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6/12/15 05:04:20
Name   하늘깃
Subject   내 이야기
1. 혼자 살게 된 지 이제 10개월쯤 되었습니다.
거창한건 아니고,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이곳에서의 생활에 불만도 없고 매우 만족하네요.

2. 불만은 없지만, 뭐라고 해야 할까요.
이게 혼자 살게 되서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런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들어 감정이 메말라 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얼 해도 집중도 안되고, 방송 등을 보면서 웃어도 5초 뒤면 다시 무덤덤해지고.
예전에는 감동적인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서 울기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런 것도 잘 없게 되네요.
삶이 건조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4월은 너의 거짓말이라는 만화를 보면, 초반에 주인공은 주변이 온통 흑백이라고 묘사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어떤 감정인지 알 것 같다고나 할까요.

3. 저라는 인간을 평가해보자면, 의지박약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 합니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아슬아슬할 때까지 미루고 미루다 막판에 가서야 대충 급하게 해치우느라 완성도도 개판이고.
언제나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그조차도 의지박약이라 제대로 고쳐지지 않네요.

4. 그래서인지, 179.6cm의 키에(어디 가서는 180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만) 120kg가 넘는 심히 비대한 체형입니다.
고등학교 이후로 두자리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스스로에게 작지 않은 콤플렉스입니다만, 이조차도 어떻게 되질 않는군요.

5. 일하면서 라디오를 듣습니다. 요새 제일 좋아하는 코너는 mbc에서 화요일 8:30경에 하는 클래식 코너와, 목요일 10시경에 하는 고민상담 코너입니다.
전자는 메말라가는 감성을 좀 다독여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그렇고,
후자는 사람들의 고민과 정신과 선생님의 조언을 들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는 듯 해서 그렇습니다.

6. 사랑을 하고 있는 건지, 사랑을 하고 싶은 건지, 아니 애초에 내가 가진 이 감정이 사랑인지조차 잘 모르겠는 상황입니다.
조만간이면 만으로 26살이 되는데, 아직 첫사랑도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일수도 있구요. 어쩌면 첫사랑을 첫사랑이라고 인식하지도 못한 채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네요.

7. 순애물을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이 맺어진 이후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달달하고, 알콩달콩하고, 오해나 갈등이 없고,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그래도 보고 있으면 헤벌쭉 웃게 되는 그런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상업적으로 팔릴 여지가 적으니 그런 류의 작품이 적은 게 많이 아쉽지만요.
스스로 한 번 써볼까도 생각했습니다만, 그런 글솜씨가 없는 것과, 내가 써봐야 나한테는 별 감흥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포기했습니다.

8. 클라나드는 인생입니다.(엥?)
바로 전의 이야기와도 어느 정도 통하는 이야기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나기사와 토모야가 결혼하고 우시오가 태어나기 전까지의, 알콩달콩한 그 기간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짧아서 아쉽습니다.

9. 새벽에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느냐 하면, 감기로 낮동안 내내 잠만 잤더니 밤에 깨서 잠이 오지 않는 것과, 밑의 nickyo님의 글을 읽고 간만에 감수성이 자극받아서라고나 할까요.

10. 그냥 끝내기엔 심심하니까. 좋아하는 노래나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遠い記憶の波間を縫い
머나먼 기억의 물결을 꿰어

この両手から零れ落ちた

이 양손에서 흘러 넘쳤어
あの感情を引き寄せてみる
그 감정을 끌어당겨 보곤 해

告げる先が無いとしても

알릴 곳이 없다고 해도
褪せた色のフィルムの中に
빛 바랜 필름 속에
封じ込めてた出来事
가둬두었던 일
忘れられない 愛しい日々
잊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나날
そこで 僕らは 笑いあっていたよ
그곳에서 우리들은 서로 웃고 있었죠

過ぎ行く時の中でさえ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조차
輪郭を崩すことなく
윤곽을 무너뜨리는 일없이
君がいたという事実は
그대가 있었다고 하는 사실은
僕の中でまだ息づいてる
내 속에서 아직 숨쉬고 있어요

僕ら飛ぶこと諦めない限り
우리가 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한

きっとどこまでも行けるはずだと
분명 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을 거라고
この手掲げて交し合った誓い
이 손을 들어 서로 나눈 맹세가
今も僕を奮い立たせる
지금도 나를 분발하게 하죠


辿りきれない記憶の果て
다다를 수 없는 기억의 끝
瞬きの間に切り變わる

눈 깜빡할 새에 바뀌어지고
遠く響く潮騒がまだ
멀리 울려퍼지는 파도소리가 아직
僕の中に海を見せ続ける
내 안에 바다를 계속 보여주고 있어요

どこまで 行っても蒼くて
어디까지 가도 너무나 파래서
そこに
그곳에는
果てなどない気がしたんだ
끝 따윈 없을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こんな小さなこの僕に

이렇게 조그마한 나에게

何が出来るかずっと考えていた
무엇이 가능할지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一人きりでも孤独ではない事
홀로 있어도 고독하지 않다는 걸

あの日君に教えてもらった
그날 그대에게 배웠죠
この手掲げて交し合った誓い
이 손을 들어 서로 나눈 맹세가
今も僕を奮い立たせる
지금도 나를 분발하게 하죠

 

光届かぬ暗闇の中でも

빛이 닿지않는 어둠 속에서도
君の声が僕を支えてる
그대의 목소리가 나를 지탱해 주고 있어요
何があっても諦めず進むよ
무엇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겠어요
それが僕らの約束だから

그것이 우리들의 약속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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