 소리 들으면서 그 보관비용과 노력을 들일 필요가 뭐가 있죠? 스포츠 도박이나 약쟁이 들통난 운동선수 유니폼 버리는 것과 하등 다를 것 없어 보입니다.
작가에 대한 항의로 창작물을 훼손하는 건 서브컬처계에서는 꽤 흔한 일이긴 합니다. 스쿨럼블이라는 학원연애물 만화가 질질 끌다가 끝내 열린결말 내놓고 불태우는 게 유명했었고(심지어 이상한 후속작까지 나왔습니다), 내여귀라는 라이트노벨에서 주요등장인물들 다 망가뜨리고 남매의 근친관계로 엔딩 나와서 찢어버리는 게 유행하기도 했고요.
물론 이런 식으로 작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책을 훼손하는 건 이 바닥에서도 딱히 좋은 소리는 안 나옵니다. 오히려 '그런 거 왜 보고 있었냐 ㅋㅋㅋㅋ' 같은 놀림거리가 되는 편이고요. 좀 더 극단적인 사... 더 보기
물론 이런 식으로 작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책을 훼손하는 건 이 바닥에서도 딱히 좋은 소리는 안 나옵니다. 오히려 '그런 거 왜 보고 있었냐 ㅋㅋㅋㅋ' 같은 놀림거리가 되는 편이고요. 좀 더 극단적인 사... 더 보기
작가에 대한 항의로 창작물을 훼손하는 건 서브컬처계에서는 꽤 흔한 일이긴 합니다. 스쿨럼블이라는 학원연애물 만화가 질질 끌다가 끝내 열린결말 내놓고 불태우는 게 유명했었고(심지어 이상한 후속작까지 나왔습니다), 내여귀라는 라이트노벨에서 주요등장인물들 다 망가뜨리고 남매의 근친관계로 엔딩 나와서 찢어버리는 게 유행하기도 했고요.
물론 이런 식으로 작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책을 훼손하는 건 이 바닥에서도 딱히 좋은 소리는 안 나옵니다. 오히려 '그런 거 왜 보고 있었냐 ㅋㅋㅋㅋ' 같은 놀림거리가 되는 편이고요. 좀 더 극단적인 사례로는 성인용 게임에서 메인히로인이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CD 부순 사건이 아주 걸작이었죠.
하지만 이런 작품훼손이 널리 퍼져있어서 그런가 창작자가 소비자를 물먹였다 하면 얄짤없이 파괴가 이뤄지고 그걸 또 당연하게 여깁니다. 작가가 극우여서, 독자를 조롱해서, 뭐 이런 경우 작가에 대한 분노와 이런 걸 소비하던 자신에 대한 한심함이 어우러지는 거죠. 저 같은 경우 단일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명이 공동으로 참여한 거라 차마 다 찢지는 못하고 문제 일으킨 사람들의 챕터만 찢었습니다. 저도 책을 직접 훼손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스쿨럼블만 해도 제 책꽂이에서 멀쩡히 먼지 흡수하고 있죠.
물론 이런 식으로 작품에 대한 불만 때문에 책을 훼손하는 건 이 바닥에서도 딱히 좋은 소리는 안 나옵니다. 오히려 '그런 거 왜 보고 있었냐 ㅋㅋㅋㅋ' 같은 놀림거리가 되는 편이고요. 좀 더 극단적인 사례로는 성인용 게임에서 메인히로인이 처녀가 아니라는 이유로 CD 부순 사건이 아주 걸작이었죠.
하지만 이런 작품훼손이 널리 퍼져있어서 그런가 창작자가 소비자를 물먹였다 하면 얄짤없이 파괴가 이뤄지고 그걸 또 당연하게 여깁니다. 작가가 극우여서, 독자를 조롱해서, 뭐 이런 경우 작가에 대한 분노와 이런 걸 소비하던 자신에 대한 한심함이 어우러지는 거죠. 저 같은 경우 단일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여러 명이 공동으로 참여한 거라 차마 다 찢지는 못하고 문제 일으킨 사람들의 챕터만 찢었습니다. 저도 책을 직접 훼손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스쿨럼블만 해도 제 책꽂이에서 멀쩡히 먼지 흡수하고 있죠.
글쎄요 그건 책이라는 상품을 너무 신성시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화상품 생산자에게 그 사람의 지위와 권위와 어떠한 정치적 위치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 가장 좋은 수단은, 그 사람이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어준 물건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 지점에서 분서는 꽤 극단적이지만 딱히 금할 수 없는 불매운동으로 봐야 맞다고 봅니다. 남의 소유물을 부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돈주고 산 거라 법적으로도 뭐 전혀 문제될 게 없고...
그리고 뭐 제가 그런 걸 당한 모든 작가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봤던 사례에서, 굉장한 유명인... 더 보기
그리고 뭐 제가 그런 걸 당한 모든 작가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봤던 사례에서, 굉장한 유명인... 더 보기
글쎄요 그건 책이라는 상품을 너무 신성시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문화상품 생산자에게 그 사람의 지위와 권위와 어떠한 정치적 위치를 더이상 인정하지 않는 가장 좋은 수단은, 그 사람이 그 위치에 도달할 수 있게 만들어준 물건을 부정하는 것이고 그 지점에서 분서는 꽤 극단적이지만 딱히 금할 수 없는 불매운동으로 봐야 맞다고 봅니다. 남의 소유물을 부수는 것도 아니고 본인이 돈주고 산 거라 법적으로도 뭐 전혀 문제될 게 없고...
그리고 뭐 제가 그런 걸 당한 모든 작가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봤던 사례에서, 굉장한 유명인을 제 3의 매체를 통해서 본 것(+20년 동안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활동한 것들)과, 유명하진 않지만 대신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봤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애초에 그런 걸 당해서 멘탈에 문제가 생기거나 상처받을만한 위인들이면 분서당할 짓을 안했을 거라고 봅니다. 뭐 진짜 억울하게 분서당한 사례들도 있긴 합니다. 작중 캐릭터가 처녀가 아니라고 분서당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으니... 근데 작가가 어떠한 정치적, 혹은 윤리적 공격을 받아서 지지자로부터 등돌림당한 케이스들은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일반적인 옹호를 받기엔 좀 무리가 있는 사례들이 매우 많아보입니다.
그리고 뭐 제가 그런 걸 당한 모든 작가를 보진 않았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봤던 사례에서, 굉장한 유명인을 제 3의 매체를 통해서 본 것(+20년 동안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활동한 것들)과, 유명하진 않지만 대신 커뮤니티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봤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애초에 그런 걸 당해서 멘탈에 문제가 생기거나 상처받을만한 위인들이면 분서당할 짓을 안했을 거라고 봅니다. 뭐 진짜 억울하게 분서당한 사례들도 있긴 합니다. 작중 캐릭터가 처녀가 아니라고 분서당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으니... 근데 작가가 어떠한 정치적, 혹은 윤리적 공격을 받아서 지지자로부터 등돌림당한 케이스들은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일반적인 옹호를 받기엔 좀 무리가 있는 사례들이 매우 많아보입니다.
세상 어떤 물건이 그렇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휴대폰 하나에도 그 디자인에 들어간 디자이너의 노고와 기술 집약에 들어간 엔지니어의 노고와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해 전략을 짜는 홍보부의 노고와 그걸 내 손으로 전달하기 위한 판매원들의 노고가 다 들어 있는데요. 생산자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생산품을 파괴하는 건 굉장히 흔한 방식이고, 이 경우는 그 대상이 책이었을 뿐입니다. 그 가운데 유독 책만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건 단지 님께서 책을 달라야 하는 물건이라고 생각하실 따름이지 사회 전체적 인식이 그런 것은 전혀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음...... 글 쓰는 사람으로써 그런 일을 당하면 꽤 슬플 것 같긴 합니다. 때문에 Moira 님의 말씀에 심정적으로는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저런 분서를 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책' 이라는 매체를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닐 겁니다. 그들 역시 책을 사랑하기에 책을 산 거겠죠.
그럼에도 저런 행동을 보이는 건 아마도 배신감 때문일 겁니다. 자신은 '이 책의 문구가, 이 책에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이, 작가가 보여주는 삶의 철학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샀는데, 이후 그 작가가 보여주는 행동이 책에서 나타나는 그런 문구, 사상... 더 보기
하지만 저런 분서를 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책' 이라는 매체를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닐 겁니다. 그들 역시 책을 사랑하기에 책을 산 거겠죠.
그럼에도 저런 행동을 보이는 건 아마도 배신감 때문일 겁니다. 자신은 '이 책의 문구가, 이 책에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이, 작가가 보여주는 삶의 철학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샀는데, 이후 그 작가가 보여주는 행동이 책에서 나타나는 그런 문구, 사상... 더 보기
음...... 글 쓰는 사람으로써 그런 일을 당하면 꽤 슬플 것 같긴 합니다. 때문에 Moira 님의 말씀에 심정적으로는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저런 분서를 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책' 이라는 매체를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닐 겁니다. 그들 역시 책을 사랑하기에 책을 산 거겠죠.
그럼에도 저런 행동을 보이는 건 아마도 배신감 때문일 겁니다. 자신은 '이 책의 문구가, 이 책에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이, 작가가 보여주는 삶의 철학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샀는데, 이후 그 작가가 보여주는 행동이 책에서 나타나는 그런 문구, 사상, 철학과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하던 시인이 알고보니 아동성범죄자였고, 그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동에 대한 육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당연히 배신감이 들죠. 그토록 사랑하던 시집 역시 끔찍하게 느껴질 겁니다.
이번 사태 역시 그와 비슷한 면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 찢긴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동인지 등은 위와 약간 다른 면이 있지만, 작가가 그동안 보여주던 모습, 혹은 독자들 대하던 모습이 모두 가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넘어 그 작가들이 독자들을 멸시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 배신당한 느낌은 물론이고, 위에서 말씀하신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 을 받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이런 상황이라면 분서 역시 이상한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런 분서를 행하는 사람들 모두가 '책' 이라는 매체를 사랑하지 않아서는 아닐 겁니다. 그들 역시 책을 사랑하기에 책을 산 거겠죠.
그럼에도 저런 행동을 보이는 건 아마도 배신감 때문일 겁니다. 자신은 '이 책의 문구가, 이 책에 드러나는 작가의 사상이, 작가가 보여주는 삶의 철학이 마음에 들어서' 책을 샀는데, 이후 그 작가가 보여주는 행동이 책에서 나타나는 그런 문구, 사상, 철학과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하던 시인이 알고보니 아동성범죄자였고, 그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동에 대한 육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당연히 배신감이 들죠. 그토록 사랑하던 시집 역시 끔찍하게 느껴질 겁니다.
이번 사태 역시 그와 비슷한 면이 어느 정도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 찢긴 라이트노벨이나 만화, 동인지 등은 위와 약간 다른 면이 있지만, 작가가 그동안 보여주던 모습, 혹은 독자들 대하던 모습이 모두 가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을 넘어 그 작가들이 독자들을 멸시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면 배신당한 느낌은 물론이고, 위에서 말씀하신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 을 받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이런 상황이라면 분서 역시 이상한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출판사, 유통사, 서점, 택배사, 작가가 참조한 수많은 레퍼런스와 노동들이 내포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독자가 책을 구매하여 돈을 지불함으로써 출판사, 유통사 등의 산업적인 지원자들에 대한 지불은 끝났다고 봐요. 독자의 지불 행위가 끝났음에도 그러한 가치들이 있음을 인식하라고 독자들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반대로 생산자들에게도 그러한 물질적 가치 외의 가치를 상품인 책에 불어넣을 것을 강요한다는 뜻이겠죠. 소비자에게는 생산자에게 무조건 고마워해야 하고, 상품을 쓸 때에는 무조건 소중히 해야 하며, 생산자들 또한 직장을 월급을 받는 것 이상의 열정을 불어넣어야 하는 것이죠. 독자된 입장에서 저는 책을 사는 데 가격외 가치를 지불할 의무를 지게 하려면 저에게 또 다른 권리를 줘야 정당화 할 것이고, 노동자의 입장에서 였다면 월급 이상의 가치를 상품에 부여하라는 강요 자체가 꼰대질처럼 보여요.
givemecake님이 진지하신 분이라는 걸 대화를 나누어 봐서 잘 알아요. 그러니까 케이크님께 좀더 진지하게 몰아서 답할게요.
분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작가에 대한 배신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분서, 인증, 분서, 인증이 이어지는 상황이지요. (제가 나름 계속해서 책의 훼손과 인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분서를 정치적으로 행동화하고 동참을 격려하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배신감을 토로하고 작가를 규탄하는 일에 동의를 구하... 더 보기
분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작가에 대한 배신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분서, 인증, 분서, 인증이 이어지는 상황이지요. (제가 나름 계속해서 책의 훼손과 인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분서를 정치적으로 행동화하고 동참을 격려하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배신감을 토로하고 작가를 규탄하는 일에 동의를 구하... 더 보기
givemecake님이 진지하신 분이라는 걸 대화를 나누어 봐서 잘 알아요. 그러니까 케이크님께 좀더 진지하게 몰아서 답할게요.
분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작가에 대한 배신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분서, 인증, 분서, 인증이 이어지는 상황이지요. (제가 나름 계속해서 책의 훼손과 인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분서를 정치적으로 행동화하고 동참을 격려하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배신감을 토로하고 작가를 규탄하는 일에 동의를 구하는 걸 넘어서서 어떤 행동으로 옮기라고 하고 있어요. 이건 혼자 뒷마당에서 책을 태우는 게 아니라 광장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책 가져와서 던져넣어라'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 과정에서 어떤 책이 엉뚱하게 수난을 당하든 상관없이요.
메갈리아 회원들이 혼자 집에서 남자들을 욕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죠. 그런데 그들이 집단화하고 웹상에 행동을 과시하면서 일이 커진 거잖아요.
저는 책이라는 물성을 가진 대상에 대한 현실적 폭력이 언어폭력보다 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요. 서로 말로 욕하다가 누가 물건을 집어던졌다면 집어던진 사람이 잘못한 거죠. 그렇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소비자의 위치에 스스로를 대입하고 이 문제를 소비자 운동 차원에서 보는 것도 좀 납득이 안 가고요. 운동이 운동다우려면 그 절차에 사회적 금기 위반이 개입되면 안 된다고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책을 태우는 건 반달리즘이 아니라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이며 지지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해요.
분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면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작가에 대한 배신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분서, 인증, 분서, 인증이 이어지는 상황이지요. (제가 나름 계속해서 책의 훼손과 인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전달이 잘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분서를 정치적으로 행동화하고 동참을 격려하는 상황이란 말이에요. 배신감을 토로하고 작가를 규탄하는 일에 동의를 구하는 걸 넘어서서 어떤 행동으로 옮기라고 하고 있어요. 이건 혼자 뒷마당에서 책을 태우는 게 아니라 광장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책 가져와서 던져넣어라' 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 과정에서 어떤 책이 엉뚱하게 수난을 당하든 상관없이요.
메갈리아 회원들이 혼자 집에서 남자들을 욕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죠. 그런데 그들이 집단화하고 웹상에 행동을 과시하면서 일이 커진 거잖아요.
저는 책이라는 물성을 가진 대상에 대한 현실적 폭력이 언어폭력보다 덜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요. 서로 말로 욕하다가 누가 물건을 집어던졌다면 집어던진 사람이 잘못한 거죠. 그렇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소비자의 위치에 스스로를 대입하고 이 문제를 소비자 운동 차원에서 보는 것도 좀 납득이 안 가고요. 운동이 운동다우려면 그 절차에 사회적 금기 위반이 개입되면 안 된다고 메갈리아를 비판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책을 태우는 건 반달리즘이 아니라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이며 지지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이 이상해요.
책을 분서한 구매자들은 애초에 그 책을 처음 살 때부터 별로 대단찮다는 것, 자신의 인생의 본질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열렬하게 향유했든 간에 결국은 기호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굿즈 사듯 책을 구입했을 테고요. 그러니 굿즈로서의 가치가 사라졌을 때에 쉽게 불태울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듯 책을 굿즈로 보는 이와, 책에 기록된 주장과 견해와 이론에 근거하여 그 자체를 학문이자 예술로 보는 이 사이의 입장 차가 있겠지요. 예컨대, 창작자 개... 더 보기
이렇듯 책을 굿즈로 보는 이와, 책에 기록된 주장과 견해와 이론에 근거하여 그 자체를 학문이자 예술로 보는 이 사이의 입장 차가 있겠지요. 예컨대, 창작자 개... 더 보기
책을 분서한 구매자들은 애초에 그 책을 처음 살 때부터 별로 대단찮다는 것, 자신의 인생의 본질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무의식 중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얼마나 열렬하게 향유했든 간에 결국은 기호품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굿즈 사듯 책을 구입했을 테고요. 그러니 굿즈로서의 가치가 사라졌을 때에 쉽게 불태울 수 있는 것이겠지요.
이렇듯 책을 굿즈로 보는 이와, 책에 기록된 주장과 견해와 이론에 근거하여 그 자체를 학문이자 예술로 보는 이 사이의 입장 차가 있겠지요. 예컨대, 창작자 개인이나 소재나 장르 등에 대한 취향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자체를 진지하게 궁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며, 그것이 <존재와 시간>이 도달한 지점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이라면 하이데거가 나치 종자였다고 해서 <존재와 시간>을 불태우진 않겠죠. 반대로 하이데거 개인을 애호했던 사람이라면 어차피 <존재와 시간>은 굿즈에 불과했을 테니 태우는 데에 별 거리김이 없을 테고요. 그런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요. '문학 그 자체'를 지향하는 이와 '이문열의 문학'을 애호하는 이의 차이가 있을 것이며, '음악 그 자체'와 '바그너의 아우라'를 애호하는 이의 차이가 있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작가 개개인의 언동이나 인격 때문에 분서를 하고 말고 할 사람이라면 애초에 학문과 예술과 매체와 장르의 발전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그런 이에게 책이 팔리나 버려지나 궁극적인 관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여흥거리로 소모하는 것이 보통인 서브컬쳐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잘것없는 물건이 하잘것없는 이유로 간택되었으니 하잘것없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겠죠. 물론 그 민첩한 태세전환은 불쾌한 일이기는 합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알고보니 신포도였다는 논리로 귀결되는데, 그네들 스스로가 신포도였다는 것은 쏙 빼놓고 이야기하니까요.
여하간, 어차피 위대한 예술이고 과학이고 작품이라면, 창작자가 견공자제든 독자들이 테러를 하든 간에 독립적으로 가치를 띠니 분서 된다고 해서 훼손되지 않을 것이며, 원래부터 불쏘시개가 되어도 딱히 아쉬울 게 없는 오락거리에 불과하다면 필연성 없는 애정과 빠심과 콩깍지에 의해 보존되어 왔을 뿐이니 마찬가지로 분서 된다고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진정 위대한 책은 불태운다고 사라지지 않고, 그저 허섭한 책은 불태우기 전에 이미 연소된 것이겠지요.
이렇듯 책을 굿즈로 보는 이와, 책에 기록된 주장과 견해와 이론에 근거하여 그 자체를 학문이자 예술로 보는 이 사이의 입장 차가 있겠지요. 예컨대, 창작자 개인이나 소재나 장르 등에 대한 취향을 탐닉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 자체를 진지하게 궁구하고 그것을 자신의 인격과 정체성의 근간으로 삼고 있으며, 그것이 <존재와 시간>이 도달한 지점과 일치한다고 생각하는 이라면 하이데거가 나치 종자였다고 해서 <존재와 시간>을 불태우진 않겠죠. 반대로 하이데거 개인을 애호했던 사람이라면 어차피 <존재와 시간>은 굿즈에 불과했을 테니 태우는 데에 별 거리김이 없을 테고요. 그런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요. '문학 그 자체'를 지향하는 이와 '이문열의 문학'을 애호하는 이의 차이가 있을 것이며, '음악 그 자체'와 '바그너의 아우라'를 애호하는 이의 차이가 있겠지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작가 개개인의 언동이나 인격 때문에 분서를 하고 말고 할 사람이라면 애초에 학문과 예술과 매체와 장르의 발전과는 별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고, 따라서 그런 이에게 책이 팔리나 버려지나 궁극적인 관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여흥거리로 소모하는 것이 보통인 서브컬쳐 같은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하잘것없는 물건이 하잘것없는 이유로 간택되었으니 하잘것없는 이유로 버려지는 것도 이상할 것이 없겠죠. 물론 그 민첩한 태세전환은 불쾌한 일이기는 합니다. 이런 변화는 결국 알고보니 신포도였다는 논리로 귀결되는데, 그네들 스스로가 신포도였다는 것은 쏙 빼놓고 이야기하니까요.
여하간, 어차피 위대한 예술이고 과학이고 작품이라면, 창작자가 견공자제든 독자들이 테러를 하든 간에 독립적으로 가치를 띠니 분서 된다고 해서 훼손되지 않을 것이며, 원래부터 불쏘시개가 되어도 딱히 아쉬울 게 없는 오락거리에 불과하다면 필연성 없는 애정과 빠심과 콩깍지에 의해 보존되어 왔을 뿐이니 마찬가지로 분서 된다고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진정 위대한 책은 불태운다고 사라지지 않고, 그저 허섭한 책은 불태우기 전에 이미 연소된 것이겠지요.
또 다르게 해석한다면 다르게 해석할 수 있죠. 컨텐츠의 생산이라는 게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가 불만을 표하기 위해 불매운동을 한다면 작가가 다음 책을 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매우 긴 시간이 걸리죠. 차라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을 부수고 그것을 보여줌으로써 작가에 대한 불만을 보여준다고 해석이 가능하죠. 이외에도 여러가지로 해석가능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분서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분서한 사람이 왜 책을 분서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표출했는지는 정확하게 집을 수 없을 거 같아요. Moira님 말처럼 책이 독특한 맥락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뭐가 진실일지 알 수 없을 거예요.
폴란스키의 소아성애 때문에 <피아니스트>를 안 볼 정도면 둘 중 하나죠. 1) 애초에 <피아니스트>라는 작품이 그다지 대단치 않아서 걸러도 상관 없거나 2) <피아니스트>라는 작품의 질과 별도로 본인이 작품을 만든 폴란스키의 세계인식이 더 궁금했거나. 1번이든 2번이든 <피아니스트>는 굿즈로 향유되었을 뿐이죠. 이도저도 아니고, <피아니스트>가 영화라는 매체를 이해하고 예술의 최전선을 넓히는 데에 중요하다고 스스로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피아니스트>를 비토하는 이가 있다면, 이는 이율배반이므로 그 사람을 결코 영화팬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죠. 작품과 매체보다 작가와 윤리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니 작가 개인팬이나 윤리팬이라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그게 나쁜 것도 아니고 부당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애초부터 예술과 별 관계가 없던 것 뿐이죠.
아, 물론 그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 동의합니다. 그 인증이라는 건 지나치게 과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참,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좀 민망하네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저는 분서 '인증' 이라는 행위 안에 들어있는 자기 과시 욕구, 그리고 그와 같은 행동의 동참 강요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다만 그 행동이 독자에 대한 작가의 피드백, 그리고 그에 대한 독자의 생각과 관련이 있다면 마냥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독자가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 을 받는다면 ... 더 보기
(참,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좀 민망하네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저는 분서 '인증' 이라는 행위 안에 들어있는 자기 과시 욕구, 그리고 그와 같은 행동의 동참 강요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다만 그 행동이 독자에 대한 작가의 피드백, 그리고 그에 대한 독자의 생각과 관련이 있다면 마냥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독자가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 을 받는다면 ... 더 보기
아, 물론 그 점에 대해서는 저 역시 동의합니다. 그 인증이라는 건 지나치게 과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참,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좀 민망하네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저는 분서 '인증' 이라는 행위 안에 들어있는 자기 과시 욕구, 그리고 그와 같은 행동의 동참 강요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다만 그 행동이 독자에 대한 작가의 피드백, 그리고 그에 대한 독자의 생각과 관련이 있다면 마냥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독자가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 을 받는다면 (그것이 매우 특수한 편집증이나 피해망상에 의한 것이 아닌 한) 분서와 인증을 통해 해당 작가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외부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과시욕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면 일종의 시위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이런 분서 인증의 시발점이 된 정의소녀환상 분서사건은 Moira님께서 걱정하시는 바가 그대로 실현된 상황입니다. 첫번째 분서자는 단지 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불태워 인증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과시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두번째, 세번째 분서자가 나타나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써 분서를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사건에 대해서는 긍정할 수 없으며, (비록 제가 정의소녀환상을 좋은 책이라 생각하지 않음에도)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첫번째 분서는 출판사 홈페이지에 올려 '이런 책을 출판했느냐' 는 항의의 의미라도 있었지만, 두번째 세번째는 그저 자기 과시에 불과했으니까요.)
때문에, 저는 Moira 님의 의견에도 상당한 동의를 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써 책을 태운다는 것은, 창작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독자로서도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언어폭력 이상으로 심각한 행위죠.
그러나 한 가지, 이번 사태에 한해 일부 긍정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하던 시인이 알고보니 아동성범죄자였고, 그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동에 대한 육욕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3/c/7/f/c7f204d6bec4997b884e87dd53e81655.jpg
위의 링크를 통해 예시로 든 tiz 라는 사람은 라이트노벨 작가(라고 붙이기도 싫지만)입니다. 물론 분서 인증을 당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저는 제가 아끼던 책의 작가가 위와 같은 말을 했음을 알게 된다면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과격한 사람이라면 분서를 할 수도 있고, 일종의 사회적 시위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분서 후 인증을 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심각한 발언이고, 독자가 정신적 강간을 당했다 느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에서는 위의 링크와 비슷한, 혹은 조금 덜하지만 독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줄 수 있는 행위나 발언이 적지 않았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사태에서는 자기 과시욕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항의 및 시위의 방편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Moira 님의 견해에 대해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아니며, 이런 생각도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참,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그렇게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좀 민망하네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점이 있다면.......
저는 분서 '인증' 이라는 행위 안에 들어있는 자기 과시 욕구, 그리고 그와 같은 행동의 동참 강요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입니다. 다만 그 행동이 독자에 대한 작가의 피드백, 그리고 그에 대한 독자의 생각과 관련이 있다면 마냥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독자가 '정신적 강간을 당한 느낌' 을 받는다면 (그것이 매우 특수한 편집증이나 피해망상에 의한 것이 아닌 한) 분서와 인증을 통해 해당 작가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외부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그것이 단순한 과시욕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면 일종의 시위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이런 분서 인증의 시발점이 된 정의소녀환상 분서사건은 Moira님께서 걱정하시는 바가 그대로 실현된 상황입니다. 첫번째 분서자는 단지 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불태워 인증함으로써 자신의 분노를 과시했고, 이에 영향을 받은 두번째, 세번째 분서자가 나타나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써 분서를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사건에 대해서는 긍정할 수 없으며, (비록 제가 정의소녀환상을 좋은 책이라 생각하지 않음에도) 매우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첫번째 분서는 출판사 홈페이지에 올려 '이런 책을 출판했느냐' 는 항의의 의미라도 있었지만, 두번째 세번째는 그저 자기 과시에 불과했으니까요.)
때문에, 저는 Moira 님의 의견에도 상당한 동의를 표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써 책을 태운다는 것은, 창작자이기 이전에 한 명의 독자로서도 이해할 수 없고 공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언어폭력 이상으로 심각한 행위죠.
그러나 한 가지, 이번 사태에 한해 일부 긍정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하던 시인이 알고보니 아동성범죄자였고, 그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동에 대한 육욕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 경우이기 때문입니다.
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6/07/23/c/7/f/c7f204d6bec4997b884e87dd53e81655.jpg
위의 링크를 통해 예시로 든 tiz 라는 사람은 라이트노벨 작가(라고 붙이기도 싫지만)입니다. 물론 분서 인증을 당한 사람은 아닙니다만, 저는 제가 아끼던 책의 작가가 위와 같은 말을 했음을 알게 된다면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과격한 사람이라면 분서를 할 수도 있고, 일종의 사회적 시위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분서 후 인증을 할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심각한 발언이고, 독자가 정신적 강간을 당했다 느낄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에서는 위의 링크와 비슷한, 혹은 조금 덜하지만 독자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줄 수 있는 행위나 발언이 적지 않았음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번 사태에서는 자기 과시욕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항의 및 시위의 방편이라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물론 Moira 님의 견해에 대해 부정하거나 반박하는 것은 아니며, 이런 생각도 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현실적인 대상들에 종속될 때 그것을 프로파간다라고 하고요. 전쟁이나 정치를 선전하는 작품들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든 부당하든 높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과 같죠. 그리고 여기에는 작가와 독자도 포함됩니다. 작가가 퇴고를 하는 순간 작품은 그의 손을 떠납니다. 어떤 독자가 읽고 어떤 감상을 느끼든 작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요. 예컨대 <핏빛 자오선>을 빅데이터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썼다고 해서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더 보기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 우리는 그것을 예술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현실적인 대상들에 종속될 때 그것을 프로파간다라고 하고요. 전쟁이나 정치를 선전하는 작품들이 윤리적으로 정당하든 부당하든 높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과 같죠. 그리고 여기에는 작가와 독자도 포함됩니다. 작가가 퇴고를 하는 순간 작품은 그의 손을 떠납니다. 어떤 독자가 읽고 어떤 감상을 느끼든 작품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고요. 예컨대 <핏빛 자오선>을 빅데이터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썼다고 해서 그 가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농담>에 대해서 밀란 쿤데라가 '이것은 사회주의를 위해 썼다'고 인터뷰한다고 한들 그건 노망 이상이 될 수 없으며 농담이 사회주의 프로파간다를 전파하는 소설이 될 수는 단연코 없고요. <악마의 시>를 12억 이슬람이 오독했다고 해서 신성모독적 소설이 되진 않습니다. 오로지 작품만이 남는 것이죠.
양형이 제물이 된건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그 전까지는 웹툰 독자들이 그래도 C대학 카르텔로 데뷔한 이른바 3세대 만화가들이 독자 귀한 줄을 모르고 멸시해 온거다, 과거부터 고생해온 진짜 만화가들은 다르다 이런 식으로 정리하고 넘어가고 있었는데 출판 만화부터 활동해오고 인지도도 꽤 있는 양형이 똭 하고 반례를 만들어 주었단 말이죠. 가뜩이나 불성실한 작가를 쉴드치던 팬덤 입장에선 이렇게 임팩트 있게 나와줬으니 다른 작가들보다 배신감이 몇 배는 더 했을 거에요.
저는 개인적으론 양형이 그다지 독자를 썩 존중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은 징후를 몇 번 본 이후론 이런 기대는 접었는데 역으로 이분이 뭘 알고 이런 건지 싶어서 그런 점이 답답해요. 알고 한 거면 자기 신념이니 존중해줄 부분이 있는데 영 그래보이지 않는단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론 양형이 그다지 독자를 썩 존중하는 사람은 아닌것 같은 징후를 몇 번 본 이후론 이런 기대는 접었는데 역으로 이분이 뭘 알고 이런 건지 싶어서 그런 점이 답답해요. 알고 한 거면 자기 신념이니 존중해줄 부분이 있는데 영 그래보이지 않는단 말이죠.
트윗이 아니라 페이스북이었군요.(...)
세절 관련 게시물 링크는 밑에 달겠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6768&s_no=256768&kind=bestofbest_sort&page=2&o_table=comics
세절 관련 게시물 링크는 밑에 달겠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256768&s_no=256768&kind=bestofbest_sort&page=2&o_table=comics
애국가는 예술로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정치와 윤리로서 소비되니 문제제기가 되는 것이죠. 애국가를 그 자체로 위대한 곡이라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어디까지나 한국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그것이 본질이기에 창작자가 그에 부적합한 행적이 있다면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육사나 김은호의 작품을 친일 행적과 관련지어서 평가하는 것도 결국 예술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윤리에 대한 평가에 불과하고요. 물리법칙은 이론의 주창자가 누구든 간에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에 반해, 예... 더 보기
애국가는 예술로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정치와 윤리로서 소비되니 문제제기가 되는 것이죠. 애국가를 그 자체로 위대한 곡이라고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어디까지나 한국에 대한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그것이 본질이기에 창작자가 그에 부적합한 행적이 있다면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육사나 김은호의 작품을 친일 행적과 관련지어서 평가하는 것도 결국 예술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윤리에 대한 평가에 불과하고요. 물리법칙은 이론의 주창자가 누구든 간에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데에 반해, 예술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며 평가에 있어 윤리와 인격을 끼워넣으려는 경우가 흔한데, 이 자체로 예술을 대단찮게 여기며 궁극적으로는 부정하는 시각인 것이죠. 예컨대 뉴턴이 비합리적인 여혐종자이며 신비주의자였다는 것이나 아인슈타인이 비윤리적인 가장이었다는 데에 반감을 느껴 중력의 법칙이나 상대성 이론을 거부하는 것이나, 위대한 예술작품을 창작자의 행적을 이유로 거부하는 것이나 같지요. 사실 뉴턴도 아인슈타인도 살만 루쉬디도 모두 거부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그럴 자유도 있고요. 그저 그게 과학과 별 상관이 없는 것만큼이나 예술과 관련이 없는 개인 감정 상의 일일 뿐이죠.
givemecake 님// 이거에요. 원래는 '읽고 읽고 또 읽어봅시다' 밑에 '제가 채색작가를 응원하는 이유입니다' 인가 하는 말이 원래 더 붙어 있었는데 나중에 뺐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2/read/2104366?
오늘의유머 글도 나무위키에 링크가 있었군요. 진짜 부지런들 하다 ;;;
http://bbs.ruliweb.com/news/board/1002/read/2104366?
오늘의유머 글도 나무위키에 링크가 있었군요. 진짜 부지런들 하다 ;;;
과학과 예술은 당연히 다르죠. 뉴턴은 거부해도 중력 법칙은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건 과학이 가설을 과학적 방법론의 틀을 거쳐서 맞는 이론과 틀린 이론을 나누는 학문이기 때문이죠. 이건 true/false의 영역이지 가치 판단이 아닙니다. 예술은 가치 판단의 영역이죠. 이건 주관적인 요소가 포함되고, 개인 감정 상의 일인 요소가 들어가요. 당연히 작가와 분리되어 성립할 수 없습니다.
중력 법칙과 상대성 이론은 2만년전에도 성립함을 확신할 수 있지만, 2만년전의 사람에게 바그너를 들려준다고 훌륭한 예술적 감상을 이끌어낸단 보장은 없습니다.
중력 법칙과 상대성 이론은 2만년전에도 성립함을 확신할 수 있지만, 2만년전의 사람에게 바그너를 들려준다고 훌륭한 예술적 감상을 이끌어낸단 보장은 없습니다.
그건 왜냐하면 물리법칙과 예술은 다르니까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물리 법칙과 개인의 인격은 별다른 연관관계가 없습니다. 그 둘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생각 되는데요. 물리법칙에는 시대적 흐름이나 사조 맥락이라는 것 자체가 없지만, 예술에는 있으니까요. 혹 예술작품의 가치가 시대나 당시의 문화와도 완전히 별개로 내재적 가치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별로 더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없고요. 아니라면 그 시대나 문화에 작가도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작가와는 결코 독립될 수 있는 현대미술이 말씀하시는 예술들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것도 좀 당황스럽긴 하네요. ㅎㅎ
그런데 작가와는 결코 독립될 수 있는 현대미술이 말씀하시는 예술들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것도 좀 당황스럽긴 하네요. ㅎㅎ
할머니 님// 서정주의 작품은 현실과 많이 괴리가 되어 있으니까요 ㅎㅎ 그래서 이육사의 예를 든거고요. 윤동주라도 그가 친일파였다면 서시 같은 작품의 가치가 지금과 다르게 평가되지 않았을까요? 도슨트면 워낙 전문가라 저같은 아마추어와는 상대도 안되게 잘 아셨울텐데요... 조야하게 이해하고 있는것만 말씀드리자면 현대미술은 뒤샹의 샘 이후로 이미 작가가 작품 만들기조차 포기했기 때문에 작품의 맥락이 더 중요해졌고, 그래서 작가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뒤샹의 샘 = 그냥 변기에 작가의 사인을 적음, 그 외 예술가의 똥 (작가의 똥을 캔에 담음)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죠.
뒤샹의 샘 = 그냥 변기에 작가의 사인을 적음, 그 외 예술가의 똥 (작가의 똥을 캔에 담음)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많이 나왔죠.
Moira 님// 저 부지런함이 나무위키의 논조는 신뢰하지 않더라도 증거는 신뢰하는 이유죠.(...)
음.... 저 링크를 걸었다는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은데, 그것에 대해 볼 방법은 없군요. 그렇다면 제가 양영순의 포지션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때문에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상호간의 태도에 대해서로 좁혀지는데.......
만약 메갈리아 페이지에 '좋아요' 만을 눌렀다거나, 단순히 어시스트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분서/세절을 당한 경우라면 분서/세절 측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 더 보기
음.... 저 링크를 걸었다는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은데, 그것에 대해 볼 방법은 없군요. 그렇다면 제가 양영순의 포지션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때문에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상호간의 태도에 대해서로 좁혀지는데.......
만약 메갈리아 페이지에 '좋아요' 만을 눌렀다거나, 단순히 어시스트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분서/세절을 당한 경우라면 분서/세절 측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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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ra 님// 저 부지런함이 나무위키의 논조는 신뢰하지 않더라도 증거는 신뢰하는 이유죠.(...)
음.... 저 링크를 걸었다는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은데, 그것에 대해 볼 방법은 없군요. 그렇다면 제가 양영순의 포지션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때문에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상호간의 태도에 대해서로 좁혀지는데.......
만약 메갈리아 페이지에 '좋아요' 만을 눌렀다거나, 단순히 어시스트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분서/세절을 당한 경우라면 분서/세절 측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페이스북 페이지의 링크에 문제가 있었다거나(문제가 있는 게시물을 인정한 경우), 혹은 저 '읽고 읽고 또 읽어봅시다' 라는 내용이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경우라면 항의가 나올 수는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렇더라도 세절은 좀 심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세절을 행한 사람의 심정이 저와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저 페이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지금은 더욱 더 그렇죠.
때문에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저 내용이 독자들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까운 뉘앙스를 가지는 경우라면 세절을 일종의 시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 세절에 대해 긍정할 수 없을 거고요.
음.... 저 링크를 걸었다는 내용에 대해 확인해보고 싶은데, 그것에 대해 볼 방법은 없군요. 그렇다면 제가 양영순의 포지션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때문에 제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상호간의 태도에 대해서로 좁혀지는데.......
만약 메갈리아 페이지에 '좋아요' 만을 눌렀다거나, 단순히 어시스트를 옹호했다는 이유만으로 분서/세절을 당한 경우라면 분서/세절 측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페이스북 페이지의 링크에 문제가 있었다거나(문제가 있는 게시물을 인정한 경우), 혹은 저 '읽고 읽고 또 읽어봅시다' 라는 내용이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부정적인 뉘앙스로 읽히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경우라면 항의가 나올 수는 있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렇더라도 세절은 좀 심하지 않나 싶긴 하지만, 세절을 행한 사람의 심정이 저와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저 페이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지금은 더욱 더 그렇죠.
때문에 긍정하기도, 부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저 내용이 독자들에 대한 선전포고에 가까운 뉘앙스를 가지는 경우라면 세절을 일종의 시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 세절에 대해 긍정할 수 없을 거고요.
졸려졸려 님// 제 생각에는 윤동주가 친일파 였다면 대중적인 인기는 많이 떨어졌겠지만, 비평계의 평가는 전혀 변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도 대중적 인기에 비하여 평가가 대단히 좋은건 아니라고 알고있습니다. 이육사도 뭐.. 윤동주와 마찬가지로 대중적인 인기는 바뀔 지언정 비평계의 평은 바뀌지 않을 것 같아요.
덧붙여 사실 전 여자친구는 도슨트지만 동시에 문학을 좋아하던 친구였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문학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술도 문학쪽이랑 같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것이 그 친구가 문학은 문학의 방식으로! 라는 태도였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미술에 그만큼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해지는군요..
덧붙여 사실 전 여자친구는 도슨트지만 동시에 문학을 좋아하던 친구였기 때문에,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문학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 저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미술도 문학쪽이랑 같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것이 그 친구가 문학은 문학의 방식으로! 라는 태도였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미술에 그만큼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아 미안해지는군요..
Ataraxia 님// 예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사이트에서 나눈 적이 있어 그때 한 말을 붙여넣겠습니다. 어조가 살짝 거친데 당시 그렇게 쓰다보니...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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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걸 따지고 싶으시거든 특정 매체의 존재론적 필연성이라 믿는 분들 앞에 가서 물으시라구요. 연철과 분철 표기 중 무엇이 언중들에게 적절하냐 논하는 자리에서 인류가 리셋되어도 한글이 탄생할 거 같냐, 다 사회적 산물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말하는 건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 인류를 위한 제언이 아니라 그냥 논제 파악을 잘못한 겁니...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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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걸 따지고 싶으시거든 특정 매체의 존재론적 필연성이라 믿는 분들 앞에 가서 물으시라구요. 연철과 분철 표기 중 무엇이 언중들에게 적절하냐 논하는 자리에서 인류가 리셋되어도 한글이 탄생할 거 같냐, 다 사회적 산물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말하는 건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 인류를 위한 제언이 아니라 그냥 논제 파악을 잘못한 겁니... 더 보기
Ataraxia 님// 예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사이트에서 나눈 적이 있어 그때 한 말을 붙여넣겠습니다. 어조가 살짝 거친데 당시 그렇게 쓰다보니... 미리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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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걸 따지고 싶으시거든 특정 매체의 존재론적 필연성이라 믿는 분들 앞에 가서 물으시라구요. 연철과 분철 표기 중 무엇이 언중들에게 적절하냐 논하는 자리에서 인류가 리셋되어도 한글이 탄생할 거 같냐, 다 사회적 산물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말하는 건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 인류를 위한 제언이 아니라 그냥 논제 파악을 잘못한 겁니다.
~야 한다, 는 것도 잘 모르겠는 게, 긴 역사동안 인류의 정신, 사회적 산물이라 여겨지던 '언어'조차 언어학 내부의 힘으로 말미암아 뇌인지 매커니즘의 연장선상에서 연구되고 있는 시대에, 매체의 내적 본질, 혹은 방법론적 특질을 논하는 자리에 있어선 표준사회과학모델을 신봉하며 이거고 저거고 그게 그거니 그걸 그리 만든 외부적 요소를 찾아야한다는 주장보단 매체 내부의 무엇이 (그것이 '특정'이라 할지언정)인간과 사회에 호소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거 같네요. 메타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면 예술을 그쪽까지 끌고 가는 분들께 말하는 게 맞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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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걸 따지고 싶으시거든 특정 매체의 존재론적 필연성이라 믿는 분들 앞에 가서 물으시라구요. 연철과 분철 표기 중 무엇이 언중들에게 적절하냐 논하는 자리에서 인류가 리셋되어도 한글이 탄생할 거 같냐, 다 사회적 산물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말하는 건 한글을 사용하지 않는 인류를 위한 제언이 아니라 그냥 논제 파악을 잘못한 겁니다.
~야 한다, 는 것도 잘 모르겠는 게, 긴 역사동안 인류의 정신, 사회적 산물이라 여겨지던 '언어'조차 언어학 내부의 힘으로 말미암아 뇌인지 매커니즘의 연장선상에서 연구되고 있는 시대에, 매체의 내적 본질, 혹은 방법론적 특질을 논하는 자리에 있어선 표준사회과학모델을 신봉하며 이거고 저거고 그게 그거니 그걸 그리 만든 외부적 요소를 찾아야한다는 주장보단 매체 내부의 무엇이 (그것이 '특정'이라 할지언정)인간과 사회에 호소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훨씬 생산적일 거 같네요. 메타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으시다면 예술을 그쪽까지 끌고 가는 분들께 말하는 게 맞을 겁니다.
과학 법칙도 개인의 차원에서는 주관적으로 거부할 수 있지요. 예컨대 진화론을 거부하는 이들은 매우 흔합니다. 과학보다 종교를 우선시 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진화론을 주관적으로 부정할 수 있죠. 그렇다고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작가 개인의 관념이나 독자들의 감상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령 문학을, 예술을 다른 무엇보다 중시하는 이라면 토머스 핀천의 작품들을 건너 뛰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설혹 거부한다 한들 그건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 본인의 선호... 더 보기
과학 법칙도 개인의 차원에서는 주관적으로 거부할 수 있지요. 예컨대 진화론을 거부하는 이들은 매우 흔합니다. 과학보다 종교를 우선시 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진화론을 주관적으로 부정할 수 있죠. 그렇다고 진화론이 과학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니지요. 그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작가 개인의 관념이나 독자들의 감상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령 문학을, 예술을 다른 무엇보다 중시하는 이라면 토머스 핀천의 작품들을 건너 뛰는 것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설혹 거부한다 한들 그건 작품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 본인의 선호의 문제인 것이지요. 마찬가지로 PC에 의거하여 히치콕의 영화를 거부하는 이라면 영화보다는 PC가 중요한 이일 것이고요. 왜냐하면 영화에 최우선 순위를 둔다면 히치콕을 패스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물론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작가의 관점이나 독자들의 선호와 결부되지 않고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그 자체로 독존하지 못하는 작품들은 흔하죠. 그리고 그런 것들은 불쏘시개가 되든 스테디셀러가 되든 상관이 없는 것이고요.
물론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작가의 관점이나 독자들의 선호와 결부되지 않고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그 자체로 독존하지 못하는 작품들은 흔하죠. 그리고 그런 것들은 불쏘시개가 되든 스테디셀러가 되든 상관이 없는 것이고요.
givemecake 님// 기사 링크는 이거예요.
http://slownews.kr/56184
저도 나무위키 좋아하고 애용해요. 그만한 컨텐츠가 한국 웹에 없지요. 나무위키를 모르는 친구들한테도 어떤 항목은 나무위키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했고, 그 경쾌한 요약법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 사태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나무위키를 (가볍게라도) 레퍼런스로 말하기가 꺼려지네요.
http://slownews.kr/56184
저도 나무위키 좋아하고 애용해요. 그만한 컨텐츠가 한국 웹에 없지요. 나무위키를 모르는 친구들한테도 어떤 항목은 나무위키 찾아보라고 권하기도 했고, 그 경쾌한 요약법을 높이 평가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 사태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나무위키를 (가볍게라도) 레퍼런스로 말하기가 꺼려지네요.
Moira 님// 옙. 감사합니다.
해당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만..... 음.......
우선, 링크를 걸어주신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해당 기사는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본질에 대해 잘못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메갈리아엔 페미니즘이라는 대의가 있고 그 대의에 걸맞은 실천을 해왔다]는 일종의 사기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DC 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서 남성 아이돌들에 대한 성추행을 일삼던(...) 사람들이 메르스 갤러리로 이주하면... 더 보기
해당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만..... 음.......
우선, 링크를 걸어주신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해당 기사는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본질에 대해 잘못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메갈리아엔 페미니즘이라는 대의가 있고 그 대의에 걸맞은 실천을 해왔다]는 일종의 사기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DC 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서 남성 아이돌들에 대한 성추행을 일삼던(...) 사람들이 메르스 갤러리로 이주하면... 더 보기
Moira 님// 옙. 감사합니다.
해당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만..... 음.......
우선, 링크를 걸어주신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해당 기사는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본질에 대해 잘못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메갈리아엔 페미니즘이라는 대의가 있고 그 대의에 걸맞은 실천을 해왔다]는 일종의 사기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DC 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서 남성 아이돌들에 대한 성추행을 일삼던(...) 사람들이 메르스 갤러리로 이주하면서부터 그 근본이 이루어졌고, 메갈리아/워마드로 분리된 이후 더욱 더 과격하고 반 사회적인 사이트가 되었음이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필요하시다면 관련 자료를 가져다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양 작가가 이러한 내용을 몰랐을 수는 있습니다. 사실 몰랐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 상황에서 어시스트의 말만 듣고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렸다면, 양영순이라는 사람의 오만함과는 별도로 이번 일에 대해선 악의 없는 가해자(?) 내지는 방관자의 포지션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러한 일련의 상황(메갈리아에 대한 정보)을 아는 사람들에게 양영순이라는 사람의 태도는 일종의 도발, 혹은 선전포고로 보였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건 일종의 비극이죠.(...)
작가는 악의가 없었지만 독자는 악의를 느꼈고, 이에 따라 세절이라는 과격한 시위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는 편이 옳지 않나 싶어지네요.
해당 기사를 읽어 보았습니다만..... 음.......
우선, 링크를 걸어주신 기사의 내용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해당 기사는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본질에 대해 잘못 서술하고 있으며, 특히 [메갈리아엔 페미니즘이라는 대의가 있고 그 대의에 걸맞은 실천을 해왔다]는 일종의 사기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메갈리아는 DC 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서 남성 아이돌들에 대한 성추행을 일삼던(...) 사람들이 메르스 갤러리로 이주하면서부터 그 근본이 이루어졌고, 메갈리아/워마드로 분리된 이후 더욱 더 과격하고 반 사회적인 사이트가 되었음이 확인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필요하시다면 관련 자료를 가져다 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양 작가가 이러한 내용을 몰랐을 수는 있습니다. 사실 몰랐을 가능성이 높죠. 그런 상황에서 어시스트의 말만 듣고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렸다면, 양영순이라는 사람의 오만함과는 별도로 이번 일에 대해선 악의 없는 가해자(?) 내지는 방관자의 포지션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러한 일련의 상황(메갈리아에 대한 정보)을 아는 사람들에게 양영순이라는 사람의 태도는 일종의 도발, 혹은 선전포고로 보였을 가능성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이건 일종의 비극이죠.(...)
작가는 악의가 없었지만 독자는 악의를 느꼈고, 이에 따라 세절이라는 과격한 시위를 하게 되었다...... 이렇게 보는 편이 옳지 않나 싶어지네요.
구밀복검 님// 과학 법칙을 주관적으로 거부 할 수야 있지만 과학법칙이 개인의 주관에 영향을 받지는 않죠. 하지만 작가의 관념이나 독자의 감상과 작품의 가치는 상관없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물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는 주관적인 가치를 최대한 배제하고 싶을것 같지만요. 미술도 그런걸 주장했단 시기가 있었던것 같은데... 현대미술이 워낙.. 음식평론은 사실 주관적인 가치를 너무 크게 평가해서 씬이 망하고 있기도 하고...
휴... 제 부족함으로 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 찾아본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따라갈 능력도 없네요. 관련된 이야기는 좀 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휴... 제 부족함으로 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금 찾아본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더 따라갈 능력도 없네요. 관련된 이야기는 좀 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론 창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니까요. 작품과 아귀가 맞지 않는 창작자의 의도는 배제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아가씨>에서 박찬욱이 우먼파워를 의도한 것은 분명합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인터뷰를 했고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아가씨>가 남성향 야동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엔딩에서 히데코를 고문한 기구를 가지고 히데코와 숙희가 정분을 나누는 것은 여성들의 시원한 복수극을 그리는 데에 부적합하고, 박찬욱 본인의 의도가 그렇다고 ... 더 보기
물론 창작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품을 파악하기 위해서이니까요. 작품과 아귀가 맞지 않는 창작자의 의도는 배제되기 마련입니다. 예컨대 <아가씨>에서 박찬욱이 우먼파워를 의도한 것은 분명합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인터뷰를 했고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아가씨>가 남성향 야동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엔딩에서 히데코를 고문한 기구를 가지고 히데코와 숙희가 정분을 나누는 것은 여성들의 시원한 복수극을 그리는 데에 부적합하고, 박찬욱 본인의 의도가 그렇다고 한들 연출이 의도를 이반한다고 말했지요. 물론 박찬욱 본인도 그에 대해 반박했습니다만, 요는 창작자의 의견이라고 해봐야 '객관적'인 작품의 의미에 '객관적'으로 들어맞아야 비로소 의미를 띠는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 무가치하다는 것이지요. 결국 기준이자 최종 판관이 되는 것은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작품 그 자체인 셈입니다. 작가가 의도했다고 한들 못 만든 작품은 못 만든 작품이고, 작가의 의도를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잘 만든 작품이라면 잘 만든 작품이지요. 그리고 이런저런 작품들이 가지는 독창적인 의미들이 비평에 의해 재평가 되는 일은 흔한데, 그런 경우 대개 작가의 의도와는 별 상관 없곤 하죠.
구밀복검 님//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과학이 훼손되지 않는 것은 과학은 사람의 평가가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이란 외부의 독립된 요소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론 검증의 틀이 있고, 이걸 통과한다면 너와 나의 생각이 어떻든 간에 이건 검증된 과학 이론으로 수용, 새로운 자료와 근거를 토대로 검증했는데 기존 이론이 결과와 맞지 않는다면 기존 이론은 폐기, 이런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은 개인의 평가와 별개로 작동합니다.
근데 예술의 평가는 이것과는 다르잖아요. 토머스 핀천을, 히치콕을 패스할 수 없다는 것은 모든 예술가의 예술 평가에서 동일한가요? 동일하다면 어떤 평가 기준에서 그러한가요? 예술은 이 질문들의 대답에 대한 근거에 독립된 논리적 방법론을 들이대지 않죠. 오히려 주관성이 없으면 안되지 않나요?
근데 예술의 평가는 이것과는 다르잖아요. 토머스 핀천을, 히치콕을 패스할 수 없다는 것은 모든 예술가의 예술 평가에서 동일한가요? 동일하다면 어떤 평가 기준에서 그러한가요? 예술은 이 질문들의 대답에 대한 근거에 독립된 논리적 방법론을 들이대지 않죠. 오히려 주관성이 없으면 안되지 않나요?
대중예술만이 독자를 전제로 성립하는 매체는 아니지요. 그리스 비극부터 시작해서 지금 순수예술이라고 생각되는 장르들은 한때 모두 대중적인 컨텐츠 생산활동이었잖아요. 대중적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은 작품이지 작가 개인이 아니라는 것도 오랜 역사 속에서 합의되어 온 문화적인 성과고요. 만화가 주류 문화시장에서 당당하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에 분개하고 만화의 예술성을 증진시키려고 노력했던 서브컬처계의 움직임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된 것일까요. 저는 양영순이나 이영도 정도 되면 장르문학이 아니라 한국문학(예술)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작품의 의미를 실제 창작자의 의도와 분리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문제 같은 경우도 '창작자의 의도를 맞추시오'라는 식으로 내니 잘못인 것이지, '작품의 의미'을 맞추라고 하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겠지요. 도리어 이런 것이야말로 창작자의 주관적인 의도를 배제하고 작품을 읽어야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의 의도야 사실 작가 인터뷰 보는 것이 가장 손쉬울 텐데, 그거대로 따지면 가치가 절하될 작품이 수두룩 하니까요. 뭐 질박한 예라 정확히 맞아들어간다고 장담은 못하겠는데, 축구 감독들의 전술적 의도... 더 보기
작품의 의미를 실제 창작자의 의도와 분리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문제 같은 경우도 '창작자의 의도를 맞추시오'라는 식으로 내니 잘못인 것이지, '작품의 의미'을 맞추라고 하면 하등 문제될 것이 없겠지요. 도리어 이런 것이야말로 창작자의 주관적인 의도를 배제하고 작품을 읽어야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작가의 의도야 사실 작가 인터뷰 보는 것이 가장 손쉬울 텐데, 그거대로 따지면 가치가 절하될 작품이 수두룩 하니까요. 뭐 질박한 예라 정확히 맞아들어간다고 장담은 못하겠는데, 축구 감독들의 전술적 의도가 어쨌든 실제로 필드에서 구현된 것이 진짜로 중요하듯...루니로 빌드업 하는 게 호지슨의 사후 인터뷰에서 밝혀졌다고 한들 루니가 실제 경기에서 패스 망했으면 무소용인 것이죠. 이때 '루니로 경기 망치는 게 호지슨의 의도였다'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죠. '루니 때문에 경기 망쳤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지적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타당할 테고..
굳이 장황하게 현학적으로 이론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어서 말을 아꼈는데, 문학비평에서는 그래서 '내포저자'라는 개념을 둡니다. 작품에 부합하지 않는 소리를 할 수 있는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는 실제 저자와는 별개로,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작품에 부합하는 '표준적인 저자의 의도'를 이상적으로 상정하고 그 다음부터 평가를 해나가는 식이죠.
굳이 장황하게 현학적으로 이론을 이야기할 생각은 없어서 말을 아꼈는데, 문학비평에서는 그래서 '내포저자'라는 개념을 둡니다. 작품에 부합하지 않는 소리를 할 수 있는 변덕스럽고 믿을 수 없는 실제 저자와는 별개로, 객관적으로 존재하고 작품에 부합하는 '표준적인 저자의 의도'를 이상적으로 상정하고 그 다음부터 평가를 해나가는 식이죠.
Ataraxia 님// 그들의 작품에 대한 호불호와 그들의 사장과, 플롯과, 형식과, 알레고리화된 소재들을 버무리는 테크닉적 탁월함은 그 호불호와 별개로 거의 모두가 인정하죠. 축구에 빗대자면 메시의 플레이를 좋아하냐 싫어하냐와 그 플레이에 녹아든 테크닉의 위대함을 논하는 건 다른 문제죠. 이렇게 말하면 축구는 승리라는 명징한 목적이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수 있겠는데... 문학의 목적도 문자화된 서술을 통해서 사람의 미적 감흥을 자극하는 거라고 한다면 일단 얼추 구도는 맞춰지거든요. 그리고 어떠한 방법론이 보다 목적을 수행하기 적절한지를 명징하게 알기 어려운 건 둘 다 모호하고요.
무슨 점 하나 찍고 제목 그럴싸하게 붙인다고 가장 위대한 소설!! 이런 건 문학계에 잘 있지도 않거니와 있어도 그간의 발전 도상 속에서 지양된 이야기입니다.
무슨 점 하나 찍고 제목 그럴싸하게 붙인다고 가장 위대한 소설!! 이런 건 문학계에 잘 있지도 않거니와 있어도 그간의 발전 도상 속에서 지양된 이야기입니다.
팟저 님// 네, 특히 인류학 쪽의 관점이 반영된 건데요. 인간이 심미적 평가를 하는 기준조차도 문화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거든요. 밑의 그리스 조각 이야기도 그렇고. 요새 젠더 문제가 불타는 중이라 피하려 했던 예시인데 더 도움될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선사 시대의 미인상은 상당히 풍만하죠. 조선 시대에는 작고 얇은 여리여리한 여성을 미인으로 평가했고, 현대에는 키도 크고 팔다리가 긴 여성을 미인으로 보는데 이런건 시대적/문화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거죠.
그리고 밑의 댓글은 제가 맞게 이해한지 모르겠는데 뇌과학 연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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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저 님// 네, 특히 인류학 쪽의 관점이 반영된 건데요. 인간이 심미적 평가를 하는 기준조차도 문화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거든요. 밑의 그리스 조각 이야기도 그렇고. 요새 젠더 문제가 불타는 중이라 피하려 했던 예시인데 더 도움될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선사 시대의 미인상은 상당히 풍만하죠. 조선 시대에는 작고 얇은 여리여리한 여성을 미인으로 평가했고, 현대에는 키도 크고 팔다리가 긴 여성을 미인으로 보는데 이런건 시대적/문화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거죠.
그리고 밑의 댓글은 제가 맞게 이해한지 모르겠는데 뇌과학 연구를 통해 인간은 선천적으로 특정 요소를 편하거나 좋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는 이야기 맞나요? 들어주신 예시가 언어 구조 문제라 잘 몰라서 헷갈려요. 저런 이야기라면 확실히 동의하는 부분이 있어요.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같은 예시를 써보자면 서로 다른 시대의 미인상이라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데 두드러지는 게 골반의 크기에요. 이건 건강한 출산 가능성에 대한 신호라 진화학적으로 선호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구요.
그리고 밑의 댓글은 제가 맞게 이해한지 모르겠는데 뇌과학 연구를 통해 인간은 선천적으로 특정 요소를 편하거나 좋다고 느끼는 것들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는 이야기 맞나요? 들어주신 예시가 언어 구조 문제라 잘 몰라서 헷갈려요. 저런 이야기라면 확실히 동의하는 부분이 있어요. 명확하게 하기 위해 같은 예시를 써보자면 서로 다른 시대의 미인상이라도 공통적인 부분이 있는데 두드러지는 게 골반의 크기에요. 이건 건강한 출산 가능성에 대한 신호라 진화학적으로 선호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더라구요.
이번에 막말을 했던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독자에 대해 오만했다고 할 수 있겠어요. 내 책을 사주는 고객님...이라서가 아니라 내 작품에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는 당연히 지켜야 하니까요. 그런데 트위터에서 싸움이 붙었을 때 대개의 경우 독자들이 작가를 자기가 읽어본 작품을 기준으로 욕했던 거 같지는 않아요. 그냥 진영론으로 나뉜 거지요. 그렇다면 트위터 유저들을 언제 내 독자가 될지 모르는 잠재적인 고객님으로 간주하고 고분고분해야 한다는 것도 작가들에 대한 과도한 요구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작가들이 스스로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나쁘다는 건 아닌데, 거기서 벗어나는 작가들이 특별히 잘못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뒷감당은 본인들이 하는 거니까요.
구밀복검 님// 과학의 예와 예술의 예를 동치시키는데 약간 더 조심스러우셨으면 합니다. 예술적 가치판단은 자의적인 방면에서 정당화가 가능합니다만, 물리학의 법칙이나 이론의 진리치는 객관에 제한되는 팩트에 그 설득력을 근거합니다. 이런 방면에서 과학이 개개인의 동의 혹은 부동의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예술의 가치판단과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지 않겠습니까? 예술의 가치판단은 단순히 사회적, 혹은 개인적 협정이고, 객관에 제한받을 여지가 적지요.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과학도 사회구성적이다라는 논지를 마음에 두시고 있다면, 저는 그에 대해서는 ... 더 보기
구밀복검 님// 과학의 예와 예술의 예를 동치시키는데 약간 더 조심스러우셨으면 합니다. 예술적 가치판단은 자의적인 방면에서 정당화가 가능합니다만, 물리학의 법칙이나 이론의 진리치는 객관에 제한되는 팩트에 그 설득력을 근거합니다. 이런 방면에서 과학이 개개인의 동의 혹은 부동의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예술의 가치판단과는 맥락이 완전히 다르지 않겠습니까? 예술의 가치판단은 단순히 사회적, 혹은 개인적 협정이고, 객관에 제한받을 여지가 적지요.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과학도 사회구성적이다라는 논지를 마음에 두시고 있다면, 저는 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는 동의를 합니다만은 과학에 있어 그것이 적용되는 범위는 예술과 비교해 매우 좁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하기 때문에 과학과 예술은 그 본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데, 이런 견해가 예술을 대단찮게 여긴다는 주장의 근거는 어디서 기반하시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으니까 다들 이렇게 댓글달고 있는거 아닐까요. 재미가 없으면 할 이유가 없잖아요. 내가 전문가라면 알려주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거고 때로는 양학하는 재미를 느낄수도 있는거고, 내가 전문가가 아니라면 전문가한테 두들겨 맞은다음에 나중에 다시 돌아와 새로이 논리를 짜는 재미를 찾을 수도 있는거고, 이를 갈면서 공부해야할 텍스트를 정하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거고. 그게 지금 이순간 재미가 없으면 적당히 대화를 끝내도 되는거고. 앞으로도 계속 재미가 없을 것 같으면 대화를 아예 안해도 되는거고. 책을 불태우는 쇼를 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혀를 쯧쯧차는 내 모습이 쇼의 진정한 결말인 것 처럼 느껴지면 그렇게 말하는거고. 넌 관심 가지지 말라고 말하는게 재미있으면 그래도 되는거고. 저는 이런 댓글을 달면서 어쩌면 한국어는 힙합을 위한 언어일지도 몰라라고 생각하니 즐겁네요.
Ataraxia 님// 아, 어디서 서로 오해가 생긴 건지 알겠네요. 보편적 다수에게 어필할만한 심미적 평가가 아닙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현대 문학이 낳은 최고의 작품은 해리포터고 최고의 영화는 아바타겠죠.(뭐 해리포터와 아바타가 형편없는 작품이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예술계라는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과정 속에서 탄생한 하나의 세계를 생태계로 보는 겁니다. 무엇이 보편적 대중에게 심미적인 영향을 크게 줄 것이냐가 아니라, 이 예술계, 문학의 경우는 문학장이라는 세계 속에서 어떤 게 살아남고 인정받는지를 파악하는 거죠. 그런... 더 보기
Ataraxia 님// 아, 어디서 서로 오해가 생긴 건지 알겠네요. 보편적 다수에게 어필할만한 심미적 평가가 아닙니다. 그런 기준이라면 현대 문학이 낳은 최고의 작품은 해리포터고 최고의 영화는 아바타겠죠.(뭐 해리포터와 아바타가 형편없는 작품이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예술계라는 우연적이고 필연적인 과정 속에서 탄생한 하나의 세계를 생태계로 보는 겁니다. 무엇이 보편적 대중에게 심미적인 영향을 크게 줄 것이냐가 아니라, 이 예술계, 문학의 경우는 문학장이라는 세계 속에서 어떤 게 살아남고 인정받는지를 파악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의 내재적 방법론이란 거고요. 실제로 현대예술은 그런 식으로 내적 동인과 생명력을 얻으며 굴러갑니다. 같은 예술이란 이름에 포괄될지언정 각각의 예술 분야가 서로 상이한 양상을 보이는 건 이 때문이고요. 무슨 고대, 근대 예술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여러 예술들이 하나의 철학 속에서 단일한 기준 하에 논하기 어렵게 되었죠.
팟저 님// 네, 문학적 분석틀도 학문적 깊이가 엄청나고, 그 정수가 학계에서 통설로 합의된 바 있으며 그러한 분석을 통한 대체적으로 합의된 가치평가도 있음을 저도 잘 알죠. 같은 건물 쓰면서 필수교양으로 문학 수업을 몇개씩 들으며 학교 다닌 인문대 문돌이인걸요. 다만 이렇게 연구해도 그 엄밀성이 과학적 방법론을 거친 과학 이론과 같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너무 비관론적인 이야기 같긴 하네요 ^^;;
제가 2만년 비유를 하면서 문화적 이야기를 말한건 그래서에요. 현대, 서구문화, 이런 우리가 기반으로 두고 있는 시대적/문화적 기반을 떠나 버리면 우리가 논하는 문학 분석은 순식간에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다는 이야기였어요.
제가 2만년 비유를 하면서 문화적 이야기를 말한건 그래서에요. 현대, 서구문화, 이런 우리가 기반으로 두고 있는 시대적/문화적 기반을 떠나 버리면 우리가 논하는 문학 분석은 순식간에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다는 이야기였어요.
길도현 님//물론 과학과 예술은 같지 않습니다. 대상도 다르고 방법론도 다르죠. 하지만 작가나 독자 개인의 견해나 감상에 의해 가치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은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가령 <반딧불의 묘>를 누군가 제국주의 옹호 작품으로 본다고 해서 실제로 그게 제국주의 옹호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해당 작품의 감독인 다카하타 이사오가 '그건 반전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라고 했다고 해서 비로소 그 순간부터 반전 작품이 되는 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과학의 이론들이 세간의 관점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듯, 작품 역시도 이런 ... 더 보기
길도현 님//물론 과학과 예술은 같지 않습니다. 대상도 다르고 방법론도 다르죠. 하지만 작가나 독자 개인의 견해나 감상에 의해 가치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은 동일하다는 뜻입니다. 가령 <반딧불의 묘>를 누군가 제국주의 옹호 작품으로 본다고 해서 실제로 그게 제국주의 옹호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니고, 반대로 해당 작품의 감독인 다카하타 이사오가 '그건 반전을 위해 만든 작품이다'라고 했다고 해서 비로소 그 순간부터 반전 작품이 되는 식이 아니라는 것이죠. 과학의 이론들이 세간의 관점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듯, 작품 역시도 이런 식으로 독자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예술이란 의미고요. 작가나 독자나 그네들이 공유하는 윤리나 통설 등 외적 대상들에 의해 가치가 좌우되는 것으로 보는 것은, 결국 예술을 여타 대상들에 종속적인 '부품'이자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보는 시각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부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이세돌이 다른 사람과 바둑을 논하는게 의미가 있는가라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세돌이 다른 사람들이 바둑을 논할 수 있는 지점에 내려왔다면 논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세돌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상대방 입장에선 상대가 이세돌인지 아니면 이세돌인척 하는 아마추어인지 모르거든요. 각자의 지식의 깊이와 방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동등하게 이야기하는 익명성 게시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갈등이 아닐지 싶어요. 하지만 내가 아마추어라고 하더라도 아마추어인지 프로인지 모르는 상대에게 넌 아마추어에 불과해라... 더 보기
이세돌이 다른 사람과 바둑을 논하는게 의미가 있는가라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이세돌이 다른 사람들이 바둑을 논할 수 있는 지점에 내려왔다면 논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세돌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상대방 입장에선 상대가 이세돌인지 아니면 이세돌인척 하는 아마추어인지 모르거든요. 각자의 지식의 깊이와 방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동등하게 이야기하는 익명성 게시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갈등이 아닐지 싶어요. 하지만 내가 아마추어라고 하더라도 아마추어인지 프로인지 모르는 상대에게 넌 아마추어에 불과해라고 들으면 기분이 나쁜건 당연한게 아닌지 싶어요. 그래서 그냥 클라이언트 만날 때, 클라이언트가 우리 업계에 몸담았던 사람인지 아니면 잘 모르는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긴장하고 말하는 태도로 인터넷 게시판을 향유하기로 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것 같네요. 결심한건 어제지만요 ㅋㅋ
구밀복검 님// 일단 구밀복검님이 말씀하시는 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는 점 밝혀두고 시작하겠습니다. 다시 분서 논점으로 돌아가서, 단순 일반인이 예술을 소비함에 있어 작가와 작품을 완전히 분리시키기를 바라는 건 약간 비약이 아니겠습니까? 단순히 예술을 위해 작품을 구매하는 행위도 있을지언정, 작가 그 자체의 메리트를 보고 구매하는 행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작가의 특정한 성질이 이 구매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겠죠. 사회전반적으로 이런 경향은 있어요. 특히 특정 팬문화에서 이런 게 심한 걸로 알고 있어요.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 하는거죠. 구밀복검님은 이걸 단순히 사회현상으로 보지 않고 더 나아가 이런 문화소비는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길도현님//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라는 말씀대로,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책을 굿즈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죠. 어쩌다보니 논의가 산으로 가게 된 것 같은데, Moira님께서 말씀하신 '책을 어떻게 불태울 수 있느냐'는 라는 논점에 대해 나름의 설명을 시도한 것입니다. '어차피 한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기호품으로서 책을 산 것이라면 책을 불태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 진짜 위대한 책이면 분서된다고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어차피 굿즈 이상이 될 수 없는 책이라면 분서되어도 아쉬울 것... 더 보기
길도현님//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라는 말씀대로,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책을 굿즈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죠. 어쩌다보니 논의가 산으로 가게 된 것 같은데, Moira님께서 말씀하신 '책을 어떻게 불태울 수 있느냐'는 라는 논점에 대해 나름의 설명을 시도한 것입니다. '어차피 한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기호품으로서 책을 산 것이라면 책을 불태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 진짜 위대한 책이면 분서된다고 가치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어차피 굿즈 이상이 될 수 없는 책이라면 분서되어도 아쉬울 것이 딱히 없을 것이다.' 거칠게 말하면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쿨하게 넘어가는 것이 어딘지 어색할 것이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긴 한데 그래도 난 책 태우는 게 꺼림칙한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그와 비슷한 '개인적인 불만'은 있지만, 그저 개인적인 감정에 불과하니 생략하는 게 맞겠죠. 딱 그 정도 생각이었네요.
이제 와서 필화에 한마디쯤 달자면,
이문열의 경우 그 트라우마를 일부나마 토로한 적 있긴 하지만 진지하게 정신적 강간을 말한다면 아마 국가로부터 필화를 겪은 장정일쯤 되어야하지 아않을까 싶네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장정일 보면 확실히 (국가 차원의)필화라는 게 강간에 준하는 외상인 거 같다 싶더라고요. 뭐 더 나아가면 루슈디도 있긴 한데 이거야 정신적...을 넘어 진짜 물리적으로 죽을뻔한 인간이니 상황이 좀 다를테고
한편, 저는 도리어 활자에 신성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책을 불태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가... 더 보기
이문열의 경우 그 트라우마를 일부나마 토로한 적 있긴 하지만 진지하게 정신적 강간을 말한다면 아마 국가로부터 필화를 겪은 장정일쯤 되어야하지 아않을까 싶네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장정일 보면 확실히 (국가 차원의)필화라는 게 강간에 준하는 외상인 거 같다 싶더라고요. 뭐 더 나아가면 루슈디도 있긴 한데 이거야 정신적...을 넘어 진짜 물리적으로 죽을뻔한 인간이니 상황이 좀 다를테고
한편, 저는 도리어 활자에 신성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책을 불태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가... 더 보기
이제 와서 필화에 한마디쯤 달자면,
이문열의 경우 그 트라우마를 일부나마 토로한 적 있긴 하지만 진지하게 정신적 강간을 말한다면 아마 국가로부터 필화를 겪은 장정일쯤 되어야하지 아않을까 싶네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장정일 보면 확실히 (국가 차원의)필화라는 게 강간에 준하는 외상인 거 같다 싶더라고요. 뭐 더 나아가면 루슈디도 있긴 한데 이거야 정신적...을 넘어 진짜 물리적으로 죽을뻔한 인간이니 상황이 좀 다를테고
한편, 저는 도리어 활자에 신성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책을 불태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가 필요없는 책 처분한다고 찢거나 불태우나요. 중고책으로 팔거나 폐지함에 처넣지... 반대로 책이나 CD가 무가치하거나 아무렇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소중하고 도저히 (저런 화자의 사상 따위로)더렵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토록 격렬하게 분서하는 거겠죠. "책이나 텍스트 파일이나 CD나 토렌트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굳이 저런 짓 안해요. 도리어 그 내용물과 다른 책과 CD의 물성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굳이 저러는 거죠. 해서 저는 필화 인증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웹툰이나 라노베로 대변되는 서브컬쳐 컨텐츠를 정말 열렬히 사랑하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문열의 경우 그 트라우마를 일부나마 토로한 적 있긴 하지만 진지하게 정신적 강간을 말한다면 아마 국가로부터 필화를 겪은 장정일쯤 되어야하지 아않을까 싶네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할텐데 장정일 보면 확실히 (국가 차원의)필화라는 게 강간에 준하는 외상인 거 같다 싶더라고요. 뭐 더 나아가면 루슈디도 있긴 한데 이거야 정신적...을 넘어 진짜 물리적으로 죽을뻔한 인간이니 상황이 좀 다를테고
한편, 저는 도리어 활자에 신성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책을 불태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누가 필요없는 책 처분한다고 찢거나 불태우나요. 중고책으로 팔거나 폐지함에 처넣지... 반대로 책이나 CD가 무가치하거나 아무렇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아주 소중하고 도저히 (저런 화자의 사상 따위로)더렵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토록 격렬하게 분서하는 거겠죠. "책이나 텍스트 파일이나 CD나 토렌트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굳이 저런 짓 안해요. 도리어 그 내용물과 다른 책과 CD의 물성에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에 굳이 저러는 거죠. 해서 저는 필화 인증을 보면서 저 사람들이 웹툰이나 라노베로 대변되는 서브컬쳐 컨텐츠를 정말 열렬히 사랑하긴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헌데 그... 어떤 만화가가 트레이싱으로 걸렸다고 해서 분서하고 그런 경우도 또 못 본 거 같거든요. 어찌보면 작가로서 더 문제적인 건 트레이싱일 수 있음에도요. 과거 이문열의 사례만 봐도 이문열이 누굴 표절하거나 그래서 책을 불태우진 않았죠. 전 세대의 변화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원래 사람들은 자신이 매체 내적으로 의미없는 작품을 샀다는 것보다 작품 외적으로 작가가 자신을 공격한다는 느낌에 더 격렬히 분노한다고 보네요. 경우가 좀 다르긴 한데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도 노무현이 전례없는 실정을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었죠. 민주당에서 노무현이 지들을 무시한다고 느낀 게 문제였지.
Ataraxia님// 긴 댓글 타래에 섞여 있어 말씀하신 것을 못 봤네요. 장황해질 것 같습니다만, 제 견해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서 히치콕의 의미를 아는대로 서술하자면...
사실 히치콕 작품들 보면 찬사 받는 작품들도 허술한 구석 많습니다. 개연성 없는 경우도 흔하고 어설픈 구석도 많고, 그냥 뻔한 상업영화스럽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치콕의 작품이 영화사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카메라로 제시하는 것'이 영화의 고유한 본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다시말해 영화의 본질은 결국 서사나 음향이나 연기 등이 아니라 촬영이... 더 보기
사실 히치콕 작품들 보면 찬사 받는 작품들도 허술한 구석 많습니다. 개연성 없는 경우도 흔하고 어설픈 구석도 많고, 그냥 뻔한 상업영화스럽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치콕의 작품이 영화사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카메라로 제시하는 것'이 영화의 고유한 본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다시말해 영화의 본질은 결국 서사나 음향이나 연기 등이 아니라 촬영이... 더 보기
Ataraxia님// 긴 댓글 타래에 섞여 있어 말씀하신 것을 못 봤네요. 장황해질 것 같습니다만, 제 견해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로서 히치콕의 의미를 아는대로 서술하자면...
사실 히치콕 작품들 보면 찬사 받는 작품들도 허술한 구석 많습니다. 개연성 없는 경우도 흔하고 어설픈 구석도 많고, 그냥 뻔한 상업영화스럽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치콕의 작품이 영화사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카메라로 제시하는 것'이 영화의 고유한 본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다시말해 영화의 본질은 결국 서사나 음향이나 연기 등이 아니라 촬영이라는 것을 예증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문학이나 음악이나 연극이나 사진 등과 영화가 다른 이유이고요. 예컨대 히치콕은 <사보타주>란 작품에서 벌록 부인이 자신의 동생을 죽게 만든 남편 벌록을 죽이는 장면을 연출할 때에, 벌록 부인의 표정과 손에 들려 있는 나이프와 손짓, 카메라를 통한 강조 효과를 통해 갈등을 고조시키고 인물의 의도와 사건의 전개를 표현하여 관객이 필연적으로 조바심과 긴장감을 느끼는 컷들로 씬을 구성합니다. 이 사이 대사는 거의 없고요. 관객의 기호나 취향이나 주관과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나올 수 있는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죠. 이것은 영화에서만 가능한 연출입니다.
이런 식으로 히치콕은 작품을 시각적으로 최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한 마디로, 히치콕의 작품들은 '제작자와 투자자와 배급사가 어떤 식으로 입김을 넣든 어떤 식으로 컷을 구성해서 어떻게 카메라로 대상을 보여줘야 하는지, 어떤 화면을 보여줘야 효과적으로 감정과 인식을 의도대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어떻게 관객이 기존에 보고 싶어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영화라는 매체가 형식적으로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영화가 문학이나 사진이나 연극 같은 다른 예술과 다른 어떤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영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품들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참고하면서 어떤 식으로 영화의 문법이 때로는 정립되고 때로는 쇄신되었는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주관적인 선호에 의해 히치콕의 작품을 패스하고 넘어가는 것 - 예컨대 변태 영감이라는 이유라든가 - 은 영화 연출의 규칙 및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 자료를 '취향'을 가지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물론 이는 개인의 선택이고 히치콕 안 봐도 그만이긴 합니다만, 이때에 영화 그 자체는 자신에게 있어 부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분명해지지요.
사실 히치콕 작품들 보면 찬사 받는 작품들도 허술한 구석 많습니다. 개연성 없는 경우도 흔하고 어설픈 구석도 많고, 그냥 뻔한 상업영화스럽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치콕의 작품이 영화사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카메라로 제시하는 것'이 영화의 고유한 본질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다시말해 영화의 본질은 결국 서사나 음향이나 연기 등이 아니라 촬영이라는 것을 예증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문학이나 음악이나 연극이나 사진 등과 영화가 다른 이유이고요. 예컨대 히치콕은 <사보타주>란 작품에서 벌록 부인이 자신의 동생을 죽게 만든 남편 벌록을 죽이는 장면을 연출할 때에, 벌록 부인의 표정과 손에 들려 있는 나이프와 손짓, 카메라를 통한 강조 효과를 통해 갈등을 고조시키고 인물의 의도와 사건의 전개를 표현하여 관객이 필연적으로 조바심과 긴장감을 느끼는 컷들로 씬을 구성합니다. 이 사이 대사는 거의 없고요. 관객의 기호나 취향이나 주관과 무관하게, 객관적으로 나올 수 있는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이죠. 이것은 영화에서만 가능한 연출입니다.
이런 식으로 히치콕은 작품을 시각적으로 최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한 마디로, 히치콕의 작품들은 '제작자와 투자자와 배급사가 어떤 식으로 입김을 넣든 어떤 식으로 컷을 구성해서 어떻게 카메라로 대상을 보여줘야 하는지, 어떤 화면을 보여줘야 효과적으로 감정과 인식을 의도대로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어떻게 관객이 기존에 보고 싶어하던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영화라는 매체가 형식적으로 어떤 방식을 취해야 하는지, 영화가 문학이나 사진이나 연극 같은 다른 예술과 다른 어떤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영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품들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참고하면서 어떤 식으로 영화의 문법이 때로는 정립되고 때로는 쇄신되었는지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주관적인 선호에 의해 히치콕의 작품을 패스하고 넘어가는 것 - 예컨대 변태 영감이라는 이유라든가 - 은 영화 연출의 규칙 및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 자료를 '취향'을 가지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물론 이는 개인의 선택이고 히치콕 안 봐도 그만이긴 합니다만, 이때에 영화 그 자체는 자신에게 있어 부수적인 요소라는 것은 분명해지지요.
답글 좀 늦게 달아서 죄송한데, 저도 이제야 댓글을 보아서...
http://redtea.kr/?b=3&n=3350&c=48659
이 답변 보시면 대강 어떤 맥락이신지 알 거 같네요. 그리고 남의 글 갖고 의도 파악하는 게 웃긴 노릇이긴 한데,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란 표현만 딱 잘라놓고 보자면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댓글란 전체에서 구밀복검님 말씀으로 볼때 님께서 말씀하신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 더 보기
http://redtea.kr/?b=3&n=3350&c=48659
이 답변 보시면 대강 어떤 맥락이신지 알 거 같네요. 그리고 남의 글 갖고 의도 파악하는 게 웃긴 노릇이긴 한데,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란 표현만 딱 잘라놓고 보자면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댓글란 전체에서 구밀복검님 말씀으로 볼때 님께서 말씀하신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 더 보기
답글 좀 늦게 달아서 죄송한데, 저도 이제야 댓글을 보아서...
http://redtea.kr/?b=3&n=3350&c=48659
이 답변 보시면 대강 어떤 맥락이신지 알 거 같네요. 그리고 남의 글 갖고 의도 파악하는 게 웃긴 노릇이긴 한데,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란 표현만 딱 잘라놓고 보자면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댓글란 전체에서 구밀복검님 말씀으로 볼때 님께서 말씀하신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라기보다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당장 리틀미님의 댓글( http://redtea.kr/?b=3&n=3350&c=48640 )만해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애초에 패러다임이라는 걸 정말 거부했다면 '영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품들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참고하면서 어떤 식으로 영화의 문법이 때로는 정립되고 때로는 쇄신되었는지를 배워야 할 것'( http://redtea.kr/?b=3&n=3350&c=48674 )와 같은 말은 할수가 없죠. 합의가 아니고 패러다임이 아니면 문법의 정립은 어딨으며 쇄신은 또 어디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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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답변 보시면 대강 어떤 맥락이신지 알 거 같네요. 그리고 남의 글 갖고 의도 파악하는 게 웃긴 노릇이긴 한데,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할 때"란 표현만 딱 잘라놓고 보자면야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겠습니다만 댓글란 전체에서 구밀복검님 말씀으로 볼때 님께서 말씀하신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라기보다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당장 리틀미님의 댓글( http://redtea.kr/?b=3&n=3350&c=48640 )만해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애초에 패러다임이라는 걸 정말 거부했다면 '영화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작품들을 거치며 아이디어를 참고하면서 어떤 식으로 영화의 문법이 때로는 정립되고 때로는 쇄신되었는지를 배워야 할 것'( http://redtea.kr/?b=3&n=3350&c=48674 )와 같은 말은 할수가 없죠. 합의가 아니고 패러다임이 아니면 문법의 정립은 어딨으며 쇄신은 또 어디있겠습니까.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 토론이 성립할 수 없지요.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문장은 의견과 사실을 (의도적이든 아니든) 혼동한 경우입니다. 다른 문장을 가져와서 '이것 봐라, 이런 뜻이 아니었다.' 하는 것은 자유지만 저 문장 자체로는(혹은 문단 전체로 봐도) 오독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실과 의견을 혼동하는 경우는 의견을 의견으로 받아드리지 못할 때 일어납니다. 이러한 오류는 패러다임에 대해 학문적으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동의를 표했는지에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외부의 윤리와 정치를 비롯한 현실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문장은 의견과 사실을 (의도적이든 아니든) 혼동한 경우입니다. 다른 문장을 가져와서 '이것 봐라, 이런 뜻이 아니었다.' 하는 것은 자유지만 저 문장 자체로는(혹은 문단 전체로 봐도) 오독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실과 의견을 혼동하는 경우는 의견을 의견으로 받아드리지 못할 때 일어납니다. 이러한 오류는 패러다임에 대해 학문적으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고 동의를 표했는지에 관계없이 발생합니다.
음...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 토론이 성립할 수 없지요. ]
와 같이 생각하시는 거라면 위에서 제가
[혹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란 구밀복검님의 말씀을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받아들이신 게 아닌지...]
라고... 더 보기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 토론이 성립할 수 없지요. ]
와 같이 생각하시는 거라면 위에서 제가
[혹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란 구밀복검님의 말씀을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받아들이신 게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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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 토론이 성립할 수 없지요. ]
와 같이 생각하시는 거라면 위에서 제가
[혹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란 구밀복검님의 말씀을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받아들이신 게 아닌지...]
라고 달았던 댓글을 부정하신 건 어떤 맥락인지요.
어찌되었건... 만약 패러다임 내의 생산물에 대해서 패러다임 내적 차원의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예술지상주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신거라면, 가장 먼저 댓글과 같이 '예술이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예술지상주의를 규정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술이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적 패러다임 시프팅에 대해 논하고 있겠습니까... 종교를 믿는 과학자가 과학을 모르는 건 여기에선 부적절한 사례고요. 굳이 이 사례에 끼워붙이려면 '과학을 믿는 과학자...'여야할텐데 이건 워낙 말이 안 되고... 가장 적절한 비유를 들자면 축자영감설을 믿는 성서학자가 본인 입으로 성서는 인류학/문헌학/해석학적으로 어떻게 짜깁기된 것인지 설명하는 경우가 되겠지요.
그리고 언급하신 구밀복검님의 워딩이야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보긴 하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덧글란의 특성상 손 쉽게 자기 입장을 피드백할 수 있으니 다른 매체보다 덜 정제해서 쓰다보면 그렇게 될법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전 이 댓글란을 통해 상정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스탠스에 대해 말씀드리려는 거지, 그 워딩을 비호하기 위해 드린 말씀은 아니고요.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 토론이 성립할 수 없지요. ]
와 같이 생각하시는 거라면 위에서 제가
[혹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란 구밀복검님의 말씀을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한다'라고 받아들이신 게 아닌지...]
라고 달았던 댓글을 부정하신 건 어떤 맥락인지요.
어찌되었건... 만약 패러다임 내의 생산물에 대해서 패러다임 내적 차원의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예술지상주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신거라면, 가장 먼저 댓글과 같이 '예술이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예술지상주의를 규정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술이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적 패러다임 시프팅에 대해 논하고 있겠습니까... 종교를 믿는 과학자가 과학을 모르는 건 여기에선 부적절한 사례고요. 굳이 이 사례에 끼워붙이려면 '과학을 믿는 과학자...'여야할텐데 이건 워낙 말이 안 되고... 가장 적절한 비유를 들자면 축자영감설을 믿는 성서학자가 본인 입으로 성서는 인류학/문헌학/해석학적으로 어떻게 짜깁기된 것인지 설명하는 경우가 되겠지요.
그리고 언급하신 구밀복검님의 워딩이야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보긴 하는데 아무래도 인터넷 덧글란의 특성상 손 쉽게 자기 입장을 피드백할 수 있으니 다른 매체보다 덜 정제해서 쓰다보면 그렇게 될법하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전 이 댓글란을 통해 상정할 수 있는 그 사람의 스탠스에 대해 말씀드리려는 거지, 그 워딩을 비호하기 위해 드린 말씀은 아니고요.
무엇보다 제가 위에서 한번 링크했다시피
(분서를 단순히 사회현상으로 보지 않고 더 나아가 이런 문화소비는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라는 물음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라는 말씀대로,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책을 굿즈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물으신 길도현님에게 본인이 이렇게 대중의 문화소비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뻔히 대답한 게 있는데 여기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좀... 그리고 ... 더 보기
(분서를 단순히 사회현상으로 보지 않고 더 나아가 이런 문화소비는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라는 물음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라는 말씀대로,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책을 굿즈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물으신 길도현님에게 본인이 이렇게 대중의 문화소비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뻔히 대답한 게 있는데 여기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좀... 그리고 ... 더 보기
무엇보다 제가 위에서 한번 링크했다시피
(분서를 단순히 사회현상으로 보지 않고 더 나아가 이런 문화소비는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라는 물음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라는 말씀대로,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책을 굿즈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물으신 길도현님에게 본인이 이렇게 대중의 문화소비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뻔히 대답한 게 있는데 여기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좀... 그리고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을 운운한 제 맥락에는 "예술 작품의 (예술적)가치 평가는..."의 소괄호가 생략된 거고요. 만약 인류가 죄다 리셋되고 보르헤스 작품집이 남는다면 보르헤스 단편집의 가치는 똥닦개 정도가 되겠죠. 제가 보기에, 이 댓글란의 어느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분서를 단순히 사회현상으로 보지 않고 더 나아가 이런 문화소비는 잘못되었다라고 말씀하시고 싶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라는 물음에 대하여) [잘못되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xx 팬이니까 난 이걸 사겠따.'라는 말씀대로,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책을 굿즈로 산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죠.]
비슷한 맥락에서 물으신 길도현님에게 본인이 이렇게 대중의 문화소비를 부정하지 않는다고 뻔히 대답한 게 있는데 여기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좀... 그리고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을 운운한 제 맥락에는 "예술 작품의 (예술적)가치 평가는..."의 소괄호가 생략된 거고요. 만약 인류가 죄다 리셋되고 보르헤스 작품집이 남는다면 보르헤스 단편집의 가치는 똥닦개 정도가 되겠죠. 제가 보기에, 이 댓글란의 어느 누구도 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어... 그냥 심플하게 쓰겠습니다.
1.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게 예술지상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여기서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필요 없습니다만.
2. 어떤 이데올로기든 극단으로 가면 궁극적 목적 자체가 절대적 사실이자 가치가 됩니다. 내재적 관점을 온건하게 표현하면 내재적 수용론자가 되는 거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극단적)예술지상주의자가 됩니다.
3. 일련의 댓글은 내재적 관점이 이데올로기임을 망각한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읽힙니다. 다른 글에서의 논리와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건 독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1.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게 예술지상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여기서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필요 없습니다만.
2. 어떤 이데올로기든 극단으로 가면 궁극적 목적 자체가 절대적 사실이자 가치가 됩니다. 내재적 관점을 온건하게 표현하면 내재적 수용론자가 되는 거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극단적)예술지상주의자가 됩니다.
3. 일련의 댓글은 내재적 관점이 이데올로기임을 망각한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읽힙니다. 다른 글에서의 논리와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건 독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비 님// 아무래도 제 성서학자 비유가 잘못 이해된 거 같은데요.
[만약 패러다임 내의 생산물에 대해서 패러다임 내적 차원의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예술지상주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신거라면, 가장 먼저 댓글과 같이 '예술이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예술지상주의를 규정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술이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적 패러다임 시프팅에 대해 논하고 있겠습니까...]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님의 서술이 지닌 이율배반을 드러내기 위해 ... 더 보기
[만약 패러다임 내의 생산물에 대해서 패러다임 내적 차원의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예술지상주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신거라면, 가장 먼저 댓글과 같이 '예술이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예술지상주의를 규정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술이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적 패러다임 시프팅에 대해 논하고 있겠습니까...]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님의 서술이 지닌 이율배반을 드러내기 위해 ... 더 보기
선비 님// 아무래도 제 성서학자 비유가 잘못 이해된 거 같은데요.
[만약 패러다임 내의 생산물에 대해서 패러다임 내적 차원의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예술지상주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신거라면, 가장 먼저 댓글과 같이 '예술이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예술지상주의를 규정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술이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적 패러다임 시프팅에 대해 논하고 있겠습니까...]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님의 서술이 지닌 이율배반을 드러내기 위해 성서학자 비유를 쓴 겁니다. 축자영감설은 성서가 곧 신의 계시를 받은 말씀이며 다른 어떤 외적 요인도 개입하지 않은 절대적인 진리라는 입장이죠. 헌데 그걸 믿는다는 사람이 성서가 탄생한 인류학적/해석학적/문헌학적 설명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신학적 해명이라면 몰라도요.
님께서는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하죠.]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죠? 근데 이 두 입장을 모두 하나로 뭉뚱그릴 경우 저 위의 성서학자처럼 내적 일관성조차 엉망진창인 '주의'가 된다고요. 저 둘은 '예술을 중시한다'는 것만 같지, 그 외 다른 모두는 정반대인, 아니, 아예 하나의 세계관에서 양립조차 불가능한 의견이에요. 말씀하시면서 위화감 못 느끼셨나요?
[만약 패러다임 내의 생산물에 대해서 패러다임 내적 차원의 접근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예술지상주의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신거라면, 가장 먼저 댓글과 같이 '예술이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와 같은 표현으로 예술지상주의를 규정하면 안 되는 겁니다. 예술이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사람이 어떻게 예술적 패러다임 시프팅에 대해 논하고 있겠습니까...]
예술지상주의에 대한 님의 서술이 지닌 이율배반을 드러내기 위해 성서학자 비유를 쓴 겁니다. 축자영감설은 성서가 곧 신의 계시를 받은 말씀이며 다른 어떤 외적 요인도 개입하지 않은 절대적인 진리라는 입장이죠. 헌데 그걸 믿는다는 사람이 성서가 탄생한 인류학적/해석학적/문헌학적 설명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신학적 해명이라면 몰라도요.
님께서는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하죠.]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태도가 예술지상주의입니다.]
라고 말씀하셨죠? 근데 이 두 입장을 모두 하나로 뭉뚱그릴 경우 저 위의 성서학자처럼 내적 일관성조차 엉망진창인 '주의'가 된다고요. 저 둘은 '예술을 중시한다'는 것만 같지, 그 외 다른 모두는 정반대인, 아니, 아예 하나의 세계관에서 양립조차 불가능한 의견이에요. 말씀하시면서 위화감 못 느끼셨나요?
댓글란에서 구밀복검님의 입장을 하나의 이념으로 뭉뚱그린다면 '예술지상주의'라기보다는 '정명론'과 같은 합목적적 세계관일 겁니다.
"예술은 (패러다임내의)미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매체인 만큼 그 평가는 이러한 기준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게 온당하다..."
뭐 이쯤 되겠네요.
예술에 대해서만 저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유난히 예술을 갖고만 엄격하다면 예술지상주의라고 하신 말씀에 '그렇게 읽을수도 있겠다'하겠어요. 그런데 정작 구밀복검님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빗댄 과학에서든, 아니면 하이데거와 존재와 시간 운... 더 보기
"예술은 (패러다임내의)미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매체인 만큼 그 평가는 이러한 기준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게 온당하다..."
뭐 이쯤 되겠네요.
예술에 대해서만 저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유난히 예술을 갖고만 엄격하다면 예술지상주의라고 하신 말씀에 '그렇게 읽을수도 있겠다'하겠어요. 그런데 정작 구밀복검님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빗댄 과학에서든, 아니면 하이데거와 존재와 시간 운... 더 보기
댓글란에서 구밀복검님의 입장을 하나의 이념으로 뭉뚱그린다면 '예술지상주의'라기보다는 '정명론'과 같은 합목적적 세계관일 겁니다.
"예술은 (패러다임내의)미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매체인 만큼 그 평가는 이러한 기준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게 온당하다..."
뭐 이쯤 되겠네요.
예술에 대해서만 저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유난히 예술을 갖고만 엄격하다면 예술지상주의라고 하신 말씀에 '그렇게 읽을수도 있겠다'하겠어요. 그런데 정작 구밀복검님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빗댄 과학에서든, 아니면 하이데거와 존재와 시간 운운한 철학에서든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신단 말이죠. 뉴턴/아인슈타인이야 그렇다치고... 하이데거에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한 거 보면 예술지상주의라고 말하는 건 온당치 않죠. 이건 그럼 철학지상주의인가요?
"예술은 (패러다임내의)미적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매체인 만큼 그 평가는 이러한 기준에 입각해서 판단하는 게 온당하다..."
뭐 이쯤 되겠네요.
예술에 대해서만 저런 기준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유난히 예술을 갖고만 엄격하다면 예술지상주의라고 하신 말씀에 '그렇게 읽을수도 있겠다'하겠어요. 그런데 정작 구밀복검님은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빗댄 과학에서든, 아니면 하이데거와 존재와 시간 운운한 철학에서든 비슷한 입장을 견지하신단 말이죠. 뉴턴/아인슈타인이야 그렇다치고... 하이데거에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한 거 보면 예술지상주의라고 말하는 건 온당치 않죠. 이건 그럼 철학지상주의인가요?
선비 님// 글쎄, 당장 저 위에 제가 단
http://redtea.kr/?b=3&n=3350&c=4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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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님// 글쎄, 당장 저 위에 제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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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edtea.kr/?b=3&n=3350&c=49222
댓글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도리어 님께서 제 글은 제대로 읽으신 건지도 모르겠는데요. 솔직히 지금 심정은 저를 '예술지상주의'라고 먼저 규정한 후에 제 이러저러한 말들을 거기에 끼워맞추는 거라고밖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말장난 아닙니다. 진지하게 묻는 거에요. '나쁘다'와 '잘못이다'가 뭡니까. 가치판단 아닌가요? 그리고 님께서는 구밀복검님께서 예술의 예술적 가치를 보편적 가치로 치환한다고 말씀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그리고 '나쁘다'와 '잘못이다'는 쓰인 그대로를 보건 맥락으로 보건 보편적 가치에 대한 가치판단이고요. 헌데 가치판단과 무관한 가치관이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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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전 도리어 님께서 제 글은 제대로 읽으신 건지도 모르겠는데요. 솔직히 지금 심정은 저를 '예술지상주의'라고 먼저 규정한 후에 제 이러저러한 말들을 거기에 끼워맞추는 거라고밖엔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말장난 아닙니다. 진지하게 묻는 거에요. '나쁘다'와 '잘못이다'가 뭡니까. 가치판단 아닌가요? 그리고 님께서는 구밀복검님께서 예술의 예술적 가치를 보편적 가치로 치환한다고 말씀하고 계신 거 아닌가요? 그리고 '나쁘다'와 '잘못이다'는 쓰인 그대로를 보건 맥락으로 보건 보편적 가치에 대한 가치판단이고요. 헌데 가치판단과 무관한 가치관이라뇨?
선비 님// 그리고 제가 언급했던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라는 표현에서 가치 평가를 예술적 가치 평가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 평가라고 생각하신다면, 예술을 예술로서 감상하지 않고 그저 굿즈로서 소비하는 것에 대해 부정한다거나, 적어도 회의적인 의견을 표명해야 맞지 않나요? 님이 말씀하신 예술지상주의의 두 가지 기준 중 무엇을 잣대로 삼더라도 그래야할 거 같은데요.
그리고 당위 진술과 사실 진술이 다른 건 알거든요. 제가 적어도 님을 상대하는 이 자리에서 이를 혼동한 경우가 있었나요?
그리고 당위 진술과 사실 진술이 다른 건 알거든요. 제가 적어도 님을 상대하는 이 자리에서 이를 혼동한 경우가 있었나요?
선비 님// ? 그럼 대체 님이 생각하시는 예술지상주의자는 무엇을 말하시는지요?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이 말이시라고요? 아니면 "예술 작품의 보편적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이 말이시라고요?
여기서 가치를 말하면서 후자를 의도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혼동의 여지가 많은 표현을 쓰긴 했지만요. 만약 님께서 전자, 즉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 평가가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한다...를 의... 더 보기
여기서 가치를 말하면서 후자를 의도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혼동의 여지가 많은 표현을 쓰긴 했지만요. 만약 님께서 전자, 즉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 평가가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한다...를 의... 더 보기
선비 님// ? 그럼 대체 님이 생각하시는 예술지상주의자는 무엇을 말하시는지요?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이 말이시라고요? 아니면 "예술 작품의 보편적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이 말이시라고요?
여기서 가치를 말하면서 후자를 의도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혼동의 여지가 많은 표현을 쓰긴 했지만요. 만약 님께서 전자, 즉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 평가가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한다...를 의도하시고 예술지상주의를 말씀을 하신 거라면... 그걸 예술지상주의라고 말할 수 있나요? 그냥 동어반복이죠. 가치 평가를 운운하며 예술적이라고 하면 뭘 말하겠습니까. 예술의 패러다임의 내적 기준에 입각하여를 축약한 거죠, 당연히.
여기서 가치를 말하면서 후자를 의도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혼동의 여지가 많은 표현을 쓰긴 했지만요. 만약 님께서 전자, 즉 예술 작품의 예술적 가치 평가가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한다...를 의도하시고 예술지상주의를 말씀을 하신 거라면... 그걸 예술지상주의라고 말할 수 있나요? 그냥 동어반복이죠. 가치 평가를 운운하며 예술적이라고 하면 뭘 말하겠습니까. 예술의 패러다임의 내적 기준에 입각하여를 축약한 거죠, 당연히.
선비 님// 그... 님께서는 예술지상주의를 예술의 보편적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게 '예술적 가치'와 '보편적 가치'를 동치시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보편적 가치관에 걸맞게 대상을 판단하겠죠.
그러니까... 혹시나 싶어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말하는 '나쁘다', '잘못이다'는 '악이다', '도덕적 타락이다' 뭐 이런 말이 아닙니다. 길도현님도, 구밀복검님도 그런 맥락에서 하신 말씀은 아닐 거고요. 설마 "저러한 문화소비가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하세요?"란 물음은 아니었으리라고 보고요.
그보다는 ... 더 보기
그러니까... 혹시나 싶어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말하는 '나쁘다', '잘못이다'는 '악이다', '도덕적 타락이다' 뭐 이런 말이 아닙니다. 길도현님도, 구밀복검님도 그런 맥락에서 하신 말씀은 아닐 거고요. 설마 "저러한 문화소비가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하세요?"란 물음은 아니었으리라고 보고요.
그보다는 ... 더 보기
선비 님// 그... 님께서는 예술지상주의를 예술의 보편적 가치를 주장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게 '예술적 가치'와 '보편적 가치'를 동치시키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보편적 가치관에 걸맞게 대상을 판단하겠죠.
그러니까... 혹시나 싶어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말하는 '나쁘다', '잘못이다'는 '악이다', '도덕적 타락이다' 뭐 이런 말이 아닙니다. 길도현님도, 구밀복검님도 그런 맥락에서 하신 말씀은 아닐 거고요. 설마 "저러한 문화소비가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하세요?"란 물음은 아니었으리라고 보고요.
그보다는 '격 떨어진다', '수준 떨어진다', '(보편적)가치가 낮다'라고 쓴 말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나이 많으신 분들이 게임하는 애들 보면서 "요즘 애들 참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는 거 잘못된 문화야. 우리 때는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수준 높게 놀았는데" 이런 뉘앙스처럼요. 그러니 길도현님이 구밀복검님께 동의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할 수 있던 거고, 구밀복검님도 그 앞에서 '개인적이고 우발적인 감정'을 차치하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이야기한 것이겠고요.(말하다보니 무슨 때도 아닌 훈고학하는 거 같아 기분 참 요상하네요.).
그리고 이런 맥락이라면 당연히 이 둘은 님이 언급하신 예술지상주의자에게서 동치되어야하겠죠.....
그러니까... 혹시나 싶어 드리는 말씀인데 제가 말하는 '나쁘다', '잘못이다'는 '악이다', '도덕적 타락이다' 뭐 이런 말이 아닙니다. 길도현님도, 구밀복검님도 그런 맥락에서 하신 말씀은 아닐 거고요. 설마 "저러한 문화소비가 도덕적 해이라고 생각하세요?"란 물음은 아니었으리라고 보고요.
그보다는 '격 떨어진다', '수준 떨어진다', '(보편적)가치가 낮다'라고 쓴 말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나이 많으신 분들이 게임하는 애들 보면서 "요즘 애들 참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는 거 잘못된 문화야. 우리 때는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수준 높게 놀았는데" 이런 뉘앙스처럼요. 그러니 길도현님이 구밀복검님께 동의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할 수 있던 거고, 구밀복검님도 그 앞에서 '개인적이고 우발적인 감정'을 차치하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이야기한 것이겠고요.(말하다보니 무슨 때도 아닌 훈고학하는 거 같아 기분 참 요상하네요.).
그리고 이런 맥락이라면 당연히 이 둘은 님이 언급하신 예술지상주의자에게서 동치되어야하겠죠.....
선비 님// 아, 그리고 그 소비행태가 나쁘다는 걸 좀 더 엄밀히 말씀드려야겠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는 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화에는 그 사람들이 '초콜릿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지요.
그러나
[초콜릿이 아닌 걸 초콜릿이라고 인식한채 소비하고, 심지어 진짜 초콜릿마저도 초콜릿이 아닌 걸 기대하며 평가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초콜릿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하며 이 가치가 보... 더 보기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는 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화에는 그 사람들이 '초콜릿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지요.
그러나
[초콜릿이 아닌 걸 초콜릿이라고 인식한채 소비하고, 심지어 진짜 초콜릿마저도 초콜릿이 아닌 걸 기대하며 평가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초콜릿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하며 이 가치가 보... 더 보기
선비 님// 아, 그리고 그 소비행태가 나쁘다는 걸 좀 더 엄밀히 말씀드려야겠네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는 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화에는 그 사람들이 '초콜릿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지요.
그러나
[초콜릿이 아닌 걸 초콜릿이라고 인식한채 소비하고, 심지어 진짜 초콜릿마저도 초콜릿이 아닌 걸 기대하며 평가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초콜릿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하며 이 가치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며, 이 사람은 초콜릿이 아닌 걸 초콜릿이라고 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위 사람들의 소비/평가 행태도 잘못되었다고 말하겠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여기는 걸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 발화에는 그 사람들이 '초콜릿을 먹지 않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는 없지요.
그러나
[초콜릿이 아닌 걸 초콜릿이라고 인식한채 소비하고, 심지어 진짜 초콜릿마저도 초콜릿이 아닌 걸 기대하며 평가하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초콜릿에 내재적인 가치를 부여하며 이 가치가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며, 이 사람은 초콜릿이 아닌 걸 초콜릿이라고 하는 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당연히 위 사람들의 소비/평가 행태도 잘못되었다고 말하겠죠.
팟저 님// 팟저 님// 어...여전히 왜 그게 초콜릿이 다른 것보다 우월하다는 태도인지 설명하시지 않았는데요. 예를들면 제가 케익의 가치는 생크림의 함유량에 의해 결정되고 그렇다 하더라도 최악의 케익이 최고의 초콜릿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혹시 우월하다는 이야기가 문자 그대로 우월하다는 게 아니고 인문·사회적인 배경과 행간을 고려하면 다른 의미가 되는 건가요? 만약 그런 거라면 그냥 제가 인문학적인 토론이랑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교화가 불가능하구나라 생각하시고 답글 안 다셔도 괜찮아요.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즉답 못드립니다.
혹시 우월하다는 이야기가 문자 그대로 우월하다는 게 아니고 인문·사회적인 배경과 행간을 고려하면 다른 의미가 되는 건가요? 만약 그런 거라면 그냥 제가 인문학적인 토론이랑 안 맞는 것 같습니다. 교화가 불가능하구나라 생각하시고 답글 안 다셔도 괜찮아요.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즉답 못드립니다.
선비 님// 아, 이제 알겠네요.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버터입니다.
초콜릿이 예술이고 코코아버터가 해당 작품의 예술적 가치죠.
그리고 님께서 처음하신 말은 예술지상주의란 코코아버터가 보편적 가치와 동치되는 것으로받아들였구요...
음, 사실 제가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님과 제가 상정하는 '가치'란 표현이 상이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가치는 곧 기호나 취향으로 전환 가능한데 이를 넘어서 모두에게 보편적이라고 믿고 이를 추구하는 게 보편적 가치겠죠. 이것이 사회적 합의를 거부하면 선험성이 되... 더 보기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버터입니다.
초콜릿이 예술이고 코코아버터가 해당 작품의 예술적 가치죠.
그리고 님께서 처음하신 말은 예술지상주의란 코코아버터가 보편적 가치와 동치되는 것으로받아들였구요...
음, 사실 제가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님과 제가 상정하는 '가치'란 표현이 상이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가치는 곧 기호나 취향으로 전환 가능한데 이를 넘어서 모두에게 보편적이라고 믿고 이를 추구하는 게 보편적 가치겠죠. 이것이 사회적 합의를 거부하면 선험성이 되... 더 보기
선비 님// 아, 이제 알겠네요.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버터입니다.
초콜릿이 예술이고 코코아버터가 해당 작품의 예술적 가치죠.
그리고 님께서 처음하신 말은 예술지상주의란 코코아버터가 보편적 가치와 동치되는 것으로받아들였구요...
음, 사실 제가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님과 제가 상정하는 '가치'란 표현이 상이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가치는 곧 기호나 취향으로 전환 가능한데 이를 넘어서 모두에게 보편적이라고 믿고 이를 추구하는 게 보편적 가치겠죠. 이것이 사회적 합의를 거부하면 선험성이 되는 거고요. 막말로(좀 단순화시키면) 초콜릿에서 코코아버터는 인간이 추구해야 마땅한 거란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내 생각은 이래' 정도였다면 구밀복검님은 개인적인 감정을 구분치 않았겠죠. 저분이 단지 자기 개인의 공상에 대해 풀고자한 것뿐이면 왜 저러고 있겠습니까. 그게 타당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러지.
예술이 최고다
예술은 예술적 가치에서 봐야하며 이 예술적 가치는 예술 외부에도 보편적이며 모두가 따라야한다
예술의 예술적 가치를 판단할땐 예술 내부의 기준을 따라야하며
이 기준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이것들은 모두 아주 다른 이야기죠. 전 세번째가 구밀복검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즉답하긴 어려울 거 같네요
초콜릿이 아니라 코코아버터입니다.
초콜릿이 예술이고 코코아버터가 해당 작품의 예술적 가치죠.
그리고 님께서 처음하신 말은 예술지상주의란 코코아버터가 보편적 가치와 동치되는 것으로받아들였구요...
음, 사실 제가 지금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은 님과 제가 상정하는 '가치'란 표현이 상이한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가치는 곧 기호나 취향으로 전환 가능한데 이를 넘어서 모두에게 보편적이라고 믿고 이를 추구하는 게 보편적 가치겠죠. 이것이 사회적 합의를 거부하면 선험성이 되는 거고요. 막말로(좀 단순화시키면) 초콜릿에서 코코아버터는 인간이 추구해야 마땅한 거란 이야기가 됩니다.
만약 '내 생각은 이래' 정도였다면 구밀복검님은 개인적인 감정을 구분치 않았겠죠. 저분이 단지 자기 개인의 공상에 대해 풀고자한 것뿐이면 왜 저러고 있겠습니까. 그게 타당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저러지.
예술이 최고다
예술은 예술적 가치에서 봐야하며 이 예술적 가치는 예술 외부에도 보편적이며 모두가 따라야한다
예술의 예술적 가치를 판단할땐 예술 내부의 기준을 따라야하며
이 기준은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이것들은 모두 아주 다른 이야기죠. 전 세번째가 구밀복검님 입장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즉답하긴 어려울 거 같네요
팟저 님// 비유를 다르게 받아드리신 것 같은데, 초콜릿=예술, 코코아버터의 함량=예술의 판단기준임을 의도하고 사용한 비유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가치평가에 대한 지금까지 이야기한 두 가지 상이한 이해를 전제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데요.
코코아매스가 초콜릿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해서 초콜릿이 아닌 것들이 초콜릿보다 가치없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가 단순히 취향이라면 그냥 잘못된 논증이고 가치가 보편성을 품은 단어라면... 그래도 그냥 잘못된 거 같은데;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더 보기
그리고 그 부분은 가치평가에 대한 지금까지 이야기한 두 가지 상이한 이해를 전제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데요.
코코아매스가 초콜릿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해서 초콜릿이 아닌 것들이 초콜릿보다 가치없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가 단순히 취향이라면 그냥 잘못된 논증이고 가치가 보편성을 품은 단어라면... 그래도 그냥 잘못된 거 같은데;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더 보기
팟저 님// 비유를 다르게 받아드리신 것 같은데, 초콜릿=예술, 코코아버터의 함량=예술의 판단기준임을 의도하고 사용한 비유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가치평가에 대한 지금까지 이야기한 두 가지 상이한 이해를 전제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데요.
코코아매스가 초콜릿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해서 초콜릿이 아닌 것들이 초콜릿보다 가치없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가 단순히 취향이라면 그냥 잘못된 논증이고 가치가 보편성을 품은 단어라면... 그래도 그냥 잘못된 거 같은데;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장은 분명 다르거든요. 예술적 가치는 모든 가치에 우선힌다와도 다르고.
코코아 비유가 엄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제가 애초에 동의하지 못했던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자라면 예술이 아닌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는 논증에 대해 합당한 논리전개를 설명해주셔도 됩니다.
혹은 후건 부정으로,
"예술이 아닌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자가 될 수 없다."
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에서의 내재적 관점을 자연법칙과 동일시하는 극단적 관점과, 당위로서 내재적 관점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합의에 불과함을 이해하고 있다 어떤 쪽도 상관없고 마찬가지로 나쁘다는 것도 윤리적으로 부도덕하다, 취향과 합치하지 않는다, 예술이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쪽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가치평가에 대한 지금까지 이야기한 두 가지 상이한 이해를 전제하더라도 말이 안 되는데요.
코코아매스가 초콜릿을 가치있게 만든다고 해서 초콜릿이 아닌 것들이 초콜릿보다 가치없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가 단순히 취향이라면 그냥 잘못된 논증이고 가치가 보편성을 품은 단어라면... 그래도 그냥 잘못된 거 같은데;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장은 분명 다르거든요. 예술적 가치는 모든 가치에 우선힌다와도 다르고.
코코아 비유가 엄밀하지 못하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제가 애초에 동의하지 못했던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자라면 예술이 아닌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는 논증에 대해 합당한 논리전개를 설명해주셔도 됩니다.
혹은 후건 부정으로,
"예술이 아닌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자가 될 수 없다."
도 괜찮습니다.
여기서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에서의 내재적 관점을 자연법칙과 동일시하는 극단적 관점과, 당위로서 내재적 관점에 동의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합의에 불과함을 이해하고 있다 어떤 쪽도 상관없고 마찬가지로 나쁘다는 것도 윤리적으로 부도덕하다, 취향과 합치하지 않는다, 예술이 마땅히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쪽도 괜찮습니다.
선비 님//
이야기가 좀 산발적으로 돌았던 거 같으니 정리해봅시다.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장은 분명 다르거든요. 예술적 가치는 모든 가치에 우선힌다와도 다르고.]
네, 다릅니다. 근데요.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분명 당위 진술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예술을 예술적 가치(내재적 관점)가 아닌 다른 무엇에 기대 판단하는 건 이 당위에 어긋나는 거겠죠? 당위에서 어긋나는 건 당연히 잘못이고요?
그리고 저는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더 보기
이야기가 좀 산발적으로 돌았던 거 같으니 정리해봅시다.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장은 분명 다르거든요. 예술적 가치는 모든 가치에 우선힌다와도 다르고.]
네, 다릅니다. 근데요.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분명 당위 진술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예술을 예술적 가치(내재적 관점)가 아닌 다른 무엇에 기대 판단하는 건 이 당위에 어긋나는 거겠죠? 당위에서 어긋나는 건 당연히 잘못이고요?
그리고 저는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더 보기
선비 님//
이야기가 좀 산발적으로 돌았던 거 같으니 정리해봅시다.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장은 분명 다르거든요. 예술적 가치는 모든 가치에 우선힌다와도 다르고.]
네, 다릅니다. 근데요.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분명 당위 진술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예술을 예술적 가치(내재적 관점)가 아닌 다른 무엇에 기대 판단하는 건 이 당위에 어긋나는 거겠죠? 당위에서 어긋나는 건 당연히 잘못이고요?
그리고 저는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자라면 예술이 아닌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 없습니다.
아마 http://redtea.kr/?b=3&n=3350&c=49255 이 댓글에서
[그보다는 '격 떨어진다', '수준 떨어진다', '(보편적)가치가 낮다'라고 쓴 말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나이 많으신 분들이 게임하는 애들 보면서 "요즘 애들 참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는 거 잘못된 문화야. 우리 때는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수준 높게 놀았는데" 이런 뉘앙스처럼요.]
이 부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거 같네요. 저는 사람들이 예술이 아닌 다른 것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 예술지상주의자가 부정적일 거라는 뜻을 위 문장을 쓴 게 아닙니다. "예술을 소비하고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예술지상주의자라면 당연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것이다"라는 뜻에서 한 말이죠. 선비님께서 말씀하신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즐기느냐'(예술/예술 아닌 것을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진 않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이야기란 겁니다. 초콜릿/코코아버터 비유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같은 맥락이었고요.
굳이 저런 비유를 든 건 길도현님, 구밀복검님, 그리고 제가 말하는 '나쁘다', '잘못이다'의 용례로서 말한 것일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오해가 생길만하게 쓰긴 했네요. 휴대폰으로 읽으셨다면 더욱 그럴테고요. 쓰다보니 앞에서 논의가 한정된 맥락에서 자연히 뒤의 이야기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가 좀 산발적으로 돌았던 거 같으니 정리해봅시다.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문장과 예술이 아닌 것은 가치가 떨어진다는 문장은 분명 다르거든요. 예술적 가치는 모든 가치에 우선힌다와도 다르고.]
네, 다릅니다. 근데요.
'예술의 가치는 내재적 관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분명 당위 진술입니다.
그렇다면 이때 예술을 예술적 가치(내재적 관점)가 아닌 다른 무엇에 기대 판단하는 건 이 당위에 어긋나는 거겠죠? 당위에서 어긋나는 건 당연히 잘못이고요?
그리고 저는 "예술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의 결과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자라면 예술이 아닌 것을 나쁘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 없습니다.
아마 http://redtea.kr/?b=3&n=3350&c=49255 이 댓글에서
[그보다는 '격 떨어진다', '수준 떨어진다', '(보편적)가치가 낮다'라고 쓴 말이라고 봅니다. 예컨대 나이 많으신 분들이 게임하는 애들 보면서 "요즘 애들 참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는 거 잘못된 문화야. 우리 때는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수준 높게 놀았는데" 이런 뉘앙스처럼요.]
이 부분 때문에 오해가 생긴 거 같네요. 저는 사람들이 예술이 아닌 다른 것을 향유하는 것에 대해 예술지상주의자가 부정적일 거라는 뜻을 위 문장을 쓴 게 아닙니다. "예술을 소비하고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예술지상주의자라면 당연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것이다"라는 뜻에서 한 말이죠. 선비님께서 말씀하신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즐기느냐'(예술/예술 아닌 것을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진 않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이야기란 겁니다. 초콜릿/코코아버터 비유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같은 맥락이었고요.
굳이 저런 비유를 든 건 길도현님, 구밀복검님, 그리고 제가 말하는 '나쁘다', '잘못이다'의 용례로서 말한 것일뿐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오해가 생길만하게 쓰긴 했네요. 휴대폰으로 읽으셨다면 더욱 그럴테고요. 쓰다보니 앞에서 논의가 한정된 맥락에서 자연히 뒤의 이야기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음... 저는 줄곧 제 전제가 아니라 님이 말씀하시는 예술지상주의자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던 건데요... 당장 윗댓글도 그 이야기고요. 님이 만약 제가 말한 이러저러한 예술지상주의자의 태도에 동의할 수 없으시다면, 제 태도에 동의할 수 없으신 게 아니라 님 자신이 상정한 예술지상주의자에게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이겠죠. 전 오늘 내내 계속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던 거고요.
"예술을 소비하고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예술지상주의자라면 당연히 부정... 더 보기
"예술을 소비하고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예술지상주의자라면 당연히 부정... 더 보기
음... 저는 줄곧 제 전제가 아니라 님이 말씀하시는 예술지상주의자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던 건데요... 당장 윗댓글도 그 이야기고요. 님이 만약 제가 말한 이러저러한 예술지상주의자의 태도에 동의할 수 없으시다면, 제 태도에 동의할 수 없으신 게 아니라 님 자신이 상정한 예술지상주의자에게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이겠죠. 전 오늘 내내 계속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던 거고요.
"예술을 소비하고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예술지상주의자라면 당연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것이다"
당장 이렇게 뻔히 써놓지 않았나요. 저기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이란 소괄호 안 보이시나요? 전 제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님께서 도식화한 예술지상주의자가 어떤 이율배반을 가지고 있으며(앞서 이야기한 성서학자 비유), 그 예술지상주의자를 이 댓글란에서 찾는 게 어째서 부당한지(이 역시 구밀복검님의 표현을 통해 이미 짚어드렸죠) 말씀드렸던 거죠. 제 말은 그러니까 님이 허수아비를 때리고 있단 거에요. 전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적어도 님과 대화에서 제 자신의 예술적 가치관을 이야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예술을 소비하고 예술에 대해 말하면서도 예술적 가치가 아닌 다른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예술지상주의자라면 당연히 부정적이고 비판적일 것이다"
당장 이렇게 뻔히 써놓지 않았나요. 저기 '선비님께서 상정하신'이란 소괄호 안 보이시나요? 전 제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니에요. 님께서 도식화한 예술지상주의자가 어떤 이율배반을 가지고 있으며(앞서 이야기한 성서학자 비유), 그 예술지상주의자를 이 댓글란에서 찾는 게 어째서 부당한지(이 역시 구밀복검님의 표현을 통해 이미 짚어드렸죠) 말씀드렸던 거죠. 제 말은 그러니까 님이 허수아비를 때리고 있단 거에요. 전 처음부터 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적어도 님과 대화에서 제 자신의 예술적 가치관을 이야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제가 팟저님이 "예술"이라는 단어에 가치부여를 하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니까요.
예술지상주의자가 "나는 예술로서는 쓰레기인 이 글이 정말 좋고 재밌는 유머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게 팟저님은 형용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거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 그 이유로 팟저님은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즐기느냐'(예술/예술 아닌 것을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진 않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이야기란 겁니다."라는 자의적 가정을 가져오셨고,... 더 보기
예술지상주의자가 "나는 예술로서는 쓰레기인 이 글이 정말 좋고 재밌는 유머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게 팟저님은 형용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거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 그 이유로 팟저님은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즐기느냐'(예술/예술 아닌 것을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진 않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이야기란 겁니다."라는 자의적 가정을 가져오셨고,... 더 보기
그러니까 그 전제가 팟저님이 "예술"이라는 단어에 가치부여를 하기 때문에 나오는 거라니까요.
예술지상주의자가 "나는 예술로서는 쓰레기인 이 글이 정말 좋고 재밌는 유머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게 팟저님은 형용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거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 그 이유로 팟저님은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즐기느냐'(예술/예술 아닌 것을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진 않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이야기란 겁니다."라는 자의적 가정을 가져오셨고,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제가 상정한 예술주의자는 "무엇을 즐기느냐"는 물론 "우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무엇의 예술적 가치는 어떻게 부여되는가"에 내재적 평가라는 기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무엇의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무엇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고요.
그리고 이쯤되면 궁금해지는데 "굿즈로 향유되었을 뿐이죠."라고 말하신 구밀복검님은 분명 예술의 내재적 가치에 당위를 부여하고 계십니다. 그럼 왜 구밀복검님은 책을 굿즈로 소비하는 걸 "나쁘지 않다"고 표현했을까요? 님 말씀대로라면 우열을 가려야 할 문제 아닌가요? 제가 상정한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가정을 하셨잖아요(제 분류에서 이야기하는 온건한 예술지상주의자의 태도를 구밀복검님이 가지고 있다는 정도는 인정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해서 어떤 컨텐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예술적 가치를 소비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걸 잘못된 소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예술적 가치에 대한 절대적 신념이 있는 사람이 어떤 컨텐츠에 대해서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컨텐츠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혹은 예술 외의 효용성을 찾는 것에 대해 필연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해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애초에 설득할 생각이 별로 없는 내용이니 이쯤 하겠습니다.
예술지상주의자가 "나는 예술로서는 쓰레기인 이 글이 정말 좋고 재밌는 유머라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게 팟저님은 형용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거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고. 그 이유로 팟저님은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즐기느냐'(예술/예술 아닌 것을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진 않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이야기란 겁니다."라는 자의적 가정을 가져오셨고,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않는 겁니다.
제가 상정한 예술주의자는 "무엇을 즐기느냐"는 물론 "우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무엇의 예술적 가치는 어떻게 부여되는가"에 내재적 평가라는 기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무엇의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무엇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고요.
그리고 이쯤되면 궁금해지는데 "굿즈로 향유되었을 뿐이죠."라고 말하신 구밀복검님은 분명 예술의 내재적 가치에 당위를 부여하고 계십니다. 그럼 왜 구밀복검님은 책을 굿즈로 소비하는 걸 "나쁘지 않다"고 표현했을까요? 님 말씀대로라면 우열을 가려야 할 문제 아닌가요? 제가 상정한 예술지상주의자라면 '무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예술을 내재적/외적 요인으로 바라보느냐)에는 충분히 우열을 부여할 거라는 가정을 하셨잖아요(제 분류에서 이야기하는 온건한 예술지상주의자의 태도를 구밀복검님이 가지고 있다는 정도는 인정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해서 어떤 컨텐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예술적 가치를 소비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걸 잘못된 소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예술적 가치에 대한 절대적 신념이 있는 사람이 어떤 컨텐츠에 대해서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그 컨텐츠 자체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혹은 예술 외의 효용성을 찾는 것에 대해 필연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해야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애초에 설득할 생각이 별로 없는 내용이니 이쯤 하겠습니다.
더붙여서 이쯤되면 '예술지상주의자'라는 용어 자체가 문제인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예술지상주의라는 단어를 이 용례(https://ko.wikipedia.org/wiki/%EC%98%88%EC%88%A0%EC%A7%80%EC%83%81%EC%A3%BC%EC%9D%98)로 한정지어 썼으며, 한번도 그들이 예술이 모든 가치에 우선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우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는 주장을 핀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팟저님은 자꾸 그렇게 해석하시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팟저님은 자꾸 그렇게 해석하시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상정한 예술주의자는 "무엇을 즐기느냐"는 물론 "우엇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우열을 부여하는 게 아니라, "무엇의 예술적 가치는 어떻게 부여되는가"에 내재적 평가라는 기준을 가진 사람입니다. 무엇의 예술적 가치가 떨어진다고 해서 무엇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고요.]
그리고 이 말씀이셨다면 황당한 게... 애초에 '예술적 가치'라는 것에서 '예술적'이 뭡니까? 해당 예술의 기준에 입각하여... 아닌가요? 근데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말씀하시면서 그게 예술 매체 내부와 동떨어진 곳에서 온다면 형용모순 아닙니까?
그리고 이 말씀이셨다면 황당한 게... 애초에 '예술적 가치'라는 것에서 '예술적'이 뭡니까? 해당 예술의 기준에 입각하여... 아닌가요? 근데 보편적 가치가 아니라 예술적 가치를 말씀하시면서 그게 예술 매체 내부와 동떨어진 곳에서 온다면 형용모순 아닙니까?
팟저 님//
1.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게 예술지상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여기서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필요 없습니다만.
2. 어떤 이데올로기든 극단으로 가면 궁극적 목적 자체가 절대적 사실이자 가치가 됩니다. 내재적 관점을 온건하게 표현하면 내재적 수용론자가 되는 거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극단적)예술지상주의자가 됩니다.
3. 일련의 댓글은 내재적 관점이 이데올로기임을 망각한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읽힙니다. 다른 글에서의 논리와 일... 더 보기
1.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게 예술지상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여기서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필요 없습니다만.
2. 어떤 이데올로기든 극단으로 가면 궁극적 목적 자체가 절대적 사실이자 가치가 됩니다. 내재적 관점을 온건하게 표현하면 내재적 수용론자가 되는 거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극단적)예술지상주의자가 됩니다.
3. 일련의 댓글은 내재적 관점이 이데올로기임을 망각한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읽힙니다. 다른 글에서의 논리와 일... 더 보기
팟저 님//
1.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게 예술지상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여기서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필요 없습니다만.
2. 어떤 이데올로기든 극단으로 가면 궁극적 목적 자체가 절대적 사실이자 가치가 됩니다. 내재적 관점을 온건하게 표현하면 내재적 수용론자가 되는 거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극단적)예술지상주의자가 됩니다.
3. 일련의 댓글은 내재적 관점이 이데올로기임을 망각한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읽힙니다. 다른 글에서의 논리와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건 독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거 읽으셨잖아요;
1. '예술 작품의 가치 평가는 철저히 예술의 패러다임 내적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마땅하다...'는 게 예술지상주의적 패러다임입니다. 여기서 굳이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는 필요 없습니다만.
2. 어떤 이데올로기든 극단으로 가면 궁극적 목적 자체가 절대적 사실이자 가치가 됩니다. 내재적 관점을 온건하게 표현하면 내재적 수용론자가 되는 거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극단적)예술지상주의자가 됩니다.
3. 일련의 댓글은 내재적 관점이 이데올로기임을 망각한 극단적 예술지상주의적 관점으로 읽힙니다. 다른 글에서의 논리와 일관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건 독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거 읽으셨잖아요;
선비 님//
네, 읽었죠. 그래서 위에서 성서학자 비유를 들면서 님이 1에서 말씀하신 것과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하죠]이 서로 이율배반이라고 신나게 떠든 거였죠.
그런데 지금 하시는 말씀 들어보니 그냥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표현을 잘못 쓰신 거 같네요. 일단 링크하신 위키피디아의 예술지상주의의 정의를 봐도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무관한걸요.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을 부정한다는 건 예술을 무슨 신이 부여한 천상과업쯤으로, 선험적 절대 가치쯤으로 여긴다는 말이랑 같은 소리란 거죠.
네, 읽었죠. 그래서 위에서 성서학자 비유를 들면서 님이 1에서 말씀하신 것과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것을 거부하죠]이 서로 이율배반이라고 신나게 떠든 거였죠.
그런데 지금 하시는 말씀 들어보니 그냥 합의된 패러다임이라는 표현을 잘못 쓰신 거 같네요. 일단 링크하신 위키피디아의 예술지상주의의 정의를 봐도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하는 것과는 무관한걸요. 예술의 가치가 합의된 패러다임을 부정한다는 건 예술을 무슨 신이 부여한 천상과업쯤으로, 선험적 절대 가치쯤으로 여긴다는 말이랑 같은 소리란 거죠.
선비 님// M&M의 무가치와 등치되는 게 아니라요.
님이 상정한 초콜릿 카카오버터 신도라면 "M&M을 초콜릿이라고 말하며 M&M을 향유하며 이를 초콜릿이라고 인식하거나 카카오버터 듬뿍 들어간 진짜 초콜릿을 M&M을 맛보는 기준에서 역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쁜 이들'이라고 인식할 거라고요.
축자영감설을 믿는 신도 입장에서 성경에 적힌 말이 아닌 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둘 수 있다칩시다. 근데 성경에 적힌 말을 왜곡하거나 성경 말씀을 다른 외적 맥락에서 평가하거나 무슨 인류학적 지식으로 ... 더 보기
님이 상정한 초콜릿 카카오버터 신도라면 "M&M을 초콜릿이라고 말하며 M&M을 향유하며 이를 초콜릿이라고 인식하거나 카카오버터 듬뿍 들어간 진짜 초콜릿을 M&M을 맛보는 기준에서 역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쁜 이들'이라고 인식할 거라고요.
축자영감설을 믿는 신도 입장에서 성경에 적힌 말이 아닌 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둘 수 있다칩시다. 근데 성경에 적힌 말을 왜곡하거나 성경 말씀을 다른 외적 맥락에서 평가하거나 무슨 인류학적 지식으로 ... 더 보기
선비 님// M&M의 무가치와 등치되는 게 아니라요.
님이 상정한 초콜릿 카카오버터 신도라면 "M&M을 초콜릿이라고 말하며 M&M을 향유하며 이를 초콜릿이라고 인식하거나 카카오버터 듬뿍 들어간 진짜 초콜릿을 M&M을 맛보는 기준에서 역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쁜 이들'이라고 인식할 거라고요.
축자영감설을 믿는 신도 입장에서 성경에 적힌 말이 아닌 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둘 수 있다칩시다. 근데 성경에 적힌 말을 왜곡하거나 성경 말씀을 다른 외적 맥락에서 평가하거나 무슨 인류학적 지식으로 성경의 저러저러한 에피소드는 실상 이러저러한 역사적 사건을 유대민족의 시선에서 왜곡한 것으로서... 뭐 이렇게 떠드는 사람은 당연히 '잘못'된 거겠죠? 아니, 아주 악마의 자식이겠죠. 안 그렇습니까?
님이 상정한 초콜릿 카카오버터 신도라면 "M&M을 초콜릿이라고 말하며 M&M을 향유하며 이를 초콜릿이라고 인식하거나 카카오버터 듬뿍 들어간 진짜 초콜릿을 M&M을 맛보는 기준에서 역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잘못된 생각을 가진 나쁜 이들'이라고 인식할 거라고요.
축자영감설을 믿는 신도 입장에서 성경에 적힌 말이 아닌 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냥 내버려둘 수 있다칩시다. 근데 성경에 적힌 말을 왜곡하거나 성경 말씀을 다른 외적 맥락에서 평가하거나 무슨 인류학적 지식으로 성경의 저러저러한 에피소드는 실상 이러저러한 역사적 사건을 유대민족의 시선에서 왜곡한 것으로서... 뭐 이렇게 떠드는 사람은 당연히 '잘못'된 거겠죠? 아니, 아주 악마의 자식이겠죠. 안 그렇습니까?
선비 님//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는 문장은 예술지상주의자에게 예술적 가치란 게 선험적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선험적 가치는 곧 칸트의 윤리처럼 최우선에 놓고 추구해야할 바고요.
아니... 뭐 그런 의도가 아니셨던 거 알겠으니 그만하죠. 이야기가 어째 ["예술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는 말이 어떻게 읽히는 게 타당하냐는 쪽으로 번지는 거 같은데 이건 제가 처음 댓글 달면서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고 본래 논의와도 동... 더 보기
아니... 뭐 그런 의도가 아니셨던 거 알겠으니 그만하죠. 이야기가 어째 ["예술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는 말이 어떻게 읽히는 게 타당하냐는 쪽으로 번지는 거 같은데 이건 제가 처음 댓글 달면서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고 본래 논의와도 동... 더 보기
선비 님// "예술지상주의자는 예술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는 문장은 예술지상주의자에게 예술적 가치란 게 선험적이란 말이에요. 그리고 선험적 가치는 곧 칸트의 윤리처럼 최우선에 놓고 추구해야할 바고요.
아니... 뭐 그런 의도가 아니셨던 거 알겠으니 그만하죠. 이야기가 어째 ["예술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는 말이 어떻게 읽히는 게 타당하냐는 쪽으로 번지는 거 같은데 이건 제가 처음 댓글 달면서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고 본래 논의와도 동떨어졌으며 이미 님의 입장은 알겠으니까요. 아마 (구밀복검님에게 동의한다고 말씀한 부분은 제외하면)길도현님의 스탠스와 유사한 거 같은데...
다만 예술이란 표현에 그 이상의 신성성을 부여한 적이 없습니다. 님께서 저나 구밀복검님을 그런 신성성을 부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다니 이런저런 말을 했던 거죠. 그리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뭐... 더 이상 이야기 길게 할 건 없을 거 같네요.
아니... 뭐 그런 의도가 아니셨던 거 알겠으니 그만하죠. 이야기가 어째 ["예술적 가치가 사회적으로 합의된 패러다임임을 거부한다"]는 말이 어떻게 읽히는 게 타당하냐는 쪽으로 번지는 거 같은데 이건 제가 처음 댓글 달면서 생각했던 것도 아니었고 본래 논의와도 동떨어졌으며 이미 님의 입장은 알겠으니까요. 아마 (구밀복검님에게 동의한다고 말씀한 부분은 제외하면)길도현님의 스탠스와 유사한 거 같은데...
다만 예술이란 표현에 그 이상의 신성성을 부여한 적이 없습니다. 님께서 저나 구밀복검님을 그런 신성성을 부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다니 이런저런 말을 했던 거죠. 그리 생각하지 않으신다면 뭐... 더 이상 이야기 길게 할 건 없을 거 같네요.
선비 님// 인간이 있던 없던 뉴턴 제2법칙의 진리치는 변하지 않습니다만 그 진리치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죠.
제가 이런 짓 진짜 싫어하는데 하도 답답해서 네이버 사전 정의 끌고 옵니다.
---
가치6 (價値)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철학>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철학>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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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은 말할 것도 없고 1은 쓸모를 부여할 주체가 있어야 상정... 더 보기
제가 이런 짓 진짜 싫어하는데 하도 답답해서 네이버 사전 정의 끌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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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6 (價値)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철학>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철학>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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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은 말할 것도 없고 1은 쓸모를 부여할 주체가 있어야 상정... 더 보기
선비 님// 인간이 있던 없던 뉴턴 제2법칙의 진리치는 변하지 않습니다만 그 진리치에 가치를 부여하는 건 사람이죠.
제가 이런 짓 진짜 싫어하는데 하도 답답해서 네이버 사전 정의 끌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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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6 (價値)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철학>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철학>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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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은 말할 것도 없고 1은 쓸모를 부여할 주체가 있어야 상정될 수 있는 개념이죠.
전 도리어 님이야말로 사회적 합의와 무관한 가치라는 게 있다고 믿는 게 아닌지 진지하게 궁금해지네요. 과학조차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가치가 없습니다.(과학적 사실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과학이 사회보다 후달리고 어쩌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가치라는 표현 자체가 그런 거에요.
대상에 대해 종교인 수준의 가치관이 개입되지 않는 한 사회와 무관한 가치라는 걸 말할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누구를 일컬어 사회와 무관한 가치를 이야기한 그 순간에 그 사람을 맹목적인 신도로 규정하는 거나 다름없고요.
제가 이런 짓 진짜 싫어하는데 하도 답답해서 네이버 사전 정의 끌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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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6 (價値)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철학>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철학>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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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은 말할 것도 없고 1은 쓸모를 부여할 주체가 있어야 상정될 수 있는 개념이죠.
전 도리어 님이야말로 사회적 합의와 무관한 가치라는 게 있다고 믿는 게 아닌지 진지하게 궁금해지네요. 과학조차 사회적 합의가 없으면 가치가 없습니다.(과학적 사실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건 과학이 사회보다 후달리고 어쩌고 그래서 그런 게 아니라 가치라는 표현 자체가 그런 거에요.
대상에 대해 종교인 수준의 가치관이 개입되지 않는 한 사회와 무관한 가치라는 걸 말할 일이 없습니다. 반대로 누구를 일컬어 사회와 무관한 가치를 이야기한 그 순간에 그 사람을 맹목적인 신도로 규정하는 거나 다름없고요.
선비 님// 그럼 논리적 필연성이 아니라 표현의 용례에 따른 맥락적 유사성이라고 하죠. 전 애초에 님의 댓글을 그렇게 독해해야만하는 논리적 필연성이 있다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읽힐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해왔는데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19333&cid=43667&categoryId=43667
여담인데 이런 거 보면 아시겠지만 인권이라는 개념의 정당화는 선험성과 의미 상에서 필연적인 연관관계를 맺어왔어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권리이기에 사회에 의해 침범되어선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보통 굳이 '사회와 무관한 가치', '경험과 무관한 가치' 등등을 이야기할 때는 최우선이란 맥락이 개입되기 마련이고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19333&cid=43667&categoryId=43667
여담인데 이런 거 보면 아시겠지만 인권이라는 개념의 정당화는 선험성과 의미 상에서 필연적인 연관관계를 맺어왔어요. 선천적으로 타고난 권리이기에 사회에 의해 침범되어선 안 된다는 거죠. 그래서 보통 굳이 '사회와 무관한 가치', '경험과 무관한 가치' 등등을 이야기할 때는 최우선이란 맥락이 개입되기 마련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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