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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2/05 06:56:26 |
Name | 은머리 |
Subject | 백인으로 산다는 것 |
https://youtu.be/-VgLOAxq9xw John Green은 소설가이자 비디오블로거 또는 vlogger입니다. 새책을 출판하며 이 모든 결과물이, 자신이 부유한 미국에서 태어나고 백인이며 게다가 남성이라는 운좋은 혜택 덕에 생겨난 일이지 자신이 잘 나서 이뤄 낸 결과물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요. 그의 겸손에 편승해 본다면 영어가 모국어인 사실만 해도 엄청난 혜택이긴 하죠. 내용이 대충 그렇단 말씀이고 영상을 보실 필요까지는 없어요. 다 영어;; https://youtu.be/6CmzT4OV-w0 루이스 CK는 백인남성으로 태어나서 '존나' 좋다는 예찬을 잔뜩 늘어놓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역설적인 방법으로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어요. 특히 'I'm a white man. You can't even hurt my feeling!'이란 대사는 정말 센스있고 우리의 감성을 훅 치고 들어오는 데가 있어요. https://www.gofundme.com/put-allie-in-college-fight-racism 사진에 나오는 백인여자아이는 보수적이고 보통 레드넥 스테이트로 통하는 테네시에 있는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부유한 가정의 고등학생이에요. 고등학교 교내에서 들을 수 있는 5과목의 대학교양수업을 미리 수강해 듣기도 하고(AP courses) 학점도 훌륭한 모범생이죠. 그리고 그만큼 공부에 대한 열정도 대단합니다. 옆에 있는 흑인친구는 남친이에요. 일 년 전 쯤 부모님에게 흑인남친에 대해 알려드렸더니 뭐라고 말을 꺼내기도 전에 사진을 보여주자마자 대화는 단절되고 당장 헤어지라는 불호령이 떨어졌죠. 남친과 함께 다시 부모를 대면해 보았지만 결국 한 달 전 부모님은 딸에게 학비 지원을 일절 않겠다 선언했어요. 아이는 각종 장학금을 신청해 보기도 했지만 학비를 감당하려면 일 년에 만불은 있어야 하는데 차도 없어 일을 못하니 역부족이죠. 그래서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인 gofundme에 사연을 게시 해 학비를 모금 중이에요. 10만불(대략 1억 천만원)이 목표금액이고 현재 36000불이 넘는 금액이 모였네요. 저거 보는데 '아~감동이다'란 느낌은 없고 백인으로 태어나면 흑인을 남친으로 고수하는 따위도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내고 수만불을 끌어모으기도 하단 생각에 이르렀어요. 참고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4년제 대학에 바로 입학하는 이들은 전국에서 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보통 각자의 사정 때문에 시간을 두고 대학을 가게 되죠. 백인으로 산다는 것, 무엇으로도 뒤집어지지 않는 피부색의 혜택이 묘하게 서늘하게 다가오는 사연이네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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