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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09/03 02:17:11 |
Name | 구밀복검 |
Subject | 홍상수 영화 주요 배우 출연표 |
홍상수의 경우 이전에 기용했던 배우를 여러 번 다시 써먹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의 규모부터가 작고, 편 당 출연진이 많지 않으며, 배우 각각에게 주어지는 출연분량과 대사가 꽤 많은 편이죠. 그래서 홍상수 작품들을 쭉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어 이 배우 또 나왔네 예전에도 나오지 않았던가' 하는 기시감을 느끼게 되죠. 마치 홍상수 영화 자체가 그러하듯...그래서 심심풀이로 주요 단골 배우들의 출연 내역을 정리해봤습니다. ![]() - 시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기용된 건 문성근. - 홍상수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의 주연이었던 김의성은 15년이 지난 <북촌방향>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뒤 단골로 기용되고 있죠. 이때 김의성은 작품의 주인공이자 영화감독인 성준이 자신의 데뷔작에서 주연으로 기용했던 중원이라는 영화배우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원이 성준에게 '먼저 같이 영화하자고 섭외해놓고 말도 없이 돈 때문에 다른 배우 갖다 쓴 이기적인 놈'이라고 힐난하는 게 개그 포인트죠. - 2010년대 이후의 만능 에이스는 유준상. 어떤 영화든 어떤 롤로든 우겨넣고 본다. - 이외에 이선균이나 문소리가 자주 기용되었고, 최근 들어서는 권해효와 정재영의 출연 빈도가 잦지요. -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김민희가 처음 나왔고 그 이후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제외한 모든 영화에 출연하고 있죠. 그 이전의 정유미만큼이나 압도적인 몰아주기. 공교롭게도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이후로 정유미는 홍상수 영화에 출연하지 않고 있죠. - 이외에 예지원도 김민희 기용 시점 이후로 출연이 뚝 끊겼다는 것도 재미있고요. https://redtea.kr/pb/view.php?id=timeline&no=51771 - 조연으로 항상 대기하고 있는 듯한 서영화/기주봉/윤여정 등등. - 처음 발탁한 배우가 가장 많은 작품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서영화/정유미/문소리/유준상이 이 작품을 계기로 홍상수 영화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이 작품 이전과 이후로 홍상수 작품의 배우 기용 패턴이 '세대'로 구분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1세대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전 세대 : 김상경, 김태우, 고현정, 엄지원 등 2세대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후 세대 : 정유미, 문소리, 유준상, 이선균 등 3세대는 김민희 세대 : 김민희, 정재영, 권해효 등 ![]() * 홍상수의 외도가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전 시점인, <아가씨> 관련 인터뷰에서 나온 하정우의 드립. 이후에 이 발언이 홍상수와 김민희의 관계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죠. *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영화감독인 주인공 '구경남watchman'의 외도 현장을 습격하여 무릎꿇린 하정우. "너네 감독 새끼들 쓰레기야. [내가 다 알고 있어.]" "사기치는 거지 지가. 저렇게 더러운 새끼가 뭘 해. 뭘 만들겠어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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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1828
Q: 낯간지러운 표현이지만, 이제 홍상수 감독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란 말을 써도 되지 않나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A : [절대! 그런 거 정말 싫어요.] 물론 감독님 영화를 찍는 건 좋지만 '페르소나', '사단'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이럴 수도 있고,... 더 보기
Q: 낯간지러운 표현이지만, 이제 홍상수 감독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란 말을 써도 되지 않나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A : [절대! 그런 거 정말 싫어요.] 물론 감독님 영화를 찍는 건 좋지만 '페르소나', '사단'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이럴 수도 있고,... 더 보기
http://movie.naver.com/movie/magazine/magazine.nhn?nid=1828
Q: 낯간지러운 표현이지만, 이제 홍상수 감독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란 말을 써도 되지 않나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A : [절대! 그런 거 정말 싫어요.] 물론 감독님 영화를 찍는 건 좋지만 '페르소나', '사단'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또 배우가 다른 걸 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기회를 꾸준히 갖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에 갇히다 보면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볼 것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편견이 생길 수도 있어요. 굳이 왜 그런 말을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정유미 : 이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Q: 낯간지러운 표현이지만, 이제 홍상수 감독의 '뮤즈' 혹은 '페르소나'란 말을 써도 되지 않나 물어보고 싶었는데요.
A : [절대! 그런 거 정말 싫어요.] 물론 감독님 영화를 찍는 건 좋지만 '페르소나', '사단'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또 배우가 다른 걸 할 수도 있잖아요. 이런 기회를 꾸준히 갖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에 갇히다 보면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볼 것이고,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편견이 생길 수도 있어요. 굳이 왜 그런 말을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정유미 : 이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사실 각본을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쪽대본이나 무대본으로 촬영을 하는 건 그렇게 기괴한 방식도 아니긴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들은 각본을 먼저 내고, 그걸 바탕으로 배우와 스태프를 섭외하고, 투자자를 설득하고, 그 모든 게 갖춰진 이후에 촬영 콘티를 짜고 뭐 그런 식으로 각본이 시금석이 되기는 하는데(그래서 각본만 따로 거래되기도 하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죠. "영화는 비디오 예술이고 시각이 근간이 되는 매체인데 문학적 요소에 불과한 각본이라는 '글'부터 정하는 게 맞는 것이냐. 각본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해지면 영화가 아... 더 보기
사실 각본을 사전에 정해두지 않고 쪽대본이나 무대본으로 촬영을 하는 건 그렇게 기괴한 방식도 아니긴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들은 각본을 먼저 내고, 그걸 바탕으로 배우와 스태프를 섭외하고, 투자자를 설득하고, 그 모든 게 갖춰진 이후에 촬영 콘티를 짜고 뭐 그런 식으로 각본이 시금석이 되기는 하는데(그래서 각본만 따로 거래되기도 하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죠. "영화는 비디오 예술이고 시각이 근간이 되는 매체인데 문학적 요소에 불과한 각본이라는 '글'부터 정하는 게 맞는 것이냐. 각본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해지면 영화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특히 현장성과 캐릭터를 중시하는 영화사조들이나 작가주의자들이 더욱 그렇고...한국이야 영화 현장과 영화 담론 사이의 거리가 현격해서 그렇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주류는 아니더라도 예술 영화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창작자로서의 감독이 촬영 뿐만 아니라 배우/스태프 섭외, 각본 밎 콘티 창작,제작비 융통 등 제작의 모든 사항을 독자적으로 통제할 수 있어야하고요(그래서 독립 영화인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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