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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3/17 00:34:14 |
Name | 김피곤씨 |
File #1 | 그림1.png (362.6 KB), Download : 5 |
Subject | 나의 상환일대기 |
첫 용돈을 받은게 국민학교 들어갈 때로 기억해요. 일주일에 얼마 쯔음.. 그걸로 학교 앞 분식에서 떡꼬치도 사먹고 그랬죠. 과자는 사 먹으면 안 됬어요. 집에서 슈퍼를 했거든요. 저한테 과자는 집에서 사 먹는 거였어요. 부모님은 돈에 대해선 선이 분명했어요. 대학교에 입학하던 날. 입학금과 등록금을 제게 주시면서 하시던 말이, 너도 이제 성인이니 니 앞가림은 니가 해야 된다. 앞으로 학비랑 생활비는 알아서 해라. 대신 집에 오면 재워주고 밥은 줄게. 뭔가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한 학년 차이나던 누나도 작년부터 겪은 일이었거든요. 주말에 알바를 하고 방학때는 좀더 돈이 되는 일을 하고 학비는 학자금 대출로 메꾸면서 학교를 다니다보니 대학을 졸업할 때 쯤엔 3천이 조금 넘는 학자금 대출이 남았었죠. 지방으로 취직하면서 기숙사가 없어서 원룸을 얻을때 곤란해 하는 제게 어머니가 보증금 500만원을 제 손에 쥐어주시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씀 하셨었죠. "갚아... " 어느덧 직장 생활 5년차.. 이직을 하면서 받은 퇴직금으로 대출과 보증금을 다 청산하고 딱 1년 동안 성인이 되고나서 최초로 빚없는 삶을 살아 봤었네요. 그러고나니 다달이 나가는 월세가 자꾸 눈에 밟히고 지금까지 굴러갔다면 올해 열여덟이 되었을 아방이가 운명해서 전세자금대출과 자동차 할부가 또 생겼네요.. 올해는 대학원 가는 바람에 또 학자금이 생겼구요.. 하지만 괜찮아요. 나와 다음달의 나와 다다음달의 내가 힘을 합치면 무적이니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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