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18 15:12:35
Name   김피곤씨
File #1   1.jpg (62.9 KB), Download : 5
Subject   솔로국 보드카정벌기


때는 3월 16일, 홍차상자 마지막날 솔로왕님께서 쏘신 보쌈을
배가 불러서 한점도 먹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된 김피곤씨는
솔로왕님께 출사표를 올려 보드카를 정벌하고자 했습니다.

--------------------------------------------------------------------------------------------------------------------------------------------------------

신 김피곤씨 아룁니다.

지난 모임에 시키신 보쌈을 한점도 못 이룬채, 중도에 귀가하였니다.
금주 주말은 교수님이 출장을 나가시어 일정이 프리해졌는데, 이는 진실로 음주가 위급하고 존망이 달려있는때입니다.
하오나 전하를 모시는 대소 신료들이 안에서 뺑끼쓰지 아니하고 충성스런 무사들이 밖에서 술값을 아끼지 않음은
솔로왕님께옵서 특별히 대우해주시던 황은을 잊지 않고 오로지 전하께 보답코자 하는 마음 때문이옵니다.
전하께서는 마땅히 그들의 충언에 귀를 크게 여시어 보드카의 뚜껑을 개봉하시오며, 충의 지사들의 의기를 드넓게 일으켜 주시옵소서.
스스로 안주가 박하고 주량이 부족하다 여기셔서 그릇된 비유를 들어 대의를 잃으셔서는 아니되오며, 충성스레 간하는 길을 막지 마시옵소서.

기만자 와이님와 와우님, 열대어님 등은 모두 선량하고 진실하오며 뜻과 생각이 고르고 순박하여
소개팅을 받지 못하여 연애를 못 하고 있사오니, 아둔한 신이 생각하건대 주말의 일정은 모두 그들에게 물어보신 이후에
시행하시면 필히 술자리의 빈 곳을 보완하는 데 크게 이로울 것이옵니다.

신은 본래 하찮은 눈팅러로 춘천의 땅에서 유게나 읽으며 트래픽에 숟가락을 얹고자 하였을 뿐,
게시물을 올려 추천과 따봉을 구할 생각은 없었사옵니다.
하오나 홍차클러들께옵서는 황공하옵게도 신을 미천하게 여기지 아니하시고
매번 점심시간마다 손가락을 구부리시어 몸소 추천을 박으시고 몸소 신의 숙면을 기원해주시니,
신은 이에 감격하여 마침내 추천를 위해 근무시간을 아끼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그 뜻에 응하였사옵니다.
그 후 아침 시간의 촉박하여 머리가 마르지 않은 가운데 동분서주하며 탐읽남에 등수놀이를 달려 일빠를 쟁취해온지 어언 20여회가 지났사옵니다.

명일 출근은 하지않게되었고 주류와 안주 역시 넉넉하니, 마땅히 사람을 모아 솔로왕궁에서 음주가무를 해야 할 것이옵니다.
어리고 아둔하나마 있는 힘을 다해 앞에 놓인 술과 안주를 제거하고 취기를 일으켜 태초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만이
바로 주(酒)님께 보답하고 전하께 충성드리는 신의 직분이옵니다.

원컨대 전하께옵서는신에게 마트에서 과일안주와 음료수를 사올 일을 명하시고,
만일 이루지 못하거든 신의 죄를 엄히 다스리시어 깡 보드카를 마시게 하시옵소서.
또한 술자리를 바로 일으키는데 인원수가 나오지 아니하거든 와우, 와이, 열대어님의 허물을 책망하시어 그 태만함을 온 천하에 드러내시옵소서.

신이 받은 은혜에 감격을 이기지 못하옵나이다!
이제 서울로 출발하는 자리에서 표문을 올리여 군침이 앞을 가려 무슨 말씀을 아뢰어야 할 지 모르겠나이다.

--------------------------------------------------------------------------------------------------------------------------------------------------------

이에 솔로왕님은 그 시기가 매우 적절하다 하여 출정을 쾌히 승낙하시니 
보드카 정벌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되 외부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학술회의라는 연막으로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

솔로국에서는 2~3월간 제과업계의 사악한 음모를 이겨내고 탈주하지 않은 동포들을 모아 자축하고 그 의의를 되새기며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으로 홍차넷 내 전문 솔로인들이 참여하는 "왜 우리는 솔로인가?" 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려고 합니다.

금번 학술회의는 러시아의 농경문화와 주조기술을 몸으로 느끼며 
이에 적합한 안주의 생태학적 분석 등의 공통 네트워크 연구를 통해 나아가 인간의 소화기의 위치확인 등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부디 솔로국의 발전을 도모하는 학술회의에 참석하셔서 발표 및 토론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소중한 학문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은 질정과 조언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치 : 솔로왕궁
시각 : 3월 17일 금요일 오후 7시 경

솔로국 김피곤씨 드림

--------------------------------------------------------------------------------------------------------------------------------------------------------

부산 벙개에 참석하신 와이님을 제외한 솔로왕님, 와우님, 열대어님 그리고 저. 이렇게 네 사람이 
솔로왕님 댁에서 보드카를 시작으로 금문고량주, 위스키, 진 등을 달렸네요. 

신나게 마시고 떠드는 중에 중간에 열대어님이 잠드시고 (앗 그러고보니 사진 있습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니 침대에 누워있고 아침이었습니다 (....)

일어나서 괴로움에 몸부림 치다가 조금전에 회사에 왔네요.

솔로왕님께서 장소와 술, 안주를 제공해주신덕에 아주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와우님 열대어님 두분 다 잘 들어가셨죠?




9
  • 춫천
  • 부어라 마셔라 비틀비틀 끅
  • ㅋㅋㅋㅋㅋㅋㅋㅋ춫천
  • 부어라 마셔라 비틀비틀 끅이래 ㅋㅋ 아오 웃겨요 ㅋㅋ 저두 부산 모임 후기 쓸거에용 ㅋㅋㅋ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829 일상/생각갑질 17 biangle 18/07/11 3686 9
6369 기타사랑. 그리고 자립성과 구속성의 균형 - 도날드 위니캇의 대상관계이론을 중심으로 16 호라타래 17/10/04 7570 9
6315 의료/건강의료 소모품 수액줄에 벌레가 발견된 것에 즈음하여 3 Beer Inside 17/09/21 4132 9
6302 정치정치 토론 커뮤니티 '윙스파티'를 소개합니다. 37 기쁨평안 17/09/18 5501 9
6291 기타콜라테러 썰 12 OshiN 17/09/15 4671 9
6197 의료/건강술, 얼마나 마셔야 적당한가? 56 빈둥빈둥 17/08/30 5353 9
6177 스포츠플로이드 머니 메이웨더-코너 맥그리거 경기에 대해 4 Danial Plainview 17/08/27 5785 9
6138 일상/생각빵꾸난 팬티... 10 tannenbaum 17/08/21 3577 9
6086 음악Swing Jazz - 씽씽 불어라, 재즈의 바람 6 Erzenico 17/08/10 5303 9
6079 일상/생각사람과의,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5 쉬군 17/08/09 3510 9
8979 일상/생각오늘 아버지께서 인연을 끊자고 하셨습니다. 17 보리건빵 19/03/20 5963 9
8870 도서/문학서평 『새의 선물』 – 은희경 1 메아리 19/02/17 4710 9
9158 기타조선시대의 붕당에 대해서 대충 적어보는 글 3 피아니시모 19/05/06 4576 9
13985 정치트럼프의 놀라운 범죄 ~ 잃어버린 문서를 찾아서 ~ 8 코리몬테아스 23/06/14 2233 9
5586 일상/생각평범함에 대한 반골의 글. (뻘글 주의) 25 와인하우스 17/05/08 4769 9
5561 일상/생각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15 열대어 17/05/03 4678 9
5552 역사근로자의 날이 아닌 노동절. 4 와인하우스 17/05/01 3695 9
5539 IT/컴퓨터컴쫌알이 해드리는 조립컴퓨터 견적 (2017.05) 14 이슬먹고살죠 17/04/28 6649 9
5535 정치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발언 이슈에 한 마디 보탭니다. 25 Homo_Skeptic 17/04/27 5108 9
5406 일상/생각주말, 바보 22 소라게 17/04/10 3442 9
5329 꿀팁/강좌쉽게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맞춤법. 21 에밀 17/03/30 5877 9
5671 게임이브 온라인 이야기 – 2 3 한아 17/05/19 6667 9
7435 일상/생각고양이 가출에 대해 10 우주견공 18/04/24 4888 9
5243 일상/생각부산 쁘띠모임 후기 58 나단 17/03/20 4758 9
10231 도서/문학[책 감상] 오쓰카 에이지(2020), 감정화하는 사회 호라타래 20/01/28 5059 9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