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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7/06/17 14:35:19
Name   Liebe
File #1   SurveyChart2015.jpg (32.2 KB), Download : 3
Subject   미국 슈퍼마켓 그리고 홀푸드 이야기


사진 출처:Organic Trade Association
미국 슈퍼마켓인 홀푸드 이야기가 나와서 주부의 입장에서 글을 써봅니다.

아직도 한달을 기준으로
동네 슈퍼마켓들, 베트남, 아랍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조, 세이프웨이, 한국 마켓들, 스페셜티 마켓, 코스코 그리고
홀푸드는 아주 가끔...이렇게 장을 보기때문에 적어도 마켓 분위기는 저도 특파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 매달 이렇게 모두 가는 건 아니에요..^^;; 정상은 아니겠지요.

일단 간단한 문화적 이해를 돕기위해서, 미국에는 큰 슈퍼마켓 체인이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를 배경으로는 Safeway 세이프웨이, 본스 등의 슈퍼마켓 체인이 동네마다 하나씩 있어요.
그리고 중부 동부에는 웨그만 동부,  퍼블릭스는 플로리다쪽 크로거 등이 주마다 다른 이름의 큰 슈퍼마켓이
동네 거주 지역에 한 두개씩 있어요.

전 미국적으로 유명한 슈퍼마켓 체인은 아래 목록에 있는 것처럼( 제가 회사 프로파일을 대충보기로...)
약 200개 이상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슈퍼마켓 목록이에요.


Publix
Stew Leonard's
Whole Foods Market
Wegmans.
Costo Wholesale. iStock. ...
Kroger
Sprouts Farmers Market
Trader Joe's
등등등...
슈퍼마켓 사진들에 관심 있으시면:
http://www.businessinsider.com/best-supermarkets-in-america-ranking-2015-5
위의 슈퍼마켓들마다 성격이 약간 다른데요.

홀푸드는 유기농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업스케일 형태의 아주 깨끗하게 꾸며놓은 유기농 제품 전문 마켓입니다.
코스코은 아시는 바처럼 창고형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
트레이드조 스프라우튼 유기농을 좀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
타겟 월마트는 식품과 공산품 모두 판매하면서 가격경쟁하는 곳이고 코스코를 타겟으로 서로간 경쟁..
등등 이런 특색도 있는데요.

보통의 4인 가족들의 장바구니 소비 패턴을 보면요.

위에 이야기한 동네의 세이프웨이(식품마켓)서 그로서리 식품을 사고 근처의 트레이드 조나 스프라우트에서 유기농제품을 사기도 하고

타겟과 월마트에서도 공산품 한국의 이마트같은곳... 그렇게 공산품을 사기도 하구요.

1달에 한 번 정도 코스코에서 박스형 창고 체인에서 공산품이나 휴지 등등을 사거나 아니면 식품들 고기등을 사기도 하구요.

그러는 사이에 알뜰한 혹은 현명한 소비자들은 세일과 각종 제품을 비교하면서 동네 에터닉 마켓(멕시코 중국 아시안마켓 등등)을
이용하는데 그런곳들은 대부분 야채의 가격이 전통적인 큰 대형마켓보다 저렴해서 경쟁력이 있어요.

참... 파머스 마켓에서 유기농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을 사는 경우도 있네요.

이런 비슷한 소비패턴을 보이는데요.

물론 나는 코스코에서 몽땅 산다, 세이프웨이서 모든걸 해결한다, 홀푸드에서 유기농만 산다, 한국마켓에서 모든 걸 산다, 월마트에서 저렴하게 아주 싼값으로
질 안따지고 산다 등등...다양한 소비패턴도 물론 보일 수 있어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여기서 포기하시고 댓글로 ...ㅎㅎㅎ 서론이 추가되어서 길어졌는데요.

유기농 식품 산업에 대한 이야길 해볼까요.

유기농 음식에 대한 수요는 예전부터 꾸준했지만,
유기농 유통 조합 Organic Trade Association 웹페이지에 있는 자료에 의하면, 2006년에서 2016년 사이에 유기농 산업의 규모가 Sales and Growth 면에서 200% 증가를 보였다고 합니다.
https://www.ota.com/resources/market-analysis

그렇다면, 유기농의 수요는 여전히 좋은데 홀푸드는 왜 팔렸을까 아니면 아마존은 왜 홀푸드를 샀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저도 약간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주부의 입장으로 현지 분위기를 주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요.

1. 유기농 업체들 간에 경쟁이 심하다.

홀푸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기농 제품들 중에 시장성이 높은 제품들은 이미 다른 마켓들이나 유통 경쟁업체들에서도 선보이고 있어요.

이미 고기나 닭고기 등의 프리미엄이나 유기농 제품은 코스코에서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고 원래부터 프리미엄급의 고기를 사다먹을 시장은 한정적이니 홀푸드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회사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낙관적이지는 않았을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전통적으로 지역마다 부촌에는 그 지역 로컬 스페셜티 마켓에서 상권을 잡고 있었고 소비자 충성도도 높거든요.

결국 홀푸드는 올드머니 계급보다는, 전문직 중산층으로 신흥 소득이 증가한 세대가 주 타겟 대상이 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고는 했어요.

개인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홀푸드 아니라도 홀푸드 퀄리티의 과일 제품을 구할 수 있는 곳들이 아주 많은 지역에 살고 있거든요.
그러니 더 더욱 홀푸드 갈 필요가 없어요.

2. 홀푸드가 더 이상 프리미엄 브랜드로 가치를 못하고 가격 할인을 경쟁으로하는 업체들에 밀리게되었다.

이미 코스코, 타겟, 월마트, 스프라우트 같은 중 대형 유통 업체들이 유기농 산업에 뛰어들었고 그곳에서 유기농 제품을 홀푸드보다도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기때문에 일반인들이 꼭 홀푸드만 가야할 필요가 없어진것도 최근 홀푸드가 경쟁력이 떨어진
계기일꺼구요.

참..참고로 트레이드조나 스프라우트와 같은 홀푸드보다 좀 값싼 유기농 제품을 취급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곳이 있는데,
실상은 한 예를 이야기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싼 곳에서 대량으로 수입해서 북가주 창고건물에서 자체브랜드로 제 포장해서, 중국산 콩을
미국산 콩처럼 박스만 바꿔서, Packed in U.S.A 를 버젓하게 붙여서 파는 정책을 취는 곳인데요.
홀푸드도 365 by Whole Foods 라고 그런식으로 제품들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기는 합니다.


3. 유기농에 대한 신화는 계속되는가?
실제로 홀푸드가 이름은 유기농 전문점이지만, 실제로 많은 유기농 제품들을 대형마켓에서 판매하기 시작하게 되고
매쓰 프로덕션/대량 생산이 시작되면서 실제 엄격한 유기농 기준에 맞지 않은 제품들이 버젓이 유기농 이름을 달고 판매되고 있다고
하는 우려도 들리고 있어요. 저는 예전에 홀푸드에서 유통관리가 제대로 안된 제품을 사서 몽땅 리턴을 한 경험이 있어서 2002년에..
그래서, 그 이후로 유기농이라는 제품에 심드렁 모드인데요. 가끔 맹신을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해요.
그리고 포항에서 고모님께서 완전 유기농 작법으로 과일을 생산하시는데요. 약을 싫어하세요...그래서 거의 한 번 치신다고...

모양이 다 상품성이 하나도 없게 나오는 걸 보았어요.  결국 고모님께서는 그런 과일을 도매값에 헐값으로 넘기고
시장에 본인이 가서 파는데, 맛있다고 사로 오시는 분이 있데요.
결국 제 기준에는 더 유기농에 적합한 상품은 저런 상품인데 홀푸드나 대량생산을 하는 곳들에서는 저렇게 할 수가 없지요.

4.홀푸드의 생존전략은 무엇이었나? 트랜드는? 델리 샐러드 점심과 저녁식사를 판매하는 곳??

동네 홀푸드에 가면 다들 점심이나 저녁 샌드위치 샐러드 간편요리들을 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려요.
오븐에다 구워놓은 유기농 닭, 이탈리안 파스타, 샐러드, 콩, 국수요리 등의 저녁의 메인디쉬를 홀푸드에서 사서
집에서 샐러드팩 하나 뜯어서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것 같아요.

분위기로...미국 중산층 부부가 일하는 가정은 거의 저녁을 집에서 해 먹지 않고, 사와서 해결하는 문화가 있어요.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와서 먹거나, 피자를 배달시키거나 사오거나,
냉동식품을 먹거나, 반조리 식품을 포장만 뜯어서 전자렌지로 혹은 오븐으로 뎁혀서
야채샐러드와 함께 먹어요. 코스코에 쌓여있는 반조리 식품들....

저처럼 일 갔다와서 팔 걷어부치고 부엌에서 2시간 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듯...


그런 홀푸드의 전략때문인지, 저희 동네 - 유기농이나 유럽산 수입품을 많이 가져다 놓고 판매하는 스페셜티 가게는
확장을 크게해서는, 델리코너와 샐러드바를 크게 확장했더라구요. 우리동네뿐만 아니라...전통적으로 부자동네인
스탠포드 대학 앞 동네 오래된 스페셜티 가게도 최근에 오랜만에 갔더니 조리된 음식을 파는 델리를 확장....

이야기 나온김에...조금 다른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회사 직원들이 점심식사를 해결할 곳들이 의외로 마땅치가 않습니다. 회사 가까운 곳에서 양질의 점심을
먹기를 바라지만...


그렇기에 이들이 점심으로 10불 정도의 예산안에서 식사를 해결하기에
좋은 곳으로는 ... 8불대의 월남국수집, 7-8불의 샌드위치, 중국 패스트푸드 국수집인 판다익스프레스 같은 곳에서 중국음식을
먹게 되는데요.
이에 밀레니엄 세대들은 음식에 대한 선택 자신의 건강에 대한
건강식품에 대한 기준이 아주 까다로와요. 보통 대학을 나온 30대-40대 기준을 이야기한다면요.
10불 안팎으로 영양가 있는 음식들을 먹고자 하는 수요가 강한데요.
교육의 힘인지는 몰라도...샐러드나 야채 고기가 균형있게 들어가있는 식사를 원하는 트랜드에서 그러한
곳을 충족하여주는 동네 식당들은 잘 없습니다. 고기가 너무 많거나 기름이 많거나 야채는 턱없이 부족한....

그래서, 그런 약간은 질 좋은 음식으로 나오는 곳들이 홀푸드의 샐러드바에서 믿고 먹을 만한 점심거리를
12-15불 정도의 가격을 주고 많은 사람들이 사게되는 것 같아요.

이런 트랜드를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식당이나 유통업체들도 변화의 여지가 있겠지요.

2년전 한국 갔었을때, 홍대쪽 식당들이나 식당에 몇 군데 갔었는데, 점심식사를 주문하면 가격은 1만5천원대였는데도...

샐러드와 고기의 균형있는 음식들로 신경쓰는 곳들이 별로 없었어요. 모양만 신경-_- 맛도 없음 -_-
요즘은, 이곳 타임라인 사진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샐러드 사진도 올리고 하여서 아마 분위기가 변한것 같은데요.

그리고 우리나라 식단 자체에서 쌈싸먹거나 해서 야채를 많이 먹기에 외식까지 가서 야채를 먹어야하나? 하는
문화적인 정서적인 면도 배경에 있겠거니 합니다만서도...서구권 식단이 이미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호되는 경향이기때문에,

식당에서도 좀 더 5군 영양소가 균형있게 나오는 식당들이 앞으로는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등등..그렇게 해서, 홀푸드도 고전하는 눈치가 보였는데, 결국 아마존에 팔렸네요.

실제 왜 팔렸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아마도  유기농에 대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판매제품을 쌓아둘, 창고건물과 관리할 사람을 고용하기 보다는
홀푸드를 사서 제품조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마존에서는 더 싸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얼핏 들기는 하는데요.

유통전문가분들이나 파이낸스 쪽 분들의 분석이 궁금해지네요.
일단...소비자입장에서 현지 분위기는 이런것 같습니다.

저 말고 다른 분들의 고퀄의 글을 기대하는데... 간혹 이런 잡문도 섞여도 괜찮겠지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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