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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3/23 12:50:57
Name   *alchemist*
Subject   지금까지 써본 카메라 이야기(#02) – Konica-Minolta Dynax 7D

[#0.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alchemist*입니다. 이번 ‘지금까지 써 본 카메라 이야기’의 주인공은 Konica-Minolta 社에서 만든 Dynax 7D 입니다. 이제 두번째 글이 나오니 슬슬 눈치 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네. 그렇습니다. 저는 미놀타 빠돌이입니다. 구제할 수 없는 중증 수준입니다. 지난 번에 글을 쓴 CLE와 이번에 쓸 7D 외에도 Hi-Matic 7sII 사용해봤고, TC-1과 X-700은 현재 보유중입니다. 이외 미놀타라면 정신 못 차리고 사고 싶어했던 아이들이 다수 있습니다(…) 처음 카메라를 사려고 이것저것 알아볼 때 마케팅에 서툴지만 기술을 발전시키고 제품에 적용시키는 공돌이스런 모습의 미놀타에 왠지 끌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찌어찌 지내다 보니 이 지경이 되었네요(...) 그러고 보면 지금 사용중인 소니에서 나온 미러리스 A7을 비롯한 시리즈들도 미놀타의 손자(?)쯤 되는 위치라고 볼 수도 있을테고 저는 아직 미놀타의 마수(?)를 못 벗어난걸지도 모릅니다(E-마운트는 새로 나온 마운트기는 하지만… A마운트는 미놀타 꺼 그대로 들고 왔었지요) 아무튼, 저의 빠심은 앞으로도 계속 될테니(?) A마운트로 나왔던 유이한 DSLR 중 하나인 Dynax 7D에 대해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1. 소개 및 스펙]
지난번 ‘지금까지 써 본 카메라 이야기’의 주인공 CLE는 필름 카메라여서 렌즈와 바디 소개만 하면 간단히 끝났는데, 디지털 카메라 바디는 이미지 프로세서, 화소 수 등이 사진에 영향을 끼치다 보니 대강의 스펙에 관한 썰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처럼 바디 사진은 인터넷에서 퍼왔고… ^^; 일단, 렌즈를 제거한 정면의 모습입니다.



Dynax 7D는 2004년 2월에 출시된 DSLR 카메라입니다. 2004년이라… 제가 대학생 2학년 때니… 오래되었네요... 저 시절은 이제 슬슬 기억도 안나는 데 말이지요… 어휴... 어디서 쉰내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응?;;
아무튼 가운데 뻥 뚫린 마운트를 통해 센서가 보입니다. 센서는 APS-C 사이즈로 23.5mm X 15.7mm 크기입니다. (판형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사슴도치’ 님이 정성스럽게 작성하신 ‘판형에 대해 알아봅시다’ (https://redtea.kr/?b=3&n=4889)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아무래도 센서가 풀프레임(36mm X 24mm)보다는 작습니다.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그래서 미러도 크기가 작습니다. 그래도 일반적인 똑딱이보다는 센서가 크니 (당시 기준으론) 좋은 화질을 보여줬습니다.

화소는 무려!! 600백만 화소입니다 ㅡ.,ㅡ; (최대 해상도 3,002 X 2,000) 요새는 핸드폰도 천만 화소 가까이 나오니 우습다고 할만한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적절한 수준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적절했어요. 그리고 사실 화소수가 높다고 좋기만 한 건 아니라서… 그 당시에 쓰기에는 딱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ISO는 3200까지 지원되었지만 저는 저의 정신건강을 위해 400이상은 거의 안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ㅋㅋ 제가 1600이상 맘대로 쓰게 된건 A7M2를 들이고 나서부터였으니.. 그 전에는 뭐 손으로 버티거나 촬영을 포기하는 게 답이었지요 ㅋㅋㅋ

카메라 정면에서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돌리는 스위치는 AF/MF 스위치입니다. Single-shot, Automatic , Continuous의 첫자를 따 붙인 거랑 MF 였는데… 저는 S만 썼습니다. 뭐 풍경찍고 스냅찍는 사람이 다른게 필요있나요.. ㅎㅎㅎ;

참 렌즈 착용한 정면샷도 하나 있어야겠지요?




이렇게 우람하게 생겼습니다.. ㅎㅎㅎ 개인적으로는 중급기 중에서는 최고의 뽀대를 자랑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니 뽀대만으로는 오히려 미놀타의 기함급인 A9보다 더 기함처럼 생겨먹었지요… 특히 저 쌍견장의 포스는 최근 나오는 어떤 카메라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파나소닉에서 나온 G시리즈가 쌍견장을 달고 있지만… 훗훗. 7D보다는 안 멋집니다. 으쓱으쓱)

이제 뒷판 보시겠습니다!



아따,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그쵸? ㅋㅋ 그래도 당시 공돌이 정신이 살아있던 저는 저런 많은 버튼에 끌렸습니다. 버튼이 많고 위치도 복잡해서 처음엔 헷갈리는데 한 번 외우고 나면 뷰파인더에서 손 안 떼고 웬만한 건 다 촬영이 가능했지요(뭐 이건 SLR 급은 다 해당되긴 할껍니다만 ㅎㅎ;;) 그리고 버튼을 좌우로 골고루 배치해서 나름 무게 나가는 7D를 양손으로 들고 컨트롤 할 수 있게(=들고 있는 유저가 편안하게) 해줘서 편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 On/Off 버튼 있는 건 이제는 많이들 달려있는 손떨방(Anti-Shake)입니다. 당시 SLR 카메라에서는 렌즈를 흔들어서 떨림 방지하는 건 있엇는데(니콘 VR 등) 센서를 흔들어서 떨림 방지 하는 건 거의 최초로 달린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내구도에 문제가 좀 있어서 잘못 되면 수리를 해야 하는데, 미놀타 카메라 사업이 팔려나가고 하는 과정에서 수리가 원활하게 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겪은 적이 없었지요. 그래서 중요한 순간 아니면 안켰는데 그 때 습관이 되서 그런지 지금 A7도 스테디샷 중요한 순간 아니면 안 켜게 되네요.. ^^;

그리고 뒤 액정창을 촬영정보창으로 활용한 최초의 DSLR 카메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저야 필름과 사진이 주인 보이그랜더 클럽, 소니 미놀타 클럽에서 활동해서 그런 건 잘 없었지만 스르륵에선 가끔 파이어 되는 주제가 더 액정창에 촬영정보 넣는 거랑, 손떨방이더라구요… 요샌 있는가 모르겠는데 니콘, 캐논은 당시 카메라 위쪽에 작은 액정창이 있어서 거기에 정보들이 다 나왔거든요. 그래서 (무개념) 캐,니 유저들이 ‘저건 쓸데없이 왜 저러냐’하고 겁나 까댔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캐,니에서 Dynax 7D처럼 액정창에 촬영정보를 띄우고 시작하고는 그 기능에 대해 찬양일변도로 돌아서더군요. 흠... 사람들 참… 표리부동하다고 해야 하나 ㅡ.ㅡ 좀 짜증이 났습니다. 마이너 브랜드를 쓰는 자의 설움인가 싶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캐논에 진짜로 7D가 나와버리니.. 7D라 그러면 옛날 바디는 하나도 기억 못하고 다 캐논인 줄 알고… 좀 그랬어요… ㅡ.ㅡ

손떨방은 처음에는 렌즈를 떠는 게 더 좋다 어쩠다 뭐 이런 이야기들 많았는데요… 소니로 넘어오면서 스테디샷이 많이 안정화되어 이제는 그런 소리도 거의 없어진 듯 합니다. 손떨방도 처음 나올 때는 렌즈 떠는게 효과가 더 좋다, 렌즈를 다 손떨방해주는 게 더 좋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소니는 결국 둘 다 채용하더라구요.. ㅋㅋ; ‘뭐 그런걸로 싸울 필요 있나?’하고 생각하게 된 건 제가 좀 더 아재가 되어서 그런거기도 할 껍니다.
그 외에 이런저런 이유들(저의 마이너 성향이 제일 큰 몫을 차지하긴 합니다만)이 겹쳐 앞으로도 저는 캐논, 니콘과는 딱히 친해지긴 어려울 듯 합니다… 그리고 이젠 마이너를 쓴다고 하기엔 소니가 너무 많이 커져 있어서 ㅡ.ㅡ;; 좀 민망하네요 ㅋㅋ;

이제 윗판 보시겠습니다.



쌍견장!!! 쌍견장입니다!!! 훗훗훗. 왼쪽은 노출보정, 오른쪽은 모드 선택입니다. 그리고 화밸버튼도 보이시지요? 7D 쌍견장의 뽀대는 저 중간에 막 돌아가지 말라고 있는 락 스위치가 꽤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답니다. 락 스위치 없어서 그냥 막 달아가는 다이얼 노노하죠.. ㅋㅋㅋ 락 스위치가 딱 뽀대나게 0EV랑 지금 선택한 촬영 모드를 잡아줘야 중급기죠…(응?;)
다만 셔터 릴리즈 버튼은 좀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당시 캐논, 니콘의 셔터 버튼은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손으로 바디를 감아쥐었을 때 몸쪽으로 감아서 누르게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음.. 쉽게 설명하자면 7D는 버튼 누르는 방식이 y축을 따라 음의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캐논, 니콘은 45도 정도의 각도를 가지고 움직였거든요. 이게 어떤 차이가 있냐하면 흔들림에 약해지게 됩니다. 감아쥐고 누르는 셔터 버튼 방식이 흔들림에는 좀더 강한 편이거든요… 그리고 소프트 버튼을 붙이게 되면 셔터가 엉켜서 -_-; 고장나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원인은 뭐 들었던거 같긴 한데 기억이 안나네요.. 흠. 뭐 중요한 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시지요.

아무튼 7D 외관의 제일 중요한 뽀인뜨는 ‘뽀대’입니다. 쌍견장 포스 넘치지요. 바디 자체도 큼직하게 생겨서 남성스런 면을 막 드러내지요. 그리고 그립감도 진짜 끝내줍니다. 제가 써 봤던 그리고 잡아봤던 카메라 중에서는 최강의 그립감을 자랑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제가 우연히 들린 카메라 가게에서 궁금해서 7D 한번 잡아보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살 뻔 했거든요 -_-;; 그 때는 학생이라 돈도 없고 해서 참았지만… 결국엔 그 손맛을 잊지 못해 다시 들이게 됩니다. 그 이후 SLR-N, Me-Super, E-420, 니콘의 중급기들 등 여러 SLR을 잡아보았지만 7D만큼의 착 감기는 손맛을 주는 카메라는 단연코 없었습니다.(개인의 주관이 무척 섞여 있습니다. 훗훗.)


[#2. 렌즈 및 작례]
이제 렌즈 차례입니다. 저는 미놀타에 하고 많은 렌즈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각파인지라. 딱 두개의 렌즈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렌즈 모습과 함께 작례 보여드리겠습니다

1) Konica-Minolta(KM) 17-35(D)/2.8-4
아, 왜 미놀타가 아니라 Konica-Minolta인지 설명을 안 드리고 넘어왔네요. [#0. 들어가기에 앞서]에도 적었지만 미놀타는 보통 ‘공돌이’ 회사로 취급됩니다. 공돌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데는 목숨걸지만 관심없는 데는 1도 관심을 안 주는 편이지요. 그래서 마케팅을 지지리 못했습니다 ㅡ.ㅡ 물론 마케팅만 못했다고 회사가 망한 건 아니고… 코닥에서 슬슬 디지털 센서를 개발하고 디지털의 여명이 열려가려고 할 때 미놀타에서 회사에 큰 타격을 주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됩니다.

사슴도치 님의 글 ‘판형에 대해 알아봅시다’( https://redtea.kr/?b=3&n=4889)를 열심히 잘 읽으신 분들이라면 APS라는 용어가 기억나실 겁니다. 이 APS라는 게… 사실은 그냥 막 쓴 게 아니라 나름 역사(?)가 있는 용어입니다. APS는 Advanced Photo System의 약자로 당시 135 필름이 표준처럼 자리잡고 있던 시절에 필름 자체에 지금 디지털 사진의 EXIF처럼 촬영 정보를 담거나, 좀더 편하게 필름 로딩을 하고, 필름도 좀 아끼기 위해 판형 크기도 바꾸고(당시 렌즈 성능이 상향되면서 필름 사이즈를 줄여도 꽤 괜찮은 화질을 보여줄 수 있었지요) 자동으로 ISO도 인식하고 등등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개발된 시스템입니다. 거기서 C(Classic)나 H(High Definition), P(Panorama) 같은 부가 글자들을 붙여 판형의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필름에서 디지털로 사진을 담는 방식이 변화하면서 디지털 센서 제작 비용 및 양산 제품의 가격이이 비쌌기에 135포맷(36mmX24mm)을 만들기엔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카메라 제작사에선 센서를 만들 때 APS 시스템의 사이즈를 도입해 센서를 만들고는 그걸 이용해서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APS-C 사이즈(135 대비 1.5배)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APS-H는 한 때 캐논의 그… 원디막투였나? 그 쪽 계열에 쓰이면서 변태크롭으로 많이들 불렸지요. APS-H는 135 대비 1.3배 정도였습니다)

잠시 딴 길로 샌 이야기를 다시 돌려보자면…! 문제는… 미놀타가 여기, 바로 APS 시스템에 꽂혔다는 겁니다 -_-; 그래서 남들 다 디지털로 넘어갈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새로 APS 시스템용 v-마운트를 개발하는 등 사운을 걸고 난리를 치다가 APS 시스템이 망하면서 회사도 휘청휘청 하게 됩니다. 뒤늦게 디지털로 넘어가려고 하지만 회사는 이미 넘어가기 직전이고 해서… 당시 필름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Konica 社에 매각되어 Konica-Minolta로 새로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7D를 내놓고 이후 Dynax 5D로 내놓지만… 필름이 사양길로 들어가며 Konica도 힘들어지고 이미 한 번 넘어가던 중이었던 미놀타였던지라.. 카메라 관련 부분은 소니에 매각을 하고 완전한 OA 회사로 변신하게 됩니다..

대략 이런 히스토리를 거쳐서 Minolta가 Konica-Minolta가 되는데요. Konica-Minolta로 넘어가고 나서 나온 렌즈입니다. 화각은 보시다시피 초광각입니다만 7D의 센서가 APC-C 사이즈 인지라 대략 25.5-52.5 정도의 화각을 보여줍니다. 애매한 초광각과 표준 화각대를 다 커버하지요. 그리고 조리개도 2.8-4 인지라 평소에 쓰기에는 부담없는 수준을 보여줍니다.

이 렌즈 외에 17-35/2.8(고정조리개!!)도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만… 지금 이 렌즈가 중고가격이 싼 편인데다, 중고로 아는 분께 들여올 때 달려있던 기본 렌즈이기도 했고, 또한 초광각 영역에 2.8 고정조리개 = 으마으마한 가격 이란 공식이 성립되는 렌즈는 꿈도 못 꾸던 저로서는 선택할 항이 많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중고가격이 싸다고 해서 화질까지 싸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건 두 말 할 필요 없지요. 작례 보시겠습니다



[KM Dynax 7D + KM 17-35/2.8-4]

당시 2007년 친한 형과 함께 내일로 티켓을 들고 남도를 돌던 여행을 할 때, 첫 날에 갔던 순천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정은 커브 약간 틀어 컨트 준 정도밖엔 없는 걸로 기억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는 과한 보정은 잘 안하는 편이거든요 ㅡ.ㅡ

아무튼 7D…특성이 당시 디지털 센서, 현재도 비슷하지만 디지털 사진들은 암부는 표현을 잘하는데 명부가 잘 날아가는 편입니다. 7D는 특히 처음 만드는 DSLR이고 하다보니 명부가 가끔 못 버티고 날아가는 경우를 대비해서 그런지 타 바디 대비 -0.3 ~ -0.5EV 정도 노출이 어둡게 잡히는 편입니다. 그렇게 어둡게 잡아야 명부가 날아가는 걸 방지할 수 있어서인데… 그래서인지 사실 색감이 좀 독특한 편입니다. 다른 바디들 대비해서.. 포토샵으로 비슷하게 보정하려면 전체 검은색을 칠하고 투명도를 팍 줘서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입힌 색깔 같다고 해야 할까요. ^^; 아무튼 그런 특이한 느낌의 ‘짙은’ 발색을 보여주는 바디였습니다.



[KM Dynax 7D + KM 17-35/2.8-4]

이번 사진은 남도 여행 이틀 째 갔던 보성 녹차밭입니다. 리사이즈는 한 게 확실한데 사진 보정은 했는지 좀 애매하네요. 그 때 작정하고 더 극적으로 보정 했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네요. 아무튼 7D의 경우는 특이하게 발색이 약간 그린 캐스트 성향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한 사진입니다.(그린 캐스트, 마젠타 캐스트 등은 자신의 표현 수단이며 브랜드 나름 색감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니 비판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녹색 사진은 기가 막히게 뽑아주는데요.. 앞에 올린 사진도 보면 살짜쿵 녹색끼가 전체적으로 낀 게 보이십니다…?(웬지 사기치는 것 같은 느낌은 그냥 느낌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 보면 보이실꺼에욥!! ㅋㅋ; 사실은 앞 사진은 그린 캐스트가 좀 덜 나타나긴 합니다. 그래도 흰 구름 보시면 녹색이 끼여 있는게 보이실꺼에욥!! ㅋㅋ;) 아무튼 전체적으로 그린 캐스트가 끼는 편인데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노출을 어둡게 잡는 특성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색이 진하고 나오는 편이고, 그렇다고 탁하지는 않은데 보정을 하면 묘한 매력이 있는 그런 사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못해서 그렇지 다른 분들 보면 정말 맑은 느낌 나게 찍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ㅎㅎ(렌즈가 물론 유령이나 귀신이라는 유명하고 비싼 렌즈들이긴 했지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적절하지 않은 듯 적절하고 적절한 매력이 미놀타의 매력입니다.. ㅋㅋㅋㅋ;

그리고 요 사진 같은 경우는 흔히 패턴을 강조하는 사진을 찍을 때 패턴만 강조하면 재미없으니 패턴을 깨는 ‘뽀인뜨’를 주는 사진으로 자주 다른 책에서도 사용되곤 하는 작례이지요… ㅋㅋㅋㅋ;



[KM Dynax 7D + KM 17-35/2.8-4]

안 넣으려다가… 녹색 잘 나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한 컷 더 껴넣었습니다 ^^; 마찬가지로 순천만입니다. :)



[KM Dynax 7D + KM 17-35/2.8-4]

컬러만 보면 심심하니 제가 잘 하고 자신있는(?) 흑백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7D에는 흑백 컬러 모드가 없습니다. 죄다 컬러 모드만 있지요. 그래서 7D로 흑백을 만들려면 오로지 뽀샵 보정밖에는 방법이 없었습니다만… 저는 당시 김주원씨의 책을 보고 채널별로 슬라이더를 조정해서 흑백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기에! 그걸 응용해서 좋아하는 흑백 사진을 열심히 재창조(?) 해냈었지요.

이 사진은 경북 울진군 사동항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당시 날씨가 꾸리꾸리했는데 항구 그리고 바다를 예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꾸리한 날씨에도 다니다가… 요 한 컷을 우연히 건지게 됩니다. 뭔가 좀 있어보였거든요. 근데 컬러도 거의 흑백이나 다름없이 무채색 일변도였던터라(뒤에 산도 색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아예 흑백으로 변환을 시키게 되었지요. 수평선과 대비되는 화면 좌상단의 갈매기가 뽀인뜨인 사진입니다.. 흐흐흐흐흐흐;


[KM Dynax 7D + KM 17-35/2.8-4]

제 주전공(?) 분야 사진입니다. 모든 피사체들을 평면스럽게, 선으로 구성하기… 훗훗. ㅡ.ㅡv 아직도 이런 사진 찍으라고 하면 얼마든지 찍을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 입체감 없게 뭔가 미묘하게 다 한 평면에 위치한 듯한 이상한 원근감을 가졌지만 선을 따라 보면 희안하게 나름 시선도 따라가게 되어 있고 시선을 깨는 뽀인뜨도 있고, 사선을 배치해서 불안한 것 같으면서도 또 전체적으로는 수평 수직이 딱 들어맞는, 뭔가 묘하게 선들이 배치가 되어있는 좋은 거 같긴 한데 이상한 거 같기도 한 그런 이상한(?) 사진입니다.. ㅋㅋㅋ; 그래서 사실 다른 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너무 수평, 수직에 집착하고 평면적으로 원근감없게 그린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게 나름 제 특징이었으니.. 어쩌겠습니까. ㅎㅎ 생긴대로 살아야지요. 요새는 그래서 이 패턴을 깨보겠다고 노력하다가 이도 저도 다 안되고 있습니다 -_- 끙… 사실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는 건 좀 뻥입니다.. 흑흑; 이젠 이만큼 예쁘게는 안 나오더라구요.. 하아.. 노력 좀 해야지..

위에 수평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운데가 양쪽 끝보다 살짝 위로 솟아있습니다. 렌즈에서 제대로 distortion을 잡아주지 못한건데… 뭐 고정 조리개도 아니고 가변 조리개 줌 렌즈에 이 이상되는 걸 바라는 건 사치겠지요 ㅎㅎㅎㅎㅎ; 이정도면 뭐 사진 찍는데 지장 없었으니 넘어가렵니다 ^^;



[KM Dynax 7D + KM 17-35/2.8-4]

아 그리고 보정 안한 사진도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원본 사진 리사이즈도 하지 않고 그대로 올려보겠습니다. 보정 안한 7D의 사진은 이런 느낌이에요. 전체적으로 사알짝 녹색이 끼는 게 보이시죠? 그리고 오른쪽 상부는 노출이 과도해서 명부가 날아갔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곳에는 검은색이 짙게 나타나게끔 잡아주는 노출… ㅎㅎ. 이정도면 바디 특성 어느정도 파악이 되시나요? ^^; 진짜 7D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바디랍니다 :)



생각해보니 렌즈 생김새 사진을 안 올려서.. ^^; 올려봅니다. 77mm라는 무지막지한 구경을 자랑하는 이렇게 생긴 렌즈입니다. 사실 위에 썼던 카메라 바디 사진 중에 렌즈 있는 사진에 장착된 아이가 바로 이 렌즈입니다.. ^^; 히힛;;

2) Konica-Minolta(KM) 28-75/2.8(D)
28-75는… 보시다시피 표준영역에 걸쳐 있는 줌렌즈이긴 합니다만.. 7D가 APS-C 사이즈다 보니 환산하면 42-112.5라는 아주 애매하기 그지 없는 화각이 됩니다. 그래서… 사실 들이고 나서 좋은 사진을 많이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고정조리개.. 였던 걸로 기억하는데(확실하지 않네요) 아무튼 표준줌이 필요하기도 하고 해서 구매는 해서 7D에 마운트는 해서 다녔지만.. 딱히 사람들은 찍어주고 그랬었지만 딱히 맘에 드는 사진은 많지 않았던.. 그런 렌즈였습니다. 확실히 당시의 저는 철저한 50mm 이하 화각만 쓰는 광각-표준영역 파였거든요…



요렇게 생긴 렌즈였는데… 당시 줌렌즈의 코 흘러내림이 고질적인 문제점이었지요. 제가 가진 것도 예외가 아니었구요.  작례 사진 보시겠습니다.


[KM Dynax 7D + KM 28-75/2.8]

어디였더라… 기상대에 같이 근무하던 분들이랑 주말에 어디 놀러가서 항아리(?) 같은데 담겨져 있던 연꽃을 찍은 사진입니다. 적당한 줌이 가능했고, 큰 사이즈의 센서다 보니 적절하게 배경흐림이 나오는 게 보이시지요? 발색이 검은색이 섞이면서 묘하게 짙게 나오는 거.. 이젠 보이시지요? ㅎㅎ


[KM Dynax 7D + KM 28-75/2.8]

이것도 기상대에 근무할 때… AWS.. 그러니까 Automatic Weather System이라고 해서 자동으로 기온 등을 체크해주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걸 1년에 한번 정도 캘리브레이션을 해줘야 합니다. 캘리브레이션하러 출장 다니는 길에 어디… 산골 마을이었는데, 거기 학교 옥상에서 캘리브레이션 하다가 벽면에 이런 식으로 시멘트를 이용해서 그림 비스무레하게 그려놨었더라구요. 모습이 마치 물고기나 돌고래 같아서.. 산골에서 만난 바다 이런 식으로 제목을 지어서 올렸던 사진이었습니다. 어째… 좀 돌고래 같이 보이시나요? ^^;


[#3. 마무리]
이렇게 미놀타에 대한 빠심을 드러내는 글이 되다니… 민망하네요. 그래도 사진 찾아보면서 썼던 카메라 사용기쓰다보니 7D가 참 그립네요. 그렇지만 저는 부득이한 사유로 7D를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는 피곤해지면 어깨가 항상 먼저 굳어버립니다. 승모근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목도 같이 굳고 짜증도 나면서 항상 어깨를 주물러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7D가 다른 건 다 좋은데… 겁나 무겁습니다. 거기다 당시 제가 욕심이 많아서 7D 들고 나가면서 CLE에 흑백 필름 넣어서 하나 더 챙겨가고.. 이런 식으로 바디를 운용했던 지라, 무거운 7D가 점점 부담이 되면서 출사 때 어깨가 아파오더라구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팔아버리고 가벼운 DSLR을 들였지만.. 역시 한 번 손에 익은 건 쉽게 바뀌지가 않더라구요. E-420을 샀었는데 7D와 너무 다른 성향에… 적응 못했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 이후엔 또 한창 RF나 P&S에 꽂혀 있을 때기도 하구요.

아직도 무거운 거 오래 들면 어깨가 아프고 해서 무거운 바디는 꿈도 못 꾸는 형편이지만(출사 때 지금 쓰는 A7M2에 망원렌즈는 절대 안 물립니다 -_-; 차를 가지고 가야 들고가지 아니면 예전처럼 대중교통 타고 다니면서 바리바리 싸서 다니는 짓 이젠 절대 못합니다;;) 그래도 간지!! 요거 하나 때문에 7D가 가끔은 그리워집니다. 가능하다면 7D가 아니라 필름 바디인  Dynax 7(생김새가 7D와 거의 동일합니다 ㅋㅋㅋ 심지어 액정창도 조그마하게 있어서 모르시는 분들은 디카인줄 알아요 ㅋㅋㅋ) 을 들이고 거기에 자이스 렌즈 물려서 쓰면 뽀대 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하는 뻘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이젠 돈도 없고 A마운트 렌즈도 없는데다 그래봐야 얼마 쓰지도 못할 거라는 걸 잘 알기에 실행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7D가 참 많이 그리워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만져보기라도 하면 좋겠네요. 아마 만지게 되면 또 손에 착 감기는 그 맛에 바로 사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

그나저나 이번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지난번 CLE 때 못 풀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 여럿 풀어보았는데 즐거우셨을라나요? ^^; 즐거우셨다면 다행이고, 안 즐거우셨다면 더 즐겁게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다음에 사용기를 쓸 카메라는…. 두구두구두구두구… 이번에도 미놀타 올라오면 지겨우실 테니 [Leica X2]로 하겠습니다. 훗훗. ㅡ.ㅡv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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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견장의 추억이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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