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8/09 13:52:37
Name   쉬군
Subject   사람과의,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인간과계와 관련된 어떤 글을 읽고나니 제가 몸담고 있는 계모임이 떠오릅니다.

저희 모임은 초등학교 동창끼리 하고있는 계모임입니다.

고등학교때인가...다모임, 아이러브스쿨이 한창 유행할때 연락이 닿았던 친구끼리 조금씩 만나다가 몇년전에 본격적으로 모여서 계모임으로 만들었죠.

남녀 비율이 7:3정도 되네요.

회칙도 만들고 계비도 매달 걷고있고.

회장은 따로 없습니다. 매 모임때마다 돌아가며 모임 장소를 정하는 정도고 총무만 전담으로 한 친구가 하고 있네요.

초등학교 동창이고 모임도 분기별로 한번씩 할정도니 꽤 친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막상 보면 단톡은 항상 조용해요 ㅋㅋ

가끔 소식 전할일이 있으면 이야기 하는정도, 아니면 모임때 공지하는 정도밖에 안되죠.

근데 막상 모임에서 만나면 시끌시끌하게 잘 놉니다.

저번 모임에서 우리 모임에 대해 서로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우리가 불알친구라고 할만큼 친하냐 하면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모임이 아니라 개개인이 따로 만나면 어색하냐. 그것도 아니다.

서로 속내를 모두 드러내진 않지만 어느정도는 편하게 오픈할 수 있는, 친한 친구를 꼽으라고 하면 한 너댓번째에는 꼽힐 친구 아니겠냐.

난 이정도가 딱 좋은거 같다.

물론 더 깊은 사이도 좋지만 그건 그걸 담당해주는 각자만의 친구가 있을거다.

딱히 맨날 연락하고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몇달, 몇년만에 연락해도 안어색할 사이.

이정도의 친구, 이정도의 모임은 살면서 정말 필요한거 같고 난 그래서 이 모임은 평생 갈거 같다."


그때 이야기를 하며 친구들 모두 공감을 했었습니다.

어느 한쪽의 희생이 있거나 무게가 실리지 않고 내가 한 행동에 대해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깊지 않지만 언제나 만나면 편한 사이.

이런 친구가 정말 좋은 친구고 좋은 관계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9
  • 그게 바로 불알친구랍니다.
  • 그게 바로 불알친구랍니다.
  • 그게 바로 불알친구랍니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790 경제사람들은 왜 다주택자 투기꾼이 집값을 올린다는 정부의 말을 믿는걸까 73 감자 20/07/17 6350 7
15439 일상/생각사람도 최신 패치를 잘 해야겠습니다. (특별출연 유시민) 21 닭장군 25/05/14 2953 12
6079 일상/생각사람과의,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5 쉬군 17/08/09 4462 9
14755 도서/문학사람, 사람, 그리고 미리엘 주교 1 골든햄스 24/06/20 2696 10
14535 일상/생각사람 안변한다 하지만 유일하게 부부생활을 통해 조금은 변합니다~~ 5 큐리스 24/03/14 3498 1
7883 일상/생각사라진 이를 추억하며 10 기아트윈스 18/07/19 5468 39
7055 문화/예술사라진 세계, 우아한 유령(Vanished World, Graceful Ghost) 7 하얀 18/02/06 5264 14
7141 일상/생각사라진 돈봉투 4 알료사 18/02/21 5797 20
7718 음악사라진 기자들 8 바나나코우 18/06/20 4609 3
701 도서/문학사라, 쥬디, 앤 그리고 블루 - 여자와 아버지 7 뤼야 15/08/02 7838 0
5704 정치사드의 군사적 효용성과 미국 정부가 중국과 한국에 한 거짓말 9 ArcanumToss 17/05/26 5822 4
3466 정치사드는 꼭 필요할까요. 26 눈부심 16/08/07 4447 0
2991 영화사돈의 팔촌(2015) _ 묘하게 야하더라니까? 5 리니시아 16/06/10 5216 2
7455 일상/생각사돈 어르신 23 tannenbaum 18/04/29 7468 13
1514 역사사도세자의 아들 - 홍씨와 김씨 (2) 1 눈시 15/11/10 7189 2
1500 역사사도세자의 아들 - 홍씨와 김씨 (1) 6 눈시 15/11/08 10644 8
1213 역사사도 - 지옥으로 가는 길 5 눈시 15/10/09 9439 4
1181 역사사도 - 우리 세자가 달라졌어요 11 눈시 15/10/06 8516 2
1275 역사사도 - 역적이되 역적이 아닌 8 눈시 15/10/16 10274 8
1199 역사사도 - 사랑치 않으시니 서럽고, 꾸중하시니 무서워서... 7 눈시 15/10/08 9255 6
1250 역사사도 - 그 때 그 날, 임오화변 16 눈시 15/10/14 9822 8
11543 철학/종교사는 게 x같을 때 떠올려보면 좋은 말들 32 기아트윈스 21/04/02 7308 26
11844 일상/생각사내 정치 싸움의 후폭풍 15 Picard 21/07/05 5573 5
3822 일상/생각사기당하고 나니 멍하네요. 9 Xayide 16/10/04 4846 1
4365 기타사극에서 조선의 왕들은 어떻게 나오나요 1 피아니시모 16/12/12 5158 2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