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1/11 07:09:20
Name   O Happy Dagger
Subject   We are the choices we make
마침 티타임에 메릴 스트립의 영상이 올라온게 보였어요. 그녀가 한 이야기를 신문에서 봤지만, 딱히 영상으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지나치기도 그렇고해서 봤네요.

그러다가 메릴 스트립이 오래전에 주연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떠올랐네요. 그게 떠오른 이유라면 아마도 상대가되는 남자배우가 트럼프 지지자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작년에 트럼프 관련해서 이런 저런 말을 많이했었는데요, 요즘 세대를 가리켜서 'pussy generation'이라고 하면서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에 대해서 "just fucking get over it"이라고 방어를 하곤 했어요.

영화야... 냉소적으로 보자면 중년 나흘간 일탈 혹은 불륜이지만, 평생 두고두고 다시 보고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어주는 사랑에 대한 명작영화네요.

영화를 보면 남자주인공인 로버트는 아일랜드계라고 나오고 여자주인공인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 출신의 war bride인데, 그녀는 문학에 관심이 많고 특히 예이츠의 글을 좋아했어요.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예이츠가 레퍼런스로 등장하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두 사람이 마당을 거닐다가 하는 대화중에 예이츠를 언급하면서 golden apple을 언급하는게 장면이 나오는데, 이건 예이츠의 시 중에서 '방황하는 앵거스의 노래'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시의 구절은 프란체스카가 로버트를 저녁에 다시 초대하는 편지를 다리에 붙여두는데, 여기서도 한 번 더 '방황하는 앵거스의 노래'의 구절이 나옵니다.


If you’d like supper again
‘when white moths are on the wing’
come by tonight after you’re finished.
Anytime is fine.
만약에 저녁을 또 먹고 싶다면
일이 끝나고나서 오늘 밤
"하얀 나방이 날개를 폈을때" 오세요.
아무때나 괜찮아요

여기서 ‘when white moths are on the wing’는 예이츠의 방황하는 앵거스의 노래 첫 부분인 And when white moths were on the wing,/ And moth-like stars were flickering out,/ I dropped the berry in a stream/ And caught a little silver trout에서 가져왔네요. 방황하는 앵거스의 노래는 예이츠의 시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중에 하나인데, 이 시를 바탕으로 해서 스코틀랜드 출신의 가수인 도노반이 노래를 만든게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곡은 이탈리아 가수인 Angelo Branduardi가 번안해서 불러주는데, 개인적으로 도노반 버젼보다 더 좋아하네요.





We are the choices we make. - Francesca

---

글이 주제가 없이 왔다갔다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예이츠에 관해쓴거 생각났네요.

https://redtea.kr/pb/pb.php?id=free&no=688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592 스포츠[해축] 2016 피파 어워드 수상 결과 5 익금산입 17/01/10 3814 1
    4594 기타. 41 삼공파일 17/01/11 5081 5
    4595 기타We are the choices we make 6 O Happy Dagger 17/01/11 4398 0
    4596 기타A Letter to Rora 11 O Happy Dagger 17/01/11 3343 0
    4597 의료/건강분노 - 화를 다스리는 법 15 Liebe 17/01/11 6643 1
    4598 음악뮤직 채널/웹진 추천 - COLORS BERLIN 3 커피최고 17/01/11 3235 3
    4599 문화/예술[15금] 고대 그리스 남성의 이상적인 모양 19 moira 17/01/11 10802 13
    4600 기타[퀴즈] O링의 크기를 알아맞히는 법 42 April_fool 17/01/11 11099 0
    4601 정치선관위 DDos공격, DB 조작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기사가 떴네요. 5 ArcanumToss 17/01/12 4106 3
    4602 기타푸코, 데리다, 들뢰즈... O Happy Dagger 17/01/12 3857 2
    4603 음악옥상달빛,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5 진준 17/01/12 3697 0
    4604 의료/건강부부/커플의 관계 - 테크노퍼런스 8 Liebe 17/01/12 5091 0
    4605 영화이번 주 CGV 흥행 순위 4 AI홍차봇 17/01/12 3125 0
    4606 역사컬트. 짐 존즈. 2 은머리 17/01/12 4140 2
    4607 창작자작 수수께끼 : 사과, 배, 복숭아 12 SNUeng 17/01/12 3968 0
    4608 도서/문학소설이 인성에 끼치는 영향 8 Credit 17/01/12 4540 0
    4610 역사여요전쟁 - 5. 이걸로 끝이 아니다 6 눈시 17/01/12 4231 14
    4611 일상/생각9켤레의 업적으로 남은 사내 7 SNUeng 17/01/13 4103 5
    4612 음악등려군과 대북방송 이야기 17 기아트윈스 17/01/13 4545 7
    4614 일상/생각타임라인과 속마음 나누기 35 Toby 17/01/13 5123 33
    4615 기타Ms. Hannigan... 11 O Happy Dagger 17/01/13 4079 7
    4616 방송/연예다큐 스파이 시리즈 최신작 예고편 2 퓨어라이프 17/01/13 3396 0
    4618 음악소리덕후 지메르만(피아니스트) 5 진준 17/01/13 4154 1
    4619 여행How to be a pilot? 8 ce525 17/01/13 5359 8
    4620 일상/생각현재 4년차 솔로가 왜 여태 연애가 노잼이었는지 자각하는 글 45 elanor 17/01/14 652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