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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7/25 14:45:29 |
Name | Homo_Skeptic |
Subject | 사회적 조증에 대하여 |
작성자가 본문을 삭제한 글입니다.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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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 자신을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타인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욕망은 정말 강렬하고 본질적인 것 같아요. 그 강렬함에 사로잡혀서 깜이 안 되는 행동들을 하게 되고 감당 못할 실수를 저지르고... 혹은 요행히 실수를 거듭 피할수록 점점 더 자기 객관화를 못하게 되어서 결국에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되는 그런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아무래도 공중에 자신을 표현할 수단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심지어는 그것들(SNS를 위시한)이 자신을 능동적으... 더 보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 자신을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내고자 하는 욕망, 특히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타인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욕망은 정말 강렬하고 본질적인 것 같아요. 그 강렬함에 사로잡혀서 깜이 안 되는 행동들을 하게 되고 감당 못할 실수를 저지르고... 혹은 요행히 실수를 거듭 피할수록 점점 더 자기 객관화를 못하게 되어서 결국에는 대형 사고를 치게 되는 그런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단 생각도 들고요. 아무래도 공중에 자신을 표현할 수단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심지어는 그것들(SNS를 위시한)이 자신을 능동적으로 표현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기도 하고... 사회적 조증이라고 표현하신 게 참 적절한 거 같아요. 뭔가 침잠과 부상의 사이클에서 부상만 잔뜩 끌어와 즐기다가 아픈 추락을 겪게 되는. 자기 호흡을 잃지 않고 침잠과 부상을 오가는 기술이 점점 중해지는데 그걸 단련하기는 나날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원본 발언 속 논리의 괴랄함을 강조하고자 쓴 글입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남과 밥을 먹을 때 그 쾌락을 함께 느낀다', 와 같은 헛소리를 보니 그냥 넘어가긴 억울하더라고요.
'소통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병 때문에 노숙자가 된 것'이라는 식의 원인과 결과를 일부러 뒤바꾼 오류들도 무수하고요.
서두에 밝히고 시작했는데 오독하게 할 여지가 어디엔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타자와의 경쟁이 개인의 성장에 있어 더 중요한 요소이다, 라는 말씀엔 동의하기 어렵네요.
동네 공터에서 시끌벅적 모여 야구 경기만 하는... 더 보기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남과 밥을 먹을 때 그 쾌락을 함께 느낀다', 와 같은 헛소리를 보니 그냥 넘어가긴 억울하더라고요.
'소통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병 때문에 노숙자가 된 것'이라는 식의 원인과 결과를 일부러 뒤바꾼 오류들도 무수하고요.
서두에 밝히고 시작했는데 오독하게 할 여지가 어디엔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타자와의 경쟁이 개인의 성장에 있어 더 중요한 요소이다, 라는 말씀엔 동의하기 어렵네요.
동네 공터에서 시끌벅적 모여 야구 경기만 하는... 더 보기
기본적으로 원본 발언 속 논리의 괴랄함을 강조하고자 쓴 글입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남과 밥을 먹을 때 그 쾌락을 함께 느낀다', 와 같은 헛소리를 보니 그냥 넘어가긴 억울하더라고요.
'소통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병 때문에 노숙자가 된 것'이라는 식의 원인과 결과를 일부러 뒤바꾼 오류들도 무수하고요.
서두에 밝히고 시작했는데 오독하게 할 여지가 어디엔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타자와의 경쟁이 개인의 성장에 있어 더 중요한 요소이다, 라는 말씀엔 동의하기 어렵네요.
동네 공터에서 시끌벅적 모여 야구 경기만 하는 아이의 기량도 늘긴 하겠죠.
하지만 질적으로 다른 기량을 가지고 싶다면 혼자 던지고 스윙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겁니다.
자연선택으로 진행될 뿐인 진화가 담보하는 것은 환경적응과 먹이 획득에 유리한 기능적 부분일 뿐이니
그것을 제가 이야기하는 '질적' 성장과 같은 의미라 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인류는 실패했죠.
되풀이해 말하지만 다른 생명체에 비교했을 때 인간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을 지성, 자의식, 언어의 씨앗이 되었을 각성과 심화는
다른 인간과의 떠들썩한 경쟁이나 전쟁의 장에서가 아니라, 홀로 동굴 속에 들어앉아 모닥불을 보며 멍 때리고 혼밥하던 순간에 시작되었을 겁니다.
물론 사회 속에서 정보가 많아지고, 타자의 존재도 의식하며, 어휘도 늘어나고 이걸 언어로 사용하자고 약속하기도 했겠죠.
하지만 이 양적 증가를 최초의 각성과 수준적 발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는 거죠.
혼밥하는 시간없이, 혹은 혼밥하는 개체를 용납하지 못하고 다들 들판에서 24시간 사냥하고 경쟁했던 부족은
골방에 틀어박혀 부족의 신화나 나무의 정령에 대한 망상을 하는 개인을 대충 냅뒀던 부족에게 졌을 겁니다.
후자는 더 나은 신화, 더 나은 언어, 더 나은 이념을 가지고 더 크고 단결된 집단을 만들었을 테니까요.
사회성과 협업에 대한 환상, 좀 버려야 해요.
전체주의나 독재, 공산주의부터 일상 속의 무의미한 회의, 회식, 돌 굴러가는 소리만 요란한 브레인스토밍까지,,
사실 우리 모두는 그 맹신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효율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 나름의 삶과 밥먹는 스타일을 인정해 주는 사회, 개인이 각자의 방식대로 충분히 성숙하고 기량을 갖추고 적응하는 것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더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협업과 소통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인간은 남과 밥을 먹을 때 그 쾌락을 함께 느낀다', 와 같은 헛소리를 보니 그냥 넘어가긴 억울하더라고요.
'소통하지 않으려는 마음의 병 때문에 노숙자가 된 것'이라는 식의 원인과 결과를 일부러 뒤바꾼 오류들도 무수하고요.
서두에 밝히고 시작했는데 오독하게 할 여지가 어디엔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타자와의 경쟁이 개인의 성장에 있어 더 중요한 요소이다, 라는 말씀엔 동의하기 어렵네요.
동네 공터에서 시끌벅적 모여 야구 경기만 하는 아이의 기량도 늘긴 하겠죠.
하지만 질적으로 다른 기량을 가지고 싶다면 혼자 던지고 스윙하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겁니다.
자연선택으로 진행될 뿐인 진화가 담보하는 것은 환경적응과 먹이 획득에 유리한 기능적 부분일 뿐이니
그것을 제가 이야기하는 '질적' 성장과 같은 의미라 보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인류는 실패했죠.
되풀이해 말하지만 다른 생명체에 비교했을 때 인간의 유일한 장점이라 할 수 있을 지성, 자의식, 언어의 씨앗이 되었을 각성과 심화는
다른 인간과의 떠들썩한 경쟁이나 전쟁의 장에서가 아니라, 홀로 동굴 속에 들어앉아 모닥불을 보며 멍 때리고 혼밥하던 순간에 시작되었을 겁니다.
물론 사회 속에서 정보가 많아지고, 타자의 존재도 의식하며, 어휘도 늘어나고 이걸 언어로 사용하자고 약속하기도 했겠죠.
하지만 이 양적 증가를 최초의 각성과 수준적 발전보다 더 중요하다고 단언하긴 어렵다는 거죠.
혼밥하는 시간없이, 혹은 혼밥하는 개체를 용납하지 못하고 다들 들판에서 24시간 사냥하고 경쟁했던 부족은
골방에 틀어박혀 부족의 신화나 나무의 정령에 대한 망상을 하는 개인을 대충 냅뒀던 부족에게 졌을 겁니다.
후자는 더 나은 신화, 더 나은 언어, 더 나은 이념을 가지고 더 크고 단결된 집단을 만들었을 테니까요.
사회성과 협업에 대한 환상, 좀 버려야 해요.
전체주의나 독재, 공산주의부터 일상 속의 무의미한 회의, 회식, 돌 굴러가는 소리만 요란한 브레인스토밍까지,,
사실 우리 모두는 그 맹신이 얼마나 위험하고 비효율적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개인 나름의 삶과 밥먹는 스타일을 인정해 주는 사회, 개인이 각자의 방식대로 충분히 성숙하고 기량을 갖추고 적응하는 것을
기다려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더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협업과 소통도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커뮤니티에서 상호 존대같은 외형적 매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와 대화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대화에 임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나름 최선을 다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핵심적인 논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난 네가 겪고 있는 글쓰기의 시행착오를 모두 거친 고수이지만, 지금 네 글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주긴 싫군.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야 허허' 라는 식으로 흰 연기와 함께 퇴장해 버리시면, 적어도 저는 대단히 허탈하고 모욕감까지 느낀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보기
개인적으로 커뮤니티에서 상호 존대같은 외형적 매너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가 나와 대화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대화에 임하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나름 최선을 다해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는데, 핵심적인 논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난 네가 겪고 있는 글쓰기의 시행착오를 모두 거친 고수이지만, 지금 네 글의 문제점을 이야기해주긴 싫군. 하지만 언젠가는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야 허허' 라는 식으로 흰 연기와 함께 퇴장해 버리시면, 적어도 저는 대단히 허탈하고 모욕감까지 느낀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정도로 글이나 지적 격차가 심하게 드러나는 대단한 논쟁은 어차피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물론 솔직히 전 시커멍님의 '경쟁과의 화학적, 물리적 작용'이라는 표현을 앞으로도 영영 이해 못할 것 같긴 합니다만.
가벼운 글이었지만 과분한 칭찬보다는 다른 의견도 듣고 싶은 마음도 있어 시커멍님의 반론이 반갑기도 했었는데, 여러모로 아쉽고 유감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시면 진화심리학이나 '경쟁과의 화학적, 물리적 작용'에 대한 고견도 꼭 들려주시길.
가벼운 글이었지만 과분한 칭찬보다는 다른 의견도 듣고 싶은 마음도 있어 시커멍님의 반론이 반갑기도 했었는데, 여러모로 아쉽고 유감입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시면 진화심리학이나 '경쟁과의 화학적, 물리적 작용'에 대한 고견도 꼭 들려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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