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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5/18 22:30:33
Name   우주견공
Subject   [스포주의] 뒤늦은 에이리언: 커버넌트 감상후기 및 에이리언의 정체에 대한
어제 메가박스 Atmos 관에서 커버넌트 보고왔습니다.
역시 영화는 혼자서 스크린 앞쪽에 자리잡고 상영관 전세내는 기분으로 봐야 제맛인거죠.
게다가 M2상영관의 사운드는.... 정말 어떤 영화도 돈이 아깝지 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태블릿으로 쓰려니 문장이 엉망입니다. 죄송~)

#우유빛깔 괴물
프리퀄 시리즈 전체에 창조 신화의 은유가 진하게 녹아있어
더 이상 SF호러라기보다는 하나의 스페이스 오페라 시리즈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커버넌트도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외계생물이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주인공 무리를 괴롭힐 것인가 보다는
그래서 왜 엔지니어는 왜 그런거고 에이리언은 도데체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하는 궁금증만 유발하다 끝나버립니다.
또 이전잘들에서 조악한 특수효과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의 외계생명체에 비해
새하얀 네오모프의 우윳빛깔 아기피부는 측은한 느낌 마저 들게합니다.

# 에이리언
에이리언은 parasitic life cycle을 가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숙주를 옮겨다니면서 그 숫자가 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검은 액체 - 페이스허거/트릴로바이트 - 제노모프/디컨의 life cycle을 거치면서 하나의 감염에 하나의 개체만 성체화가 되었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병원체도 100프로 치사율을 보이지 않는 것은 숙주가 죽어버리면 이후로는 번식의 기회를 잃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하나의 개체를 위해 반드시 숙주 두마리를 죽여야하는 에일리언은 자연적으로는 멸종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완벽한 포식자로 성장한 된 에이리언은 두발이상 달린 것은 모조리 먹어치우려고 합니다(리플리 데이빗 제외)
퀸에이리언이 되어 번식이 빨라진다면 에이리언 무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기근에 이르게 될것입니다.
데이빗의 회상 장면에서 살포 후 모든 살아있는 동물을 멸종시켜버리고
또 탐사원이 도착한 이후 황량한 행성에서 볼수 있듯 변태한 성체는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완벽한 생물학적 무기 아니겠습니까. 네, 에일리언은 생물 병기입니다.
살포하면 행성 단위로 초토화시켜버리고 시간이 지나면 모두 멸종.
살포량이 적으면 주변에서 숙주를 찾아 한명 더 죽이고, 성체가 되면 무차별 살육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정복자는 시간이 지나 성체가 다 굶어죽은 후 유유히 그 행성을 차지하면 됩니다. 데이빗 처럼.

#포자와 검은 액체는 무엇인가 (여기서부터 아무말 주의)
에이리언의 정체는 아마도 이 포자 식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성의 토착 기생 식물이고 엔지니어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이 포자식물의 포자에 큰 영향이 없거나
원래의 life cycle을 완성 시켜 원래의 포자 식물을 번성하게 하는 역할을 했을겁니다.
직접 핵산을 합성할수 없어 숙주는 점막세포에서 핵산을 조금 뺏기고 기침이라던가 똥으로 멀리 전파해줄수 있겠죠.
그런데 이 식물을 어떤식으로 처리하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때문에 프로메테우스에서 처럼 완전한 분쇄-단세포생물탄생
혹은 다른 형태로 진화하게 되는 것일것 같습니다. 그 형태 중 일부가 검은 액체로 만들어진 생물학 무기 일 것으로 보입니다.
행성에 다른 유기 생명체를 모두 멸종시켜버린다면 좀더 안전한 정복이 가능할겁니다, 적어도 천적이 존재하거나
동물매개의 치명적인 병원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엔지니어의 목적
커버넌트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우주선을 보고 엔지니어들은 경외감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쏟아진 검은 액체의 폭격에 혼비백산 흩어져 모두 죽임을 맞이하게 되죠.
이런 점을 보면 그 고리모양의 우주선은 단순히 우주를 항해하는 것 이상의 목적이 있었을 겁니다.
아마도 커버넌트처럼 우주 개척 임무를 띄고 프로메테우스에 나왔던 행성에 도착했던 것일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탐사를 떠났던 아버지가, 형이, 갑자기 아무 예고 없이 귀환하다니 놀랄수 밖에요.

#프로메테우스의 엔지니어는 뭔데
전편에서 도입부의 엔지니어는 자신을 희생하여 생명의 씨앗을 뿌립니다.
그런데 불사를 염원하며 자신을 깨운 회장님을 혐오스러운 표정을 하고 찟어발깁니다.
모든 떡밥 중 제일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이건데, 아무래도 이 쪽은 그들 세계에도
자한당과 정의당, 개신교와 수니파 만큼이나 다른 무리가 있다 정도로 추측해봅니다.

#데이빗과 엘리자베스 쇼
많이들 언급하시는 것처럼 기거의 디자인과 에이리언이 몸에서 튀어나오는 방식은
여러가지로 성교, 잉태, 출산과 죽음을 은유합니다.
데이빗은 자기보다 하찮은 존재가 자기를 창조하고 지배하는것에 염증을 느낀데다
제대로된 인간의 사람을 알지 못한채 혹은 번식을 할 수 없지만 번식 욕구가 있는 기계적 오류
또 구형모델의 오류로 볼수 있는 사이코패스적 성향 때문에
자신에게 상냥하개 대해준 앨리자베스 박사를 살해하고 맙니다.
다른 것과는 달리 엘리자베스 쇼는 흉부나 등이 터진것이 아니라 복부가 드러난채 미라화되어있는데
이는 전편에서 검은 액체를 먹은 남자와 성교로 에이리언을 잉태한 경우와 비슷합니다.
데이빗이 완전한 악역이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정말로 데이빗은 쇼를 사랑했고
자기도 모르게 액체에 감염된체 동면전 섹스를 하였고 행성에 도착하여 동면을 풀자마자 쇼는 죽었다.
그래서 이런 무시무시한 무기를 만든 엔지니어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고 액체를 살포한다(혹은 박사의 유언)
라고 짜맞추면 데이빗의 눈물과 엔지니어와 인간에 대한 적개심, 에이리언 성체에대한 호기심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데이빗은 안드로이드인 관계로 에이리언의 자연숙주가 돠어 죽지않고 심지어 유충을 몸속에 지닐 수 있었을 겁니다.
이는 데이빗이 구형모델인게 유효했을지도 모릅니다.

#안전 불감증
프로메테우스에서처럼 이 영화의 승무원들은 기본적으로 안전 개념이 똥입니다.
과부화로 발생한 화재때문에 동면중인 선장이 타죽는다?
난생처음 도착한 행성에 뭐가있는지도 모르는데 탐사선이 아니라 사람을 그것도 폭풍을 뚫고 보낸다?
산소만 있으면 보호장구는 필요없다?
이건 뭐 행성 개척에 선발된 사람들은 어디도 취업이 안되서
북태평양 대게잡이라도 가자라고 해서 배에 올라탄 천둥벌거숭이들 같습니다,

#총평
이 영화는 프로메테우스가 그랬던 것 처럼 떡밥을 뿌리고 회수하고 또 뿌리는 것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영화는 한편으로 완벽해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명작이라기엔 다소 부족한것은 사실입니다.
에이리언의 프리퀄 시리즈가 스타워즈같은 명 프랜차이즈 드라마로 발도둠할지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의리로 보는 영화가 될지는, 다음편이 매우 기다려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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