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4/24 09:08:08
Name   우주견공
File #1   LRM_EXPORT_20180424_090624.jpg (1.29 MB), Download : 7
Subject   고양이 가출에 대해


지난 주말 저희집 첫째가 가출을 했다가 제 손에 검거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이 두번째이고, 집이 좁고 다른 고양이들이 넷이나 더 있어서 그런것 같아 좀 더 스트레스 관리를 해주려고 합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 가사일을 도와주시는 분이 환기하느라 창문을 열어두셨고 마침 방충망이 설치되어있지 않은 방향이 었음
*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자 각 창문에는 방충망이 설치되지 않은 쪽은 열 수 없도록 장치를 해두었는데
* 환기엔 방충망은 방해만 될뿐! 이라며 방충망을 열여 젖혀두심
* 가사도우미 분이 일하시는 동안엔 고양이들이 방해 (싫어하시므로) 작은방에 감금상태임
* 기존에 일하시던 분이 off로 대타로 오신분이셔서 고양이의 존재를 모르셨음
* 잠을 못자 그날 온갖 종류의 실수를 연거푸하던 마눌님이 가사도움이분 퇴근과 동시에 고양이 방출
* 평소에 약간의 틈만 보여도 탈출을 감행하던 호기심 많은 맏이가 환기를 위해 살짝 열어둔 작은 방 창문 틈으로 탈영
* 아파트는 3층이고 창문밖에는 3층에만 빗물을 한번 막아주고 비둘기등이 쉬어갈수있는 작은 난간이 이어져있음
* 탈출경로는 난간을 타고 이동하다가 화단 나무를 통해 내려간 것으로 보임
* 반나절 후 석조 점호 시 결원이 발생한것을 확인 탈영묘 수색
* 30분뒤 아파트 뒷뜰 화단, 3층 창문 바로 아래에서 웅크리고 울쌍이 된채 발견
* 화단이 계단식으로 꽤나 높은 편이고 서로 이어져 있지 않아 평소 운동신경이 둔한 맏이는 오도가도 못했을것으로 추정
* 탈출 보상으로 제일 비싸고 맛난 캔사료 폭풍흡입 후 취침

길에서는 하루도 못버틸 것 같은 생존력 0에 수렴하는 녀석이라 혹시나 사고가 나면 어쩌나 엄청 마음졸였던 주말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이야기 하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가출 고양이를 찾는데 도움을 주신 고양이 탐정님께 무척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그분들께 전수받은 고양이 가출시 시 주의해야할 점 입니다.
* 생각보다 멀리가지 않는다. 집안을 다시 수색하고 탈출경로부터 차근차근 살펴라
* 주인이 부른다고 꼬리흔들며 마중나가거나 하지 않는다. 더 깊이 숨어버리거나 혼내는줄 알고 손살같이 도망가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 어두운곳에 숨어있을가능성이 높으니 랜턴, 발견시 안전하게 이동시킬 케이지, 화난게 아니라는걸 증명할 보상 혹은 미끼 (캔사료 등)

아무튼 저희의 삽질을 통해 다른 집사분들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초동 수사에 실패한것으로 판단되면 즉시 가장 가까운 고양이 탐정을 찾아 의뢰하세요!





9
  • 좋은 결말이라서 추천
  • 이런 상황은 검거완료가 제맛이죠
  • 아이고.. 다행이네요. '생각보다 멀리 가지 않는다' 풋 ㅋㅋ


한달살이
그래도, 좋은 결말이라서 다행이네요.

저도 고양이 두마리 키우는데, 중문이 없는 옛날 집이라서.. 앵글과 망으로 어거지로 중문을 만들었지요.

다른 사람들이 보고 집 입구가 무슨 전당포 같다고.. ㅎㅎ

이쁜놈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많으시길..

그나저나 다섯마리라.. ^^b
우주견공
감사합니다. 저도 저지만 딸한테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주려구요.
다람쥐
저도 예전에 키우던 고양이가 탈출해서 이박삼일 후 윗윗층 복도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어요
옆집의 증언에 의하면 이틀동안 옆집 침대 밑에 숨어서 살다가 열린 문틈으로 빠져나온거같다고 ...
우주견공
겁이 많은 녀석인가보네요. 멀리안가서 다행입니다. 오래 굶은것 같다면 바로 병원으로 데려갈 필요도 있을거에요. 췌장염이 흔한지라
다람쥐
네 벌써 15년도 더 지났네요 크 지금에는 저도 추억이 되었습니다
안도하셨겠네요. 탈출 감행했던 녀석도 깜짝 놀랐겠네요. 결국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우주견공
감사합니다. 걔 입장에선 오후 한나절 신나는 모험쯤이었겠지만 정말 경을 치를뻔
맥주만땅
고양이 탐정이 있군요.

평생을 집안에서만 보낸 고양이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코 멀리 가지 않는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겁을 먹거나 퇴로가 차단된 경우 다시 돌아오지 못할정도로 멀리 가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초기에 ㅁ발견못하는 경우렌 더더욱 찾기어렵다고.... 저희집 고양이 출산하고 네마리 분양했는데,고르고 골라서 분양했다고 생각했는데 두 집이나 그런식으로...
세인트

탈출은 실패했다!
맏이은(는) 귀가하였다!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티타임 게시판 이용 규정 2 Toby 15/06/19 32921 7
15407 일상/생각토요일의 홀로서기 큐리스 25/04/26 208 1
15406 일상/생각사진 그리고 와이프 1 큐리스 25/04/25 389 4
15405 게임마비노기 모바일 유감 8 dolmusa 25/04/25 532 5
15404 일상/생각인생 시뮬레이션??ㅋㅋㅋ 1 큐리스 25/04/25 416 0
15403 의료/건강긴장완화를 위한 소마틱스 운동 테크닉 소개 4 바쿠 25/04/24 481 10
15402 도서/문학사학처럼 문학하기: 『눈물을 마시는 새』 시점 보론 meson 25/04/23 301 6
15401 일상/생각아이는 부모를 어른으로 만듭니다. 3 큐리스 25/04/23 473 10
15400 꿀팁/강좌4. 좀 더 그림의 기초를 쌓아볼까? 6 흑마법사 25/04/22 368 18
15399 일상/생각처음으로 챗GPT를 인정했습니다 2 Merrlen 25/04/22 775 2
15398 일상/생각초6 딸과의 3년 약속, 닌텐도 OLED로 보답했습니다. 13 큐리스 25/04/21 867 28
15397 일상/생각시간이 지나 생각이 달라지는것 2 3 닭장군 25/04/20 759 6
15396 IT/컴퓨터AI 코딩 어시스트를 통한 IDE의 새로운 단계 14 kaestro 25/04/20 635 1
15395 게임이게 이 시대의 캐쥬얼게임 상술인가.... 4 당근매니아 25/04/19 632 0
15394 꿀팁/강좌소개해주신 AI 툴로 본 "불안세대" 비디오 정리 2 풀잎 25/04/19 611 3
15393 IT/컴퓨터요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AI툴들 12 kaestro 25/04/19 779 18
15392 도서/문학명청시대의 수호전 매니아는 현대의 일베충이 아닐까? 구밀복검 25/04/18 484 8
15391 정치세대에 대한 냉소 21 닭장군 25/04/18 1221 15
15389 게임두 문법의 경계에서 싸우다 -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전투 kaestro 25/04/17 391 2
15388 일상/생각AI한테 위로를 받을 줄이야.ㅠㅠㅠ 4 큐리스 25/04/16 696 2
15387 기타스피커를 만들어보자 - 번외. 챗가를 활용한 스피커 설계 Beemo 25/04/16 290 1
15386 일상/생각일 헤는 밤 2 SCV 25/04/16 393 9
15385 게임퍼스트 버서커 카잔에는 기연이 없다 - 던파의 시선에서 본 소울라이크(1) 5 kaestro 25/04/16 307 2
15384 일상/생각코로나세대의 심리특성>>을 개인연구햇읍니다 16 흑마법사 25/04/15 710 10
15383 일상/생각평범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 1 큐리스 25/04/15 624 8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