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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2/24 15:06:03
Name   이슬먹고살죠
Subject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5) SSD, HDD, 파워, 케이스, 쿨러 등
안녕하세요. 이슬먹고살죠입니다.
요새 새 컴퓨터를 맞춘다고 고생을 좀 했었는데, 다른 컴알못 분들은 이런 고생을 하지 말길 바라며 글을 씁니다.

#1. 제목의 컴알못은 그대들이 아니라 저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2. 따라서 컴잘알이 틀린 점이나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자게의 탈을 쓴 질게가 되길 바라고 있음)
#3. 조립컴 견적에는 생략된 부분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AMD같은거... 개인취향입니다. 싫으면 그대가 AMD걸로 글 쓰세요. 보고 배우게.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5) SSD, HDD, 파워, 케이스, 쿨러 등

남은 걸 쓰겠습니다.





1. SSD

가격대비 체감순위 올타임 No.1 인 SSD입니다. 써보시면 압니다.
HDD는 물리적인 장치입니다. 70년대 레코드판 읽는 기계 아시죠? 그게 고정밀화된 상태입니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모르셔도 됩니다)를 이용해서 전기적으로 작동합니다. 때문에 빠르고, 정숙하며, 작고 가볍습니다.

V2I2uZn.jpg

이 중에 하나 골라사면 됩니다. 비싼게 좋습니다. 왜 비교군이 세 회사밖에 없는가 하면...다른데서 사셔도 됩니다. 고만고만하거든요. 실제로 저는 Sandisk 쓰고있어요.


이하는 몰라도 되는 사실들입니다.

TLC는 저장공간을 세 개로 묶어서 저장합니다. 느리지만 쌉니다. MLC는 저장공간을 두 개로 묶어서 저장합니다. 빠르지만 비쌉니다. SLC는 저장공간을 한 개 단위로 저장합니다. 비싸서 요새 안씁니다.
2D NAND는 사장된 기술입니다. 3D NAND가 대세입니다. 만~~약에 2D NAND가 제품 사양에 적혀있으면 어서 빠져나오십쇼.
속도는 읽기기준 400MB/s~3000MB/s 까지 있는데, 그놈이 그놈입니다. 우린 구별 못해요.
전자적 문제나 자기적 문제가 생겼을 경우 데이터복구가 HDD보다 압도적으로 어렵습니다. 사실 불가능해요. 소중한 야동은 HDD에.
SSD의 특성상 128기가 기준 매일 20기가씩 지우고 덮어씌웠을 때 10년정도면 수명을 다합니다. 즉, 신경끄셔도 됩니다. 그리고 10년 넘게 쓸 비싼 제품은 수명도 그만큼 깁니다.




2. HDD

aXOEKIo.jpg

같은 이유로 WD와 Toshiba만 비교했습니다. 용량이랑 가격보고 사면 됩니다. 비싸면 좋은겁니다.


이하는 몰라도 되는 사실들입니다.

NAS용과 HOME용이 있습니다. NAS는 컴퓨터를 계속 켜두는 사람(혹은 회사)을 위한 제품인데, 속도는 쬐끔 느려도 정숙하고 안전해서 일반 사용자도 종종 구매합니다. 당연히 더 비쌉니다.
RPM은 높을수록 시끄럽고 빠릅니다만, 그놈이 그놈입니다.
HDD는 물리적 장치라서 어쩔 수 없이 소음이 납니다. 팬 소음 말고 기기기기기기긱 하거나 뿌이이이이이이 합니다. 아예 컴퓨터 견적에서 빼버리는 것도 요새들어 보편적인 선택입니다.




3. 파워

비싼게 좋습니다. Superflower꺼 쓰시고, FSP도 괜찮으며, 천궁을 비롯한 이름모를 파워는 아니됩니다.
1편에서 얘기했지만, 파워는 안정성=가격=성능=중요함 입니다. 저렴이를 사는 순간, 당신은 인생에서 사소한 도박을 하나 한 겁니다.

출력은 1060 3GB까지는 500W, 1060 6GB부터는 600W 사시면 됩니다.
가격은 500W는 45,000원, 600W는 60,000원 이상부터는 대부분 멀쩡합니다.
저소음 기능과 모듈러 기능이 있습니다. 저소음은 말그대로 팬이 돌았다 말았다를 자동으로 반복해 소음이 적구요, 모듈러는 선정리가 깔끔합니다.
80PLUS란 인증제도가 있습니다. 브실골플다마챌 순으로 있는데, 등급이 높을 수록 전기를 상대적으로 조금 먹습니다. 또한 안정성이 보장되기도 합니다.
저전력, 감성, 저소음, 모듈러가 가격을 높이는 주 원인입니다.

XauLMlI.jpg

저라면 이 둘중에 하나를 삽니다. 아래거는 왜이리 비싸냐구요? 저거 겁나 이뻐요...




4. 케이스

감성과 소음, 발열을 책임집니다. 딱 가격만큼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같은 제조사 제품이라면 단 5천원이라도 비싼 게 최소 5천원어치만큼은 더 좋습니다.
3RSYS (3R System) 제품과 브라보텍이 요새 대세이고, 예전에 볼트론 열심히 팔아먹던 ABKO는 점차 기피되는 추세입니다.
사이즈가 여러 종류인데, 컴알못이면 미들타워 사세요.
저라면 3R의 L 시리즈를 사겠습니다.


이하는 몰라도 되는 사실입니다.

케이스가 좋으면 진동과 소음, 먼지를 상당히 잡아줍니다. 장기적인 부품 수명 연장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껍데기 두께에 2.5T라고 적혀있는건 2.5mm를 말합니다. 당연히 두꺼운게 좋습니다. 왜 T라고 쓰는지는 저도 잘... 이유가 있었는데 까먹었어요 궁금하면 검색하세요. 난 안궁금함




5. 쿨링 시스템

발열을 잡기 위한 시스템 전반을 말합니다. 컴퓨터는 전기장치고, 고밀도 집적장치이기 때문에 열이 무지막지하게 납니다. 이것을 해소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사실 오버클럭을 하거나, 그래픽카드를 두개씩 꽃아 쓰는 컴잘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며, 우리들은 아무래도 상관없습니다.
기본쿨러로 다 해결됩니다.


5.1. 공랭 쿨링 시스템

가장 대중적인 시스템입니다. 기판에서 발생하는 열을 히트 파이프로 전달하고, 이 식히는 구조입니다.
CPU는 워낙 크기가 작아 사이에 써멀 구리스를 발라서 접촉면적 사이에 공기가 안 들어가도록 합니다.
쿨링을 하는 부품은 총 네 군데입니다. 앞서 언급한 CPU, 그래픽카드, 파워, 시스템 쿨러라고 부르는 케이스입니다.
단순한 팬이지만, 가격에 따라 소음이 줄어들기도 합니다.(한계점은 있습니다.)
팬 직경이 클수록 저회전을 해도 되고, 결국 소음은 감소합니다.


5.2. 수랭 쿨링 시스템

오버클럭을 했거나 높은 성능을 가진 부품들은 때로는 공랭으로는 열발산이 감당이 안됩니다.
수랭쿨링 시스템은 공기 대신 액체를 이용해 컴퓨터를 식히게 됩니다.
어차피 액체를 식히는 데 팬이 필요해서 소음은 대동소이합니다.
장점 : 초고사양 컴퓨터 발열해소가능, 감성충만
단점 : 비쌈. 설치 까다로움


5.3. 무팬 쿨링 시스템

공랭 쿨링에도 사용하는 히트 파이프를 겹겹겹겹겹이 쌓아서 탑을 쌓고, 깡 표면적에서 나오는 열발산 능력으로 열을 해소합니다.
듣기 싫은 팬 소리를 안 들어도 됩니다.
장점 : 무소음
단점 : 비쌈. 공간차지 많이 함. 쿨링성능에 한계가 있음. 팬 소음이 잡히면 하드나 메인보드의 고주파가 거슬리게 되어 총체적 난국에 빠짐



5.4. 유냉 쿨링 시스템

무극성 기름에 본체 전체를 담궈버려, 기름의 비열과 대류를 이용해 열을 해소합니다.
완전한 무소음 상태가 구현됩니다.
장점 : 수퍼 무소음. 감성
단점 : 비쌈. 설치 어려움. 어차피 우린 안함.




6.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와 멤브레인 키보드가 있습니다. 철저한 감성의 영역입니다.
멤브레인 키보드는 여러 키의 동시입력이 안 되고, 타건감이 구립니다. 옛날 키보드죠.
기계식 키보드는 동시 키 입력이 가능하고, 타건감이 좋고, 커스터마이징이 다양합니다. 대세 키보드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키캡 아래에는 스위치가 들어있는데, 적축, 갈축, 청축이 있습니다. 소리는 청축이 가장 경쾌하고, 그다음 갈축, 적축 순입니다.
기타 무접점 키보드도 있고, 주인말곤 아무도 못쓴다는 해피해킹도 있습니다.



7. 마우스

볼마우스/레이져마우스 건너뛰고 광마우스중에 보시면 됩니다.
dpi는 마우스 민감도 같은겁니다. 국민마우스 로지텍 G1이 1000dpi고, 요새꺼는 대부분 높습니다. 로지텍 Gpro쯤 가면 12000dpi정도 합니다.
높으면 그림판 도트찍기 편할 것 같네요.





아이고 힘들다. 마지막에 조루가 되어서 죄송합니다. 그래도 5편이나 쓰다니 뿌듯하네요.

누군가에게는 모욕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가 열심히 알아본 결과, 컴퓨터 조립도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기술이 크게 향상되어서 웹서핑+스타1+롤가끔+야동감상이 전부인 대부분의 우리 아재들은 사실상 40만원이면 차고 넘칩니다.

1080 sli를 썼는데 크파가 얼마고, 곧있으면 Ti 나오니까 글카 사지 말라고 하고, 반응속도 8ms는 너무 늦은거고, 직구하면 2만원 더 싼데 바보같이 왜 쇼핑몰에서 삼? 등의 말에 현혹될 필요 없습니다.

그대가 저처럼 회사에서 월급도둑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컴퓨터 조립을 하기 위해 부품을 비교하는 시간도 조립비용에 포함을 시켜야 합니다. 저는 이번 컴퓨터 조립을 위해 대략 30시간정도를 날린 것 같은데, 만약 즐겁지 않았다면 20만원 정도를 조립비에 투자한 게 되는거죠. 대충 사세요 대충. 아무도 당신 컴퓨터를 뜯어보고 왜 그걸 샀냐. 거기 망했는데. 거기 안좋은데. 물어보고 사지. 라고 태클걸지 않습니다.

높은 성능을 위한 조립이 아니라, 적절한 활용을 위한 조립을 하시길 바랍니다.


세줄요약

제 글은 재미로 읽고, 컴퓨터 견적은 잘하는 사람한테 짜달라고 합시다.
물론 이 글이 재미있었다면... 당신도 다나와에서 시간과 돈을 까먹게 될 겁니다 후후
Welcome to COMTAKU world

안뇽! 다음에 월급도둑질은 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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