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8/02/09 19:38:56
Name   tannenbaum
Subject   역 甲질 이야기
먼저 이 게시물은 철저하게 상상력에 의한 소설으로서 특정 인물이나 업체와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학원가로 유명한 동네에 A학원이 있습니다. A학원은 1층 로비 공간을 활용하고자 B에게 임대를 합니다. 계약조건은 5년간 전세보증금 3억에 평당 계산한 월관리비 65만원이었습니다. 카페를 차리려는 B씨로서는 로또 맞은것과 진배가 없었습니다. 학원빌딩 내 단독상권을 보장 받는 것은 물론이고 평당 임대시세를 비교하면 400만원 이상하는 월세 대신 관리비 65만원은 거저먹는 파격적인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계약 조건을 본 사람들은 백이면 백 B씨가 A학원 소유주와 특수관계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B씨는 학원건물 1층 로비에 프랜차이즈 커피숍 운영을 시작했고 예상을 뛰어 넘는 대박 오브 대박이 터졌습니다. 보통 투자금을 2년 내 회수하면 초대박이라 하는데 1년도 안걸려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반적이지 않은 전세계약과 월 65만 관리비라는 거의 공짜나 다름 없는 조건인데다 학원건물 내 상주인원+수천명 수강생 단독상권은 어마무시한것이 때문이죠. 이것이 가능했던 건 학원측에서 임대수익보다는 로비에 휴게, 휴식 공간으로 B씨에게 외주를 주는 개념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죠.

그렇게 돈을 긁어 모으던 B씨에게 계약만료 시점 3개월 전 A학원은 임대를 종료하겠다 통보했습니다. 그러자 B씨는 A학원에 대해 시설권리금을 내 놓으라 소송을 겁니다. 물론 B씨는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계약 만료 후 이런 황금알을 낳는 가게를 그냥 나가려니 너무 아까운 B씨는 장사를 계속할 목적으로 소송을 건 것이었습니다. 법원에서 질질 끄는 동안 계속 장사를 하면 월 1천 이상 순익이 남으니 절대 밑지는 장사가 아니었거등요. 당연히 1심에서 A학원의 손을 들어주었고 B씨는 또 항소를 합니다. 역시나 재판부는 A학원의 손을 들어 줍니다. 그러자 이번엔 대법원에 상고를 합니다. 그러는 사이에 2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그 기간동안 B씨는 최종 패소했을 시 지불할 법정비용의 몇십배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며 오늘도 B씨는 행복 가득한 미소를 띄고 학원생들에게 커피를 팔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이 게시물은 [순수 창작물로서 특정인과 회사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0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525 경제아주 거칠게 계산해 본 남북 노동력 격차 22 뒷장 18/05/15 5728 0
    7506 경제군인 1인 1식 부식비 2444원에 대한 의문 43 tannenbaum 18/05/10 11693 0
    7154 경제'식근론'에 대한 단상, 한국은 독립국이 맞는가? 23 hojai 18/02/23 6824 4
    7075 경제역 甲질 이야기 7 tannenbaum 18/02/09 3955 0
    6957 경제암호화폐시장의 현 상황, 리플의 실패(현재까진) 35 mmOmm 18/01/17 7642 0
    6924 경제원전으로 보는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 20 소맥술사 18/01/10 8002 17
    6912 경제주차공간 확보에 대한 생각. 14 arch 18/01/07 5082 0
    6880 경제한국 직장인 1500만명의 실제 수입 14 Leeka 18/01/03 7565 3
    6855 경제코인판을 (사실상) 떠나며 4 모선 17/12/30 5587 3
    6659 경제코라진 4부 - 최종 10 모선 17/11/27 4411 2
    6657 경제코라진 3부 2 모선 17/11/26 3901 1
    6654 경제코라진 2부 4 모선 17/11/26 3594 1
    6653 경제코라진 1부 모선 17/11/26 4208 1
    6343 경제외감법 개정과 감사인 지정제는 왜 해야하는가 72 CathedralWolf 17/09/26 5803 8
    6286 경제지금 코인시장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 추가 10 Raute 17/09/15 4394 2
    6112 경제LTV-DTI 규제 강화는 현 여당에 유리한 정치지형을 만드나? 38 소맥술사 17/08/16 7166 17
    5863 경제시애틀의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감소에 대한 논의 6 사악군 17/06/30 4622 0
    5440 경제[특징주] 안랩, 6거래일 연속 하락 16 Beer Inside 17/04/14 4438 0
    5409 경제차를 굴린지 1년, 비용을 계산해봤습니다. 10 토비 17/04/10 5632 2
    5303 경제대형온라인 커뮤니티와 긍정적 정보 19 난커피가더좋아 17/03/27 5698 10
    5278 경제미세먼지가 많으면 주가가 하락한다? 16 난커피가더좋아 17/03/23 5636 2
    5264 경제아주 쉽게 보는 AI이야기(2) 9 난커피가더좋아 17/03/22 4069 5
    5246 경제약간만 양심을 내려 놓으면 댓가는 달콤하다. 하지만... 51 tannenbaum 17/03/20 6125 13
    5108 경제한중 통상마찰은 '소통'의 문제 1 블라스트 17/03/08 3418 0
    5081 경제아주 쉽게 보는 AI 이야기(1) 21 난커피가더좋아 17/03/05 4386 7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

    댓글