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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4/02 14:50:22 |
Name | 김피곤씨 |
Subject | 한복 번개 후기를 빙자한 일기 |
지하철에서 내리니 비가 뚝 뚝 떨어지기 시작하네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이즈 업이요." 학교 안 파X바게X에서는 재학생과 교직원은 무료로 사이즈업을 해줘요. "500원 추가 되세요~" 네, 물론 학생같이 보이진 않겠죠.. "학생...이에요." 손담비의 니가? 라는 표정을 짓는 알바에게 기어코 사이즈 업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받아서 수업을 들어갔죠. 쉬는 시간에 잠깐 창밖을 보니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이네요. 좋아요. 오늘 나들이가 기대 되네요. 사실 땡땡이를 치고 싶었어요. 저도 한복을 입어보고 싶었거든요. 굳이 밝히자면 곤룡포가 입고 싶었어요. 이 죽일 놈의 권력 욕... 하지만 벚꽃이 피어버리면 중간고사가 돌아올테니 그래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었죠. 바뀐 엘리매러는 왜이리 어려운지.. 수업이 끝나고 가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네요. 벙개 톡방에 다들 우산이 없어서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대요. 왠지 경복궁 역에는 편의점이 없을 것 같아서, 출발할때 편의점에서 장우산을 하나 샀아요. 5번 출구에 새벽3시님이 서 계시다고 했는데, 나가보니 아무도 없어요. 알고보니 다시 내려가면서 절 찾으셨다고 하시던데, 한복에 빨간 자켓을 입으셔서 누가 봐도 튀는 복장이었는데 못 봤냐고 타박을 하시네요. 역시 전 주위에 관심이 없나봐요. 브라보, 마이웨이!! 경복궁 정문으로 가니 소라게님이 마중나와 계시네요. 오늘도 역시 신나보여요. 표를 사서 들어가니 와우님, 열대어님, 볕뉘님, 선율님, 헬리제의우울님, 집정관님이 계셨어요. 한복을 입은 여성 두분도 정말 예쁘셨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아마 와우님 이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받으시면서도 한결같이 어색한 모습. 참 소신 있으셨어요. 장수원이 와도 와우님을 이길 수는 없을 거 같아요. 사진을 찍으면서 궁 한바퀴를 돌고, 삼계탕을 먹으러 갔어요. 배가 고파서 정신 없이 닭을 해체하면서 먹고나니, 피곤이 몰려오네요. 아 오침하고 싶다.. (중얼중얼) 3차는 근처 1인 주점을 갔는데, 안주의 비주얼이 정말 대단했고, 와우님과 소라게님의 폭풍 조증 수다대결도 대단했지만, 제일 대단한건 와이님과 헬리제님의 음주 페이스였던 것 같아요. 홍차넷 번개에서 이 두분과 같은 테이블에 앉으셨다면, 다음날 일정은 비워두는게 좋을거 같아요.. ㄷㄷㄷ 아참, 한복입은 여자 알바분이 참 미인이셨어요. 폭풍과 같은 3차가 지나고, 집에 가실 분들은 가시고 더 달리실 분들은 더 달리시는 분위기였는데.. 저는 빠져나와서 혼자 바 틸트에 갔어요. - 틸트 얘기는 생략 - 집에 도착하니 1시 반 정도 더라구요.. 다음날 일어나니 컨디션이... 하핳.... 지금 몸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어제 정말 재밌게 논거 같아서 뿌듯하네요. 또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해 주신 분들 수고하셨고 잘 들어가셨길 바래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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