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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17 14:27:27
Name   익금산입
Link #1   https://youtu.be/wXkUaH23Y_8
Link #2   https://youtu.be/Awot-d8U9Cc
Subject   왜 여자는 권력을 차지하지 못하는가
https://youtu.be/wXkUaH23Y_8




로펌의 변호사들로부터 많은 상담요청을 받습니다.
젊은 여자 변호사들이 자신의 커리어와 자신의 삶 간의 조화를 어떻게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차별과 강압의 결과로 여자가 권력에서 배제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
마치 세상의 모든 일이 단 하나의 원인 때문에 일어났다는 듯이 말이에요.
단 하나의 설명만을 가지고 철학자라도 된 듯이 굴곤 합니다.

로펌은 30대 여자들을 데리고 있지 못해요.
모든 여자들이 떠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여자들은 성실하고, 똑똑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에서 모두 우등생이었던 사람들입니다.
30대까지 상승곡선으로만 살았어요.

거기까지 가면 뭐가 있죠?
주당 80시간 근무가 남아있어요.

그 점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은 어떤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집에 앉아서 큰 시가나 피우고 부하들에게 명령이나 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건 모노폴리 게임 박스의 표지에 있는 1920년대 억만장자의 모습일 뿐입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아는데, 그 사람들은 언제나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요.
눈을 떠서 잘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합니다.

대충 일하는 것도 아니에요.
여러분은 6시간동안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서 '나 오늘 6시간동안 공부했다' 라고 하죠.
아뇨, 30분밖에 공부 안 했잖아요.
커피를 마시고 페이스북을 보면서 30분 공부해놓고 집에 가서 6시간 공부했다고 하는 겁니다.

6시간 공부를 할 수가 없어요.
나는 3시간 반동안 책을 읽고 나면 더 이상 읽지 못합니다.
그리고 난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즉,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 - 물론 부패한 사람들도 있습니다만 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효율적이고 똑똑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80시간을 일해요.
대부분이 남자구요.
왜 그런거죠?

왜냐하면 남자들 중에는 일주일에 80시간 일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도끼를 주고 숲에 놔두면 하루종일 나무만 베고 있을 거에요.

그러므로 '왜 여자에게는 권력이 주어지지 않는가' 라는 질문은,
'왜 어떤 남자들은 그런 자리를 탐낼만큼 정신이 나갔는가' 라는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두번째 문제는 돈과 웰빙의 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일단 수금원한테 돈을 줄만큼의 여유가 있으면,
즉 비참하게 되지 않을 정도의 돈만 있다면 - 중산층, 중하계급, 그런 정도를 말하는 겁니다-
그 이상의 돈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신의 삶을 개선시키지 않아요.
그러니까 뭐하러 애쓰나요?

그게 바로 로펌의 여자들의 생각입니다.
30대에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기혼자이고, 그들의 대부분이 자기와 같거나 그 이상의 연봉을 버는 남자와 결혼합니다.
모든 문화에서 공통된 현상이에요.
여자는 자기보다 4-5살 연상의, 자기와 같거나 더 나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가진 남자와 결혼합니다.
즉 그들의 남편은 이미 일년에 3억 5천 정도는 벌고 있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내가 돈을 벌 필요가 없겠네' 라는 생각을 하는겁니다.

참고로 남자들은 연봉을 경쟁도구로 인식합니다.
제가 얘기해 본 남자 변호사들은 굉장히 치열한 인간들이에요.
굉장히 고집이 세고 굉장히 성실합니다.
보수적이고, 개방적이지가 못해요. 이기고 싶어합니다.
연봉에 목을 매는 건 돈 때문이 아니에요.
그저 자기 뒤에 앉은 어떤 새끼보다 많이 벌고 싶은거죠.
그리고 그 사실에 행복해하구요.

그런 식의 맨주먹 경쟁이 이런 일들을 부추기는 겁니다.
그런데 많은 심리학, 사회학이 인과를 반대로 생각하죠.

'왜 여자는 지위를 갖지 못하는가' 가 아니에요.
'왜 남자는 그런 지위를 원하는가' 가 맞습니다.

조 단위의 기업을 운영한다고 상상해보세요.
아마 손익계산도 제대로 하기 힘들겁니다.
침대 머리맡에는 먼지들이 뭉쳐져 날아다니구요.
복잡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적들이 당신을 내쫓으려고 항상 노리고 있구요.

애플과 삼성을 보세요. 법정에서 서로를 끊임없이 괴롭히죠. 2-300명의 해고도 고려해야 하구요.
테크놀로지에서 앞서가야 하고, 대주주들과 만나야 하고, 매일 여행해야 하고, 정치계에 로비도 해야 하고.

그러면 이렇게 말하겠죠.
"그래도 돈을 많이 벌잖아요."
그게 왜 좋다고 생각하죠?

만약 당신이 반쯤 미쳤고 돈이 많다면 미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거에요.
돈이란 건 모든 제약으로부터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거든요.
복권 당첨자들이 1년 뒤에 더 행복해지지 않았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파산하는 건 코카인 중독자를 살려줍니다. 코카인을 살 수가 없으니까요.
당신에게 나쁜 습관이 있다면 돈은 그 나쁜 습관을 더 확장시켜 줍니다.

다시 여자 문제로 돌아오죠.
로펌에서 30대의 여자들은 파트너 변호사가 되어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대체 내가 뭐하는거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일요일 새벽 3시에 눈을 떠서 일본 클라이언트와 다섯시간 연속으로 몇백억의 손실을 막기 위해 일을 하겠다고 하지는 않을거야'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로펌을 더 많은 여자들이 운영한다면 조직이 그런 식으로 운영되지 않을 거라구요.
그게 무슨 헛소립니까?
새벽 3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야망있는 뉴욕의 어쏘 변호사가 당신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남성적 가치구조 따위의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법조계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여자 의사들도 더 적은 시간을 일해요.
그래서 여자 의사를 고용하면 더 많은 의사들을 고용해야 하죠.

그리고 저는 여자들의 우선순위에 불평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가족생활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35에서 40살 까지의 미혼 여자들을 가끔 보는데, 그들은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는 것을 불행해합니다.

40살부터 80살까지는 뭘 할거죠?
가족도, 인간관계도 없는데 뭘 할건가요?
회사를 운영할거라구요?
뭐, 1000분의 1 확률로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일수도 있으니 당신이 그런 사람인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아마 아닐거에요. 그런 사람은 드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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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터넷을 떠다니다가 우연히 보게 된 글인데,
개인적으로 굳이 남녀관계에 대해 생각했던 주제는 아니지만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라 의견을 듣고 싶어 올려봅니다.

법관이나 임원 등 특히 의료 쪽의 진로를 밟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뛰어난 능력에 매우 감탄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살인적인 업무 스케줄, 주말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잠조차 충분히 영위하지 못하는 삶들을
다큐멘터리나 경험담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듣게 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연봉으로 수억을 준다고 하더라도 고작 몇년 버티다가 떠날 생각만 하겠지
결코 그것을 평생 업으로 살만한 자신도 없고 욕심조차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더더욱 존경스럽기도 하고.

이 영상에서는 주로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그러한 삶을 선택하는 소수 집단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굳이 성별 문제가 아니더라도 '정신나간(insane)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이슈이기에 가져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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