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11/03 00:32:44
Name   WatasiwaGrass
File #1   K_002.png (9.3 KB), Download : 6
Link #1   http://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34807545
Subject   요즘 우리나라 네티즌은 어떤가?



제가 처음 이 홍차넷에 방문하여 처음 인사글을 올렸을 때, 이러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제 이용자명을 누르시면 금방 글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차원에서 제 인사글에는 루리웹 유머 게시판(약칭 유게) 관련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그 게시판의 도가 넘는 종교 혐오성에 질려서 여기로 오게 되었다는 글입니다. 말한 대로 그 행동에 질려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솔직하게 토로하자면 실망과 환멸을 느껴서 여기로 오게 됐다는 말이 정확할 겁니다. 

물론 윗 사진의 글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멍청한 글이지만, 다른 게시판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 한번 북유게라는 곳에 이와 관련된 글을 올렸었습니다.(혹시 모를 분들을 위한 설명인데, 루리웹에는 유머 게시판이 두 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북(北)유게는 주로 정치글 위주고, 남(南)유게는 통상적인 유머 게시판입니다.)

그때 조금 흥분한 상태로 이러한 글을 올렸습니다.

'지금 남유게가 도를 넘은 게 아니냐, 지금 종교 전체를 미개하게 취급한다.' 라는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반응은, 저를 분탕종자로 취급했습니다. 아무래도 증거를 안 가져와서 그랬지만, 단순히 증거를 가져오라고 한다면 이렇게 글을 쓸 날은 없었을 겁니다. 자기는 그런 글을 못 봤다 하면서 저에게 온갖 조롱을 하며 욕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가 작성한 글은 삭제됐습니다.

이게 잘못한 일이기는 한가 보다 싶어 증거글과 함께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그러고는 이제 사과를 했으니 그들도 욕했던 것을 사과라도 하지 않을까 했지만, 저는 정말 순진했나 봅니다. 정말 분기탱천을 토하고 싶은 심정이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인터넷 문화의 이면을 볼 수 있었던 기회라 생각합니다.

최근 들어 버스 기사 사건이 있었습니다. 예, 네티즌들은 버스 기사를 욕했지만 이미 알대로 안 사건일 겁니다. 근데 기억나실 분들은 아실 겁니다.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일어난 사건들이 아니었죠.

지금 제가 글을 쓰는 와중에 기억나는 대로 적어 보자면,

채선당 사건, 아줌마 국물 사건 , 세모자 사건이 있었습니다. 

여러 요인들이 있었겠죠. 언론들의 명명백백한 진위 조사가 아닌, 한 진술자의 주관적 견해를 객곽적인 정보마냥 글을 썼으니, 언론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정보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행동 자체가 몸에 안 베인 문제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이게 가장 주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저렇게 욕을 하고는 나중에 진실이 밝혀졌을 때, 욕한 이용자들은 욕한 글을 삭제하고 당사자에게 사과의 글을 보낸 이용자가 몇 일까요? 저는 이와 상통하게 저에게 사과하는 사람은 없는 것이 당연한 결과라 여기게 됐습니다. 단지, 이게 앞으로도 당연하고 마땅하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모르겠네요. 

그렇게 따지니, 결국 저는 인터넷을 불신하게 됐습니다. 정보 생산력은 타 매체에 비해 월등하기는 하지만, 진위 여부나 이성적인 접근을 차치한 행동은 못 볼 꼴입니다. 저렇게 여러 사회 문제들을 욕하면서, 본인이 인터넷에 행한 행위는 일절 되돌아 보지 않는 작태는 상상하니 그 자체로 꼴불견이 아닌가 싶습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닌, 외국에도 이러한 일들이 즐비하겠죠. 하지만, 널리 퍼진 사례라고 그걸 자연스레 받아들일 일은 아니라는 게 제 견해입니다.

추신. 혹시 몰라 미리 일러두지만, 저는 게시판 자체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제게 욕한 그 이용자들에게 불만을 품는 것임을 재차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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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지엔
    인터넷이(x) 사람이 원래(o)
    7
    WatasiwaGrass
    허, 묘하게 슬프네요.
    그렇습니다
    현자시여.....
    다시갑시다
    팟캐스트에서 어떤 뇌학자가했던 말로 기억하는데, 대충 뉘앙스가 현대인의 삶은 콜옵듀티 풀옵션을 아타리 기계로 돌리는것과 마찬가지인 삶을 산다고 비유했었습니다.
    결국엔 그냥 사람이 원래 이런양의 정보와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살기에 최적화된 생물들이 아니라는거죠 뭐.
    근데 어떻게 어떻게 그걸 해내려고하니까 좌충우돌하는거겠고요.
    4
    WatasiwaGrass
    혼란은 발전의 증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아무래도 과도기인가 봅니다.
    우주최강워리어
    그분 비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유가 현자급 ㅎㄷㄷ
    소노다 우미
    숲속 친구들이 되는게 가장 편하죠. 스트레스도 덜받고 화나는대로 지르면 기분도 풀리고, 고소미만 안 먹으면 최고...
    WatasiwaGrass
    그런게 참 마약과도 같아요. 그러한 인식을 가지면 편하지만, 서서히 독이 되죠. 그러면서 근본주의와 극단주의로 치닫는 것이겠죠.
    tannenbaum
    저랑 계 하나 하실래여?
    개신교에서 태워 죽이지 못해 안달난 성소수자.. 정확히는 게이인데요.
    저도 도망쳐 왔습니다.
    WatasiwaGrass
    심신이 위태로웠던 경험에 대해 위로를 표하는 바입니다. 근데, '계'가 뭡니까?
    tannenbaum
    !!!
    계 모르세여?

    모임... 긍까... 여럿이 대소사에 서로 도움을 주는 소모임 같은거요.

    진짜 계를 모르세요?
    WatasiwaGrass
    실례했습니다. 생소한 개념인지라, 미처 몰랐네요. 하지만 저는 아직까지 미숙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보다 더 잘 맞는 사람을 찾아보심이 좋겠습니다.
    tannenbaum
    반 농입니다.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사악군
    이것이 아재인증.. 세대차이 인것이죠. 저도 살짝놀람 ㅎㅎ
    tannenbaum
    죄송 ㅜㅜ
    엥 뭐가 죄송할 일이 있는것이지요..-ㅅ- 아재로서 공감한 것인데 ㅎㅎㅎ 아재는 아재로스에 인정? 어노인정
    tannenbaum
    으아아아아아
    급식체다!!
    급식먹다 급체에 체하면 체게바라 바라하면 아재아재 바라아재~~
    CONTAXS2
    국사시간배우기로
    향약과 두레와 계는 우리의 미풍양속이었던 것을...
    Darwin4078
    아재요...ㅠㅠ
    저도 소셜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과장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조금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더라고요. 정보의 생산과 유통에 그 어떠한 책임도 없기 때문에 본인의 인센티브에 따라 얼마든지 현실을 조작할 수 있죠. 그리고 이러한 태생적 한계 때문에 정보의 교류를 통한 유의미한 생산성에 대해서는 다른 공신력 있는 매체들이 훨씬 앞서고요. 인터넷의 순기능은 무슨 거창한 것에 있는게 아니라 순수한 개인적 유희의 영역에 해당하는 자기 노출과 타인에 대한 관음 두 축으로 정리 가능하죠.
    1
    WatasiwaGrass
    소셜미디어에 쏟아지는 정보들을 적어도 사리분별 있게 접근하기만 해도 해결될 문제 정도가 아니군요.
    뭐... 시스템적으로 그렇긴 한데 보완이 불가능한 것은 또 아니기도 하죠. 해외 커뮤니티인 레딧만 해도 각 섭레딧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민감한 주장을 하면 글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으로 한국의 여러 커뮤니티에서 충분히 돌고 돌았을 법한 내용의 글들이 바로 내려가는 것도 봤고 홍차넷만 해도 꽤 엄격한 룰과 유저들의 검증이 따라오는 편이죠. 물론 글 삭제 당하거나 운영진과 유저들에게 갈굼 당하는 것을 메이저 언론 기자가 허위사실로 기사 썼다가 걸린 상황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여전히 보잘 것 없는 패널티임에 분명하지만요.
    뒷짐진강아지
    그래서 요즘 숲속 친구들이 되지 않기위해
    양쪽 다의 의견을 요구하거나, 저처럼 팝콘찾는사람이 늘어나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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