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21 13:41:36
Name   금수저
Subject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지난번에 참치덮밥(https://redtea.kr/?b=3&n=239)을 해봤는데요, 이번엔 와이프가 동참 모임에 간 틈에 한번 감자 옹심이를 시도 해봤습니다.
----------------------------------------------------------------
사실 감자 옹심이를 만들게 된 이유는.....얼마전에 감자옹심이 칼국수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을 갔다가 30분 기달려서 불어터진 면과 성의없는 아주머니에 화가나서 그만.. 췟 차라리 내가 만들어 먹겠다! 하고 시작한겁니다....

네, 저 소심한 A형이에요. 아주머니한테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나왔어요.

자 그럼 준비재료는 간단합니다.
언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남아 있는 메밀면, 그리고 와이프가 요즘 그렇게 비싸다고 말하는 감자느님. 그리고 나머지는 파, 마늘, 멸치, 북어포, 다시마,소금,들깨가루

만들기는 간단합니다.

우선 감자 2개정도를 깎아서 강판에 갈아줍니다.
그리고 갈아둔 감자를 채에 걸어서



요렇게 따로 분리를 합니다. 수분기가 없이 최대한 꾹꾹 짜야합니다.
수분기가 남아있어면 쫄깃함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분리를 한 뒤에 약 20~30분정도 가만히 둡니다. 밑에 가라앉은 전분과 꾹 짠 찌꺼기로 옹심이를 만들거거든요.


그리고 언제 먹은지 기억도 안나는 메밀면을


요렇게 잘 삶아줍니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살짝 소금을 넣고 삶으면 잘 된데요. 저도 옛날에 얼핏 들은 이야기라 왜 그런지 잘 몰라요.
아마 끓는점이 높아져서 그럴꺼에요.(이과 나왔어요..ㅠㅠ)
그리고 면 끓일땐 항상 어디 도망가지 말고 바로 앞에서 잘 지켜보세요. 이게 금방 거품생겨서 넘치면 아마 와이프한테 등짝 스메쉬를 맞을꺼에요. 조심하세요.


그러는 동안 옆에 가스불에는 멸치,다시다,북어포를 넣어서 육수를 뽑아주세요. 20분정도 팔팔 끓이면 될거에요.
여기서 저는 소금을 살짝 넣고 끓였어요. 육수에 특별한 간을 하지 않고 약간의 소금간으로 먹는걸 좋아해요.

자 면을 다 삶았으면 찬물에 팍팍 씼어서 옆에 모셔두고..
아까 전분 가라앉힌 그릇을 보도록 합니다.


위에 물은 버리고 바닥에 하얀색으로 가라 앉은게 바로 감자 전분이래요. 생각보다 딱딱하게 바닥에 달라 붙어 있는데, 이걸 숟가락으로 잘 긁고, 아까 열심히 짠 감자 찌꺼기와 함께 잘 섞어줘요.
그리고 동글동글하게 한입에 쏙 들어갈 크기로 만들어줘요.


그리고 아까 팔팔 끓이던 육수에서 다시마와 멸치 북어포를 건져내고 옹심이를 투하해줘요. 퐁당!
그리고 여기에 다진 마늘 조금과 파를 송송 썰어 넣어줘요.
사실 마을은 왜 넣는지 몰라요. 그냥 음식에 다 넣더라구요.
한 5분정도 끓이면 감자 옹심이가 둥둥 떠다니는걸 볼 수 있어요. 그럼 다 익은거에요.


그럼 이제 아까 삶아둔 메밀면을 방금 끓인 옹심이를 잘 넣어주세요.
여기에 살짝 구은 김을 넣어도 됩니다. 저는 여기에 들깨가루를 촥촥 뿌린후 먹었어요.

맛은 생각보다 좋았어요. 싱겁지도 짜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옹심이가 너무 쫄깃해서 좋았어요. 아마 여기에 애호박을 썰어서 넣었으면 더 맛있었을것 같아요. 한번 나중에 시도해봐야 겠어요.

이렇게 만들어 먹는데 40분정도 걸렸어요. 만드는데 30분, 먹는데 10분..
여러분 반찬투정 하지맙시다.ㅠㅠ 음식 만드는데 이렇게 정성이 들어가네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게 있는데, 요리 후 뒷처리가 가장 중요해요.
와이프가 외출했다 들어와서 감자 옹심이를 해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뒷처리를 깔끔히 하면 끝!



0
    이 게시판에 등록된 금수저님의 최근 게시물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662 일상/생각일장춘몽 - 34일 간의 연애기 1 12 BigBlur 20/06/08 3557 6
    7053 오프모임일일 홍차공사장을 엽니다 32 Toby 18/02/05 4213 22
    11421 사회일용근로자 월가동일수 기준 축소에 반대한다 7 주식하는 제로스 21/02/16 5094 16
    1153 일상/생각일욕심과 편하고 싶은 마음의 딜레마 35 레지엔 15/10/01 8800 3
    394 기타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16 금수저 15/06/21 7113 0
    10528 문화/예술일요일(4월 26일) 조성진의 도이치 그라모폰 유튜브 라이브 주소입니다 3 이그나티우스 20/04/25 3811 8
    6611 오프모임일요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취소) 3 레이드 17/11/17 4103 0
    4946 일상/생각일요일 후기(쁘띠정모 후기여요) 67 사나운나비 17/02/20 4833 18
    2481 기타일요일 번개 채팅~ 8 Toby 16/03/27 4292 0
    9819 오프모임일요일 꽃게 드시러 가실분 모셔봅니다(번개) 50 솔로왕 19/10/11 5499 7
    7590 일상/생각일요동물농장#1-치타 (달리는 고양이 VS 나른한 고양이) 17 하얀 18/05/27 5150 3
    12728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4편) 2 化神 22/04/15 2932 11
    12671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3편) 10 化神 22/03/25 4499 19
    12647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2편) 5 化神 22/03/18 3338 16
    12613 일상/생각일상의 사소한 즐거움 : 어느 향료 연구원의 이야기 (1편) 5 化神 22/03/11 3963 27
    1351 일상/생각일상, 그냥 술먹으며하는 잡담들 27 ORIFixation 15/10/26 8910 0
    1474 일상/생각일상 잡담 몇 가지. 16 April_fool 15/11/05 9226 0
    2393 일상/생각일상 속의 차별: EBS와 CBeebies를 중심으로 13 기아트윈스 16/03/13 5955 6
    2230 일상/생각일상 무제 6 헬리제의우울 16/02/15 3870 0
    2666 일상/생각일산의 대중교통 #1 스피드 레이서 21 化神 16/04/21 5927 5
    3422 역사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 - 재레드 다이아몬드 12 모모스 16/08/02 7521 3
    9398 일상/생각일본이 얘기하지 않는 한국이 모르는 과거사 그리고 한국의 국제정치력 68 쿠쿠z 19/07/05 7888 2
    4874 게임일본의 하스스톤? 섀도우버스 이야기 2 Leeka 17/02/15 3346 0
    6406 일상/생각일본의 수학교육은 대단하구나 했던 경험 8 코리몬테아스 17/10/11 9384 0
    3073 정치일본의 법 집행 관례 48 눈부심 16/06/20 479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