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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4/20 16:37:38 |
Name | 길고양이 |
Subject | '1승 5패' |
홍차넷 여러분들 요즘 핫한 선거와 관련하여 어제 왜 서서 하는지 모르겠는 토론회를 보고 갑자기 아 나의 패배의 역사를 나누어 보고 싶다 라고 해서 티타임에 글올려봅니다. ‘1승 5패‘ 네 그렇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후에 겪은 선거 총 전적은 1승 5패입니다. 물론 재보궐이나 지선 내 시장, 시의원, 교육감 등은 카운트하지 않았습니다...만약 추가 한다면 패배와 승리가 비슷하게 올라가겠지만요..그리고 굳이 이런걸 승-패로 연관 짓느냐 싶으신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그냥 재미로 적는 거니까 괘념치 않아주시길 바랍니다! ------------------------------------------------------------------------------------- 대선: 121219 패 총선: 080409 패 - 120411 패 - 160413 승 지선: 100602 패 - 140604 패 한 명의 대통령, 두 명의 국회의원, 두 명의 경기도지사는 저의 성향과는 다른 사람이었고, 2번의 이사를 하면서 경기도 안의 3개의 시에서 씁쓸한 패배를 경험하였습니다. 그나마 이번 총선은 저의 첫 승리를 이루어 주었습니다. 첫 선거였던 08년 총선은 관심도 없을 시절이고 그냥 내가 투표한 사람이 떨어졌구나 하고 말았습니다. 그때는 뭔 생각이였는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간은 10년도 지방선거는 군대에서였습니다. 군대에서는 워낙 각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있다보니 공보물도 다 다르고 군대 안에서 정치적인 성향이 드러나지도 않으니까 선거에 대해서 다들 큰 관심이 없었지만 저는 제가 지지하던 정당에서 출마하신 분을 투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패배를 하였습니다(그리고 그분은 지금 썰을 풀고 계신다 카더라는..) 그리고 2년 후 제 인생에서 가장 짧게 살아온 곳(약 1.5년)의 국회의원을 뽑는 12년 총선에서는 또다시 그리고 간단하게 패배하였습니다. 이때는 생각보다 무관심한 후보여서 당만 보고 뽑았지만 워낙 당의 약세지역이라서 안 될 줄 알고도 투표했습니다. 이때도 크게 관심갖지 않았습니다; 사실 후보 자체가 그렇게 끌리지 않았거든요... [두둥] 2012년 12월 19일이 밝았습니다. 투표는 이미 부재자투표를 신청해서 진즉에 끝냈었습니다. 아직도 똑똑히 기억합니다. 12월 19일은 수요일이었고 대학생이던 저는 기말고사 기간이여서 그날 밤새워 공부한 사회복지 정책론과 지역사회복지론 시험을 보고 낮잠을 거나하게 자서 오후 4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회복지 법제론 시험공부를 하기 위해 학교 과방으로 향했죠. 책상에 앉아서 나꼼수를 들으면서 되지도 않는 공부를 하다보니 출구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MBC의 기가 막힌 출구조사 발표 영상을 보면서 취해있었는데, 결과가 나오고 1차 허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계속 머릿속으로는 ‘아닐거다, 아닐거다’ 되풀이 하였습니다. 그렇게 외울게 겁나 많고 문제도 더럽게 내기로 소문난 교수님 시험 공부를 아예 던져버리고 개표결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도 거르고 DMB를 보고 있다가... 당선유력이 뜨고 2차 멘붕...그리고 결국 끝났죠. 그렇게 저의 첫 대통령 선거는 패배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20대를 그 유명한 이명박근혜세대로 보내는 줄 알았습니다. 14년 지선이 밝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또 다시 패배했습니다. 시장과 교육감 선거는 승리하였으나 도지사는 패배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흔한 패배의 아이콘이었습니다. 지선은(도지사 선거) 사실 이길거라 생각 안했습니다. 상대편 후보가 워낙 강력하기도 했고 저도 아예 납득이 안 되는 후보도 아니기도 하였죠. [두둥] 16년 총선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언론과 여론조사는 여당의 압도적 승리에 취해있었고, 야권 지지자들은 최소한의 밥그릇이라도 지켜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썰전에서도 압도적 승리냐 아니냐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SBS 출구조사를 담배한대 피면서 보고있었는데 드론이 출구조사결과를 들고 오더라구요ㅋㅋ 붕붕 거리다가 딱 착륙해서 결과지를 앵커가 받았는데 그때 앵커가 ‘민심은 참 오묘하다’라는 말을 듣는데 설마했죠. 그리고는 여당의 과반 달성 실패가 딱 뜨면서 각 당의 표정을 보는데 엄청 놀랐습니다. 솔직히 저도 반쯤 포기한 선거였으니까요. 제가 투표한 곳은 구 대권주자와 전 시장의 대결이었던 곳입니다. 그리고 전 대권주자의 승리로 결판이 나면서 통한의 패배역사는 그렇게 마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보름 뒤 저의 2승(연승!)이자 첫 대통령 선거 승리를 기대해봅니다. 선거 다음날까지 연차내서 쉴겁니다. 승리 세레모니를 하고 싶거든요... 진다면...지면...이불 속에서 아픈 속 달래야 하겠지만요... 어떤 후보를 지지하던 이번 선거는 저에게 또다른 의미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전적은 어떻게 되시나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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