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17/08/17 14:32:05 |
Name | 구밀복검 |
Subject | 할리웃을 지배했던 여배우들 간단하게 살펴보기 |
1932년부터 2013년까지, 극장주들이 선정한 연도별 흥행 파워 1순위로 꼽힌 성인 여배우 명단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은 해당 연도 대표작. 레퍼런스 : https://en.wikipedia.org/wiki/Top_Ten_Money_Making_Stars_Poll 32 : 마리 드레슬러(엠마) 33 : 마리 드레슬러(8시 석찬) 43 : 베티 그레이블(코니 아일랜드/스윗 로지 오그래디) 50s x 60 : 도리스 데이(플리즈 돈 잇 더 데이지) 61 : 엘리자베스 테일러(버터필드8-전년 개봉작) 62 : 도리스 데이(터치 오브 밍크) 63 : 도리스 데이(무브 오버 달링/스릴 오브 잇 올) 64 : 도리스 데이(샌드 미 노 플라워) 66 : 줄리 앤드루스(메리 포핀스/사운드 오브 뮤직-전년 개봉작, 톤 커튼/하와이) 67 : 줄리 앤드루스(모던 밀리) 70s x 80s x 99 : 줄리아 로버츠(노팅 힐) 09 : 샌드라 불럭(블라인드 사이드) 13 : 제니퍼 로렌스(헝거 게임) 아깝게 2위에 그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32 : 재닛 게이너(테스 오브 스톰 컨트리) 46 : 잉그리드 버그만(오명) 47 : 베티 그레이블(마더 워 타이츠) 48 : 베티 그레이블(나에게 미소 지을 때) 55 : 그레이스 켈리(이창/다이얼 M을 돌려라-전년도 개봉작, 나는 결백하다) 58 : 엘리자베스 테일러(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60s x 75 : 바브라 스트라이샌드(퍼니 레이디) 77 :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스타 탄생) 80s x 90 : 줄리아 로버츠(프리티 우먼) 97 : 줄리아 로버츠(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00 : 줄리아 로버츠(에린 브로코비치) 03 : 니콜 키드먼(콜드 마운틴) 10 : 안젤리나 졸리(투어 리스트) 12 : 앤 해서웨이(다크 나이트 라이즈/레 미제라블) 13 : 샌드라 불럭(그래비티) - 마리 드레슬러, 베티 그레이블, 도리스 데이, 줄리 앤드루스, 줄리아 로버츠 정도가 눈에 띄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비비안 리가 차트에 없는 게 의외...흥행은 상대역인 클라크 게이블 빨이었던 걸까요. - 시기적으로 놓고 보면, 할리우드 골든 에이지 시작점인 30년대에는 여배우 파워가 외려 더 쎘죠. 그러다가 클라크 게이블이나 게리 쿠퍼 등등 남배우들이 발굴되고 자리가 잡히면서 역전은 됩니다만, 그래도 상위 랭크에서 여배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그러다가 50년대 쯤 되니 여배우는 소수 정예가 되고, 70년대/80년대엔 여배우 = 들러리 수준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 트렌드를 깬 게 줄리아 로버츠고요.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헐리웃 골든 에이지는 성적으로 평등했던 구석기 시대, 골든 에이지 직후 뉴 할리우드 시네마 시절은 성간 권력 격차가 생긴 신석기 시대라 할 수 있겠죠. 이걸 보면 스튜디오 시스템이 착취적이었을지언정 산업적 측면에서 여배우를 육성/보호하는 측면이 있었음을 암시하지 않나 싶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고추강점기를 끊어낸 할리웃의 버지니아 울프 급이고...줄리아 로버츠 없었다 치면 68년부터 08년까지 40년 연속으로 남배우가 1위를 가져가는 거였죠. 그 점에서 줄리아 로버츠의 등장은 김택용의 3.3혁명 이상의 의미.. - 여튼 고리짝 할리웃이라고 여배우 무시하는 건 아니었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되려 여배우가 무시 당하기 시작한 건 영화 및 문화 산업이 '현대화' 되면서부터고, 특히 히피와 베이비부머들과 신좌파들이 득세할 때란 점이 흥미롭죠. 여배우의 위상이나 극적 역할, 직업적 진취성 측면에서 요즘보다 훨 재미있는 시기가 40년대인데 이건 다음 기회에.. 3
이 게시판에 등록된 구밀복검님의 최근 게시물
|
걍 같은 맥락인데, 사회 총체적으로 봤을 때 마이너리티인 집단이 특정한 영역에서는 메이저리티가 되고 보통 그 특정한 영역은 사회 표준에서 좀 멀어진 특수성이 있습니다. 예컨대 연예인의 경우에는 돈에 비해 천대받던 직업이고, 교사의 경우는 남성 고학력층에게 매력을 잃은 직장이었죠. 근데 이런 직업들이 사회변화에 의해서 매력적인 직장이 되면 자연스레 그 마이너리티의 비율이 줄어듭니다. 오키나와의 경우는 좀 더 특수한 사정이 있는데, 오키나와 액터즈 스쿨이라는 연예인 사관학교라고 해야되나 학원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이게 상당히 좋은 커리큘럼으로 연습생들을 뽑아냈었는데, 동경과 오사카 등의 대도시에서 더 강력한 자본으로 따라잡기를 시작하면서 붐이 좀 꺾였죠.
5위까지 올라가긴 하니까 낮은 건 아니긴 한데 ㅎㅎ 마릴린 먼로 작품들이 대부분 흥행하긴 했지만 공전의 히트를 친 건 59년의 <뜨거운 것이 좋아> 정도라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저때 대표적인 국민 영화라고 하면 <벤허>, <십계>, <쿼바디스>, <성의> 같은 성서/역사물이나 <콰이강의 다리>, <지상 최대의 쇼> 같은 전쟁물 등 블록버스터스러운 작품들이 메인스트림을 이룰 땐데, 뭐...자연히 남배우 중심으로 판이 돌아갔죠. 물론 그 와중에 <이창> 같은 히치콕 영화가 상업적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그레이스 켈리처럼 깜짝 스타가 발굴되기도 했지만요.
특정한 계량지표가 아니라 극장주들의 '투표'입니다. 명칭부터가 The Top Ten Money Making Stars [Poll]이죠. 링크의 소개를 인용합니다.
The Top Ten Money Making Stars Poll was published from a questionnaire given to movie exhibitors every year between 1932 and 2013 by Quigley Publishing Company.
[The... 더 보기
The Top Ten Money Making Stars Poll was published from a questionnaire given to movie exhibitors every year between 1932 and 2013 by Quigley Publishing Company.
[The... 더 보기
특정한 계량지표가 아니라 극장주들의 '투표'입니다. 명칭부터가 The Top Ten Money Making Stars [Poll]이죠. 링크의 소개를 인용합니다.
The Top Ten Money Making Stars Poll was published from a questionnaire given to movie exhibitors every year between 1932 and 2013 by Quigley Publishing Company.
[The list was based on a poll of movie theater owners], who were asked to name who [they felt were the previous year's top 10 moneymaking stars]. The Top 10 Poll which appeared annually in Quigley's International Motion Picture Almanac has long been regarded as one of the most reliable barometers of a movie star's box-office power, as film exhibitors base their decisions on one economic criterion: those stars who will bring patrons into their theaters.
사실 배우가 개별 작품의 흥행에 끼친 영향을 계량화하긴 어렵죠. 주연인지 주연'급'인지 조연인지 등등도 항상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흥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배우의 개성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있으니까요. 특정 배우가 해당 출연작에 대해 얹혀간 것인지 캐리한 것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죠. 따라서 영화의 수익성을 판단하여 자신의 극장에서 상영할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극장주들의 판단 같은 것이 정성적인 차원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봅니다. 누가 가장 돈 되는 배우인지는 극장주들이 가장 잘 알겟죠 아마도.
The Top Ten Money Making Stars Poll was published from a questionnaire given to movie exhibitors every year between 1932 and 2013 by Quigley Publishing Company.
[The list was based on a poll of movie theater owners], who were asked to name who [they felt were the previous year's top 10 moneymaking stars]. The Top 10 Poll which appeared annually in Quigley's International Motion Picture Almanac has long been regarded as one of the most reliable barometers of a movie star's box-office power, as film exhibitors base their decisions on one economic criterion: those stars who will bring patrons into their theaters.
사실 배우가 개별 작품의 흥행에 끼친 영향을 계량화하긴 어렵죠. 주연인지 주연'급'인지 조연인지 등등도 항상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흥행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배우의 개성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있으니까요. 특정 배우가 해당 출연작에 대해 얹혀간 것인지 캐리한 것인지를 정확히 알 수 없죠. 따라서 영화의 수익성을 판단하여 자신의 극장에서 상영할지 말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극장주들의 판단 같은 것이 정성적인 차원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봅니다. 누가 가장 돈 되는 배우인지는 극장주들이 가장 잘 알겟죠 아마도.
극장주를 기준으로하면 더 이상한게 투어리스트는 전체 매출 중 국내의 비율이 24%(60mil)밖에 안되고 아이언맨2는 50%(300mil)이나 되거든요.. 게다가 극장주 투표 기준이면 더더욱 출연료 등은 고려사항이 아닐꺼고요. 조니 뎁이야 2010년에 아이언맨2 이상으로 흥행한 앨리스도 있으니 두 영화가 합산되었으리라고 보면 이해는 가는데 안젤리나 졸리는 동해 개봉한 '솔트'의 국내 매출 + '투어리스트'의 국내매출까지 합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2로 벌어들인 국내매출보다 낮고요.
실제 전국적인 매출과 다른 결과... 더 보기
실제 전국적인 매출과 다른 결과... 더 보기
극장주를 기준으로하면 더 이상한게 투어리스트는 전체 매출 중 국내의 비율이 24%(60mil)밖에 안되고 아이언맨2는 50%(300mil)이나 되거든요.. 게다가 극장주 투표 기준이면 더더욱 출연료 등은 고려사항이 아닐꺼고요. 조니 뎁이야 2010년에 아이언맨2 이상으로 흥행한 앨리스도 있으니 두 영화가 합산되었으리라고 보면 이해는 가는데 안젤리나 졸리는 동해 개봉한 '솔트'의 국내 매출 + '투어리스트'의 국내매출까지 합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2로 벌어들인 국내매출보다 낮고요.
실제 전국적인 매출과 다른 결과라서 왜 저런 식으로 나왔는 지가 궁금하네요. 아이언맨2가 극장주들한테 share가 아주 불리하게 되어있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인용된 표현에도 box office power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고 나와있어서 특히 중요한건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일텐데.. 극장주들의 판단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받아들이기엔 겸연쩍은 부분이 있어서요. 말씀하신대로 극장주가 매출+배우 이름 값+캐리력등을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낸 결과가 저거겠지만.. 또 개인적으로는 2010년은 조니뎁이나 안젤리나 졸리나 커리어의 쇠퇴기라고 느낄 때라서..
실제 전국적인 매출과 다른 결과라서 왜 저런 식으로 나왔는 지가 궁금하네요. 아이언맨2가 극장주들한테 share가 아주 불리하게 되어있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인용된 표현에도 box office power에 대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고 나와있어서 특히 중요한건 국내 박스오피스 매출일텐데.. 극장주들의 판단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냥 받아들이기엔 겸연쩍은 부분이 있어서요. 말씀하신대로 극장주가 매출+배우 이름 값+캐리력등을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낸 결과가 저거겠지만.. 또 개인적으로는 2010년은 조니뎁이나 안젤리나 졸리나 커리어의 쇠퇴기라고 느낄 때라서..
뭐 극장주들이 당해의 성적을 '평가'하는 투표가 아니니까요. 그런 식이었으면 <타이타닉> 나왔을 때는 디카프리오나 케이트 윈슬렛이 1위를 먹었을 테고, <아바타> 나왔을 때는 시고니 위버나 샘 워딩턴이 1위를 먹었겠지요. 그냥 그 시점에 가장 가치 있다 싶은 배우 꼽은 것이고, 그러다보니 냉정하게 당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박스 오피스를 산출해서 표를 던지기보다는 그냥 최근 몇 개월/몇 년 폼 보고서 잘 나간다 싶은, 작품의 흥행 결과나 브랜드나 홍보 등과 무관하게 자력적인 티켓 파워가 쎄다 싶은 ... 더 보기
뭐 극장주들이 당해의 성적을 '평가'하는 투표가 아니니까요. 그런 식이었으면 <타이타닉> 나왔을 때는 디카프리오나 케이트 윈슬렛이 1위를 먹었을 테고, <아바타> 나왔을 때는 시고니 위버나 샘 워딩턴이 1위를 먹었겠지요. 그냥 그 시점에 가장 가치 있다 싶은 배우 꼽은 것이고, 그러다보니 냉정하게 당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박스 오피스를 산출해서 표를 던지기보다는 그냥 최근 몇 개월/몇 년 폼 보고서 잘 나간다 싶은, 작품의 흥행 결과나 브랜드나 홍보 등과 무관하게 자력적인 티켓 파워가 쎄다 싶은 배우를 어림잡아 골랐을 겁니다. 자연히 관성적인 경향도 있을 테고,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 못할 결과는 아니겠죠. 아 뭐 로비 같은 것도 아마 있었겠지만 그런 건 접어두고...
안젤리나 졸리 같은 경우에는 말씀대로 그 해에 <투어리스트> 외에도 <솔트>도 있었고, <체인질링>이나 <원티드>로 성공을 거둔 이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을 때이긴 합니다. 조니 뎁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투어리스트> 같이 나왔고 <앨리스 인 원더랜드>가 비평적으로는 많이 까였지만 어쨌든 무지 잘 팔렸고, 다음 해에 나올 <캐리비안의 해적> 신작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고.. 그리고 로다주가 영화판 최고 스타가 된 건 <아이언 맨> 때문이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아이언 맨 시리즈가 MCEU 전체로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면서 영화판 전체를 잠식할 거라고 상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으며, 과거의 히어로 무비들이 그러했듯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흘러갈 시리즈 정도로 여겨졌죠. 예컨대 <스파이더 맨 시리즈>는 당시 기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지만, 해당 영화의 주인공인 토비 맥과이어가 당시 할리웃의 탑 오브 탑이라고 여겨지진 않았지요. 그런 식의 관성적/보수적인 판단들이 투표에도 반영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안젤리나 졸리 같은 경우에는 말씀대로 그 해에 <투어리스트> 외에도 <솔트>도 있었고, <체인질링>이나 <원티드>로 성공을 거둔 이후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았을 때이긴 합니다. 조니 뎁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투어리스트> 같이 나왔고 <앨리스 인 원더랜드>가 비평적으로는 많이 까였지만 어쨌든 무지 잘 팔렸고, 다음 해에 나올 <캐리비안의 해적> 신작에 대한 기대도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고.. 그리고 로다주가 영화판 최고 스타가 된 건 <아이언 맨> 때문이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아이언 맨 시리즈가 MCEU 전체로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지면서 영화판 전체를 잠식할 거라고 상상한 이들은 거의 없었으며, 과거의 히어로 무비들이 그러했듯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흘러갈 시리즈 정도로 여겨졌죠. 예컨대 <스파이더 맨 시리즈>는 당시 기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지만, 해당 영화의 주인공인 토비 맥과이어가 당시 할리웃의 탑 오브 탑이라고 여겨지진 않았지요. 그런 식의 관성적/보수적인 판단들이 투표에도 반영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