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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7/10/08 16:35:28 |
Name | tannenbaum |
Subject | 좀 많이 아팠습니다. |
아침 여섯시 쯤... 오한에 잠을 깼습니다. 마치 알몸으로 냉동창고에 있는듯 이가 딱딱거리고 통제가 안될만큼 몸이 떨리더군요. 이런 증상은 잘 몰라서 자율신경계가 망가졌나 싶더라구요. 겨우겨우 장롱에서 솜이불을 꺼내 뒤집어 썼습니다. 요즘 날씨에 그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있는데도 오한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119 부를까 했지만 내발로 걸어다닐 정도는 되니까 좀 참기로 했습니다. 이불속에서 손 발을 만져보니 얼음덩이더라구요. 이번엔 수족냉증인가 했지요. 그러다 설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와... 몸은 덜덜 떨리는데 거의 2-3분 간격으로 화장실 들락거리는데 똥꼬가 헌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더라구요. 이번엔 내가 음식을 잘 못 먹은게 있나... 식중독이나 장염인가 싶었죠. 그래도.. 한시간 쯤 지나고 나니 설사는 어느정도 잠잠해졌습니다. 바로 그때 구토가 몰려 왔습니다. 이번엔 변기를 붙잡고 한참을 게워 냈는데 뜨거운 물만 계석 먹었으니 위장에서 나올거는 물하고 아까 먹었던 감기약 성분들만.... 이번엔 급체인가 싶었습니다. 넵!! 급체가 맞나봐요. 자가진단 죽이죠? 여큰간에 그렇게 다 비워내고 나니까 체온도 오르고 오한도 사라지고 손발도 다시 따뜻해졌습니다. 만.... 이번엔 식은땀이 줄줄 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열도 약간 나는 거 같고요. 이번엔 혹시 말라리아인가... 그래도 잠을 못자서 그런지 그 상태로도 잠이 들드만요. 쿨쿨~~ 그렇게 한참을 자다 좀전에 일어 났네요. 근데 웬걸요.... 침대시트가 홍수가 났네요 땀으로 다 젖어 부렀어요... ㅜㅜ 세탁기 돌리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고 나니 이제 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정리를 하면... 자율신경계이상 -> 수족냉증 -> 식죽독/장염 -> 급체 -> 말라리아 코스였는데 이거 무슨 증상일까여? 갱년기 장애라고 댓글 다실분들 계실건데 그러지마여. 때릴거임..!! 그제서야 핸드폰을 보니 문자와 톡들이 여럿 와있더라구요. 일부러 답장을 안한게 아님!! 네이버. 사실 오늘 대구 놀러갈라고 했씁니다. 기차표도 내려가는 건 디게 널널하더라구여. 그래서 어제 모 님에게 시간 되시냐 연락을 드렸습니다. 모 님께서 여건이 안되시면 대구나 부산에서 급 벙개를 때릴 요량이었죠. 꿩대신 닭 절대 아님!!! 플랜A, 플랜B였던거죠. 계획은 결국 이렇게 다 망가졌지만... 이건 혹시.. 오늘 길을 떠나면 사고 날걸 내다보신 조상님이 아프게 한건 아닐까요? 오늘은 길 떠나지 말라는 신의 계시? 결국엔 샤머니즘으로 끝나는군요. 남은 하루 연휴 잘 보내시구요. 홍차클러분들 모두 건강합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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