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08/02 23:34:50
Name   John Doe
Subject   나는 디씨인사이드가 싫다.

"대한민국 최대의 커뮤니티 사이트이자 인터넷 문화의 근원지, 만악의 근원"  by 나무위키

DC inside .  통칭 DC. 난 이곳이 정말 싫다. 난 이곳때문에 대한민국의 인터넷 문화가 쓰레기가 되어버렸다고 생각한다.
제일 불쾌한건 dc사람들은 그런 자각조차 없다. 오히려 약간의 자부심? 같은걸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일베? 메갈? 다 dc에서 나왔다. LOL의 쓰레기 문화? LOL의 팀/경쟁 게임성향에서 나왔다고? 웃기지마라. DC에서 나왔다.
뭘 잘났다고 dc하는 사람들이 걔네들을 까는걸 보면 실소만 나올뿐이다. 얘네 얘기를 해보자.

일베. 이건 뭐 다들 알겠지만 애초에 DC의 일간베스트 글들을 모아둔 일베저장소를 줄여 부른 말이다. 당연히 DC유저들이 가는곳이었고,
자극 찾아 모인 놈들끼리 모여서 더 자극적인 것을 만들다보니 일베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dc는 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1-10이 dc라면 일베엔 그중 1-3정도의 엑기스들이 많이 모인거 같지만. 그렇다고 다 옮겨가는것도 아니고
두개 동시에 할수 없는것도 아니고 dc엔 여전히 1-3급 쓰레기들은 충분히 남아있다. 운지? 고인모독을 하는 일베?  dc에서 하던거
걍 계속하는것일 뿐인데 뭘 이제와서 일베만 그런다고 시치미를 떼고 있어? 니들이 합성할땐 웃길려고만 한거고 일베가 계속하니 고인모독 한다고 난리냐?

메갈. dc의 여성 유저들이 모인 남자연예인 갤러리 사람들이 메르스갤러리를 걸쳐 모여서 만들어진 곳 아닌가? 솔직히 dc의 그 미친 글들을 보다보면
메갈같은 정신상태가 되는것도 이해하지 못할건 아닌거 같다. 메갈은 이런곳이다! 하고 혐오스런 게시글들을 보여줄때, 솔직히 그정도 글은
dc글들 조금만 봐도 그이상의 것들을 충분히 찾을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뭐, 다들 자기가 보는 갤러리는 안그렇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캐피탈리즘 호! 란 댓글을 본적이 있나? 난 유게같은 곳에서 pgr이고 홍차넷이고 다 본거 같은데.
dc에서 유명했던 만화에 나온 대사다. 난 그 만화를 보다 소름이 돋았다. 어린 여자애 캐릭터를 데려다놓고 온갖 성적인 미친짓을 벌이는데..
'보전깨'란 단어를 아는지? 제정신으로 지어낼 단어인가 진짜? 메갈이고 워마드고 이정도 창의성은 없을거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이 단어를 봤다면 웬만하면 검색하지 않는걸 추천한다. 같이 낄낄대는 쓰레기가 되거나 구역질을 하게 될테니)
  그런 만화를 보며 재밌다고 웃고 개념글이 되고 그게 아직도 회자되는 명작만화 취급받는 곳이 dc다. 아마 내가 모르는 그 이상의 것들이 많이 있겠지만 알거 없겠지.

  게임. 이건 은근히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설명이 길어지겠네. 내가 dc를 싫어하는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고.
lol이 남탓하기 좋은 시스템이다? 게임을 lol밖에 안해본게 아니면 알겠지만 그런 게임은 굳이 lol만은 아니다. 이건 lol의 역사를 봐야한다.
  리그오브 레전드 이전까지는 그래도 대부분의 게임에서 dc는 비교적 소수였다. 아니 지금도 반말/존대 비중만 역전됐을 뿐 실제 dc는 소수긴 하겠지.
과거엔 보통 그들끼리 작은 채널이나 길드를 만들어서 그 내에서 반말 욕설 찍찍 하면서 지들끼리 낄낄대는게 다였고, 특정분야 정도나 그들의 놀이터다.
ex) 와우에서의 pvp . 지금도 인벤의 역사가 담긴 와우인벤은 통전게는 반말을 쓰고, 그외의 게시판에선 반말을 쓰지 않는다. 물론 밑의 이유로 변해가고 있지만.
물론 그럼에도 인원에 비해 사건/사고 관련 비율은 굉장히 높았다. 에휴.
  lol이 처음 나오고 북미섭만 있던 시절에, lol이 재밌다! 라는게 dc를 중심으로 퍼졌다. 국내에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팀게임을 할때
활성화된 커뮤니티를 찾기 마련이고, 찾다보면 나오는게 소규모 갤러리들이 많이 생성되고 모이기 쉬운곳, 바로 dc니까. 물론 lol 네이버카페도 생겼지만.
보통은 둘 다 같이 했다. 한글 패치도 이런곳들 중심으로 퍼졌고.
  아마 초기 (시즌1) 북미섭 하던 애들중에 적게 잡아도 최소 1/3은 dc를 하는 사람이었을거다. 상위권은 당연히 좀더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했을테고,
당시 랭크 상위권은 90%이상 dc에서 친목질 하던 애들이다. 그런애들이니 당연히 한국인들과 채팅할때 어떻게 할까. dc에서 하던대로, 반말은 기본에, 조금만 맘에 안들면 욕설.
  입소문을 타고 dc안하는 많은 일반 유저들이 섞여들여갔지만, 기존 하는 사람들이 다 저러고 있으면 혼자 정화하려고 노력할까? 아니지. 그들처럼 변한다. 자연스럽게.
내가 그랬으니까. 나도 저때 lol을 시작했다. 형형 거리면서 반말 찍찍 내뱉는게 어이가 없으면서도 우스웠다. 나름 말투가 웃기다보니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더라.
  그게 반복되며, 결국 한국섭 런칭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유저들마저 기존 반말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융화되어버렸다.
  채팅이라 해도 실제의 말버릇을 따라간다. 현실에서 존대하는 사이에 욕할일이 몇번이나 있는가? 존대하다가 욕이 나오긴 쉽지 않다. 하지만 실제 반말하는 사이,
즉 친구사이에선 악의를 담지 않았다 할지라도 욕이 쉽게 나온다. 적어도 남자들은 이 말이 무슨말인지 알것이다. 친할수록, 아니 친하니까 더 쉽게 욕이 나온다. 웃으면서.
그래서 그런지 친하지 않은, 생판 모르는 온라인임에도 반말하다 보면 욕이 자연스럽게 반말의 세트메뉴 마냥 튀어나오는 것이다.
  
   근데 그 lol이 국민게임이 되어버렸다. 모두가 dc를 하는건 아닌데, 이제 인터넷 어디서나 반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기본이 반말 / 존대가 예의를 갖추는 꼴이다.
킹스맨에서 나왔던 유명한 격언이 있다. 영어 교과서에도 나왔던거 같은데. Manners makes man. 온라인에서 Manners 가 뭐겠나. 채팅이다.
그냥 인터넷 문화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뭐 고대 이집트에서도 요즘 애들 왜이러냐 라고 했다곤 하지만, 난 최근의 급속도로 나빠진 인터넷 문화에는
lol을 확성기로 삼아 급속도로 퍼진 dc 반말 문화가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쓰다보니 점점 열뻗쳐서 쓰기 싫어지니 대충 마무리 해야지.

예전엔 그래도 dc들도 자기들이 못났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우린 여기서만 이리 놀께! 하니까 뭐 신경 안썼다. 격리된 그들만의 놀이터란 느낌으로.
근데 이젠 일베만 그러지 dc는 아주 당당하다. 지금의 일베가 일베인걸 감추듯이, dc인걸 감추던 시절이 있었는데.

....


죄송. 머리를 식히고 나니 두서없는 개판 글인데 퇴고하려니 더 화가 날거 같아서 지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글쓰기 버튼을 누르렵니다.

감정적인 글 사과드립니다.




  *dc코믹스와 헷갈렸던 분들께 죄송합니다. 제목 수정했습니다.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886 일상/생각자기 검열 7 절름발이이리 15/12/30 5535 1
    1817 기타PC방을 막아라 10 OshiN 15/12/19 5302 1
    1818 일상/생각주말에 뭐하시나요? 36 쿠바왕 15/12/19 6725 1
    1844 문화/예술텍사스 홀덤 19화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6 Toby 15/12/22 6049 1
    2950 정치스위스 : 전국민 기본소득 국민선거 코 앞에=>부결 14 눈부심 16/06/05 3895 1
    2951 꿀팁/강좌무서운 라마 14 눈부심 16/06/05 4609 1
    1847 일상/생각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11 스트로 15/12/22 5961 1
    1828 음악피리연주 2개... 4 새의선물 15/12/21 5842 1
    1834 음악세상은 넓고 악기는 다양하다 2 Lionel Messi 15/12/22 6077 1
    1835 일상/생각강아지가 다리를 절고 난 뒤 7 Raute 15/12/22 8389 1
    1837 기타harpsichord 9 새의선물 15/12/22 5176 1
    1841 창작[9주차 조각글] 주먹밥의 꿈 5 nickyo 15/12/22 5253 1
    1856 도서/문학유럽의 교육 - 로맹 가리 27 마르코폴로 15/12/23 7270 1
    3427 일상/생각나는 디씨인사이드가 싫다. 31 John Doe 16/08/02 7502 1
    1868 도서/문학다들 리디하세요 리디 26 기아트윈스 15/12/26 7837 1
    1879 일상/생각춥다. 7 kpark 15/12/29 4545 1
    1884 일상/생각인지 범위 밖의 사람을 만난다는 것. 8 천무덕 15/12/29 4714 1
    1893 의료/건강죽지않는 과학적 미신들 22 Zel 15/12/30 7382 1
    1905 정치피셔의 교환방정식 - 중국의 대 미국용 무기 4 마르코폴로 15/12/31 7506 1
    1912 기타2016.jpg 16 김치찌개 16/01/01 7274 1
    2881 일상/생각추억속의 환자 24 Beer Inside 16/05/24 4287 1
    1937 창작[10주차 조각글] 원숭이와 함께 춤을_♪ 9 얼그레이 16/01/04 5143 1
    1940 기타[불판] 최근 뉴스&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신문 <1> 49 위솝 16/01/04 6610 1
    1945 창작[10주차] 나미 2 *alchemist* 16/01/04 5015 1
    1948 일상/생각현실적인 긍정적 사고 5 Obsobs 16/01/05 4581 1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