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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6/10/03 22:42:29
Name   Raute
Subject   우베 젤러의 선택


과거 독일에 우베 젤러라는 전설적인 축구선수가 있었습니다. 함부르크를 넘어 북독일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였으며, 50년대의 프리츠 발터, 60년대의 우베 젤러, 70년대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이 세사람은 독일축구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죠(단 젤러가 축구선수로서 독일 탑3에 꼽히는 건 아닙니다). 1961년에 우베 젤러는 인테르의 이적제의를 거부하고 함부르크에 잔류했고, 이 선택으로 젤러는 독일 축구계의 상징적인 존재가 됩니다. 세미프로가 백만장자가 될 기회를 거부하고 고향에 남았고, 이는 상업화되지 않은 스포츠에 대한 환상을 가진 독일인들에게 굉장한 일이었거든요. 우베 젤러의 별명이 '우리들의 우베'인 Uns Uwe일 정도죠. 이게 세미프로가 백만장자가 될 수 있었다라고만 쓰면 좀 막연하게 들립니다. 그런데 1965년의 슈피겔 기사는 그야말로 충격적입니다.


Nach dem Bundesliga -Statut, das die Bezahlung der Spieler regeln soll, durfte ein Klub neu verpflichteten Spielern ein sogenanntes Handgeld von 10 000 Mark (neuerdings 15 000 Mark) zahlen. Laut Hertha haben die beschuldigten Spieler jedoch Summen zwischen 25 000 und 120 000 Mark gefordert und von angeschuldigten Vereinen erhalten.

Hertha scheute sich nicht, selbst den eigenen Torhüter, Nationaltorwart Wolfgang Fahrian, beim DFB anzuschwärzen. Fahrian habe sich Hertha BSC für 80 000 Mark Handgeld angeschlossen. Schon vorher hatten ihm Eintracht Frankfurt 60 000 und der VfB Stuttgart 80 000 Mark geboten. Dazu Fahrian: "Das stimmt alles."

분데스리가 정관은 새로 계약하는 선수들에게 1만 마르크(요새는 1만 5천 마르크)의 계약금을 지불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런데 헤르타에 따르면 문제의 선수들은 2만 5천에서 12만 마르크의 금액을 요구했다. 헤르타는 망설이지 않았으며, 국가대표 골키퍼 볼프강 파리안도 이 중 하나였다. 파리안은 헤르타로부터 8만 마르크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는 6만, 슈투트가르트는 8만 마르크를 제시했었다. 파리안은 "모두 사실이다"라고 했다.

(중략)

In der Tat: Eigentliche Ursache für das deutsche Bundesliga-Chaos sind die unrealistischen Zahlungsgrenzen des Bundesliga-Statuts. Sie wurden von Alt-Funktionären festgelegt, die sich der Entwicklung nicht angepaßt haben. Während sie Idealismus predigten, sahen sich die Vereine geradezu gezwungen, das Zahlungslimit zu durchbrechen. Zu den vorgeschriebenen Höchstpreisen mag sich schon seit Jahren kein namhafter Spieler mehr verpflichten.

Besonders vom Ausland her, wo im Berufsfußball keine Zahlungsgrenzen bestehen, wurden die Preise verdorben. Vor allem italienische Klubs boten für deutsche Nationalspieler Millionensummen, luxuriöse Wohnungen und Sportwagen, Prämien (für ein Spiel bis zu 26 000 Mark) und Monatseinkünfte um 4000 Mark. Die wenigsten verzichteten - wie Fritz Walter und Uwe Seeler, den der Hamburger Theologe Professor Helmut Thielicke dafür in einem offenen Brief als "Vorbild für die Jugend" herausstellte.

Zehn deutsche Nationalspieler verdingten sich als Gastarbeiter für teure Handgelder und Ablösesummen ins Ausland: Helmut Rahn (für 110 000 Mark) nach Holland, Klaus Stürmer und Karl Mai in die Schweiz, Erwin Waldner (220 000 Mark), Rolf Geiger (135 000 Mark), Horst Szymaniak (1,1 Millionen Mark), Helmut Haller (750 000 Mark), Albert Brülls (600 000 Mark), Karl-Heinz Schnellinger (1 120 000 Mark) und Jürgen Schütz (800 000 Mark) nach Italien.

사실상 분데스리가는 비현실적인 급료 때문에 혼란스러운 상태다. 이상주의의 압박 속에서 구단들은 급료 제한을 깨려고 한다. 허용된 최고 급료로는 뛰어난 선수들을 붙잡을 수 없다. 프로축구의 급료제한이 없는 해외로부터 오는 제안은 파멸적이다. 특히 이탈리아 구단들은 독일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럭셔리한 아파트와 스포츠카, 상여금(경기당 2만 6천 마르크), 월봉 4천 마르크 등 100만 수준의 거액을 제시한다. 이에 흔들리지 않은 선수들 - 프리츠 발터와 우베 젤러를 두고 함부르크의 신학자 헬무트 틸리케는 유소년들의 모범이라고 칭찬했다.

10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해외에서 막대한 돈을 거머쥐었다. 헬무트 란(11만 마르크)는 네덜란드로, 클라우스 슈튀르머와 카를 마이는 스위스로, 에르빈 발트너(22만 마르크), 롤프 가이거(13만 5천 마르크), 호어스트 시마니악(110만 마르크), 헬무트 할러(75만 마르크), 알베르트 브륄스(60만 마르크), 카를-하인츠 슈넬링거(115만 마르크), 위르겐 쉬츠(80만 마르크)는 이탈리아로 갔다.

(중략)

Das Bundesliga-Statut verwandelte die in dieser Klasse spielenden Kicker von Klub-Mitgliedern - die sie bis 1963 waren - in Vereins-Angestellte. Sie erhielten vom DFB sogenannte - Spieler-Lizenzen und verdienten fortan ein Grundgehalt von 500 Mark, das durch Prämien bis auf 1200 Mark aufgestockt werden konnte. Ungewöhnlich erfolgreiche und zugkräftige Spieler (wie der Hamburger Uwe Seeler) durften Höchstgehälter bis zu 2500 Mark beziehen.

Zusätzlich standen den Spielern beim Abschluß eines Zweijahres-Vertrages

10 000 Mark als Treueprämie bei ihrem alten oder als Handgeld bei einem neuen Klub zu. Vereinen war nunmehr erlaubt, als Ablösegeld für einen wechselnden Spieler von dessen neuem Klub bis zu 50 000 Mark zu verlangen.

분데스리가의 출범은 1963년까지 클럽 회원이던 선수들을 직원으로 바꿔놨다. DFB로부터 라이센스 등록을 한 프로선수들은 500마르크의 급료를 받았고, 1200마르크까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예외적으로 출중하고 인기가 많은 선수(예를 들어 함부르크의 우베 젤러)에겐 최대 2500마르크가 허용됐다. 그리고 2년 계약을 하면서 기존 구단에 대한 충성 보너스로 새 구단에게 1만 마르크를 받을 수 있다. 구단은 선수를 보내주는 대가로 5천 마르크를 요구할 수 있다.


문장이 어려워서 자꾸 의역하다보니 중간중간 제가 오역했을수도 있습니다. 슈피겔이 온라인에 공개한 예전 기사라서 저작권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듯 하여 원문도 같이 올립니다. 전문은 http://www.spiegel.de/spiegel/print/d-46273289.html 이걸로 보시면 됩니다.


공식적으로 지불할 수 있는 계약금이 1만 마르크고 여기에 부정계약으로 뒷돈 받고 급료 포함하고 하면 10만 정도까지 받았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해외로 나간 독일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그 몇 배를 받았고, 시마니악이나 슈넬링거처럼 당대 최고로 꼽히던 선수들은 아예 100만을 넘겨버립니다. 헬무트 란은 1960년에 이미 서른을 넘긴 나이로 네덜란드행을 택한 거라 금액이 적은 거 같은데 이탈리아에서 원래 위상만큼 돈을 받았으면 훨씬 더 많이 받았겠죠.

1961년 젤러가 제의받은 금액은 120만 마르크로 알려져있으며, 1963년 슈피겔 기사에 따르면 110만 마르크에 50만 마르크를 즉시 주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선수들이 받을 수 있었다는 1200 마르크에서 2500 마르크는 월급이고, 따라서 우베 젤러는 3만 마르크에 리그나 포칼 우승으로 최대 3500 마르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33500 마르크라고 쳐도 110만 마르크의 약 1/33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근데 젤러가 받던 금액은 프로화가 진행된 분데스리가 출범 이후 기준인 거고 인테르에게 오퍼가 왔던 건 세미프로 오버리가 시절이었습니다. 1963년 기사에 의하면 제프 헤어베르거 감독 밑에서 뛰던 독일 국가대표 중 해외 이적을 거부하고 잔류한 건 2년 간 22만 마르크에 월급과 보너스가 추가로 붙는 AT마드리드의 제의를 거절한 50년대의 프리츠 발터와 젤러 두 명 뿐이라고 합니다.

이후에도 분데스리가는 계속 축구계의 상업화를 외면하다가 70년대 후반부터 다시 한 번 대규모 선수 유출을 경험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부랴부랴 80년대 초반부터 '나름' 거액으로 재계약을 하게 되는데, 그 이전까지는 탑스타들조차 대부분 30만에서 40만 마르크 정도를 받았습니다(그래도 결국에는 90년대 초반까지 줄줄이 이탈리아나 프랑스로 나갔죠). 최초의 100만 마르크가 80년대 중반의 루디 푈러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젤러가 제의받았던 금액은 엄청났었고, 그만큼 위대한 선택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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