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5/06/23 21:01:05
Name   시부야린
Subject   빙빙돌아라
손을 잡고 오른쪽으로 빙빙 돌아라
손을 잡고 왼쪽으로 빙빙 돌아라
뒤로 살짝 물러났다 앞으로 다시 들어가
손뼉치며 빙빙 돌아라


아마 모르시는 분이 없을 동요인 [빙빙 돌아라] 입니다.

수많은 구전 동요처럼 이 노래도 해외 번안곡인데요.
원곡은 아일랜드의 민요 [Johnny I hardly knew ye ]라는 곡입니다.





가사가 매우 의미심장한 19세기 초반의 반전노래로 당시의 아일랜드 시대상을 담고 있습니다.

가사부터 살펴보시죠.
----------------------------------

While goin' the road to sweet Athy,
Hurroo, hurroo
아름다운 Athy로 가는 길에
While goin' the road to sweet Athy,
Hurroo, hurroo
아름다운 Athy로 가는 길에
While goin' the road to sweet Athy
아름다운 Athy로 가는 길에
A stick in me hand and a tear in me eye
갑작스레 눈에 들어온
A doleful damsel I heard cry,
슬픔에 잠긴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었네
Johnny I hardly knew ye.
조니 당신을 알아볼수가 없어요

With your guns and drums and drums and guns, Hurroo, hurroo, (x3) 당신은 총과 북을 가지고 있으니.(x3)
the enemy nearly slew yeh. 적들이 당신을 죽일 거에요.
My darling dear, Ye look so queer 조니..당신..너무 이상해 보여요.
Johnny I hardly knew ye. Um-um-um. 조니..난 당신을 못알아 보겠어요.

Where are your legs that used to run, Hurroo, hurroo, (x3) 잘 뛰던 당신의 한쪽 다리는 어디에 있나요 ?
before you left to carry a gun. 당신이 끌려가기 전에
I feel your dancing days are done 당신과 곧잘 춤을 췄는데..
Johnny I hardly knew ye. Um-um-um. 조니..난 당신을 못알아 보겠어요.

Where are your eyes that were so mild, Hurroo, hurroo, (x3) 그렇게 따뜻했던 당신의 한쪽 눈은 어디에 있나요?
when my heart you did be beguiled 내 마음을 사로잡아 놓을 땐 언제고,
And Why did ye run from me and the child 당신은 나와 아이들을 내버려두고 왜 끌려갔나요?
Johnny I hardly knew ye. Um-um-um. 조니..난 당신을 못알아 보겠어요.

You haven't an arm, you haven't a leg, Hurroo, hurroo, (x3) 이젠 그나마 남은 팔도 없어졌네요.
you're an armless, boneless, chickenless egg 당신은 안에 아무것도 없는 계란 같아요.
Ye'll have to put with a bowl out to beg. 이제 당신은 밥그릇을 다니고 구걸하면서 다니겠지..
Johnny I hardly knew ye. Um-um-um. 조니..난 당신을 못알아 보겠어요.

They're rolling out the guns again, Hurroo, hurroo, (x3) 이젠 그들이 또 우리 아이들에게 총을 쥐어 주겠지요.
but they never will take back our sons again.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할 거에요.
No they never will take back our sons again.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돌려 보내지 않을 거에요.
Johnny I'm swearing to ye. Um-um-um 조니..난 당신을 원망해요.

-------------------------------------
서글픈 음정에 잔혹하기까지 한 노랫말은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나옵니다.

19세기 초중반의 아일랜드는 감자대기근으로 인해 영국 본토와 사이가 극도로 나빠지고 있었죠. 거기다가 인도에서 계속되는 동인도 회사의 전투는 식민지인 아일랜드의 많은 아일랜드인을 동인도 회사의 군인으로 차출되어 수많은 상이용사가 생기게됩니다. 일제시대에 강제징집당한 조선인...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온 이 반전 노래는 아일랜드 이민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는데 미국에서 이 노래는 기구한 변형을 겪게됩니다.

1861년 일어난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사기를 진작하는 군가로 개작해서 쓰이게 되죠. 여전히 미군의 군가로 쓰이고 있으며 많은 미군 영화 그리고 남북전쟁을 다룬 대다수 영화에 배경음으로 나오기도 하죠. 다이하드 3에서도 배경음으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어딘가 구슬픈 원곡에 비해 행진곡풍의 당당함이 드러납니다.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again,
Hurrah! Hurrah!
조니가 행진하며 집으로 돌아오면, 만세! 만세!
We'll give him a hearty welcome then,
Hurrah! Hurrah!
우린 그를 뜨겁게 환영할 거야, 만세! 만세!
The men will cheer, the boys will shout.
사람들은 환호하고 소년들은 소리치며
The ladies they will all turn out
아가씨들도 모두 모여들겠지
And we'll all feel gay,
우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거야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조니가 행진하며 집으로 올 때

The old church bell will peal with joy,
Hurrah! Hurrah!
교회의 낡은 종도 기쁘게 울리고, 만세! 만세!
To welcome home our darling boy,
Hurrah! Hurrah!
영웅의 귀환을 환영하러, 만세! 만세!
The village lads and lassies say
마을의 소년 소녀들도
With roses they will strew the way,
길 위에 장미를 뿌리겠지
And we'll all feel gay
우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거야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조니가 행진하며 집으로 올 때

Get ready for the Jubilee,
Hurrah! Hurrah!
축제를 준비해야지, 만세! 만세!
We'll give the hero three times three,
Hurrah! Hurrah!
우린 이 영웅을 위해 만세 삼창을 부를 거야, 만세! 만세!
The laurel wreath is ready now
화환은 준비되었고
To place upon his loyal brow
충성을 다한 그의 이마 위에 씌우세
And we'll all feel gay
우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거야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조니가 행진하며 집으로 올 때

Let love and friendship on that day,
Hurrah, hurrah!
그날은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만세! 만세!
Their choicest pleasures then display,
Hurrah, hurrah!
최고의 기쁨을 누리겠지, 만세! 만세!
And let each one perform some part,
저마다 역할을 맡아서
To fill with joy the warrior's heart,
전사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워 줘야지
And we'll all feel gay
우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거야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조니가 행진하며 집으로 올 때
We'll all feel gay
우리는 즐거움을 함께 나눌 거야
When Johnny comes marching home.
조니가 행진하며 집으로 올 때

-----------------------------
한국에서는 위에 언급했던 동요이외에도 1980년 광주항쟁때 훌라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아일랜드인의 한이 맺힌 반전 노래가 외국으로 가면서 군가 동요 민중가로 바뀌게 되는 운명이 참... 기구하네요.

마지막은 제가 이 노래에 관심갖게 된 계기가 되어준
Dropkick Murphys 버전으로 이 소개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24 기타재미있게 읽었던 책 추천(1) 20 Raute 15/06/24 8352 0
    423 기타웹툰 '송곳'이 드라마로 제작됩니다. 17 kpark 15/06/24 8286 0
    422 기타홍차넷의 성비 목표 102 Toby 15/06/24 10740 2
    421 기타간만에 지름...에일리언웨어!!! 19 damianhwang 15/06/24 12563 0
    419 기타신경숙 표절건으로 다시 불거진 한국문학계 표절논란의 대형 떡밥 11 darwin4078 15/06/24 11864 0
    417 기타드라마 신분을 숨겨라 비추합니다. 21 박초롱 15/06/24 8931 0
    415 기타빙빙돌아라 25 시부야린 15/06/23 14089 0
    414 기타조모상 이야기. 3 와라버님 15/06/23 6052 0
    413 기타메르스 임산부께서 출산하셨다네요 22 지니 15/06/23 8183 0
    412 기타신경숙 작가 표절 인정? 사과? 32 스타로드 15/06/23 7654 0
    411 기타아이폰에서 홈 버튼이 사라질까?... 11 neandertal 15/06/23 7809 0
    410 기타메르스 관련 삼성그룹 입장 발표 24 삼성그룹 15/06/23 7228 0
    408 기타새벽이니까 감성돋는 노래들 여러개. 8 Lionel Messi 15/06/23 8729 0
    407 기타냉장고를 부탁해 맹기용 표절논란이 났네요. 37 15/06/23 9842 0
    406 기타15년 걸그룹 전쟁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20 Leeka 15/06/22 8399 0
    404 기타번개모임 추가 공지입니다. 3 동동 15/06/22 6270 0
    403 기타중국에서 메르스 치료받은 한국인이, 27억을 부담하게 될것 같습니다. 24 Leeka 15/06/22 8739 0
    402 기타나의 연극이야기 17 흑두견 15/06/22 8426 0
    401 기타'이중주차에 불만' 아파트 주차장서 차량에 불 질러 46 지니 15/06/22 7824 0
    400 기타민상토론이 어제 방송을 안 했군요 24 이서준팬바이브 15/06/22 7572 0
    399 기타신경숙 작가의 침묵이 정말 실망스럽네요... 18 neandertal 15/06/22 7513 0
    397 기타개인사이트 망한 이야기 28 헬리제의우울 15/06/21 9085 0
    396 기타'너무'의 의미 변경 20 NightBAya 15/06/21 8492 0
    395 기타새벽의 마라톤. 6 아케르나르 15/06/21 7615 0
    394 기타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16 금수저 15/06/21 7138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