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19 01:46:09
Name   에밀
Subject   PK의 의견.
오늘,. 아니 어제 있었던 술자리에서의 의견들을 종합하여 적어 보겠습니다.
각 표본들은 소위 말하는 부산과 경남, PK의 의견 중 일부일 겁니다. 모두 경남 도민인 양산 시민이며, 양산 시민이란 곧 부산 시민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집단이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글을 쓰려는 시도가 몇 차례 무산되었습니다. 티타임에 글을 쓰기에 두렵다거나, 저 스스로 당장 정제된 글을 쓰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 등의 요소가 있긴 했습니다만 그보다 더 큰 건 역시 제 무능입니다. 그럼에도 역시 PK 유권자들의 의견에 대해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 같아 다시 글을 씁니다.

저는 다소 진보적 사상을 갖고 있습니다. 나이는 20대 후반이며 대졸자입니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진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더 나아가 과연 진보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아직도 어려워 하는 무지렁이이기도 합니다만, 제 사상을 현존 정당들에 비춰 보자면 정의당에서 녹색당이나 노동당 등과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물론 부족한 배움과 깨달음이라 잘은 모릅니다.

제 외삼촌 역시 그러합니다. 40대 중반의 나이에 대졸자이며 자영업자입니다. 지난 대선에선 박근혜 대통령에게 투표했습니다. 그로 인해 꽤나 물음표가 돌긴 합니다만, 최근의 탄핵 국면에선 박근혜 및 여당에 상당히 비판적인 견해를 갖고 계십니다. 또 묘하게도 정의당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습니다. 반면 노무현 정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계십니다. 흔히들 말하는 의도는 좋았으나 능력 내지 권력이 부족했다 같은 거요. 진짜 친노이며 노무현의 계승자는 안희정이라는 견해를 보이십니다. 그럼에도 또 묘한 것은 정의당 및 소수 진보 세력에 대해 긍정적이십니다. 결선 투표제를 지지합니다. (이건 오늘 제 설득이 큽니다.)

제 어머니는 또 다릅니다. 제 영향이 클 수도 있겠습니다만, 기존 여권에 대해 비판적이십니다. 예전 민주노동당이 대두했던 당시에는 민노당의 지지자였으나, 이후 그들의 행보에는 실망하셨고 지금의 정의당 및 심상정 의원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을 좋게 평가하고 계십니다. 국민의당 지지자가 된 무당파 계층의 일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박근혜 대통령과 현 정권을 강력히 비판하시면서도 황교안 총리를 좋게 보시는 점입니다. -.- 이래서 외모빨이 중요합니다. 황교안 총리가 박근혜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었으리라 생각하십니다. 물론 황교안 총리가 현 여권의 후보로 나온다면 지지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이며 총선 때 역시 국민의당에 투표하셨습니다. 문재인보다는 안희정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십니다. 어머니께서는 50대 중반입니다. 기존의 정치 혐오층에서 안철수 지지층으로 옮겨 간 경우이며, 꽤나 흥미롭습니다. 50대이며 고졸이십니다.

외숙모는 오늘 많은 의견을 드러내시진 않았습니다. 평소에는 꽤 많은 얘기를 하시므로 그걸 토대로 얘기를 씁니다. 이제 40이 되셨으니 30대로 묶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학력은 고졸이고, 성격이 매우 밝으셔 주변에 끼치는 영향도 몹시 큰 분입니다. 저 다음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얘기하는 다소 급진적인 발상에도 찬동의 의사를 드러내실 때가 많습니다. 다만 어제는 말을 많이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외에 오늘의 술자리에는 끼지 않으셨으나 평소 가족끼리 술자리가 있을 때면 주로 정치 이슈로 대화의 주제를 이끌어 가시는 제 아버지에 대한 얘기 역시 있습니다. 50대 후반의 고졸이시며, 박근혜 대통령의 강한 지지층입니다. 적극적 지지층답게 정치 이슈로 대화하는 걸 즐기시며, 어떤 안건이 터지건 박근혜 대통령 및 기존 여권의 입장에서 풀이를 합니다. 전두환 역시 긍정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적은 5명의 인물 가운데 저와 함께 유이하게 적극적으로 정치 이슈를 소화하는 유형입니다. 사실 저보다 더하시죠. 때문에 과거에는 둘이서 참 많이 싸웠습니다. -.- 지금은 제가 포기.



PK라고 싹 묶기는 합니다만, 역시 다양합니다.
재미있어요.



2


    은머리
    와.... 이거 진짜 재밌네요.
    꽤나 다양합니다. 저희 가족이 외가 쪽으로 친해 뭉치는 경향이 강한데, 뭉쳐서 제 아버지 주도로 정치 이슈를 풀기 시작하면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제 큰이모부께서는 화물연대 소속의 강력한 구세대 진보 지지층입니다. 마찬가지로 양산 시민이며, 50대의 고졸 학력이시고요. 두 분 모두 언성을 높이는 분들은 아닙니다만, 대신 싸움은 끝이 없죠. 제가 싸워도 끝이 없는 분이 아버지이니 그야 당연한 결과입니다만.

    재미가 있다고 얘기하는 거야 제가 관조자의 입장일 때인데 -.- 지금이야 포기했습니다만 적극적 참가를 해 보면 사실 재미가 없습니다.
    오 진짜 재미있어요 2222 정리가 잘 돼서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가족분들이 다양한 정치성향을 갖고 계시고 그걸 자유롭게 드러내시는군요. 토양 차이(?)가 느껴져요. 저희 집안은 대구러인데 저랑 동생을 빼면 싹 다 박근혜파이고 가족끼리 모였을 때 정치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네요. 좀 숨이 막힌다고 할까...
    가족들이 다들 양산 분들인데 문재인 씨하고 접점은 전혀 없는가 봐요.
    사실 이미 말씀드린 분들과 제 친동생 이외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크게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무관심 층에 가깝습니다. 일단 지금은 여권과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경향이 있는 정도?

    대구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를 것 같네요. 그런데 양산에서도 꽤 갈리긴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분들은 양산에서도 이제 장년층으로 넘어가는 도회지 거주자들의 의견이고 시골에 주로 거주하며 보다 고령의 친가 쪽의 친척들로 예를 들면 대부분 제 아버지와 비슷한 견해죠.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괴리감도 많이 느끼시고 -.- 맨날 여기서는 내가 무슨 ... 더 보기
    사실 이미 말씀드린 분들과 제 친동생 이외의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크게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무관심 층에 가깝습니다. 일단 지금은 여권과 박근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경향이 있는 정도?

    대구의 분위기와는 많이 다를 것 같네요. 그런데 양산에서도 꽤 갈리긴 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분들은 양산에서도 이제 장년층으로 넘어가는 도회지 거주자들의 의견이고 시골에 주로 거주하며 보다 고령의 친가 쪽의 친척들로 예를 들면 대부분 제 아버지와 비슷한 견해죠.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괴리감도 많이 느끼시고 -.- 맨날 여기서는 내가 무슨 말을 못 꺼낸다며 말을 하십니다. 근데 맨날 먼저 말 꺼내는 건 아버지신 게 함정. 요태까지 그래와꼬, 아페로도 게속. 읭?.?

    네, 저희 가족은 별 접점이 없습니다. 문재인 씨의 집이 있고 덕분에 처마 게이트(?) 같은 건에 양산이란 이름이 뉴스에도 자주 언급되긴 했는데요. 양산 사람들은 문재인 씨가 양산 사람이라는 생각을 크게 갖지는 않는 것 같아요. PK 사람이고 우리도 PK다 정도의 인식인 듯합니다.
    삼공파일
    저희집은 아버지는 오리지널 호남, 어머니는 해병대 투스타 장군의 딸, 저는 모두까기, 동생은 냉담자인데 각자 서로에 대해 너무 비판적이라 제가 가족이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적 homo homini lupus라고 부르기도... 명절 때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TVN 택시처럼 가족 구성으로 종편 토크쇼를 기획해야 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삼공파일 님의 가족 분들 구도도 재미있겠네요. 서로 좀 달라야 재미있습니다. 수위를 넘어서서 싸우지만 않는다면요. 뭉뚱그려 묶지 말고, 돋보기를 들이대서라도 세밀하게 따져야...

    저희 외가 쪽 참 버라이어티하지 않습니까. 큰사위는 박사모, 둘째 사위는 화물연대, 장손은 좌빨. 크...
    베누진A
    재밌네요.
    저희 집은 모두 친 더민주 (경기도 부천)
    친가는 모조리 친 더민주 (경기도 수원 "출신")
    외가는 (어머니 빼고) 모조리 친 새누리 (경기도 평택 "출신")
    입니다.
    같은 지역에 묶여도 구도가 재미있게 나오네요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화에서 어떤 구도가 나올 지...
    단순히 PK, TK에 호남, 수도권, 충청으로 묶는거나 진보니 보수니에 민주당 지지자, 새누리 지지자로 싹 뭉뚱그리지 말고 각각을 잘게 쪼개 보는 게 참 재미가 있어요. 사회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자기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화는 어마무시하겠군요. 재미도 있을 거고. 현대에는 불가능하겠지만 미래에는 그도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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