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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6/11/26 13:52:36 |
Name | Bergy10 |
Subject | 이건 좀 너무한거 아닙니까? |
http://entertain.naver.com/read?oid=213&aid=0000928275 DJ DOC 가 박근혜와 현재의 청와대를 디스하는 음원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여성단체쪽에서 제기한 그 노래 중 "미스 박" 이라는 가사에 대한 항의로 인해 DJ DOC가 집회 무대에 서지 못할거라는 뉴스가 떴습니다. 이거 지금 뭐하자는 거죠??? 그 결혼 안한 여자에 대해 "미스" 대신에 뭔 단어를 썼어야 했을지. 문제가 된 디오씨 음원 링크합니다. 적당히 좀 합시다. 좀. 사회적 눈치, 분위기 안따지는 집단인건 알겠는데, 이 사태가 이렇게 물타기로 들어가면 당신들이 더 힘들어 질거 알면 참 좋겠습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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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bile.twitter.com/bisang2016/status/802150558832332804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 더 보기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 더 보기
https://mobile.twitter.com/bisang2016/status/802150558832332804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61126114523300
아마도 과거 D.J.DOC.의 여혐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듯한데 '미스박' 때문이 아니라 여혐가수들로 찍힌 D.J.DOC.라서 거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곡이 아니라 D.J.DOC.가 싫다라고 했으면 최소한 이해는 될텐데....
그리고 무슨 보이콧입니까. '나 쟤네들 싫음. 쟤들 나오면 나 참여 한할거임. 그리너 니네 판단 잘하셈.' 이번 집회가 보이콧으로 협박할 사안입니까? 무슨 거지 적선하는 것도 아니고요.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61126114523300
아마도 과거 D.J.DOC.의 여혐 발언을 문제 삼고 있는듯한데 '미스박' 때문이 아니라 여혐가수들로 찍힌 D.J.DOC.라서 거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곡이 아니라 D.J.DOC.가 싫다라고 했으면 최소한 이해는 될텐데....
그리고 무슨 보이콧입니까. '나 쟤네들 싫음. 쟤들 나오면 나 참여 한할거임. 그리너 니네 판단 잘하셈.' 이번 집회가 보이콧으로 협박할 사안입니까? 무슨 거지 적선하는 것도 아니고요.
'미스 박'이란 워딩 자체는 여성비하적인 말이 맞아요. 수많은 공격 지점을 놔두고 굳이 그 말(결혼 안 한 여자)을 끌어다 쓸 필요도 없고요. 그건 일단 인정하고 가셨으면 좋겠는데...
유게를 보니 서울대 대나무숲에서 퍼온 게시물이 있더군요. 과거 자기를 괴롭힌 사람이 지금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살고 있는 걸 조롱하는 글이었는데, 그 괴롭힘러의 과오와 시급 5천원은 아무 상관이 없는 지점들이죠. 그 게시물을 쓴 사람은 괴롭힘러와 아무 상관 없는 시급 5천원 받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고, '미스 박'은 박근혜의 잘못과 아무 상관 없는 여성들을 자극하는 말이에요.
유게를 보니 서울대 대나무숲에서 퍼온 게시물이 있더군요. 과거 자기를 괴롭힌 사람이 지금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살고 있는 걸 조롱하는 글이었는데, 그 괴롭힘러의 과오와 시급 5천원은 아무 상관이 없는 지점들이죠. 그 게시물을 쓴 사람은 괴롭힘러와 아무 상관 없는 시급 5천원 받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고, '미스 박'은 박근혜의 잘못과 아무 상관 없는 여성들을 자극하는 말이에요.
그 유머와 연결을 지으셔서 끼어들자면,
그 유머를 보고 글쓴이가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조롱하는 고약한 인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유추하는 건 독자의 성급한 판단일 거예요. 인간이 바라는 커다란 욕망 중 하나는 인과응보의 사회가 실현되는 거예요. 도덕심이 이기는 사회죠. 그래서 인간이 믿는 신은 철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건 알아도 철이가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짬뽕을 좋아하는지는 잘 몰라요. 도덕이 가장 큰 관심사니까요. 유머에서 중요한 건 보통사람들이 조롱하고 멸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형벌처럼 사는... 더 보기
그 유머를 보고 글쓴이가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조롱하는 고약한 인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유추하는 건 독자의 성급한 판단일 거예요. 인간이 바라는 커다란 욕망 중 하나는 인과응보의 사회가 실현되는 거예요. 도덕심이 이기는 사회죠. 그래서 인간이 믿는 신은 철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건 알아도 철이가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짬뽕을 좋아하는지는 잘 몰라요. 도덕이 가장 큰 관심사니까요. 유머에서 중요한 건 보통사람들이 조롱하고 멸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형벌처럼 사는... 더 보기
그 유머와 연결을 지으셔서 끼어들자면,
그 유머를 보고 글쓴이가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조롱하는 고약한 인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유추하는 건 독자의 성급한 판단일 거예요. 인간이 바라는 커다란 욕망 중 하나는 인과응보의 사회가 실현되는 거예요. 도덕심이 이기는 사회죠. 그래서 인간이 믿는 신은 철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건 알아도 철이가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짬뽕을 좋아하는지는 잘 몰라요. 도덕이 가장 큰 관심사니까요. 유머에서 중요한 건 보통사람들이 조롱하고 멸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형벌처럼 사는 이는 바로 글쓴이로 하여금 자살충동을 느끼게 만든 가해자, 즉 비도덕적인 사람이란 사실이에요.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사는 이들이 존엄성을 갖는 건 시급 5천원을 버는 자체가 비도덕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 자체로는 아무 가치가 없어요. 불편할 뿐. 그런데 '누가' 시급 5천원을 버느냐는 문제는 달라요. 약자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끓고 싶게 만들 정도의 악인이 시급 5천원을 버는 건 인과응보일 수 있어요. 무고한 범인이 시급 5천원을 버는 건 불편한 거고요.
미스박 자체가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있더라도 경악할만한 비하용어도 아니고 박근혜라는 가해자는 지도자로서든 여성으로서든 한 인간으로서든 조롱받을만 하다라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정서를, 메갈 걔네들은 존중해 줘야해요. 주어가 박근혜니까요. 국민대다수에게 가해자니까요. 겨우 '미스박'이잖아요.
그 유머를 보고 글쓴이가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조롱하는 고약한 인성을 지닌 사람이라고 유추하는 건 독자의 성급한 판단일 거예요. 인간이 바라는 커다란 욕망 중 하나는 인과응보의 사회가 실현되는 거예요. 도덕심이 이기는 사회죠. 그래서 인간이 믿는 신은 철이가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건 알아도 철이가 짜장면을 좋아하는지 짬뽕을 좋아하는지는 잘 몰라요. 도덕이 가장 큰 관심사니까요. 유머에서 중요한 건 보통사람들이 조롱하고 멸시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형벌처럼 사는 이는 바로 글쓴이로 하여금 자살충동을 느끼게 만든 가해자, 즉 비도덕적인 사람이란 사실이에요. 시급 5천원짜리 인생을 사는 이들이 존엄성을 갖는 건 시급 5천원을 버는 자체가 비도덕적인 일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 자체로는 아무 가치가 없어요. 불편할 뿐. 그런데 '누가' 시급 5천원을 버느냐는 문제는 달라요. 약자로 하여금 스스로 목숨을 끓고 싶게 만들 정도의 악인이 시급 5천원을 버는 건 인과응보일 수 있어요. 무고한 범인이 시급 5천원을 버는 건 불편한 거고요.
미스박 자체가 여성을 비하하는 의미가 있더라도 경악할만한 비하용어도 아니고 박근혜라는 가해자는 지도자로서든 여성으로서든 한 인간으로서든 조롱받을만 하다라고 생각하는 보편적인 정서를, 메갈 걔네들은 존중해 줘야해요. 주어가 박근혜니까요. 국민대다수에게 가해자니까요. 겨우 '미스박'이잖아요.
음... 근데 그래봐야 말일 뿐인데 그냥 넘어갈만도 하지 않나 싶긴해요. 어차피 유사 이래 풍자와 해학이라 뭉뚱그리고 때로 병신춤처럼 민속문화로 박제된 그 많은 발화들은 대개 여성은 물론이고 장애인, 저능아 비하의 혐의를 벗기 어려운데요. 근대 인권 개념이 정립되기 전의 산물이니 그럴 수 있다라고만 넘기기엔 글쎄... 좀 갸웃한 점이 많죠. 애시당초 정치적 맥락이 개입될땐 PC라는 게 진영논리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기도 하고요. 예컨대 국내 웹에도 곧잘 번역되는, 루이 C.K.를 비롯한 미국 스탠딩 코미디언들의 유머와 일베저장소의 ... 더 보기
음... 근데 그래봐야 말일 뿐인데 그냥 넘어갈만도 하지 않나 싶긴해요. 어차피 유사 이래 풍자와 해학이라 뭉뚱그리고 때로 병신춤처럼 민속문화로 박제된 그 많은 발화들은 대개 여성은 물론이고 장애인, 저능아 비하의 혐의를 벗기 어려운데요. 근대 인권 개념이 정립되기 전의 산물이니 그럴 수 있다라고만 넘기기엔 글쎄... 좀 갸웃한 점이 많죠. 애시당초 정치적 맥락이 개입될땐 PC라는 게 진영논리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기도 하고요. 예컨대 국내 웹에도 곧잘 번역되는, 루이 C.K.를 비롯한 미국 스탠딩 코미디언들의 유머와 일베저장소의 노무현 소재 컨텐츠는 한국 여러 커뮤니티들이 PC를 건드리는 수위야 얼마나 질적 차이가 있을까 갸웃합니다만 이에 대한 반응은 참으로 상이하죠. 이게 당위 차원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일만한 건 아닌데, 워낙 무지막지한 쪽수로 천연덕스레 사실로 버티고 있으니 뭐라 말하는 게 멋쩍긴 합니다.
좀 가벼운 이야기로 마무리하자면... 전 간질병을 앓고 있고 요새도 간혹 대발작을 하는데 남들이 지랄지랄 쓸때 별 감흥없고 저도 지랄한단 말 참 많이 쓰거든요. 발작한다는 표현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언어며 습관이란 게 워낙 PC와 거리가 멀고 자기가 동일시하는 그룹 바깥의 인간들까지 배려하는 것관 동떨어진 방향으로 발전해왔으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패드립 하나없이 엄근진한 사회보단 노알라와 닭근혜 모두 무리없이 수용되는 쪽이 더 재미날 거 같긴 하네요.
좀 가벼운 이야기로 마무리하자면... 전 간질병을 앓고 있고 요새도 간혹 대발작을 하는데 남들이 지랄지랄 쓸때 별 감흥없고 저도 지랄한단 말 참 많이 쓰거든요. 발작한다는 표현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언어며 습관이란 게 워낙 PC와 거리가 멀고 자기가 동일시하는 그룹 바깥의 인간들까지 배려하는 것관 동떨어진 방향으로 발전해왔으니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패드립 하나없이 엄근진한 사회보단 노알라와 닭근혜 모두 무리없이 수용되는 쪽이 더 재미날 거 같긴 하네요.
일단은 그 텍스트의 저자가 인과응보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연쇄 자체가 극히 조잡하고 인위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른바 '성공이 최고의 복수'라는 스테레오타입에 억지로 끼워맞추었다고 할까? 그 연쇄에는 그가 텍스트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수많은 다른 배경들이 있을 거예요. 괴롭힘러가 어떤 아이였는지, 글쓴이는 어떤 아이였는지, 우린 그저 글쓴이의 앙상한 주장만 보고 있으니까요. 그를 믿고 괴롭힘러를 단죄할 만한 그 어떤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글쓴이가 어떤 자인가, 그의 이야기가 믿을 만한 것인가, 그는 어떤 워딩을 쓰고 어떤 스테레오... 더 보기
일단은 그 텍스트의 저자가 인과응보가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연쇄 자체가 극히 조잡하고 인위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른바 '성공이 최고의 복수'라는 스테레오타입에 억지로 끼워맞추었다고 할까? 그 연쇄에는 그가 텍스트에서 이야기하지 않은 수많은 다른 배경들이 있을 거예요. 괴롭힘러가 어떤 아이였는지, 글쓴이는 어떤 아이였는지, 우린 그저 글쓴이의 앙상한 주장만 보고 있으니까요. 그를 믿고 괴롭힘러를 단죄할 만한 그 어떤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글쓴이가 어떤 자인가, 그의 이야기가 믿을 만한 것인가, 그는 어떤 워딩을 쓰고 어떤 스테레오타입에 기대고 있으며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에 집중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미스 박이 경악할 만한 비하용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웃으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도 아니지요. 현장에서 수십만이 함께 공유해야 할 노랫말로 적당한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봐요.
미스 박이 경악할 만한 비하용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이 웃으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가사도 아니지요. 현장에서 수십만이 함께 공유해야 할 노랫말로 적당한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봐요.
노알라나 닭근혜나 수용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맥락의 선을 어떻게 긋는가가 문제일 텐데요. 일단은 '범국민적 평화시위/콘서트 무대'로 컨셉의 수위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잡음 없이 현장을 관리하려면 굳이 자극적인 요소를 안고 가는 건 피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으로 그런 컨셉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누가 말하고 있고 몇 명이 듣고 있는가, 실내인가 야외인가, 작은 목소리인가 초대형 스피커인가, 도중에 난입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현장 섭외인가 미리 준비된 무대인가, 그런 것들을 다 고려해야죠. 만일 디오씨가 돌발적으로 무대에 올라와서 불렀다 그러면 별 문제가 없을 텐데 다 사전 조율을 마치고 하는 일이니까요.
그럴 수 있겠군요. 미스박에 주의를 자꾸 기울이니까 메갈이 틀린말 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접근방식이 주변을 너무 안 둘러본달까, 샌더스가 [All lives matter]랬다고 그가 연설 중이던 단상에 난입해서 난리치던 흑인인권운동가가 생각나는 그런 건 좀 있어요. 전 놀라운게 주최측에서 공연을 너무나 가볍게 취소해버린 사실이에요. 메갈이 메갈의 이름을 걸고 공연취소를 요구했고 그에 응대한 건지 좀 궁금하고 그러네요. 메갈은 온라인에서 다들 괴물취급하는데 언론에서 띄워준 덕에 주최측에 약간의 공신력을 발휘한 건지. 메갈이란 사실을 밝히지 않고 여성비하표현을 문제 삼은 것에 대해 정치적 올바름을 신경쓸 법한 주최측에서 과감하게 공연을 취소한 건지 그냥 궁금스..흐흐.
http://redtea.kr/?b=3&n=4233&c=61434
이 댓글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뒤늦게 감을 잡았습니다.
그만큼 잊혀진 용법이기도 하지요.
맥락상 비하발언이 될 수 있는 표현이지만 특별한 맥락이 없을 때에도 비하발언으로 보기는 어려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대화중에 이 표현을 쓰면 대부분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겠지요. 그건 미스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악에선 다르죠. 박지윤이 부른 '미스터 리'라는 곡이... 더 보기
이 댓글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뒤늦게 감을 잡았습니다.
그만큼 잊혀진 용법이기도 하지요.
맥락상 비하발언이 될 수 있는 표현이지만 특별한 맥락이 없을 때에도 비하발언으로 보기는 어려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대화중에 이 표현을 쓰면 대부분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겠지요. 그건 미스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악에선 다르죠. 박지윤이 부른 '미스터 리'라는 곡이... 더 보기
http://redtea.kr/?b=3&n=4233&c=6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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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잊혀진 용법이기도 하지요.
맥락상 비하발언이 될 수 있는 표현이지만 특별한 맥락이 없을 때에도 비하발언으로 보기는 어려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대화중에 이 표현을 쓰면 대부분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겠지요. 그건 미스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악에선 다르죠. 박지윤이 부른 '미스터 리'라는 곡이 있습니다.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미스터 박이었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거에요. 곡에서 나오는 맥락에서는 기분나쁘게 쓰이지 않거든요.
수취인분명에서의 용법도 모이라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그런 맥락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렇다고 생각해보려고 해도 잘 맞춰지지 않는 느낌이죠.
저는 이 건이 '봇물'이란 단어를 쓴 남성에 대해 톡방에서 여성들이 불쾌감을 표현한 건과 비슷한 느낌으로 보입니다.
이 댓글을 보고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뒤늦게 감을 잡았습니다.
그만큼 잊혀진 용법이기도 하지요.
맥락상 비하발언이 될 수 있는 표현이지만 특별한 맥락이 없을 때에도 비하발언으로 보기는 어려운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대화중에 이 표현을 쓰면 대부분 싫어하는 반응을 보이겠지요. 그건 미스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음악에선 다르죠. 박지윤이 부른 '미스터 리'라는 곡이 있습니다. 중의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미스터 박이었어도 아무 문제 없었을거에요. 곡에서 나오는 맥락에서는 기분나쁘게 쓰이지 않거든요.
수취인분명에서의 용법도 모이라님이 위에서 말씀하신 그런 맥락은 전혀 느껴지지가 않아요. 그렇다고 생각해보려고 해도 잘 맞춰지지 않는 느낌이죠.
저는 이 건이 '봇물'이란 단어를 쓴 남성에 대해 톡방에서 여성들이 불쾌감을 표현한 건과 비슷한 느낌으로 보입니다.
박지윤의 곡에서는 '미스터 리'라는 말이 대상을 비하하는 의도로 쓰이지 않았지요. 가사를 찾아보니 미스터 리라는 사람의 사랑을 원하는 내용이네요. 그런데 수취인분명에선 명백히 '미스 박'이 박근혜를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됐어요. 분명 박이 듣고 기분나쁘라고 쓴 거거든요. 디오씨가 한국어에서 '미스'가 사용되는 용법을 몰랐다면 거기에 굳이 '미스(테이크) 박'이란 말을 썼을 수가 없지요.
이때 '미스 박'이 여성에 대한 통칭이 아니라 노래 가사 속에서 박 혼자만을 단독으로 가리키는 비칭이므로 문제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 더 보기
이때 '미스 박'이 여성에 대한 통칭이 아니라 노래 가사 속에서 박 혼자만을 단독으로 가리키는 비칭이므로 문제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 더 보기
박지윤의 곡에서는 '미스터 리'라는 말이 대상을 비하하는 의도로 쓰이지 않았지요. 가사를 찾아보니 미스터 리라는 사람의 사랑을 원하는 내용이네요. 그런데 수취인분명에선 명백히 '미스 박'이 박근혜를 비하하는 의도로 사용됐어요. 분명 박이 듣고 기분나쁘라고 쓴 거거든요. 디오씨가 한국어에서 '미스'가 사용되는 용법을 몰랐다면 거기에 굳이 '미스(테이크) 박'이란 말을 썼을 수가 없지요.
이때 '미스 박'이 여성에 대한 통칭이 아니라 노래 가사 속에서 박 혼자만을 단독으로 가리키는 비칭이므로 문제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비하발언은 구체적인 맥락에서 사용되었을 경우 통칭이 아니라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인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돼요.
위에도 썼지만, 이 노래는 개개인이 그저 혼자서 듣고 마는 노래가 아니라 대형 집회에서 마음을 모아 따라 부르고 즐기는 용도로 만들어진 거죠. 저만 해도 '미스 박'이란 말을 입밖에 내기가 상당히 거슬려요. 옆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도 거슬리고요. 그건 어떤 언어들이 강하게 환기시키는 분위기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미스 박'은 그 말이 환기시키는 일상적인 불쾌감을 집회에까지 끌고오게 돼요. 톡방의 '봇물'은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이 무지해서 생긴 해프닝이지만 '미스'란 말은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비하발언이죠.
이때 '미스 박'이 여성에 대한 통칭이 아니라 노래 가사 속에서 박 혼자만을 단독으로 가리키는 비칭이므로 문제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우리는 모든 비하발언은 구체적인 맥락에서 사용되었을 경우 통칭이 아니라 특정인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인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돼요.
위에도 썼지만, 이 노래는 개개인이 그저 혼자서 듣고 마는 노래가 아니라 대형 집회에서 마음을 모아 따라 부르고 즐기는 용도로 만들어진 거죠. 저만 해도 '미스 박'이란 말을 입밖에 내기가 상당히 거슬려요. 옆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는 것도 거슬리고요. 그건 어떤 언어들이 강하게 환기시키는 분위기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미스 박'은 그 말이 환기시키는 일상적인 불쾌감을 집회에까지 끌고오게 돼요. 톡방의 '봇물'은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이 무지해서 생긴 해프닝이지만 '미스'란 말은 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비하발언이죠.
당연히 일터에서 부르면 문제가 생기죠. 그건 미스김이 아니라 김양이라 불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미스김이든 미스터김이든 이런 표현은 직급이 없거나 미미한 직급의 아랫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었기때문에
만들어진 의도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비칭이 되겠지만
여성혐오적 단어라는 말에 사람들이 의아해하는거에요.
미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것에 동의하는 분들도 여성차별적 단어이기때문이지, 여성혐오 여성비하적 단어라고 생각하지않았기에
응? 하는거고요.
미스터김이 남성혐오적으로 쓰였던 호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미스터김은 미스김과 ... 더 보기
미스김이든 미스터김이든 이런 표현은 직급이 없거나 미미한 직급의 아랫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었기때문에
만들어진 의도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비칭이 되겠지만
여성혐오적 단어라는 말에 사람들이 의아해하는거에요.
미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것에 동의하는 분들도 여성차별적 단어이기때문이지, 여성혐오 여성비하적 단어라고 생각하지않았기에
응? 하는거고요.
미스터김이 남성혐오적으로 쓰였던 호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미스터김은 미스김과 ... 더 보기
당연히 일터에서 부르면 문제가 생기죠. 그건 미스김이 아니라 김양이라 불러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미스김이든 미스터김이든 이런 표현은 직급이 없거나 미미한 직급의 아랫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었기때문에
만들어진 의도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비칭이 되겠지만
여성혐오적 단어라는 말에 사람들이 의아해하는거에요.
미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것에 동의하는 분들도 여성차별적 단어이기때문이지, 여성혐오 여성비하적 단어라고 생각하지않았기에
응? 하는거고요.
미스터김이 남성혐오적으로 쓰였던 호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미스터김은 미스김과 달리 존중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미스김이든 미스터김이든 이런 표현은 직급이 없거나 미미한 직급의 아랫사람에게 부르는 호칭이었기때문에
만들어진 의도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비칭이 되겠지만
여성혐오적 단어라는 말에 사람들이 의아해하는거에요.
미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것에 동의하는 분들도 여성차별적 단어이기때문이지, 여성혐오 여성비하적 단어라고 생각하지않았기에
응? 하는거고요.
미스터김이 남성혐오적으로 쓰였던 호칭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미스터김은 미스김과 달리 존중받았다고 생각하시나요..
주식쟁이들 격언에 그런 게 있어요.
"오후 3시에 나오는 시황기사 볼 필요 없다."
3시에 장 딱 닫고 나오는 기사들은 거의 대부분 오늘의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갔느냐 내려갔느냐를 먼저 말하고, 그게 왜 그런지에 대해 이유를 두어개 제시하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1%가량 하락했습니다" 식으루요.
그런데 이게 왜 의미 없냐 하면, 금리인상 이야기야 장 시작 전에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과연 그것 때문에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몰랐던 거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날 코스피가 올라갔... 더 보기
"오후 3시에 나오는 시황기사 볼 필요 없다."
3시에 장 딱 닫고 나오는 기사들은 거의 대부분 오늘의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갔느냐 내려갔느냐를 먼저 말하고, 그게 왜 그런지에 대해 이유를 두어개 제시하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1%가량 하락했습니다" 식으루요.
그런데 이게 왜 의미 없냐 하면, 금리인상 이야기야 장 시작 전에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과연 그것 때문에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몰랐던 거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날 코스피가 올라갔... 더 보기
주식쟁이들 격언에 그런 게 있어요.
"오후 3시에 나오는 시황기사 볼 필요 없다."
3시에 장 딱 닫고 나오는 기사들은 거의 대부분 오늘의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갔느냐 내려갔느냐를 먼저 말하고, 그게 왜 그런지에 대해 이유를 두어개 제시하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1%가량 하락했습니다" 식으루요.
그런데 이게 왜 의미 없냐 하면, 금리인상 이야기야 장 시작 전에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과연 그것 때문에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몰랐던 거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날 코스피가 올라갔으면 보나마나 "오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로 1%가량 상승했습니다."라고 나왔을 거란 거지요.
그날의 시장 등락을 설명해줄 수 있는 요소는 이미 장 전에, 혹은 장 중에 자명하게 나와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요소들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대체로 예측을 못하고, 나중에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그걸 보고서 해석을 하지요.
선거도 비슷해요. 어느 후보의 특징은 장점이기도하고 단점이기도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선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그 특징 덕분에 이겼다고 말하고 반대로 나오면 그 특징 덕분에 졌다고 이야기하지요.
이번에 힐러리 클린턴씨의 패배를 두고 본인은 물론 일부 분석가가 유리천장 이야기를하자 저거 저래서 졌다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들이 한국 웹에 조금 있었어요. 하지만 잘 생각해봐요. 그녀가 승리했을 경우 온 세상 미디어가 다 유리천장이 부숴졌다고 도배를 하지 않았겠어요? 심지어 실제로 그녀의 승리를 예측하고 십수만부를 미리 발행했던 뉴스위크지는 대문짝만하게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다. 유리천장이 부숴졌다로 특집을 내기도 했지요.
클린턴씨가 여성이었다는 점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같은 거예요. 누구나 그녀가 여성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게 그날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장 종료후 오후 3시에 기사를 송고하는 주식기자들이 두 가지 버젼, 상승시에 보낼 기사와 하락시에 보낼 기사에 똑같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이유로 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정치쟁이들은 클린턴의 승리도, 클린턴의 패배도 모두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찾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보면 작금의 세계에서 정치인이 여성이라는 점은 그게 장점이냐 단점이냐를 떠나서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는 특징이라는 점에서 몹시 흥미로운 현상들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혁을 떠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누군가가 표를 주거나 거둘 거라는 분석이 가능하고 또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며, 보/혁을 떠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능한 긍정적 정치활동이 있는 반면 반대로 여성이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큰 정치적 손해를 볼 가능성 역시 존재하지요.
저는 이 점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아요. 대통령을 둘러싼 젠더담론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현재 젠더간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에요. 대통령의 성별이 대통령의 직무평가나 정무평가에 별 영향이 없으려면 장기적으로, 한 200년 정도를 놓고 봤을 때 평균적으로 대통령의 성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차이나지 않는 역사가 누적된 후라야 가능할 거예요.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게 매우 눈에 띄는 상황이라 (그걸 긍정적으로보든 부정적으로보든) 대통령의 여성됨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지요.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전 박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측에서 대통령의 젠더를 자꾸 들먹이는 것을 한 편으로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지지하지 않아요. 워낙 눈에 띄는 특징이니 자꾸 자기도모르게 크고작은 언사에서 말이 툭툭 나오는 걸 어쩌겠어요. 하지만 말이 나오는대로 그냥 막 나오기만 하면 세상은 생지옥이 되지 않겠어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신상의 가장 큰 특징은 발을 전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양반을 공격하는 측에선 걸핏하면 절뚝이 절뚝이 그랬지요. 절뚝거리는 것 자체에는 정치적인 장/단이 없어요. 굳이 뽑자면 고문후유증이라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아줄 수 있지만 그건 해석 나름이에요. 상징은 많이 언급하는 놈의 차지가 돼요. 비하의 의미로 계속 놀리면 정말 비하로 굳어지지요.
김 전 대통령을 절뚝이라고 부르는 게 틀림없는 사실적시임에도 지양해야할 표현인 것처럼, 박대통령을 미스박이라고 부르는 게 틀림없는 사실적시임에도 지양해야할 표현인 것 아닐까요?
"오후 3시에 나오는 시황기사 볼 필요 없다."
3시에 장 딱 닫고 나오는 기사들은 거의 대부분 오늘의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갔느냐 내려갔느냐를 먼저 말하고, 그게 왜 그런지에 대해 이유를 두어개 제시하는 것들이에요. 예를 들어 "오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1%가량 하락했습니다" 식으루요.
그런데 이게 왜 의미 없냐 하면, 금리인상 이야기야 장 시작 전에도 있는 이야기였지만 과연 그것 때문에 올라갈지 내려갈지는 아무도 몰랐던 거기 때문이에요. 만약 그날 코스피가 올라갔으면 보나마나 "오늘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로 1%가량 상승했습니다."라고 나왔을 거란 거지요.
그날의 시장 등락을 설명해줄 수 있는 요소는 이미 장 전에, 혹은 장 중에 자명하게 나와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 요소들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대체로 예측을 못하고, 나중에 결과가 나오고 나서야 그걸 보고서 해석을 하지요.
선거도 비슷해요. 어느 후보의 특징은 장점이기도하고 단점이기도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선거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그 특징 덕분에 이겼다고 말하고 반대로 나오면 그 특징 덕분에 졌다고 이야기하지요.
이번에 힐러리 클린턴씨의 패배를 두고 본인은 물론 일부 분석가가 유리천장 이야기를하자 저거 저래서 졌다고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들이 한국 웹에 조금 있었어요. 하지만 잘 생각해봐요. 그녀가 승리했을 경우 온 세상 미디어가 다 유리천장이 부숴졌다고 도배를 하지 않았겠어요? 심지어 실제로 그녀의 승리를 예측하고 십수만부를 미리 발행했던 뉴스위크지는 대문짝만하게 여성이 대통령이 되었다. 유리천장이 부숴졌다로 특집을 내기도 했지요.
클린턴씨가 여성이었다는 점은, 그런 의미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같은 거예요. 누구나 그녀가 여성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게 그날 주식시장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장 종료후 오후 3시에 기사를 송고하는 주식기자들이 두 가지 버젼, 상승시에 보낼 기사와 하락시에 보낼 기사에 똑같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이유로 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정치쟁이들은 클린턴의 승리도, 클린턴의 패배도 모두 그녀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찾을 준비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이렇게보면 작금의 세계에서 정치인이 여성이라는 점은 그게 장점이냐 단점이냐를 떠나서 가장 뚜렷하게 부각되는 특징이라는 점에서 몹시 흥미로운 현상들을 만들어낸다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보/혁을 떠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누군가가 표를 주거나 거둘 거라는 분석이 가능하고 또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며, 보/혁을 떠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가능한 긍정적 정치활동이 있는 반면 반대로 여성이기 때문에 특정 시점에서 큰 정치적 손해를 볼 가능성 역시 존재하지요.
저는 이 점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아요. 대통령을 둘러싼 젠더담론이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현재 젠더간의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방증이기 때문이에요. 대통령의 성별이 대통령의 직무평가나 정무평가에 별 영향이 없으려면 장기적으로, 한 200년 정도를 놓고 봤을 때 평균적으로 대통령의 성별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차이나지 않는 역사가 누적된 후라야 가능할 거예요.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게 매우 눈에 띄는 상황이라 (그걸 긍정적으로보든 부정적으로보든) 대통령의 여성됨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지요.
이상과 같은 의미에서 전 박대통령을 공격하려는 측에서 대통령의 젠더를 자꾸 들먹이는 것을 한 편으로 이해하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 지지하지 않아요. 워낙 눈에 띄는 특징이니 자꾸 자기도모르게 크고작은 언사에서 말이 툭툭 나오는 걸 어쩌겠어요. 하지만 말이 나오는대로 그냥 막 나오기만 하면 세상은 생지옥이 되지 않겠어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신상의 가장 큰 특징은 발을 전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양반을 공격하는 측에선 걸핏하면 절뚝이 절뚝이 그랬지요. 절뚝거리는 것 자체에는 정치적인 장/단이 없어요. 굳이 뽑자면 고문후유증이라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아줄 수 있지만 그건 해석 나름이에요. 상징은 많이 언급하는 놈의 차지가 돼요. 비하의 의미로 계속 놀리면 정말 비하로 굳어지지요.
김 전 대통령을 절뚝이라고 부르는 게 틀림없는 사실적시임에도 지양해야할 표현인 것처럼, 박대통령을 미스박이라고 부르는 게 틀림없는 사실적시임에도 지양해야할 표현인 것 아닐까요?
마카오톡 님//
표현문제는 언어의 함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되었느냐에 따라 휙휙 달라지는거라 모두가 수긍할 만한 합당한 이유 같은 건 애당초 없어요.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겐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인데 당사자 외엔 다들 그 [느낌]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자주 일어나구요.
그래서 어떤 표현을 써도 되느냐 마느냐는 아주 대부분 수용자측에서 [아니 그게 그렇게 문제제기까지 해야할 수준이야? 니가 싫다고 내가 이 말을 안써야해?]... 더 보기
표현문제는 언어의 함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되었느냐에 따라 휙휙 달라지는거라 모두가 수긍할 만한 합당한 이유 같은 건 애당초 없어요.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겐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인데 당사자 외엔 다들 그 [느낌]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자주 일어나구요.
그래서 어떤 표현을 써도 되느냐 마느냐는 아주 대부분 수용자측에서 [아니 그게 그렇게 문제제기까지 해야할 수준이야? 니가 싫다고 내가 이 말을 안써야해?]... 더 보기
마카오톡 님//
표현문제는 언어의 함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되었느냐에 따라 휙휙 달라지는거라 모두가 수긍할 만한 합당한 이유 같은 건 애당초 없어요.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겐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인데 당사자 외엔 다들 그 [느낌]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자주 일어나구요.
그래서 어떤 표현을 써도 되느냐 마느냐는 아주 대부분 수용자측에서 [아니 그게 그렇게 문제제기까지 해야할 수준이야? 니가 싫다고 내가 이 말을 안써야해?] 라는 반응을 감수하고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표현이 바뀌고, 나중에 자연스러워지는 수순을 밟아요.
간호사라는 명칭은 1987년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간호원이었지요. 간호원이란 명칭은 또 1950년 즈음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간호부였구요. 간호부란 말에 무슨 타고난 어원상의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요 간호원이란 말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는 말도 아니예요. 다만 그냥 듣는 당사자들이 별로 안좋아해서, 마치 비칭처럼 느껴져서, 사회적 평판(social esteem?)이 별로라서 바꾼 것 뿐이지요.
미스 뭐시기도 마찬가지예요. 문제가 실감이 안나는 쪽에선 사실 고작 이렇게 사소한 걸 가지고 염병을 한다고 분개하기 쉽지만 수용자측에선 정말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기분이 나쁘신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게 저년들이 천하의 나쁜년들이고 저년들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치부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
표현문제는 언어의 함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떻게 되었느냐에 따라 휙휙 달라지는거라 모두가 수긍할 만한 합당한 이유 같은 건 애당초 없어요. 그 말을 듣는 당사자에겐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인데 당사자 외엔 다들 그 [느낌]을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에 갑론을박이 자주 일어나구요.
그래서 어떤 표현을 써도 되느냐 마느냐는 아주 대부분 수용자측에서 [아니 그게 그렇게 문제제기까지 해야할 수준이야? 니가 싫다고 내가 이 말을 안써야해?] 라는 반응을 감수하고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표현이 바뀌고, 나중에 자연스러워지는 수순을 밟아요.
간호사라는 명칭은 1987년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간호원이었지요. 간호원이란 명칭은 또 1950년 즈음에 만들어졌어요. 그 전에는 간호부였구요. 간호부란 말에 무슨 타고난 어원상의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니요 간호원이란 말이 근본적으로 결함이 있는 말도 아니예요. 다만 그냥 듣는 당사자들이 별로 안좋아해서, 마치 비칭처럼 느껴져서, 사회적 평판(social esteem?)이 별로라서 바꾼 것 뿐이지요.
미스 뭐시기도 마찬가지예요. 문제가 실감이 안나는 쪽에선 사실 고작 이렇게 사소한 걸 가지고 염병을 한다고 분개하기 쉽지만 수용자측에선 정말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기분이 나쁘신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게 저년들이 천하의 나쁜년들이고 저년들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치부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동의합니다. 디오씨의 가사는 충분히 거칠고, 시위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장애물로 판단 할 수도 있다고 봐요.
위에 댓글 타래가 너무 깊어져서 여기에 댓글을 달아보자면, 일단 저와 모이라님은 디오씨가 '미스박'이라는 표현을 과거에 사용되던 그 용법으로 썼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이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거든요.
만약 듣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들린다면 디오씨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적어도 남성들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 것 같구요.
저는 여성 대부분에게도... 더 보기
위에 댓글 타래가 너무 깊어져서 여기에 댓글을 달아보자면, 일단 저와 모이라님은 디오씨가 '미스박'이라는 표현을 과거에 사용되던 그 용법으로 썼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이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거든요.
만약 듣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들린다면 디오씨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적어도 남성들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 것 같구요.
저는 여성 대부분에게도... 더 보기
저도 그 부분에 있어서 동의합니다. 디오씨의 가사는 충분히 거칠고, 시위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장애물로 판단 할 수도 있다고 봐요.
위에 댓글 타래가 너무 깊어져서 여기에 댓글을 달아보자면, 일단 저와 모이라님은 디오씨가 '미스박'이라는 표현을 과거에 사용되던 그 용법으로 썼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이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거든요.
만약 듣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들린다면 디오씨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적어도 남성들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 것 같구요.
저는 여성 대부분에게도 이 노래의 맥락에서 '미스박'이 과거 용법적인 느낌으로 들리거나, 무대에서 내려야 할만큼 문제있는 표현으로 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게는 '왜 이걸 문제삼지?'라는 의아함이 있는겁니다.
만약 100명의 여성이 있는데 그 중 20명 정도의 여성분들이라도 이 가사의 사용이 여성에게 불쾌감을 준다라고 한다면 제가 생각을 고치는게 맞을 것 같네요.
위에 댓글 타래가 너무 깊어져서 여기에 댓글을 달아보자면, 일단 저와 모이라님은 디오씨가 '미스박'이라는 표현을 과거에 사용되던 그 용법으로 썼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생각이 갈리는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아니라고 보거든요.
만약 듣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들린다면 디오씨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단 적어도 남성들에게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 것 같구요.
저는 여성 대부분에게도 이 노래의 맥락에서 '미스박'이 과거 용법적인 느낌으로 들리거나, 무대에서 내려야 할만큼 문제있는 표현으로 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게는 '왜 이걸 문제삼지?'라는 의아함이 있는겁니다.
만약 100명의 여성이 있는데 그 중 20명 정도의 여성분들이라도 이 가사의 사용이 여성에게 불쾌감을 준다라고 한다면 제가 생각을 고치는게 맞을 것 같네요.
마카오톡 님//
논점에서 조금 벗어나서 말해보자면 저 역시 공연금지 문제는 트롤링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이 성공하려면 공감대를 넓혀야하고 공감대를 넓히려면 아주 확실한 킬각이 보일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는 게 필요해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성운동가들은 시야가 딱히 넓지 않아서 일단 상대가 보이면 앞점멸부터 하고 보는 게 대부분이지요. 그리고 역공 맞고 으앙 죽고 말구요.
이번 미스박 사건 뿐 아니라 사실 박-최의 젠더를 중심으로한 공격은 꽤 많이 있었어요. 이재명 시장을 필두로 고개를 저을만한 표현들을 쓰는 사람들도 ... 더 보기
논점에서 조금 벗어나서 말해보자면 저 역시 공연금지 문제는 트롤링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이 성공하려면 공감대를 넓혀야하고 공감대를 넓히려면 아주 확실한 킬각이 보일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는 게 필요해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성운동가들은 시야가 딱히 넓지 않아서 일단 상대가 보이면 앞점멸부터 하고 보는 게 대부분이지요. 그리고 역공 맞고 으앙 죽고 말구요.
이번 미스박 사건 뿐 아니라 사실 박-최의 젠더를 중심으로한 공격은 꽤 많이 있었어요. 이재명 시장을 필두로 고개를 저을만한 표현들을 쓰는 사람들도 ... 더 보기
마카오톡 님//
논점에서 조금 벗어나서 말해보자면 저 역시 공연금지 문제는 트롤링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이 성공하려면 공감대를 넓혀야하고 공감대를 넓히려면 아주 확실한 킬각이 보일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는 게 필요해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성운동가들은 시야가 딱히 넓지 않아서 일단 상대가 보이면 앞점멸부터 하고 보는 게 대부분이지요. 그리고 역공 맞고 으앙 죽고 말구요.
이번 미스박 사건 뿐 아니라 사실 박-최의 젠더를 중심으로한 공격은 꽤 많이 있었어요. 이재명 시장을 필두로 고개를 저을만한 표현들을 쓰는 사람들도 제법 나왔구요. 공연이고 뭐고 그냥 조금 더 흘러가게 내버려뒀으면 반드시 자정작용을 요구하는 물결이 생겼을 텐데 너무 성급하게 문제제기를 해서 스스로 자기들의 운동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렵네요.
논점에서 조금 벗어나서 말해보자면 저 역시 공연금지 문제는 트롤링이라고 생각해요. 운동이 성공하려면 공감대를 넓혀야하고 공감대를 넓히려면 아주 확실한 킬각이 보일 때까지 숨죽이고 기다리는 게 필요해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여성운동가들은 시야가 딱히 넓지 않아서 일단 상대가 보이면 앞점멸부터 하고 보는 게 대부분이지요. 그리고 역공 맞고 으앙 죽고 말구요.
이번 미스박 사건 뿐 아니라 사실 박-최의 젠더를 중심으로한 공격은 꽤 많이 있었어요. 이재명 시장을 필두로 고개를 저을만한 표현들을 쓰는 사람들도 제법 나왔구요. 공연이고 뭐고 그냥 조금 더 흘러가게 내버려뒀으면 반드시 자정작용을 요구하는 물결이 생겼을 텐데 너무 성급하게 문제제기를 해서 스스로 자기들의 운동을 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어렵네요.
저 역시 DOC 무대 문제는 그냥 무대에 세우든 말든 사실 큰 상관이 없는 사안인데 누군지 몰라도 여성단체 측에서 트롤링을 했다고 생각해요. 제 입장(?)은
http://redtea.kr/?b=3&n=4233&c=61486
요 댓글로 갈음합니다.
http://redtea.kr/?b=3&n=4233&c=61486
요 댓글로 갈음합니다.
디오씨가 무대에 올라가기로 확정되어 있었는데 뒤늦게 취소된 상황 자체는 저도 탐탁지 않아요. 주최측이 지나치게 검열한다는 느낌을 이미 사람들에게 강하게 줘 버렸죠.
하지만 '미스 박' '미스 김'이란 표현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어요. 미스는 여성에 대한 비칭으로 굳어진 채 현재는 거의 소멸된 단어예요. 그 단어를 중립적인 단어로 쓸 수 있는 맥락은 지금 거의 없어요. 디오씨가 그 말을 사용한 건 그 굳어진 비칭의 의미를 가져와서 사용하겠다는 뜻으로밖엔 해석되지 않아요.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보기
하지만 '미스 박' '미스 김'이란 표현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어요. 미스는 여성에 대한 비칭으로 굳어진 채 현재는 거의 소멸된 단어예요. 그 단어를 중립적인 단어로 쓸 수 있는 맥락은 지금 거의 없어요. 디오씨가 그 말을 사용한 건 그 굳어진 비칭의 의미를 가져와서 사용하겠다는 뜻으로밖엔 해석되지 않아요.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더 보기
디오씨가 무대에 올라가기로 확정되어 있었는데 뒤늦게 취소된 상황 자체는 저도 탐탁지 않아요. 주최측이 지나치게 검열한다는 느낌을 이미 사람들에게 강하게 줘 버렸죠.
하지만 '미스 박' '미스 김'이란 표현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어요. 미스는 여성에 대한 비칭으로 굳어진 채 현재는 거의 소멸된 단어예요. 그 단어를 중립적인 단어로 쓸 수 있는 맥락은 지금 거의 없어요. 디오씨가 그 말을 사용한 건 그 굳어진 비칭의 의미를 가져와서 사용하겠다는 뜻으로밖엔 해석되지 않아요.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그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보다는 그걸 말하는 사람에게 주목하게 돼요. .누군가 미스 박이라는 고색창연한 말을 다시 끌어내 말하는 순간 박근혜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이전에도 대형 게시판에서 박근혜를 '미스박'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간혹 있었고, 지난번 집회에서도 단상에 올라와 그 말을 했던 (그러고 나서 지적을 받은) 사람이 있었지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그 말이 박근혜에 대한 조롱으로 느껴지기 이전에 그 말을 쓰는 사람이 좀 한심하고 어색해 보이고, 야 저건 싫다.. 그런 느낌을 받는 거예요. 마치 '종북 종북'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실제 종북 세력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존재하긴 한다'는 사실 이전에 그가 한심해 보이는 것처럼요.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대형 집회에서 '미스 박'을 따라 불러야 한다면, 제 스스로가 그렇게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죠.
디오씨가 음원을 공개하고 각자 감상하는 것 자체는 저도 괜찮다고 봐요. 디오씨가 따로 무대를 만들어 공연해도 문제 없고요. 논란이 되었던 중식이밴드 노래 같은 경우도 저는 문제가 없다고 봤어요. 그런데 이 경우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공식 집회의 무대에 올려지는 노래란 말이죠... 그렇다면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려야 할 만큼 문제 있는 노래가 아니다' 대신에 '논란이 있더라도 올렸으면 좋겠다, 그만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노래다'라는 주장과 논거들을 보았으면 해요. 솔직히 제가 이 노래 자체를 평가하기엔 음알못이라. 어쨌거나 우린 감동을 일으키고 억눌린 심정을 분출할 수 있는 노래를 무대에서 듣고 싶은 거잖아요.
하지만 '미스 박' '미스 김'이란 표현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힘들어요. 미스는 여성에 대한 비칭으로 굳어진 채 현재는 거의 소멸된 단어예요. 그 단어를 중립적인 단어로 쓸 수 있는 맥락은 지금 거의 없어요. 디오씨가 그 말을 사용한 건 그 굳어진 비칭의 의미를 가져와서 사용하겠다는 뜻으로밖엔 해석되지 않아요.
그 단어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그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보다는 그걸 말하는 사람에게 주목하게 돼요. .누군가 미스 박이라는 고색창연한 말을 다시 끌어내 말하는 순간 박근혜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시대착오적인 인물이 되어 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예요. 이전에도 대형 게시판에서 박근혜를 '미스박'이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간혹 있었고, 지난번 집회에서도 단상에 올라와 그 말을 했던 (그러고 나서 지적을 받은) 사람이 있었지요.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그 말이 박근혜에 대한 조롱으로 느껴지기 이전에 그 말을 쓰는 사람이 좀 한심하고 어색해 보이고, 야 저건 싫다.. 그런 느낌을 받는 거예요. 마치 '종북 종북'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실제 종북 세력이라 부를 만한 사람들이 존재하긴 한다'는 사실 이전에 그가 한심해 보이는 것처럼요.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대형 집회에서 '미스 박'을 따라 불러야 한다면, 제 스스로가 그렇게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되어버리는 거죠.
디오씨가 음원을 공개하고 각자 감상하는 것 자체는 저도 괜찮다고 봐요. 디오씨가 따로 무대를 만들어 공연해도 문제 없고요. 논란이 되었던 중식이밴드 노래 같은 경우도 저는 문제가 없다고 봤어요. 그런데 이 경우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공식 집회의 무대에 올려지는 노래란 말이죠... 그렇다면 문제가 제기되는 것 자체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려야 할 만큼 문제 있는 노래가 아니다' 대신에 '논란이 있더라도 올렸으면 좋겠다, 그만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노래다'라는 주장과 논거들을 보았으면 해요. 솔직히 제가 이 노래 자체를 평가하기엔 음알못이라. 어쨌거나 우린 감동을 일으키고 억눌린 심정을 분출할 수 있는 노래를 무대에서 듣고 싶은 거잖아요.
여성단체의 '트롤링'이랄지 그들의 의견이 주최측에 먹혔다는 것은 그만큼 주최측(국민행동)의 향후 노선에 대한 합의된 구상이 빈약하다는 방증이겠죠. 이후에 이 문제가 장애가 될 것 같고 그들의 요구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내부 논쟁에서 눌러버렸어야... 보통 이런 경우 집회 집행부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대표간사를 파견해서 구성하는 느슨한 테이블일 텐데, 거기서 디오씨를 내리자는 의견이 먹혔다는 거잖아요. 거긴 여성단체도 있고 구 통진당 세력도 있고 별의별 사람들이 있겠죠. 각 조직마다 자기들의 요구들을 관철하려는 압력들을 끊... 더 보기
여성단체의 '트롤링'이랄지 그들의 의견이 주최측에 먹혔다는 것은 그만큼 주최측(국민행동)의 향후 노선에 대한 합의된 구상이 빈약하다는 방증이겠죠. 이후에 이 문제가 장애가 될 것 같고 그들의 요구가 터무니없다고 생각했으면 처음부터 내부 논쟁에서 눌러버렸어야... 보통 이런 경우 집회 집행부는 시민사회 단체들이 대표간사를 파견해서 구성하는 느슨한 테이블일 텐데, 거기서 디오씨를 내리자는 의견이 먹혔다는 거잖아요. 거긴 여성단체도 있고 구 통진당 세력도 있고 별의별 사람들이 있겠죠. 각 조직마다 자기들의 요구들을 관철하려는 압력들을 끊임없이 행사할 것이고. 뭐 저는 그건 당연하다고 봐요. 거긴 짧은 시야를 가진 사람들투성이일 거예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몇 주 동안 시민 100만 150만을 모은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이상의 급진적 정치적 구호가 나오지 않고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여기서 정말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언론이 귀를 기울여 받아적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체를 위협하는 스탠스들이 분출되지 않으면 결국 백만 촛불이 너무 쉽게 제도정치인 몇몇의 보양식 정도로 쓰이고 말 거예요. 이런 시기에 각자가 자기에게 절실한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중요해요.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몇 주 동안 시민 100만 150만을 모은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퇴진 이상의 급진적 정치적 구호가 나오지 않고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예요. 여기서 정말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언론이 귀를 기울여 받아적고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전체를 위협하는 스탠스들이 분출되지 않으면 결국 백만 촛불이 너무 쉽게 제도정치인 몇몇의 보양식 정도로 쓰이고 말 거예요. 이런 시기에 각자가 자기에게 절실한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중요해요.
사실 저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어차피 페미니즘에 관심 없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은 기회삼아 페미니즘 두들겨 패고 페미니스트 진영에서는 쉴드 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계속 봐서...위에 다른 회원분들이 몇번 쓰셨듯 이런 여혐요소를 지적하는 것이 옳음은 분명하지만 공연취소까지 요구한 것은 다소 너무 나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 특히 한국 같은 나라에서 모든 생활 요소 중에 은연중 함유된 미소지니가 심각하고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는 대전제를 부정해버리는 것은 그냥 자기가 페미니스트들 보기 싫으니까 기회다 하고 까눌러... 더 보기
사실 저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어차피 페미니즘에 관심 없거나 혐오하는 사람들은 기회삼아 페미니즘 두들겨 패고 페미니스트 진영에서는 쉴드 치고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을 계속 봐서...위에 다른 회원분들이 몇번 쓰셨듯 이런 여혐요소를 지적하는 것이 옳음은 분명하지만 공연취소까지 요구한 것은 다소 너무 나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에 특히 한국 같은 나라에서 모든 생활 요소 중에 은연중 함유된 미소지니가 심각하고 페미니즘이 필요하다는 대전제를 부정해버리는 것은 그냥 자기가 페미니스트들 보기 싫으니까 기회다 하고 까눌러버리는 것밖에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페미니스트 진영이 잘못없이 완전무결하냐 그건 물론 아니지요. 다만 부분적 흠으로 그 진영의 정체성과 운동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것은 원래 비난하고 싶으니까 그렇다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어찌됐든 이번 일로 미스박이라는 언어사용이 미소지니라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바꿀 혹은 잠깐 생각이라도 해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운동도 대중을 설득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공연취소까지 시킨 것은 절대다수 대중의 심리를 거슬러서 이런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역효과를 부른 것이기에 아쉽다는 생각은 합니다.
식당 청소하다가 컵을 깼다고 해서 청소는 죄악이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이니 악이고 해선 안된다! 라고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현재 한국의 상태는 페미니즘이 청소에 비유되는 것부터 문제삼을 것 같지만, 그 인식을 바꿔나가야겠죠.
식당 청소하다가 컵을 깼다고 해서 청소는 죄악이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이니 악이고 해선 안된다! 라고 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요
현재 한국의 상태는 페미니즘이 청소에 비유되는 것부터 문제삼을 것 같지만, 그 인식을 바꿔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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