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2/20 10:01:06
Name   알료사
Subject   키스하는 꿈 (오글주의)
키스하는 꿈을 꿨습니다

나이트에서였는데 일요일저녁이라 그랬는지 아니면 원래 장사가 안되는 곳이었는지 한산했습니다. 룸도 아니었는데 어둡기도 하도 사람들이 신경 안쓸거 같아서 그냥 테이블에서 했어요. 한5분 있다가 '나 좋아해요?' 물으니 '싫어요. 맨날 놀리고 혼내잖아. 알료사씨는 나 좋아해요?' 라네요.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춤 춰요 춤' 이라면서 네다섯명밖에 없는 휑한 스테이지로 나가네요. 저는 춤도 못추면서 따라 나갔습니다. 김준영마냥 차렷자세로 신나서 흔드는 상대를 쳐다만 봤어요. 예전에는 나이트에서 춤 못추고 쭈볏대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참 없게 느껴지고 같이 간 사람들도 몸좀 흔드라고 한마디씩 했는데 그날은 아무렇지도 않게 편안한 차렷자세였어요. 상대도 개의치 않고 혼자만 추더라고요. 들어와서 또 키스.  '우리 왜 키스하는거죠?' 물었더니 테이블에 기본으로 시킨 맥주병들을 가리키며 '얘네들 땜에 그런거죠.'랍니다. 디제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앞에서 마이크로 분위기 띄우는 분이 '니들 뽀뽀하는거 다 봤어~' 하길래 '우리보고 하는 얘긴가 ㅋㅋ' 속삭였어요. '나가요 이제'라면서 일어서데요. 디제이가 '쟤네들 방 잡았다 방 잡았어'라고 하는거 보니 저희보고 한말 맞나보네요. 맥주집 가서 얘기를 하는데 잠이 부족해서 그런지 자꾸 눈이 감겼습니다.(이봐이봐 지금 꿈속이라구) '자네 자! 가요, 술도 약하면서 왜부른거에요ㅋㅋ' 하면서 또 나왔어요. '집에 갈거죠? 대리 불러야겠다' '여기서 자고 갈까요' '됐네요! 귀소본능은 철저하거든요?ㅋㅋㅋ' 그래서 대리를 부르고 둘이서 뒷자석에 앉았습니다. 어째 또 키스하게 되네요. 대리기사가 의식되기는 했는데 운전에 집중하느라 신경 안쓸거 같았어요. 도착해서는 내리려는데 편의점에서 커피좀 사달라길래 대리기사 보내고 커피 사와서 차에서 마시면서 한시간 정도 얘기했습니다. 주변이 적막하고 조그마한 소리도 안났어요. 마지막인거 같은 키스. 근데 이번에는 입이 안떨어지네요. 점점 더 끌어안고.. 이거 카섹스분위긴데 다음 행동이 자연스럽게 안이어졌어요. 자세를 바꿔야하나? 너무 좁아서 각이 안나오는데.. 옷부터 벗겨야 하나? 추울거 같고.. 이만 들어갈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서로 끌어안은 팔은 힘이 꼭 들어가 있어서 풀릴 기색을 안보이고.. 그렇게 정지화면마냥 안고만 있었어요. 서로 숨을 내쉴때마다 가슴이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하는게 느껴졌어요.  처음에 했던 질문을 다시 했습니다. '나 좋아해요?' 대답이 똑같아요. '싫어요. 맨날 놀리고 혼내잖아. 알료사씨는 나 좋아해요?'  '...... 잘 모르겠어요. 좀 기다려 봐요. 확실해질 때까지'  'ㅋㅋㅋ그럴 시간 없어요. 나한테 남자들 줄섰단 말야.. 번호표 뽑고' '나한테까지 순서가 안올거 같네. 그냥 갈께요 ㅋㅋ' '......왜 항상 표정이 어두워요? 지금처럼 좀 웃어요. 웃는게더 잘생겼어요.' '왜 나한테 잘해주죠' '또 그소리야? 잘해주지 말까요? 정말?' '아뇨. 잘해주세요.. 고마워요..' '이제 들어가 자요. 아까부터 꾸벅꾸벅 졸더라 ㅋㅋㅋ' '네'

말과는 달리 한동안 끌어안고 있다가 헤어져 집에 들어왔습니다. 분명 자세 안바꾼거 같은데 가려고 보니 상대가 앉아 있는 제 다리 위에 저를 마주보고 앉아있더라구요. 꿈이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나봅니다. 술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라면이라도 사와서 먹어야겠어요.

.. 이거 꿈 맞아요..  아니면 소설..



5
  • 춫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958 역사붉은 건 [ ]다 12 눈시 17/02/22 4960 11
4956 의료/건강우울은 대체 어디에 쓸모가 있을까? 32 깊은잠 17/02/22 7153 20
4955 스포츠[MLB]맷 위터스, 내셔널스와 계약 10 나단 17/02/22 2667 0
4954 게임삼국지 13 PK 리뷰 9 저퀴 17/02/21 22811 2
4953 꿀팁/강좌[사진]노출(exposure)에 대해 조금 더 살펴봅시다(노출보정과 측광). 41 사슴도치 17/02/21 8777 5
4952 사회교육감 직선제가 사라질 가능성 5 DarkcircleX 17/02/21 4118 0
4951 일상/생각쓰레기통 만드는 남자 20 소라게 17/02/21 3307 2
4949 IT/컴퓨터영화를 추천해드립니다! Movie2Vec 12 Top 17/02/21 7103 6
4948 도서/문학책 리뷰 몇 개 28 기아트윈스 17/02/21 5104 12
4947 일상/생각상처엔 마데카솔 4 아침 17/02/21 3920 14
4946 일상/생각일요일 후기(쁘띠정모 후기여요) 67 사나운나비 17/02/20 4786 18
4945 창작생선살 발라주는 사람 58 열대어 17/02/20 5355 18
4944 일상/생각선의의 전염에 대해. 6 二ッキョウ니쿄 17/02/20 3349 8
4943 꿀팁/강좌[사진]아웃포커싱에 대해 알아봅시다 33 사슴도치 17/02/20 5933 7
4942 음악이승환 with 김광진 - 엘비나 2 베누진A 17/02/20 5149 1
4941 일상/생각키스하는 꿈 (오글주의) 24 알료사 17/02/20 4368 5
4939 게임2/13~2/19 마스터 기준 섀버 직업별 승률 Leeka 17/02/20 3396 0
4938 꿀팁/강좌(아이폰) 메신저 앱 리뷰 18 elanor 17/02/20 4845 0
4937 일상/생각핑크핑크한 마음으로 끄적여보는 '우연' 2 베누진A 17/02/20 4460 1
4936 기타최근 구입한 게이밍기기들.jpg 13 김치찌개 17/02/20 5320 0
4935 일상/생각위기의 소형 고양잇과 - 으르렁 대 가르랑 11 하얀 17/02/20 6420 4
4934 역사전국시대 세 자매 이야기 (2) 8 눈시 17/02/19 5859 5
4933 일상/생각[집수리기] 샤워기 호스 교체 — 인류를 구원한 화장실과 친해지기 17 녹풍 17/02/19 7472 6
4932 육아/가정육아일기 - 아이들 블럭 & 종이로 만들기 2 7 Liebe 17/02/19 4357 2
4930 스포츠[MLB] 제러드 위버 샌디에이고 1년 3M 계약 김치찌개 17/02/19 315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