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18 14:33:12
Name   드레이크
Subject   시를 써봤습니다.
유서
-드레이크

소리가 밤을 흔든다
따뜻하고 먼 곳에서 문대듯, 저미듯
온 곳을 살피듯 껴안듯
밤을 감아온 떨림 뿐인 시간

눈을 감고 숨 소리를 듣는다
닭이 울 때까지 머물 곳 없는
가엾은 춤사위에 맞춰
환히 밝은 꿈 때문일까
당장의 허기짐 때문일까

희고 고운 너의 손
창밖에서 하늘거리던 너의 스치는
속삭임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나는 이곳에서
홀로 죽게 되리라
/
시 쓰는 시
-드레이크

유명 작가들의 표절 논란에 가만히
아이패드 키보드를 만지작 거리다
친구 하나가 이해를 요청하기에
뻔히 보이는 시를 하나 잡아 뜯어 고쳤다

구글 검색 가장 윗단
한국 구글사에 길이 남을 그 시의
심상을 하나 둘 곱씹어도
편한 의자 위에 앉아서는
몇 단어만 눈에 들어온다

아이를 키워 본 경험 없으니
적당히 내 상황에 맞추어 단어를 좀 고치고는
순서만 약간 뒤집어서
손쉽게 글 뭉치를 만들었다

지금 이 논란에
이해할 수 없고 알지 못한
어떠한 맥락이 있는지
지난 밤에는 소나기가 내리다
오늘은 쾌청하다

/
밤바다
-김지하
밤은 소리들의 나라
보드라운 날카로운 엷고 때론 아득히
공고한 것이여 높고 낮은
울렁임 가득히 영글어가는 귀한 것이여
밤은 불멸의
아, 저 숱한 소리들의 나라

온갖 것 다 살아 춤추어서 애틋하여라
그지없어라 가엾어라
이슬에 깨어
깨어 어디도 이를 곳 없이 떠나
쇠북에 떠나 다시는
흰 이마 위 저 고운 샘물소리론 죽음 후에도
넋이라도 못 올 나라
아아 밤나라

분홍빛 작은 아기의 발
샘물 위에 춤추던 사뿐거리던 네 가벼운
소리에마저 입맞춤도 이제는 찌는 낮
고요 때문이어라
목마름 때문이어라
미친 듯 홀로 미치다 죽을, 운명 때문이어라

/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78 일상/생각습관 만들기 - 2달째 후기 40 카야 20/01/14 6845 35
    15648 영화승리호 간단한 추가 감상 1 닭장군 25/08/03 1285 0
    11423 영화승리호 스포없는 간단한 감상 23 닭장군 21/02/17 5696 1
    3305 스포츠승부조작사건이 또 벌어졌네요 43 jsclub 16/07/20 5267 1
    6250 일상/생각 5 삼공파일 17/09/09 4097 4
    8402 기타시간 약속 안지키는 사람(15년 우정을 정리?!?하면서) 10 HKboY 18/10/22 6549 1
    3753 일상/생각시간개념/세월(?)을 언제 처음 느끼셨나요? 34 elanor 16/09/22 4879 0
    2624 기타시간은 흘러가고... 8 NF140416 16/04/16 4683 7
    14847 일상/생각시간은 흘러가는데 3 셀레네 24/08/18 2327 0
    2796 요리/음식시간을 달리는 소녀 14 기아트윈스 16/05/13 5461 5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2131 6
    7430 일상/생각시간이 지나서 쓰는 이사 이야기 - 1 - 13 세인트 18/04/23 4617 6
    4115 정치시국 단상: 박대통령과 골룸 10 기아트윈스 16/11/08 4595 10
    3085 일상/생각시궁창 2 나나 16/06/21 3944 6
    213 기타시나리오를 구합니다.... 15 표절작곡가 15/06/05 9001 0
    9342 일상/생각시대가 많이 흘렀다고 느끼는 때가 언제신가요? 20 왼쪽을빌려줘 19/06/24 6434 0
    10526 스포츠시대의 변화를 느끼다 9 안경쓴녀석 20/04/24 5504 2
    11073 일상/생각시래기 순대국을 먹고 왔습니다. 15 nothing 20/10/18 5264 11
    3856 의료/건강시력의 정의(definition) 9 April_fool 16/10/09 14048 3
    11395 문화/예술시로바코 극장판 리뷰 4 이그나티우스 21/02/04 5634 5
    355 기타시를 써봤습니다. 2 드레이크 15/06/18 7147 0
    6983 IT/컴퓨터시리와 아리아의 동거 12 Toby 18/01/22 7825 0
    9917 역사시몬 볼리바르의 절망 6 치리아 19/10/29 5548 12
    5597 일상/생각시민의 눈 지킴이 잠시 다녀왔습니다. 1 No.42 17/05/09 4250 5
    15190 댓글잠금 정치시민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52 Daniel Plainview 25/01/06 3962 24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